Chapter 280 - 280화- 축사에서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왕국군
“자, 도착했다.”
거대한 철문 앞에 강림은 멈춰 섰다.
“이 안에 네 소중한 부하들이 있을 거야.”
강림이 도착한 곳은 수용소.
사방이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누구도 넘어가지 못하게 벽은 엄청나게 높았으며, 누구도 감히 뚫을 수 없게 두께도 엄청 두꺼웠고, 만약을 대비해 벽 맨 위쪽에는 수많은 쇠창살이 꽂혀 있었다.
출입구는 오직 지금 강림과 아르웬이 서 있는 거대한 철문뿐이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지?”
강림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고,
“….”
네 발로 엎드려 있는 알몸의 여성, 아르웬은 아무 말 없이 철문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목에는 쇠고랑이 채워져 있으며, 쇠고랑은 강림이 왼손에 쥔 쇠사슬과 연결되어 있었다.
‘다들, 괜찮을까?’
괜찮지는 못할 거다. 뒤풀이 파티에서 생존자 전원이 악마에게 철저하게 농락되었다는 말을 들었으니까. 결사 항전을 벌였던 잔당 세력이 영혼이 바스러질 때까지 농락당한 끝에 무너진 것처럼 자신과 함께 싸운 병사들도 그리되었을 거라고 아르웬은 그리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을 어떻게 볼까? 자신이 지는 바람에 악마의 가축으로 전락했으니 당연히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까? 지지 말아야 할 싸움에 졌다고 원망하지 않을까? 분명 그러지 않을까? 복수에도 실패하고, 왕국을 구하는 데도 실패하고, 모두를 구원하는 데도 실패한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면,
이미 다들 무너진 게 아닐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르웬은 두려웠다.
“문 열어.” ““예, 알겠습니다.””
황제의 명을 받은 경비병들은 즉시 뿔피리를 불었다.
잠시 뒤, 금속이 끌려가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개방되었다.
“자, 들어가자꾸나.” “윽, 자, 잡아당기지 마!”
아르웬의 불평 따윈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채 강림은 아르웬을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쇠사슬에 목이 연결된 채 끌려다니는 아르웬의 모습은 정말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주변을 한 번 둘러봐. 여기서 뭘 하는지 알아야 앞으로 네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걸어가면서 강림은 그리 말했다.
“…망할.”
주변을 살펴본 아르웬은 바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앞으로 나도 이런 걸 평생 하라는 거냐?”
병사들이 수많은 통을 수레에 차곡차곡 싣는 모습이 보였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통들이었으며, 몸통에는 ‘밀크’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통 하나하나에 내용물이 꽉 차 있는지, 뚜껑을 닫은 상태임에도 새하얀 물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것들은 전부 모유다. 포로들의 젖에서 매일 짜낸 모유가 통들에 가득 담겨 있었다. 제국의 중요한 식량 자원 중 하나이기에 수용소마다 끊임없이 모유를 차출하고 있다.
즉, 아르웬도 평생 착유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하냐는 식으로 아르웬은 되물었고,
“응.”
강림은 부정하지 않았다.
“애초에 널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것 때문인데, 안 할 이유가 있겠니?” “이 개자식이….” “네가 해야 하는 것 그것뿐만이 아니야.”
강림은 다른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것도 평생 해야 돼지.” “으으….”
강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병사들이 수레에 작은 캡슐을 싣는 모습이 보였다. 캡슐에는 막 태어난 새 생명이 담겨 있었다.
전부 포로들이 낳은 아기들이다. 포로들이 악마의 씨앗을 강제로 품은 끝에 낳은 강림의 혈육들이다. 태어난 아기들은 전부 시설로 옮겨질 것이다. 성장 촉진제를 통해 성년으로 강제로 성장시킬 거고, 오직 황제인 아버지에게 복종하도록 머리가 개조당할 거다.
즉, 앞으로 아르웬은 평생 제국을 위한 병사들을 잉태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너는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거야.”
끓어오르는 분노를 단어 하나하나에 담으며 아르웬은 말했다.
“내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너를 벌할 거야. 반드시 네놈을….”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게 될 마음은 없어.”
아르웬의 저주를 강림은 바로 응수했다.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내가 멈출 것 같냐?”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돌아갈 수도 없다.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고, 오직 승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실패하면 사이좋게 지옥행 열차를 타게 될 건데 어찌 천벌이 두렵다고 멈출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나랑 함께 가자, 아르웬.”
그러니 다 끌고 가자. 다 함께 지옥에 갈 거면 전부 끌고 나가자.
그 끝에 뭐가 있든 간에 말이다. 강림은 이 결정을 철회할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가자고, 내 말 알아들었지?” “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네. 어서 가자.”
이후 계속 걸어간 끝에, 강림과 아르웬은 거대한 축사에 도착했다.
축사는 거대한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붕 위에는 굴뚝처럼 생긴 네 개의 환풍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후끕, 후끄읍, 후끄으읍!
-우끕, 우끄읍, 우끄으으읍!
-푸끅, 푸끄읍, 푸끄으으읍!
암퇘지들의 처절한 울음이 밖에서까지 들려왔다.
“아, 안 돼….”
그 울음을 들은 아르웬은 얼굴이 새파래졌고,
“다들 기운이 넘치는구나.”
강림은 반대로 웃었다.
“문 열어.” ““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강림은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즉시 축사의 문을 개방했다.
개방과 동시에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고,
“흐끄으윽?”
냄새를 맡은 순간, 아르웬은 자지러질 뻔했다. 이성의 끈을 놓았다면 그대로 엎어졌을 거다.
“정액 냄새가 아주 심하게 나네.”
옆에 서 있는 강림은 눈살을 찡그렸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아르웬을 보며 물었다.
“어때, 빠지고 싶지?” “누, 누가 빠, 빠진다고….”
강림의 말에 아르웬은 바로 부정했으나,
“흐이익, 히이익! 나, 난 빠지지 않아. 빠지지 아, 않을 거라고….”
발정이 난 암캐처럼 몸은 심하게 떨고 있었다. 절정이라도 했는지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디까지나 부정하는가 보자.’
네놈이 무너질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강림은 속으로 그리 다짐하며 축사 안으로 들어갔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푸끅, 푸끅, 푸끅, 푸끅!
내부는 5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층마다 칸막이로 나누어진 수많은 방이 있으며, 방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들이 한 명씩 갇혀 있었다. 여성들은 두꺼운 나무판으로 이루어진 형틀에 머리와 두 손이 결박되어 있었다. 형틀에는 두 다리가 있었고, 두 다리 모두 바닥에 고정되어 있기에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이들은 전부 결전에서 사로잡힌 왕국군이었다. 뒤풀이 파티에서 강림에게 농락당한 이후 이곳 축사로 끌려왔다.
끌려온 이후부터 이들은 계속 농락당하고 있었다.
-우끅, 우끄으윽, 우끄으으읍!
-후끕, 후끄으읍, 후끄으으읍!
-푸끅, 푸끄으윽, 푸끄으으읍!
여성들의 등에 검은색 촉수 덩어리가 달라붙어 있었다. 달라붙은 촉수 덩어리에선 세 개의 촉수가 나와 있었다.
세 개의 촉수는 세 개의 구멍에 박혀 있었다.
-흐끕, 흐끄으읍, 흐끄으으읍!
-으끕, 으끄으응, 으끄으으읍!
-프끅, 프끄으읍, 프끄으으읍!
하나는 항문에 박혀 있었다. 강림의 자지와 똑같은 굵기를 가진 촉수가 끊임없이 창자를 농락했다. 촉수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액을 사출했으며, 사출되는 양은 강림이 하루에 싸는 양과 똑같았다. 싸지를수록 대장은 물론이요, 소장도 정액으로 가득 채워졌고, 위장도 정액으로 채워졌고, 끝내는 식도까지 차고 올라왔다.
그렇게 차고 오른 정액을 입에 박힌 촉수가 빨아먹었다.
-히끕, 흐끄으읍, 으끄으으읍!
-뿌끅, 뿌그으읍, 뿌끄으으읍!
-쮸븝, 쮸쁘으읍, 쮸쁘으으읍!
식도까지 침범한 촉수는 끊임없이 피스톤 운동을 하며, 끊임없이 정액을 먹었다. 먹은 정액은 촉수 덩어리에 들어가고, 들어간 정액은 다시 항문에 박힌 촉수를 통해 사출되었다. 사출된 정액은 다시 내장을 가득 채우고, 가득 채운 정액은 식도까지 다시 차오르며, 차오른 정액은 입에 박힌 촉수가 먹어 치운다.
싸지르고, 차오르고, 먹어 치우고, 다시 싸지르고, 차오르고, 먹어 치운다. 촉수는 끊임없이 반복했고, 반복할수록 여성들의 몸에서 사악한 마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남은 촉수 하나는 보지에 박혀 있었다.
-후읍, 후으읍, 후으으읍!
-우읍, 우으읍, 우으으으읍!
-푸큽, 푸크읍, 푸크으으읍!
촉수는 여성들의 가장 소중한 안쪽까지 비집고 들어왔다. 균열을 열고 자궁 입구에 도달했다. 그리고 박기 시작했다. 강림이 항상 떡을 찧던 방식대로 촉수 박고, 박고, 계속 박았다. 임신할 때까지, 만삭이 될 때까지 촉수는 계속 박았고, 계속 정액을 싸질렀다.
그렇게 박은 끝에 때가 되면 여성들은 출산했다.
-우읍, 우으으읍, 우으으읍!
-으으, 으으으읍, 으으으으읍!
-으끅, 으끄으윽, 으끄으으읍!
다들 있는 힘을 다해 출산했다. 힘을 다해도 나오지 않으면 등에 붙은 촉수 덩어리가 이들을 도와줬다. 촉수 가락들로 배를 감싸고, 꽉 조이는 방식으로 출산을 유도했다.
그렇게 힘들게 낳은 아기들은 병사들이 회수했다. 회수해서 캡슐에 담았다. 캡슐에 담은 채로 옮겨졌다. 이렇게 옮겨진 아기들은 시설로 가게 될 것이고, 황제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병사가 될 거다.
비단 병사만 생산하는 것만 아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후끕, 후끕, 후끕, 후끕!
-푸끕, 푸끕, 푸끕, 푸끕!
여성들의 젖가슴에는 착유기가 달려 있었다.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반구 형태의 착유기는 끊임없이 암퇘지들의 가슴을 압박했다. 압박당한 가슴에선 모유가 나오고, 모유는 착유기에 달린 호스를 타고 통에 담아졌다. 통이 다 채워지면 병사들은 새 통으로 교체한다. 다 채운 통은 바깥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망국의 병사들은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원수를 위해 이용당하니 다들 치욕이라 여겼고, 차라리 죽기를 원했으나, 이젠 그럴 마음이 거의 없었다.
있는 것은 단 하나.
‘제,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줘.’
‘더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더는 낳기 싫어. 더는 짜기 싫다고.’
‘누, 누가 누가 우리 좀 여기서 꺼내줘어어어….’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갈망뿐이었다.
“아, 아아….”
자신과 함께 싸운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에 아르웬이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거다. 최악일 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일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자, 주목.”
아르웬이 엄청 혼란스러워하는 걸 무시하고 강림은 손가락을 튕겼다. 튕기자 촉수들은 작동을 멈췄다.
갑자기 촉수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여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그들을 향해 강림은 소리쳤다.
“너희들의 영웅인 아르웬이 왔다. 다들 하던 일 멈추고 이쪽을 보도록.”
아르웬이 왔다는 사실에 다들 두 눈이 크게 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