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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270화 (271/344)

Chapter 270 - 270화- 왕녀의 인식을 다시 개조하는 구미호

추잡한 소리가 메아리친다.

"쮸븝, 쮸븝, 쮸븝, 쮸븝…." "츄븝, 츄븝, 츄븝, 츄븝…."

아주 선정적인 소리가 새하얀 호수에서 메아리친다. 그 소리를 들으면 그 누구라도 얼굴이 벌게질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 소리를 내는 두 여성이 새하얀 호수에서 몸을 겹치고 있었다.

"쮸븝, 쮸븝, 쮸븝, 쮸븝…하아, 하아…."

호수에 몸이 반쯤 잠겨있는 연보라색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모든 지방이 전부 특정 부위에 몰린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초유급 이상의 젖통을 자랑했다. 너무 젖통이 커서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런 가슴을 지닌 여자의 왼쪽 눈은 보라색이었고, 오른쪽 눈은 루비색이었다. 왼쪽 눈만 보라색인 이유는 요력에 물들여졌기 때문이며, 물들여진 이유는 구미호족 수장의 지독한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 고문을 당한 여자의 이름은 에일로이. 망국이 된 네치아 왕국의 제1 왕녀이자,

네치아 왕국 왕족들로 이루어진 로열 피그 1호들의 대모가 될 여자다. 대모가 될 예정인 왕녀는 열이 빠지지 않은 숨을 연신 내뱉고 있었다.

"하아, 하아, 가슴이 존나 커서 키스하는 것도 버겁네."

그런 왕녀 위에 한 수인이 누워있었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갈색 머리의 구미호였다. 뾰족하게 솟은 여 귀는 물론이요, 아홉 개의 꼬리까지 전부 갈색이었다.

초록색 눈동자를 지닌 이 구미호의 이름은 수아. 구미호족 수장이며, 동시에 강림이 거느린 수많은 첩 중 하나다. 한때 동족의 복수를 위해 강림의 목숨을 노리던 구미호였으나, 실패하고 그 대가로 자신을 포함한 종족 전체가 강림의 씨받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모든 걸 잃어버린 수아를 강림은 철저하게 조교 했고, 조교를 당한 끝에 망가진 수아는 맹목적으로 그를 따르는 노예가 되었다.

노예가 된 수아는 현재 왕녀의 위에 누워있었다. 누운 상태에서 그녀는 탄식했다.

"이렇게 겹치는 것만으로도 벅찰 줄이야."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로 누워있다. 그렇게 누워있기에 서로의 젖통도 맞물려 있었다. 아니,

왕녀의 젖통이 수아의 젖통을 집어삼켰다. 삼키는 바람에 수아의 가슴이 순간 사라진 게 아닌가 착각될 지경이었다. 수아의 가슴도 폭유급 이상인데, 왕녀는 그 이상이었다. 그 이상이었기에 잡아먹는 게 가능했다.

가능했기에 왕녀의 분홍색 첨단에 수아는 자신의 가슴이 잡아먹히고 말았다. 잡아먹히고 말았기에 수아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신의 가슴이 잡아먹혔음에도 커다란 살덩어리가 장애물로 남아 있기에 수아는 왕녀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거친 키스도 간신히 몸을 앞으로 빼고 나서야 어떻게든 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가슴이 너무나 커버리는 바람에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나,

"할 수 없지, 이렇게 가야지." "흐끄으으윽!"

그렇다고 백합 섹스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었다. 수아가 있는 힘껏 몸을 움직이자 맞물린 두 쌍의 젖통이 움직임에 맞춰 출렁거렸다. 출렁일수록 맞물린 두 젖가슴 사이에서 모유가 봇물 터지듯이 사방팔방으로 튀었고,

"흐끄으윽, 으꺄아아악, 아꼬오오, 오꼬오옥!"

왕녀는 교성을 마구 질러댔다. 절정에 이른 건지 가랑이에 있는 도끼 구멍에서 애액이 흘러내렸다.

“왕녀님.”

한 번 가버린 에일로이를 향해 수아는 존칭을 쓰며 물었다.

“개조당하지 않으실래요?” “개, 개조?” “네, 저희와 똑같이 수인이 되는 거예요. 수인이 되면 평생 정액을 먹으며 살 수 있다고요. 백성들을 위해서 해보는 건 어떤가요?” “….”

수아의 제안에 헤실거리던 왕녀는 표정이 굳어졌다.

잠시 뒤, 왕녀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싫어.” “….” “정액은 먹고 싶어. 하지만 수인은 되기 싫어. 괴물이 되긴 싫다고. 백성들도 그리 생각할 거야.”

악마의 정액을 먹고 싶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인이라는 괴물이 되는 것은 절대 사절이다. 에일로이는 자신의 본심을 말했고,

“그렇구나.”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호되게 당했으니 수인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자신들을 괴물로 보고 있었구나. 요력에 잔뜩 절여놨으니 당연히 따를 거라고 여겼는데, 그 정도까지는 무리였나 보다.

그렇다면,

"그럼 달라지게 만들어줄게!" "흐이이익?"

개조하면 그만이다. 수아는 바로 꼬리를 전개했다. 뱀처럼 길게 늘어진 아홉 개의 꼬리는 즉시 왕녀를 결박했다.

"무, 뭘 하려는 거야아아악?" "너의 버르장 없는 머리를 뜯어고치려는 것뿐이야."

왕녀의 질문에 수아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아홉 개의 꼬리 중 하나로 왕녀의 머리를 칭칭 감아버렸다. 두 눈을 완전히 가려버렸기에 왕녀는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뜨, 뜯어고쳐? 내, 내가 뭘 잘못했냐고오오오!” “우릴 괴물로 부른 점.”

머리 다음에는 가슴이었다. 수아는 남은 여덟 개의 꼬리 중 네 개를 사용했다. 각각 절반씩 나눠서 왕녀의 왼쪽 가슴과 오른쪽 가슴을 옭아맸다.

“괴, 괴물로?” “그래, 우리 수인들을 너희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았으니까. 이렇게 인간들처럼 말하는데도 동격으로 보지 않다니, 왜 우릴 무시했는지 알겠네.”

이어서 남은 네 개의 꼬리 중 두 개는 왕녀의 복부를 감쌌고, 나머지 두 개의 꼬리는 각각 왕녀의 허벅지를 감쌌다.

“그, 그건 그러니까 시, 실수로….” “실수라, 그렇다면….”

왕녀를 결박한 수아는 자신의 꼬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시를 받은 꼬리들은,

“호꼭, 호꼬오옥, 오꼬오오옥!” “다신 실수하지 않도록 해줄게!”

일제히 조이기 시작했다. 조임과 동시에 왕녀 에일로이는 다시금 교성을 내질렀다.

"우꼬오옥, 호꼬오옥, 흐꼬오오옥!"

꼬리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흐꺄아아, 아꼬오옥, 우오오옥!"

갈색 털로 풍성한 꼬리가 왕녀의 머리를 조이고 풀기를 반복한다.

"오오오옥! 가슴이, 가슴이, 가슴이이이이!"

갈색 털로 풍성한 꼬리들이 왕녀의 태산을 아득히 뛰어넘는 살구색 푸딩을 조이고 풀기를 반복한다. 반복할수록 두 사람의 유방이 겹친 부분에서 모유가 봇물 터지듯이 흘러내렸다.

"배, 배가 찌, 찌부러질 것 같…아아, 아오오오옥!"

갈색 털로 풍성한 꼬리들이 쭈쭈바를 짜내는 것처럼 왕녀의 복부를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고,

"하으으윽, 흐으으윽, 흐꺄아아악!"

갈색 털로 풍성한 꼬리들이 왕녀의 허벅지를 조이고 풀기를 반복했다.

끊임없이 조이고 풀고, 또 조이고 풀기를 반복한다. 조일 때마다 왕녀는 온갖 괴성이란 괴성을 다 질러댔으며,

"흐아아아, 하오오오, 뭐가, 뭐가 들어오고 있어어어…."

조이는 꼬리를 통해 요력이 왕녀의 몸에 침투했다. 전신에 흡수되는 요력에 에일로이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드러냈지만, 그뿐이었다.

"흐에에에, 뭔, 뭔가 들어온 것 같은데 기분이, 기분이 좋아아아…."

요력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에 왕녀는 취해버렸다. 이미 요력에 몸이 잠식당한 지 오래라 거부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사라지고, 받아들이고 싶다는 열망만이 남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이 맛을 왕녀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그렇게 요력이란 늪에 빠져버린 왕녀를 향해 수아는 속삭였다.

"에일로이 왕녀, 앞으로 우린 너를 개조할 거야." "개, 개조?" "그래, 수인으로 만들 거야."

그 말을 들은 에일로이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수아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우리의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수인으로 만들 거야. 이것은 백성들을 위한 일이니까." "배, 백성들을 위한 일이라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 자신이 왜 괴물이 되어야 하는데? 어디서 또 들은 것 같은 소리를 왜 또 하는 거지? 요력으로 인해 기억에 혼선이 온 에일로이 왕녀였으나, 본능적으로 수아의 제안을 거부하려고 했다.

그리하려고 했으나,

"네가 솔선수범해야 백성들이 희망을 품지 않겠어?"

수아의 말에 에일로이는 사고가 정지되었다.

"남은 백성들도 우리랑 똑같은 수인으로 만들 거야. 우리 수인에겐 멀쩡한 사람을 동족으로 만드는 기술이 있거든."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인간을 수인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만드는 힘을 가진 존재는 한정되어 있다.

가능한 자는 정강림을 포함해 괴수의 힘을 가진 자들뿐. 괴수가 되면서 얻게 된 마기로 평범한 인간을 다른 종족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예외적으로 수아와 페르포네는 괴수의 힘 없이도 인간을 동족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수아는 망국의 백성들을 제국을 위해 일하는 수인들로 모조리 다 개조하고 싶었다. 자신들이 사냥감으로 고통받았던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왕녀 앞에서 당당하게 소리친 것이며,

백성이라는 말을 이용해 왕녀가 꼼짝없이 따를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다.

"네가 수인이 된다면 백성들도 얌전히 따라줄 거야. 수인이 되어도 멀쩡히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백성들은 괴물이 되어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 그런가?" "그래, 그러니까…." "흐이이이익?"

수아는 더 세게 꼬리를 조였다. 더 세게 조이면서 침투하는 요력도 많아졌다. 침투하는 요력이 많아질수록 왕녀 에일로이는 점점 구미호에게 속박되어갔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전부 다 구미호가 바라는 대로 변해갔다.

변해가고 있기에….

"배, 백성들을 위, 위해서라면…."

제아무리 말도 안 되는 주장도,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다, 당연히 해야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하면 백성들도 할 수 있어. 그러면 당연해 개조를 받아야지."

왕녀인 자신이 직접 나선다. 직접 수인으로 개조당한다. 개조당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보여줄 수 있다면 노예로 전락한 백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다. 그렇다면,

괴물로 개조당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끊임없이 주입된 요력에 의해 사고가 왜곡된 왕녀는 그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 개조라는 것이 왕녀 생각하는 그 수인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지만 말이다.

"받을게, 받을래. 받아서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 "네, 네 알겠습니다."

왕녀가 아까와는 다른 대답에 수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백성들에게 절대로 잊지 못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줄게."

아주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말이다.

“보면서 느낀 거지만….”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강림이 입을 열었다.

“수인들을 개차반으로 여기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왕국이야.”

게임에서도 은근히 주인공 설화를 따돌리는 경향이 있던데, 이렇게 수인들의 인식이 최악일 줄이야. 괜히 멸망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림은 절로 들었다.

뭐, 그 대가로 왕국 전체가 괴물들 천지가 될 예정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제 즐겨도 되겠지?”

수아가 에일로이 왕녀의 인식을 다시 한번 더 개조할 때까지 강림은 기다리고 있었다. 끼어들고는 싶었으나, 복잡해질까 봐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느라 애가 타서 당장이라고 자지를 박고 싶었지만 말이다.

"네, 먹어도 돼요."

수아는 대답했다.

“이제, 끝났으니까요.” "좋아, 그러면…."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오자 강림은 바로 수아의 둔부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활시위를 당기는 것처럼 허리를 뒤로 빼더니,

"흐이이이익?"

수아의 항문에 기둥을 메다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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