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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265화 (266/344)

Chapter 265 - 265화-인식이 개조된 왕녀는 원수의 기둥에 눈을 떼질 못합니다

"으으…."

왕녀 에일로이는 눈을 떴다.

"여, 여기는…."

에일로이는 양손을 땅에 짚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가슴이 너무 무거워진 탓에 이러한 시도역시 실패로 돌아가야 했으나, 에일로이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가슴이 전혀 무겁지가 않아.'

이상하리만큼 가슴이 가벼웠다. 크기는 핵폭탄 급 이상으로 커진 상태인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니. 이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에일로이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이 수아가 자신을 개조하면서 생긴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요력을 통해 초유급 이상으로 커진 살구색 왕푸딩을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육신으로 수아가 개조했다는 사실을 에일로이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는 것이라곤,

"나, 분명히 갇혀 있었을 텐데…."

밑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정액 늪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딱, 그것 뿐이었다.

"하아, 다시 생각해도 끔찍해."

악몽 속에서 겪은 일이 다시금 왕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머리를 감싼 두 손이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어댔다.

"그딴 걸 맛있다고 하다니."

단순히 늪에 가라앉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끅, 우끄읍,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자신을 늪 속으로 끌어당긴 촉수 더미가 강제로 자신의 입을 벌렸다. 입을 다물려고 했으나, 촉수 무리 중 하나가 자신의 목을 강하게 조르는 바람에 에일로이 왕녀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 열린 입으로 한정 끝도 없이 정액이 쳐들어왔다.

-우끕, 우끄읍, 우끄으윽, 우끄으으읍!

위장이 정액으로 가득 찼고, 소장과 대장 역시 정액으로 들이찼으며, 식도까지 정액으로 넘쳐났다. 넘쳐나는 바람에 입으로 정액을 쏟아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렇게 되었음에도 정액은 꾸역꾸역 들어왔다. 배가 만삭 이상으로 커져도, 몸 속에 흐르는 피가 정액으로 바뀌어도, 모유 대신 정액이 유두에서 쏟아져도 에일로이 왕녀는 정액 흡입을 강제로 중단할 수가 없었다.

오직 당하는 것 말곤 왕녀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따윈 없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고통스럽기 짝이 없었다. 현실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에일로이는 자신의 몸에 여전히 정액이 남아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당장 토해야한다는 생각에 입안으로 손가락을 쑤셔 넣을 뻔했다.

그렇게 할 정도로 깊은 흉터가 생긴 왕녀였으나,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상하게도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정액, 정액, 정액, 정액…."

끔찍한 고통을 안겨준 정액인데. 끈적거리는 액체만 봐도 기겁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안겨준 정액인데. 다시는 떠오르기 싫은 정액인데.

왜 정액을 생각할수록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왜 그게 맛있다고 여기고, 반드시 먹어야 하는 진미라고 여기는 걸까? 왜 정액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그렇게 험한 꼴을 꿈 속에서 당했으면서 왜 그런 생각에 휩싸이는 걸까?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에일로이 왕녀는 알고 있었으나,

"정액을, 정액을, 정액을, 정액을 먹고 싶어."

한 번 빠진 중독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광기에 빠진 얼굴로 왕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악몽에서 맡았던 정액의 비린내가, 자신을 포로로 잡은 정액의 비린내가 콧속으로 들어온다. 분명 이 주변에 정액이 있을 터. 어서 그걸 먹자. 그걸 반드시 먹어야 한다! 악몽에 괴로워하던 왕녀는, 어느 순간 정액을 탐하는 창녀가 변해 있었다.

"쮸읍, 쮸읍, 쮸읍, 쮸읍…."

무언가를 빠는 소리가 왕녀의 귀에 들린 건 그때였다. 에일로이 왕녀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아…."

그리드의 자지를 열심히 혀로 애무하는 구미호족 수장, 수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아무래도 플랜 B는 성공한 것 같네.'

자신을, 정확히는 수아가 핡고 있는 자신의 기둥에 시선이 꽂힌 에일로이 왕녀의 모습에 강림은 속으로 엄지를 척, 올렸다. 수아가 바라던 계획이 드디어 성공했으니까.

그 증거로,

"하아, 하아, 하아, 정액, 정액, 정액이 나오는 자지…."

지금 왕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앞에 개뼈다귀가 나타난 것에 기뻐하는 강아지처럼 혀를 내민 채 헉헉 거리고 있었다. 천박하게도 침을 흘러내리고 있으나, 왕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두 눈에 하트 문양이 그려져 있는 걸 보면 완전히 빠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야, 수아. 왕녀 좀 봐." "쮸읍, 쮸읍…음?"

강림의 속삭임에 수아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네 발로 엎드린 채로 자신이 주인님의 자지를 빠는 걸 지켜보는 왕녀가 수아의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본 구미호족 수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안 될 줄 알았는데, 이것은 통했네요."

왕녀의 꿈을 조작해 주인님의 노예임을 선언하게 만들고, 스스로 주인님에게 안기는 걸 영광으로 여기는 존재로 만든다. 이것이 플랜 A. 주인님의 조력으로 시작된 이 플랜 A는 왕녀가 먼저 제정신을 차리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대안책으로 내놓은 것이 플랜 B다. 단순하게 주인님의 정액 없이는 못 사는 몸으로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었다.

정액은 아주 맛있는 음식이다, 이 세상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별미다, 매일 정액을 먹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그 정액은 오직 주인님의 기둥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그 기둥만 보면 몸이 떨려온다. 무조건 정액을 먹어야만 한다.

그런 식으로 수아는 왕녀의 인식을 개조했다. 왕녀를 정액에 푹 빠진 탕녀로 만들려고 했다.

당연히도 이것 역시 쉽지 않았다. 주인님의 힘을 얻어 더 막강해진 요력으로 왕녀를 개조했으나, 그렇게 했음에도 왕녀는 저항했으니까. 어쩌면 차선책으로 내세운 대안도 실패로 돌아가 버리지 않을까 수아는 살짝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렇게, 저렇게 맛있는 걸 혼자서 차지하다니. 나도, 나도…."

수아가 주인님의 기둥을 핥는 모습에 왕녀가 넋이 나간 얼굴로 쳐다만 보고 있었으니까. 저것만 봐도 플랜 B는 성공한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 이상을 해버리자. 그 이상을 해서 개조된 인식이 완전히 정착하게 만들자. 그 인식에 왕녀가 더는 빠져나올수 없게 만들자. 이를 위한 허락을 구하기 위해 수아는 고개를 들어 강림을 쳐다봤고,

"그래, 네 마음대로 해."

강림은 허락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하우읍, 후으읍, 후으으윽!"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수아는 허겁지겁 강림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쮸읍, 쮸읍, 쮸읍, 쮸읍…."

양손으로 주인님의 불알을 주무르며 입으로 주인님의 기둥을 쪽쪽 빨아댄다. 꼼꼼하게 자신의 키스 자국을 남긴다. 뿌리에서 귀두까지. 귀두에서 뿌리까지. 또 뿌리에서 귀두까지, 귀두에서 뿌리까지. 수아는 왕복하면서 키스를 해댔다.

"하우으읍, 헤우으으읍, 아우으읍…."

키스 다음에는 핥기였다. 혓바닥을 이용해 수아는 페인트를 칠하듯이 타액으로 주인님의 기둥을 핥았다. 핥을 때마다 느껴지는 짭조릅한 맛에 수아는 저절로 환희에 떨었다. 주인님의 기둥이 타액으로 번들거릴 때까지, 너무 번들거려 기둥에서 타액이 바닥에 흘러내릴 때까지 수아는 계속 핥았다.

"후끅, 후끄윽, 후끄으읍, 후끄으읍!"

충분히 기둥을 달궜다고 판단한 수아의 다음 행동은 빨기였다. 턱을 최대한 벌린 상태로 우람한 주인님의 자지를 입에 삼켰다. 식도까지 침범하는 무지막지한 길이에 수아는 순간 구역질을 할 뻔했으나,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어떻게든 참아냈다. 참으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앞으로 밀어붙이고 뒤로 빼기를 반복했다. 양손으로 주인님의 허벅지를 붙잡은 채로 열심히 자지를 빨아댔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자지를 빨던 수아는,

"후끄으윽?"

별안간 앞으로 끌어당겨졌다. 주인님의 기둥이 목구멍 깊숙히 파고들었고, 목이 막히는 바람에 수아의 초록색 눈동자는 크게 떠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시선을 위로 올린 수아는,

"아, 미안. 수아. 네가 하는 걸 보니 못참겠더라."

자신의 머리채를 붙잡고 있는 주인님의 모습을 보았다. 수아와 마찬가지로 주인인 강림의 얼굴엔 희열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서는 그냥 내가 할게. 아니, 그냥 내가 주도할테니까 따라와 줘." "푸끅, 푸끄읍, 푸끄으읍, 푸끄으으읍!"

말 끝나기 무섭게 강림은 수아의 머리를 앞으로 팍팍 끌어당겼다. 무자비한 주인님의 좆질에 수아는 당황했으나,

"푸끕, 푸끕, 푸끕, 푸끕…."

이내 곧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뿌급, 뿌끕, 뿌급, 뿌끕…."

주도권을 주인님에게 넘어간 걸 인정한 수아는 모든 걸 주인님에게 맡겼다. 거칠게 머리를 뒤흔들어도 수아는 개의치않고 받아들였다.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침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 광경을 본 에일로이는 더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나도, 나도, 나도…."

자신도 하고 싶다. 구미호 년처럼 자신도 저 기둥을 빨아먹고 싶다. 아니, 지금 빨아도 될 거다. 저렇게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등을 돌리는 것은 멍청한 짓이니까. 한 번이라도 좋으니 빨아먹자.

먹는다고 백성들이 뭐라고 하지는 않….

"아…."

그 생각에 도달한 순간, 에일로이는 사고가 정지되었다.

그리고, 떠올렸다. 자신이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그걸 떠올린 에일로이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아, 안 돼. 이래서는 안 돼…."

정액은 맛있다. 녀석의 정액은 맛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리드의, 악마의 정액은 극상이라 칭찬해도 될 정도로 맛있다.

맛있지만, 잊으면 안 된다. 저 악마는 왕국을 멸망시킨 자라는 것을. 백성들을 생지옥으로 밀어넣은 장본인이라는 것을.

그걸 알면서도 어찌 정액을 먹겠다고 할 수 있겠는가? 솟구쳐오르는 욕망을 에일로이 왕녀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억누르려고 했다.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하아, 하아, 하아…."

추잡스러운 소리를 내며 신성한 기둥을 빠는 구미호의 모습에, 아주 먹음직스럽게 신성한 기둥을 빠는 구미호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아무리 눈을 돌리고 싶어도 구미호가 펠라치오를 하는 모습을 에일로이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 나는 나는 이제 어, 어떻해야…."

백성들은 중요하다. 그러니 백성들을 유린한 악마에게 고개를 숙여선 안 된다.

하지만 정액은 먹고 싶다. 정액을 먹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다.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백성들도 포기할 순 없다. 저 원수들에게 굴복하고 싶지 않지만, 먹고 싶으면 굴복해야 한다.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하면, 어찌하면, 어찌하면….

"푸르르륵?"

그렇게 왕녀가 갈팡질팡하던 사이, 수아의 입으로 정액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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