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0 - 260화- 왕녀의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음성이 고장 나버린 장난감 로봇처럼 왕녀 에일로이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왕녀 때문에 고통받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왕녀 때문에 왕국을 망국으로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왕녀가 견디지 못하고 가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왕녀가 가버리는 바람에 당신들을 죽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왕녀가 악으로 깡으로 버티지 못해 당신들을 나락으로 떨궈서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고, 정말 죄송합니다. 죄책감에 짓눌린 에일로이는 오직 이 말 말곤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슴이, 가슴이 너무 무거워….
-싫어, 가축은 되고 싶지 않아. 되고 싶지 않다고오오오….
-제발 아무나 좋으니 우리를 좀 구해줘. 악마들에게서 우릴 구해줘어어어….
포로들 전원 개조가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가슴이 초유급 이상으로 비대해졌다. 너무 비대해졌기에 가슴 무게는 상상을 초월했으며, 너무 무거워서 누구도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컸기에 가슴에 얼굴이 파묻힐 지경이었다.
그렇게 커진 만큼 젖통 속에 들어있는 우유량도 상상을 초월했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기는 것만으로도 새하얀 분수가 뿜어져 나올 정도였다. 임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유가 나온다는 사실에 다들 경악했으나, 일부는 안도했다.
모유가 나오는 건 정말 경악할 일이지만, 짜내면 효과가 있을 거다. 안에 든 우유를 비우면 무지막지하게 커진 가슴도 자연스레 줄어들 거다. 그렇게 여기는 자들이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젖을 짜낸다고 가슴이 원래 크기로 돌아오진 않을 거다. 한 번 커진 지방 덩어리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은 불가능하니까.
그러니 이들에게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제국을 모유를 짜낸다. 죽어서 땅에 파묻히는 상황이 올 때까지 평생 우유를 짜낸다. 평생 우유를 짜내고 평생 주인님의 피를 이은 병사들도 잉태한다. 이것이 나라를 지키는 데 실패한 병사들에게, 그리고 나라를 잃은 백성들에게 남겨진 유일한 길이었다.
제국을 위해 평생 봉사한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그들의 왕녀인 에일로이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왕녀가 한 번 절정에 이를 때마다 포로들은 모유를 강제로 먹어야만 했다. 가슴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때까지,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까지 먹고, 또 먹어야만 했다. 만약 왕녀가 한 번이라도 견디는 데 성공했다면 일부는 암퇘지가 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왕녀 에일로이는 버티려고 노력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바이브레이터가 자궁구를 마구 두들기고, 그때마다 뇌를 뒤흔드는 압도적인 쾌락이 덮쳐도 에일로이는 이겨내려고 애쓰고, 또 애썼다.
애썼지만 그뿐이었다.
'안돼, 안 돼, 가면 안 돼, 가면 안 돼에에에에!'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가버렸다.
'호꼭, 호꼬오옥, 이,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다고오오오!'
갈 수 없다고 부정해도 결국은 가버렸다.
'흐이이익, 히아아아, 모, 몸아 제,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어어어!'
아무리 자기 자신을 향해 간곡히 부탁해도 결국은 가버렸다.
'후꼬오옥, 우꼬오옥, 오꼬오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어어어!'
가버리고, 가버리며 가버린다. 또 가버리고, 가버리며, 가버린다. 간다, 간다, 간다, 끊임없이 간다. 들소족 수장의 능숙한 허리 놀림에 에일로이는 언제나 가버렸고,
'히이이익? 흐아아악, 가, 가슴이, 가슴이 아파아아!'
가버릴 때마다 착유기가 작동되었다. 에일로이의 비대해진 가슴을 감싼 착유기는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며 모유를 착취했으며,
착취한 모유는 한 모금도 남기지 않고 전부 포로들의 위장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800명의 여성 포로들은 왕녀의 모유를 먹고 암퇘지가 되고 말았다. 암퇘지가 된 포로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절망했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 에일로이가 느낀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제 더는 모유를 먹일 포로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가슴에 부착된 착유기도 떨어진 지 오래. 들소족 수장에게 농락당하면서 낳은 악마의 자식들도 두 자릿수에 해당한다. 완벽하게 농락당한 왕녀에게 남은 것은 이제 없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이런 멍청이가 왕녀라서 정말 죄송합니다…."
누구에게도 닿지도 않는 사과를 연신 내뱉는 것뿐이었다.
"네네, 알았으니까 그만 쫑알거려요."
들소족 수장 카우는 살짝 짜증 난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왕녀를 구속한 형틀의 뚜껑을 열었다. 왕녀의 뒷머리를 잡은 카우는 그대로 확 잡아당겼다.
"아악!"
에일로이는 벌러덩 넘어졌다. 넘어지는 반동으로 왕 젖통도 크게 출렁거렸다. 출렁이면서 모유가 약간 새어 나왔으며, 몇몇 물방울이 왕녀의 얼굴에 튀었다.
그런 왕녀의 가슴을 카우가 한 발로 짓밟았다.
"아아아악!" "역시 가슴이 크니까 밟는 느낌도 새롭네요."
정확하게 왼쪽 가슴, 분홍색 첨단을 집중적으로 밟아댄다. 꾸욱, 꾸욱 눌러댈수록 산봉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새하얀 용암이 새어 나왔다. 새어 나온 용암은 살구색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왔다. 넘쳐나는 용암을 발에 적신 채로 카우는 계속 눌러댔다.
"어떤가요, 왕녀님? 기분 좋죠? 마사지 받으니까 피로가 싹 가시죠? 그렇죠?" "개, 개 같은 소리 하지 마아아아!"
가슴 무게에 짓눌러져서 갈비뼈가 나가버릴 것 같은데, 이게 뭐가 좋다고 말하겠나? 자신을 조롱하는 것에 에일로이 왕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내려와, 내려오라고. 제발, 제발!" "싫은데요?" "으꺄아아악?"
카우는 발에 더 힘을 주었다. 카우의 발이 분홍색 산봉우리를 더욱 밑으로 눌러버렸고, 누를 때마다 흰색 용암이 넘쳐흘렀으며, 왕녀는 고통 어린 비명을 토해냈다.
"아직 내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끝나지 않았는데 제가 왜 그만둬야 할까요?" "끄, 끝나지 않았다고?"
여전히 내기가 진행 중이라는 말에 에일로이 왕녀는 표정이 굳어졌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포로들은 이제 없잖아."
그렇다. 지금 이 자리에 붙잡힌 포로들이 존재하질 않는다.
남자 포로들은 토끼족 수장 레비와의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전원 사망하고 말았다. 왕녀가 절정에 이를 때마다 구미호족 수장 수아가 처형인이 되어 이들을 모조리 다 태워죽였다.
그리고 여성 포로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암퇘지가 되었다. 왕녀가 절정에 이를 때마다 이들은 왕녀의 모유를 먹게 되었고, 먹은 직후 그들은 평생 모유를 짜내도 절대로 작아지지 않는 빅젖을 가진 가축으로 재탄생했다.
더는 내기에 걸 포로들은 없었다.
없는데, 여전히 내기를 진행한다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보는 에일로이를 향해 카우는 말했다.
"벌칙 게임." "벌칙…게임?" "내기에서 진 사람은 벌칙을 받는다. 아직 벌칙 게임이 남아 있답니다." "무, 뭐라고?" "왜 그러세요, 설마 없을 줄 알았나요? 아니면…."
카우는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포로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게 벌칙인 줄 알았나요? 천만의 말씀. 그건 어디까지나 내기의 일부였을 뿐이랍니다. 벌칙이 아니었다고요. 두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지?"
자신의 말에 동의를 구하기 위해 카우는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곳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당연하지."
흰색 장발에 붉은색 눈동자를 지닌 토끼족 수장, 레비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포로들을 처분하는 건 벌칙이 아니니까.” "나도 카우의 말에 찬성."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구미호족 수장, 수아 역시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벌칙이었다고 보지 않아.” “자, 봤죠?”
두 친구의 동의를 얻은 카우는 왕녀를 보고 씩, 웃었다.
"그러니 더는 토 달지 맙시다." "그건 순 억…으꺄아아아악?"
카우가 더 깊숙이 발을 눌러버리자 에일로이는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
"아 죄송해요, 너무 눌렀는데, 혹시 뼈가 나갔나요? 나갔으면 얘기하세요, 바로 치료해줄 테니까요." "이, 이 이 망할 젖소 년이…."
두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로 에일로이 왕녀는 카우를 노려봤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할 거야. 언제까지!"
네놈들이 피해자라는 건 잘 안다. 왕국의 무관심으로 수인들이 핍박받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정도를 넘어선 거 아닌가? 어디까지 백성들을, 자신을 작살을 내야 속이 시원한가? 자신들은 무고했으니 무고한 사람들을 지옥에 떨궈도 괜찮다는 건가? 한참이나 선을 넘어버린 수인들의 횡포에 에일로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극하면 더 험한 꼴을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입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좀 그만해 이 짐승들아! 네놈들이 이러니까 사냥당하는 거잖아!" "…."
순간, 침묵이 흘렀다.
"말을 좀 가려서 하지, 에일로이."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건 레비였다. 왕녀라는 경칭까지 무시하며 레비는 무섭게 에일로이를 노려봤다.
"우리는 당한 만큼 돌려주는 것뿐이야. 그리고 이것도 엄청나게 봐주는 거라고." "그래, 레비의 말이 맞아."
수아가 레비의 말에 동조했다. 그녀도 왕녀의 말에 화가 났는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주인님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뼈를 발랐을 거라고. 그러니 살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지." "그, 그래도 이건 아니야."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빠진 에일로이였지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건 아니라고. 우리보다 더 나아져야지, 우리처럼 되어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너희들은 그렇게 되는 게 좋냐?" "네, 좋습니다."
대답한 사람은 카우였다.
"당신들이 왜 우릴 오락거리로 즐겼는지 몸소 체험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그러니…."
카우는 레비와 수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두 사람은 커다란 우유 통을 들고 왔다.
"마지막까지 놀아봅시다." “무, 뭐 하려고?” “저건 모유입니다. 당신이 짠 모유죠.”
그 말을 들은 순간, 에일로이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무슨 짓을 저지를지 그녀는 뒤늦게 깨달았다.
카우는 선언했다.
“저는 이걸 당신에게 먹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