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8 - 258화- 또다시 들소족 수장에게 농락당하는 왕녀
왕녀 에일로이는 지금도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왕녀님. 아니, 여왕 폐하라고 불려야 할까요?
아이스 섬이 디자이어 제국의 수중에 떨어졌다. 수도로 직행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관문을 빼앗기고 말았다. 수도가 제국의 위협을 받을 처지에 놓이자 에일로이 왕녀는 그리드와 불가침조약을 맺으려고 했다. 어떻게든 제국의 진격을 저지해 시간을 벌고, 번 시간을 통해 반격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그리드는 왕녀의 제안을 무시하지 않았다. 마침 그리드도 병력을 재정비할 여유가 필요했기에 서로 침공하지 말자는 왕녀의 약속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약속에 불과하다. 때가 되면 그리드는 다시 네치아 왕국 정복에 나설 거다. 늦든 빠르든 그때가 반드시 올 거라고 에일로이 왕녀는 예상했다. 따라서 그리드가 갑자기 마음이 돌변하기 전에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심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불가침조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도로 제국의 사절단을 받아들였다.
그 사절단 대표로 들소족 수장 카우가 왔다.
-왜 그렇게 놀라신 가요, 왕녀님? 제가 여왕이라 불려서 당혹스러운가요? 아니면….
그날 만남을 에일로이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 때문인가요?
신하들이 모인 알현실에서 들소족 수장은 왕녀를 도발했다. 왕녀보다 우월한 크기의 젖가슴 밑을 양손으로 받치듯이 들어 올렸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흔들거렸다. 사절단으로 왔기에 노출도가 높은 무희 복장이 아닌 전신을 덮는 옷을 입고 온 카우였으나, 들어 올린 육중한 푸딩을 감추는 건 불가능했다. 그 푸딩을 흔들기까지 하니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아, 죄송합니다. 우리는 이런 짓을 해도 다 용서받거든요. 여기서도 그러지 않을까 싶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국가 간의 중요한 조약을 체결하는 날에 이게 무슨 짓이냐, 체통을 좀 지키라고 에일로이가 한소리를 하자, 카우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사과했으나,
-이제 곧 망할 나라에도 체통은 지켜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척하면서 에일로이 왕녀의 신경을 긁었다. 화가 난 에일로이는 당장 저 천한 년의 주둥이를 뜯어버리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다 허사가 된다는 걸 알기에 어떻게든 분을 삭였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언제가 갚아줄 때가 올 거다. 제국이라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해적 국가에 불과하다. 왕국이 제대로 힘을 합치면 그딴 나라 없애버릴 수 있다. 없애버리고 나면 그리드 다음으로 저년부터 없애 버리자. 왕국을 모욕한 대가를 목숨으로 갚게 하자. 에일로이는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때 에일로이 왕녀는 왕좌에 앉아 있었고, 카우는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야, 그거 그거지? 나한테 먹였던 그거 맞지?"
에일로인 왕녀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왕좌가 아닌 고문을 위해 임시로 만든 나무 의자에 강제로 앉혀져 있었다. 당연히도 사지는 결박 당해 꼼짝할 수도 없는 신세였다.
그런 왕녀의 허벅지를 들소족 수장 카우가 자신의 한쪽 무릎으로 누르며 몸을 들이댔다. 왕녀와 똑같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왕녀의 젖가슴을 짓누르는 형태로. 숨결이 느껴지는 정도까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 들소족 수장의 입에는 커다란 약병이 물려 있었다.
진한 붉은색 약물이 통에 들어있었다. 이 약물을 에일로이 왕녀는 본 적이 있었다.
"하, 한번 먹인 걸로 족했잖아, 왜 또 그걸 먹이려는 거야!"
연회에서 카우가 자신에게 건네줬던 차. 아니, 차를 가장한 독약을 에일로이 왕녀는 마신 적이 있었다. 간신히 맺은 불가침조약을 허사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고 어차피 녀석이 마시는 걸 보면 문제없을 거라고 여겼기에 왕녀는 그걸 단숨에 들이켰다.
그렇게 들이킨 결과, 옷이 맞지 않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가슴이 비대해지고 말았다. 비대해진 것만큼 젖이 충만해졌고, 짜지 않으면 언제나 격통에 시달려야 하는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하도 모유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하루 세끼 음식이 전부 우유로 나왔고, 백성들에게 음식을 지급할 때 언제나 우유가 지급되었다. 그렇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모유는 한정 끝도 없이 나왔다.
그런 저주를 새긴 독약을 카우는 또다시 왕녀에게 먹일 작정이었다.
"푸흐흐흐흐…."
카우는 대답 대신 비웃었다. 비웃으면서 약물의 뚜껑을 열었다. 여는 것과 동시에,
"푸으윽?"
바로 왕녀와 입맞춤을 했다. 입맞춤과 동시에 왕녀의 고개를 뒤로 확 젖혔다. 통 안에 있던 붉은색 약물이 바로 왕녀의 식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통을 다 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5초도 걸리지 않았으며,
"아아, 아아아아…."
에일로이 왕녀가 고통을 느끼는 데 걸리는 시간도 5초 이상 걸리지 않았고,
"아아, 아아아악!"
가슴이 커지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5초 이상 걸리지 않았다.
-콰지직!
늘어난 젖가슴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의자 다리가 부러지고, 에일로이 왕녀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으으으…." "괜찮으신가요, 왕녀님?"
입에서 통을 뱉어낸 카우가 심히 걱정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역시 바닥에 눕혀서 할 걸 그랬나, 괜히 의자에 앉혀놔서…." "왜, 왜, 왜…."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에일로이 왕녀는 물었다.
"왜 또 약을 먹인 거야, 왜, 왜! 이것만으로 힘든데!" "그야 당신은 대모가 될 예정이니까요."
카우는 별문제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네치아 왕족들은 우리 위대한 황제 폐하의 로열 피그 1호로 편입될 겁니다. 제국을 위해 젖을 짜내고, 훌륭한 병사들을 낳는 신성한 의무를 행해야 합니다. 당신은 그 의무를 행하는 피그들에게 먹이를 줘야 하고요. 그래서 키웠답니다." “그, 그게 무슨 신성한 의무라는 거야, 그냥 육노예를 키우는 거잖아!” "맞습니다."
카우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드 님에게 직접 사육 받는 걸 제외하면 저희와 다를 바 없는 육노예죠." "그렇다면 왜!" "이유가 필요할까요?"
카우는 되물었다.
"황제 폐하께서 하고 싶다고 해서 하시는 일인데 우리가 토를 달 필요가 있나요?" "으으, 말이 안 통해." "안 통해도 됩니다. 통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게 반박하며 카우는 에일로이를 일으켜 세웠다.
"당신이 뭘 하든 운명이 바뀌는 일은 없으니까요."
왕녀를 일으켜 세운 카우는 정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자, 내기를 시작합시다, 여왕님." "…빌어먹을."
두꺼운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형틀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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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저도 레비처럼 할 생각이었답니다."
형틀은 아르웬이 쓰던 거와 똑같았다. 두 다리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으며, 머리와 두 팔을 고정할 구멍 세 개가 뚫려 있었다.
카우는 먼저 형틀의 뚜껑을 열었다. 홈이 파여있는 부위에 왕녀의 머리와 두 팔을 끼운 뒤, 다시 뚜껑을 덮었다.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자물쇠로 확실하게 잠가뒀다.
"왕녀님이 참지 못하면 그때마다 포로들을 익사시킨다. 당신이 짜낸 모유로 그리할 생각이었죠."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카우는 에일로이 왕녀의 젖가슴에다 착유기를 덮어씌웠다.
거대한 바가지 형태의 착유기였다. 왕녀처럼 가슴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커진 젖소들을 위해 최근에 제작된 도구였다. 왕녀의 양 가슴에 단단히 고정된 착유기에는 굵은 호스가 연결되어 있었다.
"근데, 안타깝게도 남자 포로들이 다 죽어버리고 말았어요. 왕녀님이 한 번이라도 참았다면 제가 할 게 있었을 텐데 그게 아닌 게 아쉬워요." "여, 역시 너희들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구나."
카우의 말을 들은 에일로이는 이를 갈았다.
"애초에 날 갖고 놀 작정이었구나." "그렇죠. 인간들이 저희를 갖고 놀았던 것처럼 저희도 당신을 갖고 놀 생각이었죠. 그리고…."
카우는 손가락을 정면으로 가리켰다.
"진실을 알아도 당신은 놀아날 수밖에 없어요."
정면에는 구속복을 입은 여자들이 있었다. 두 다리는 물론이요, 두 팔도 질긴 가죽 꾼으로 묶여 있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이 열 명의 여자들의 정체는 포로들이었다. 제국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잡힌 자들이었다. 이들의 입에는 호스가 꽂혀 있었다. 이들의 호스는,
왕녀의 착유기 끝에 달린 굵은 호스와 연결되어 있었다.
"한 명의 백성이라도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 하는 당신이 과연 우리 말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으으, 이, 이 나쁜 놈들…." "나쁜 건 당신들이죠."
분노하는 에일로이를 보며 카우는 코웃음을 쳤다.
"애당초 수인들이 사냥당하는 걸 방관하지 않았다면 최소한의 자비는 줬을 거예요. 그걸 걷어찬 게 당신이고요." "그건, 그러니까, 귀족들의 힘이 너무 세서…." "오, 그러니까 당신은 허수아비 여왕이라는 거군요?" "아니야,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아니라면 왜 귀족들을 막질 못했죠?" “그, 그건….”
그 추궁에 에일로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변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수인들 사냥에 열을 올리던 귀족들을 막지 못한 건 엄연히 사실이었으니까.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왕녀를 본 카우는 웃었다.
"후후후, 그런 심각한 표정 짓지 마세요. 저희처럼 떨어지면 행복해질 겁니다." "웃기지 마. 떨어지면 지옥인데 그 안에 무슨 행복이 있겠어?" "자자, 잡담은 그만하고…."
왕녀의 말을 일축한 카우는 바이브레이터를 들었다. 레비가 사용했던 그 바이브레이터였다. 강림의 가진 물건처럼 매우 크고, 외형도 매우 흡사했다. 카우는 그 바이브레이터를 하복부에 부착했다. 미리 입어둔 삼각팬티에는 바이브레이터를 끼우는 장치가 있었으며, 그 장치에 기구를 끼우자 철컥 소리와 함께 연결이 완료되었다.
"슬슬 내기를 시작해봅시다." "이이…."
활짝 웃는 카우를 보며 에일로이는 분통을 터트렸으나, 당연히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 따윈 없었다. 눈앞에 백성들을 지키고 싶다면 굴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에일로이는 내기에 응할 수밖에 없었고,
"오꼭, 오꼬오옥, 아, 안 돼. 가, 갈 순 또, 또 갈 순 없어어어어어!"
또 패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