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7 - 257화- 토끼족 수장에게 조교를 당하는 왕녀님
-푸륵, 푸르륵! 나, 난 지지 않아, 지지 않아아아아!
이렇게 아르웬이 악마와 악마의 여비서에 의해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을 무렵.
"아아아,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참아야…."
네치아 왕국 제1 왕녀 에일로이는 고문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급조한 나무 의자에 다리가 짝 벌려진 채로 앉아 있었으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사지가 밧줄로 단단히 결박당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에일로이는 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 아버지, 어, 어머니. 제, 제발 재게 힘을 주세요, 제발, 이 고난을 이겨낼 힘을 주세요."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 증명하듯 전신은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전신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연보라색 머리는 등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흔들거리는 살구색 왕푸딩에선 모유가 하염없이 흘러내렸으며, 벌린 가랑이 사이에선 깨지기 일보 직전인 둑처럼 물방울이 사방팔방으로 튀고 있었다.
그 물방울들이 사방팔방으로 튀고 있는 입구에는,
"정말로 백성들을 사랑하는 왕녀구나."
강림의 자지와 매우 유사한, 아주 큰 바이브레이터가 박혀 있었으며,
"수인들을 무시한 것처럼 백성들도 무시할 줄 알았는데, 내가 착각했네."
그 바이브레이터를 토끼족 수장 레비가 쥐고 있었다. 흰색 장발에 앵두 같은 붉은 눈동자를 지닌 토끼족 수장은 버티려고 노력하는 왕녀의 모습을 크게 칭찬했다.
그렇게 칭찬하면서,
"그렇게 백성을 위하는 주제에 왜 수인들의 고통은 신경 쓰지 않은 걸까?" "흐이이이익?"
바이브레이터를 더 깊숙이 쑤셔 넣었다. 윙윙 회전하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것만큼 수인들에게도 애정을 쏟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흐이이익, 히이이이익, 히아아아악!" "왜 우릴 방치했어? 응? 우리가 사냥당할 때 왜 무시했어, 응, 응? 대답 좀 해 봐. 망할 왕녀님?" "그, 그것은 그것으으으은!" "아니, 대답하지 마."
현재 왕녀의 보지 입구에 박힌 바이브레이터는 자동으로 회전하는 기능이 달려 있다. 회전하는 강도 또한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강도는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쉬움.
2단계: 어려움.
3단계: 위험.
4단계: 지옥.
현재 에일로이에 박혀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회전 강도는 3단계였다. 레비가 여기에서 강도를 한 단계를 더 높이자,
"흐꺄아아아악?" "대답하면 더 역겨울 테니까. 그냥 하지 말고 쓰러져, 알았지?" "아꺄아악, 아꼬오오옥, 호꼬오오옥!"
에일로이는 더 크게 발작했다. 하복부에서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가버린다는 생각에 에일로이는 버텨보려고 했으나,
"후꼭, 오꼭, 후꼬오옥, 오꼬오오옥!"
결국, 가버렸다. 버티지 못한 왕녀의 허리가 크게 휘어졌고, 그 상태로 조수를 내뿜었다. 조수는 레비의 얼굴을 흠뻑 적셨으나, 레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꼬오오옥, 오꼬오오옥, 우꼬오오옥!"
그렇게 몇 분 동안 교성을 내지르고 나서야 에일로이는 간신히 진정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히익?"
보지에 박혀 있던 바이브레이터를 레비는 단숨에 빼버렸다. 바이브레이터에는 애액이 진하게 묻어 있었으며, 여전히 회전하고 있기에 사방팔방으로 몸에 묻어 있는 애액을 흩뿌렸다.
레비는 바이브레이터가 애액을 다 흩뿌리기 전에,
"또, 또, 뭐하…후으윽?"
왕녀의 입안에 쑤셔 넣었다.
"후끅, 후끕, 후끕, 후끄으으윽!"
혀가 회전하는 바이브레이터에게 휘감겨진다. 혀가 뿌리째로 뽑힐 것 같은 아픔에 에일로이는 괴로워했다. 아프니까 제발 빼달라는 시선으로 레비를 쳐다보나,
"뭘 봐?"
철저하게 외면받을 뿐이었다.
"그렇게 본다고 내가 동정할 것 같아? 닥치고 고문이나 받아. 어차피 이번 기회도 끝났다고." "후끄으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윽!" "시도할 때마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 조건에 동의한 주제에 뭘 또 달라는 거야? 개소리 짖지 말라고!" "우끄으으윽!"
바이브레이터에 묻은 애액이 타액으로 바뀔 때까지 레비는 고문을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에일로이가 눈물을 흘려도, 공포에 떨어도 기구를 쥔 토끼 수장의 손에 악력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꾸르륵?"
결국, 바이브레이터에 든 강림의 정액이 터져 나오고 나서야 회전은 멈췄다.
"꾸륵, 꾸르르륵, 꾸르르르륵…."
에일로이는 얌전히 목울대를 움직이며 정액을 삼켰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정액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코로 정액이 역류했으나, 에일로이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어서 이 망할 도구를 입에서 빼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 생각 말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없기에 열심히 정액을 삼켰다.
왕녀가 정액을 다 삼킨 걸 다 확인하고 나서야 레비는 바이브레이터를 빼냈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에일로이는 간신히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벌린 입에서 타액과 정액이 섞인 혼합물이 턱을 타고 바닥에 흘러내렸다.
"수고 많았어, 왕녀님."
작동을 멈춘 바이브레이터를 레비는 상자에 넣었다. 상자 안에는 조교에 쓰인 바이브레이터들이 수두룩 쌓여 있었다. 바이브레이터들이 흘린 액체에 쌓여 있는 상자 밑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이것들은 전부 에일로이가 레비에게 조교 받은 횟수를 의미하며,
"자, 그럼 약속대로 처형을 진행할게." "아, 안 돼!"
에일로이가 패배한 횟수를 의미하기도 했다. 레비의 선언에 에일로이는 다급하게 외쳤다.
"제, 제발 그만해 제발! 날 죽여도 상관없으니 백성들만큼은!" "왜 우리가 그래야 하지?"
레비는 냉혹하기 그지없는 말투로 거절했다.
"우리의 적이 될 녀석들을 왜 우리가 살려둬야 하지?" "제, 제가 설득할게요. 당신들에게 반항하지 말라고 잘 교육할게요, 그러니까!" "저기요, 왕녀님."
레비는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반박했다.
"고작 교육한다고 저들이 얌전히 있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레비의 시선은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놈들 눈빛 좀 봐. 다들 날 죽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당신이 말하는 교육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포로들이었다. 디자이어 제국과 맞서 싸운 네치아 왕국 잔당 세력이었다. 병사들뿐만 아니라, 백성들 또한 잡혀 있었다. 사지가 결박되어있는 이들은,
죽여버릴 기세로 레비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자신들을 포위한 수인들에게도 똑같은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 놈들을 우리가 살려둬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사실 저러는 이유를 레비도 잘 알고 있었다.
나라를 멸망시키려 한 자들이다. 자신들을 노예로 삼으려는 자들이다. 자신들이 누린 모든 것을 빼앗고, 모든 것을 짓밟아 버리려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졌다는 사실을 포로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 거다. 당장 결박을 풀고 다시 싸우고 싶어 할 거다. 과거 그리드에게 패배해 포로가 되었던 레비와 토끼 왕국이 그러했듯이.
그 이유를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레비는 이들을 살려둘 수 없었다.
"수아, 이번에도 잘 부탁해." "알았어."
레비의 지시에 따라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구미호, 수아가 처형을 집행했다. 수아가 요력을 끌어올리자 거대한 푸른색 불덩어리가 수아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이걸 보고 기겁한 포로들을 향해,
"에잇."
수아는 불덩어리를 던졌다.
"아, 안 돼!"
에일로이가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콰가가가강!
폭발음과 함께 포로들이 있던 자리가 불타올랐다.
-아아아아악! 눈이, 누이이이이!
-뜨거워, 너무 뜨겁다고! 물을, 물을!
-이 망할 것들아, 비켜, 비키라고!
포로들은 산채로 태워졌다. 전신이 새까맣게 타오른 포로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주위를 포위한 수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가려는 포로들을 향해 창으로 찌르거나, 화살을 날리는 방식으로 저지했다.
결국, 그 자리에 있던 포로 100명이 또다시 재와 먼지가 되어버리고 말았으며,
"아아…."
그걸 에일로이는 또다시 목격해야만 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왜 이렇게…." "아까 말했듯이 우린 저 녀석들을 살릴 이유가 없으니까."
레비는 대답했다.
"그런 녀석들을 살리려면 내기에서 이겨야지, 안 그래, 왕녀님?" "으으…."
이번 잔당 세력 토벌 작전에 동원한 수인 연합 족장들, 수아와 레비, 그리고 카우는 에일로이 왕녀에게 한 가지 내기를 제안했다.
만약 에일로이 왕녀가 단 한 번이라도 고문을 이겨낸다면, 절정에 이르지 않고 어떻게든 참아낸다면 포로들을 살려주겠다. 자신들은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해줄지도 모른다. 반대로 만약 절정에 이른다면 100명씩 화형에 처하겠다.
그 제안을 에일로이 왕녀는 받아들였다.
그것 말곤 백성들을 지킬 방도가 없었으니까. 자신을 희생해서 백성들을 지킬 수 있다면 왕녀는 뭐든지 해야만 한다. 나라를 망국으로 만들었지만, 하다못해 백성들만큼은 지키고 싶다. 그 결과가 어떤 식으로 끝나든 간에 에일로이는 지금을 지키고 싶었다.
그러고 싶었으나, 에일로이는 단 한 번도 참아내질 못했다.
단 한 번도 포로들을 살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약 2천여 명의 병사들이 에일로이 눈앞에서 산채로 태워졌다. 바닥에 쌓인 재들은 그들의 것이었다.
그걸 두 눈으로 지켜봐야만 한다는 사실이 에일로이는 너무나 서러웠고, 분했다.
'어떻게,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지킬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견뎌야 하는데, 다음에도 견딜 수 있을까? 이 지독한 고문을 어찌 버틸 수 있을지 에일로이는 걱정이 앞섰다.
"레비, 이제 내 차례지?"
이때, 누군가가 다가왔다.
"응, 물건 다 써버렸으니, 이제 네 차례야."
금색 단발의 여자였다. 머리에 소뿔이 나 있는 들소족 여자였다. 어마어마하게 큰 가슴을 자랑하는 젖소 여자가 에일로이 앞에 나타났다. 갑옷을 입고 있지만, 그 육중한 몸매는 감히 보는 사람을 식겁하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이 여자를 에일로이는 잘 알고 있었다.
"너, 넌…." "반가워요, 왕녀님. 뒤풀이 파티 이후로 또 만나네요."
지금의 에일로이 왕녀의 가슴을 왕푸딩으로 만든 장본인, 들소족 수장 카우가 방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