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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255화 (256/344)

Chapter 255 - 255화- 명예를 가장한 모욕

여자는 살리되, 남자는 죽인다.

강림은 포로들을 사로잡을 때 항상 이 방식을 고수했다.

남자는 살릴 이유가 없으니까. 모든 여자를 따먹는 것이 자신의 목적 중 하나.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남자들은 제거되어야만 한다.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를 돌멩이가 자신이 찜한 여자를 탐하는 걸 어찌 눈 뜨고 볼 수 있겠나?

그래서 강림은 제거했다. 포로로 잡힌 남자들을 그 자리에서 처형했고, 그 자리에서 태워버렸다. 이미 약혼녀가 있는 남자라 해도, 이미 한 가족의 가장이라 해도 전부 제거했다. 예외적으로 죽이지 않고 살려둔 자들도 있으나, 마냥 강림이 변덕을 부려 자비를 베푼 것은 아니었다.

살려둔 이유는 실험체로 써먹기 위해서다. 따먹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살려둔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살려둔 남자들은 전부 탈리아의 실험실로 끌려갔고,

안타깝게도 실험에 성공해서 세상 밖으로 나온 자들이 있다는 소식은 아직까진 없었다.

"원래는 이렇게 할 생각은 없었어."

방침대로 강행했다면 강림은 포로로 잡은 남자 200명을 이 자리에서 죽였어야만 했다. 자신의 촉수를 사용해서 그들을 산채로 씹어 먹어버렸어야만 했다. 이미 결전에서 충분한 양의 실험체들을 확보했기에 이들을 굳이 살릴 이유가 없었다.

그래야 했지만, 강림은 그러지 않았다.

"근데, 왠지 이놈들의 명예는 지켜줘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지."

괴수 군단을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멸망이라는 결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들은 검을 놓지 않았다. 적을 한 명이라도 더 길동무로 삼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패배를 직감하자 치욕을 당할 수 없다며 자결까지 했다.

이를 보고 강림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용맹하게 싸운 놈들을 그냥 죽이는 건 좀 그렇다. 그냥 죽이는 건 그들에게 모욕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이들에게 명예에 걸맞은 최후를 선사해주자.

그래서 강림은 남자들을 개조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뇌사 상태에 빠뜨렸고, 한 명도 빠짐없이 자지를 한계치 이상으로 키웠으며, 한 명도 빠짐없이 그들이 가진 모든 생기를 전부 정액으로 바꾸었다. 바뀐 정액은 그들의 기둥 안에 가득 찼다. 언제든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둥에는 굵은 혈관들이 잔뜩 돋아나 있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라면 한 번 성욕을 확 풀어버리는 게 좋으니까. 죽는 게 운명이라면 죽기 전에 한 번 싸질러주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것이 가장 명예로운 최후라고 강림은 그리 여겼다.

명예라는 이름의 매우 치욕스러운 최후를 말이다.

"그들의 명예를 위해 정액을 잔뜩 받아 먹어주렴. 알았지, 아르웬?" "푸끅, 푸끕, 푸끄윽, 푸끄으으윽!"

분노에 찬 비명이 아르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당장이라도 그리드의 멱을 따버리고 싶은 아르웬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했다.

지금 그녀의 머리와 두 팔은 두꺼운 나무판으로 만든 형틀에 묶여 있으니까. 형틀의 두 다리는 바닥과 고정되어 있었다. 괴수의 힘을 가졌던 과거였다면 능히 형틀을 뜯어내고도 남겠으나, 현재 힘을 빼앗긴 아르웬으로서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입이 무언가에 박혀 있기에 소리를 지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푸끅, 푸끄윽,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사람 팔뚝만 한 고기 기둥이 그녀의 입에 박혀 있었다. 너무 커서 아르웬의 턱이 떨어져 나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 기둥을 가진 남자가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아르웬의 머리채를 붙잡고 열심히 못을 박고 있었다. 거대한 고기 말뚝이 목구멍을 찢어발길 기세로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 행위를 아르웬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 이 크기, 마치….'

그리드의 것과 유사하다. 그리드 녀석도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기둥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지금 입에 박히고 있는 것은 그리드가 기둥을 최대치로 키웠을 때의 굵기와 비슷했다.

비슷했기에, 아르웬이 받는 고통도 배가 되었다.

"뿌끕, 뿌끕, 뿌그윽, 뿌끄으윽!"

턱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마비되었는지 입을 벌렸다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제발 정신을 차리고 그만뒀으면 좋을 텐데. 자신의 입을 농락하는 남자를 아르웬은 애처로운 시선으로 올려다봤다.

이 남자는 포로 중 한 명이었던 병사였다. 대악마 그리드를 쓰러뜨리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 포로가 된 그는 그리드의 인형이 되었다. 다신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몸으로 개조당한 그는 그저 본능에 따라 아르웬의 입을 범하고 있었다. 땅바닥이 정액과 흙으로 범벅이 된 늪이 되었음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발 눈 좀 떠주세요!’

제발 정신을 차리고 멈춰주기를. 더는 악마에게 놀아나지 않기를.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를 아르웬은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후끅, 후끅, 후끄읍, 후끄으윽!"

한 번 파괴된 뇌는 복구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아르웬이 올려다봐도 남자에게 동정심이 생기는 일은 없을 거다.

"푸끅, 푸끄으읍, 푸끄으으윽!"

철천지원수가 자신의 뒷구멍을 인정사정없이 범해도 이를 말리는 일도 없을 거다.

"기절하면 안 된다, 아르웬."

허리를 밀어붙이는 강림이 그리 말했다. 개조한 남자의 기둥만큼 강림 역시 자신의 기둥을 한계치까지 키웠다. 한계치까지 길이를 늘인 건 덤이고. 그렇게 개조한 고기 기둥으로 강림은 인정사정없이 아르웬을 몰아붙였다. 창자가 수축하고 늘어나는 고통에 아르웬은 울부짖었다.

"푸끄으윽,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아직 네가 안식을 줘야 할 남자들은 저렇게 많으니까." "푸르르륵, 푸르르르릅, 푸르르르릅!"

이게 무슨 안식이란 말이냐. 조롱하는 것에 불과하잖아! 분노한 아르웬은 격하게 몸을 뒤틀었으나,

"오오, 그렇게 좋다 이 말이지, 그럼 더 강하게 나가야겠네!" "우끄으으윽? 우끄으으윽! 우끄으으으읍!"

강림은 더 세게 허리를 놀릴 뿐이었다. 입을 범하는 남자도 주인의 움직임에 맞춘 건 덤이고. 앞과 뒤를 박은 기둥이 더 빠르게 쑤시니 아르웬은 더욱 절규했다.

"푸끅, 푸끅, 푸끅, 푸끄윽!"

그렇게 몇 분 동안 박힌 끝에,

"꾸르르륵?"

동시에 사정이 이루어졌다.

"꾸륵, 꾸르륵, 꾸르르륵, 꾸르르르륵!"

입안으로 걸쭉한 점액질 파도가 쏟아져 들어온다. 순식간에 아르웬의 두 볼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빵빵해졌고, 두 콧구멍을 통해 정액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남자가 싸지른 정액은 식도를 점령하고, 이윽고 위장까지 점령했다.

뒷구멍도 마찬가지였다. 강림이 싸지른 정액이 대장을 가득 채우고, 소장을 가득 채웠으며, 그 위에 있는 위장까지 차올랐다. 남자의 정액과 그리드의 정액이 아르웬의 위장에서 맞물렸다.

잠시 뒤,

"꾸에에에에엑!"

아르웬의 입에서 정액의 폭포가 쏟아졌다. 두 남자의 것이 섞인 정액이 바닥에 쏟아졌다. 토하면서 생긴 반동으로 아르웬의 입을 범하던 남자가 벌러덩 넘어졌다. 넘어진 남자는 아르웬이 토해내는 정액에 파묻혔다.

"커억, 허억, 허억, 허억…."

간신히 내용물을 다 게워낸 아르웬은 타액과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벌린 입을 통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보고야 말았다.

"비, 빌어먹을…."

정액에 파묻힌 남자가 녹아내린다. 생기를 모조리 다 정액으로 승화한 남자는 땅속으로 사라져갔다. 유골조차 남기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또다시 이 광경을 본 것에 아르웬은 너무나 분했다.

"내가, 내가 이, 이겼더라면…."

이렇게 죽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포로로 잡히지도 않았을 거고,

-후끕, 후끄읍, 후끄으읍, 후끄으으윽!

-우끅, 우끄읍,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푸끅, 푸끄읍,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저렇게 여자들이 촉수 무리에 잡혀 능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며,

"자, 당신은 누구죠?" "저, 저는 그리드 님을 위한 노, 노예입니다."

악마의 여비서에 의해 이 섬을 지키기 위해 대장직을 맡았던 여자가 애완견이 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자신이 그 결전에서 이겼더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거다.

'내가, 내가, 내가 잘 처신 했더라면….'

전부 자신의 책임이요, 자신의 잘못이다. 자신이 그날 악마를 쓰러뜨렸다면, 악마의 하수인들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면 이렇게 다들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지도 않았을 텐데. 자신 때문에 이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에 아르웬은 후회했고,

'역시, 효과가 있네.'

그런 아르웬을 보며 강림은 미소를 지었다.

'계속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렴.'

실패의 원흉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실패로 인한 최악의 결말을 보았을 때 사람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강림은 이 방식을 사용했다.

자신이 실패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걸 목격하게 하고, 그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며, 끝내 무너뜨린다. 이것만 이용하면 아르웬을 뒤흔들 수 있다고 강림은 그리 생각했고, 그 결실이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있었지만,

"주, 죽여버릴 거야."

아직 완전히는 아니었다.

"반드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원한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아르웬은 소리쳤다.

"반드시, 반드시 죽여버릴…흐꺄아아아악?"

노성(怒聲)은 곧바로 곧바로 교성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다시 강림이 허리를 놀리자 아르웬은 또다시 격하게 반응했다.

"호꼭, 호꼭, 호꼬오옥, 저, 정신을 차, 차릴 수가 없어어어어!"

탈리아에게 개조당해 아르웬은 항시(恒時) 발정 상태인 몸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든 억누르고는 있으나, 이렇게 박히는 상황에선 의지도 뭐고 다 무의미했다.

"호옥, 호오옥, 호우으으윽?"

대기하고 있던 다른 남성이 자지를 쑤셔 넣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자지를 넣은 남자는 인정사정없이 허리를 흔들었고,

"푸끄으으윽, 뿌끄으으윽, 흐끄으으으…."

아르웬은 이내 곧 표정이 풀린 채로 신음을 흘렸다. 고개가 축 늘어졌으나, 강림과 남자 그 누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아,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제발 저한테, 저한테 견딜 힘을 주세요….'

아르웬은 그리운 가족의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렸으나,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

"후끅, 후끅, 후끄읍, 후끄으으윽!"

남자들이 전부 안락사할 때까지 아르웬은 끊임없이 빨고, 끊임없이 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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