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248화 (249/344)

Chapter 248 - 248화- 복수귀도 두려움에 빠지는 건 당연하다

"너한테 남은 선택지는 그것밖에 없어."

아르웬의 팔뚝을 강림은 막대기로 툭툭 건드렸다. 자신을 약 올리는 행위에 아르웬은 살기 어린 눈으로 강림을 노려보았으나, 그뿐이었다. 지금 여기서 빠져나올 방도도 없고, 나온다 해도 녀석을 죽일 힘이 아르웬에겐 없었으니까.

이를 강림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아르웬을 건드렸다. 마치 붙잡힌 도둑고양이를 괴롭히는 느낌이라 강림은 멈추기가 싫었다.

"후으으윽!"

참다못한 아르웬이 신경질적으로 몸을 뒤틀었음에도 강림은 멈추지 않았다. 찌르는 부위에 둥그런 자국이 날 때까지 강림은 계속 건들었다.

"살아서 노예가 될 건가, 아니면 죽어서 노예가 될 건가. 너한테는 오직 노예가 되는 것 말곤 선택지가 없어."

치욕스럽다는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아르웬을 향해 강림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얼른 선택해." "우으으으…."

아르웬은 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나, 강림은 전혀 감흥이 들지 않았다.

아르웬처럼 자신을 죽이고 싶다며 노려보는 여자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소중한 것을 잃었기에 강림을 원망하는 여자들은 아르웬 말고도 많았다.

강림은 이들을 전부 다 따먹었다. 복수라는 생각 자체를 부정할 때까지, 부정하고 그리드라는 새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는 말을 입에 담을 때까지 미친 듯이 좆을 박았다. 너무 싸질러서 미쳐버릴 지경이 될 때까지 계속 박았다. 좆으로도 안 되면 다른 방식들도 총동원해서 망가뜨렸다. 지금까지 잔혹한 짓을 당하고도 정신이 멀쩡한 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전부 망가뜨렸기에 강림은 아르웬의 살기를 정면으로 받아도 움찔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땀이 나냐….'

식은땀은 흘러내리지만 말이다.

"고집을 부려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는 걸 알 텐데?" "푸륵, 푸르륵, 푸르르릅!" "그래, 내가 원망스럽겠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언니를 노리개로 삼아버리고, 주민들마저 노예로 삼아버린 날 죽이고 싶겠지." "푸르륵, 푸르르륵, 푸르르르릅!" "그렇지만…." "푸으으으윽?"

강림이 막대기로 아르웬의 가슴 윗부분을 찔렀다. 찌르자마자 아르웬은 감전된 사람처럼 크게 날뛰었다. 그녀를 가둔 우리가 공중에 튀어 올랐다 바닥에 내려왔다.

"난 죽을 생각이 없어." "푸으으으, 으으으으…." "내게 남은 것은 이 길밖에 없으니까."

게임 <여우의 은총>의 메인 빌런이자 최악의 빌런인 그리드에게 빙의 당했다. 온갖 패악질이란 패악질은 다 하고 다니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재앙인 녀석으로 새로 태어났다.

악행을 저지르지 않은 어린 시절로 태어났다면 다른 길이 있었을지도 모르나, 유감스럽게도 중간에 태어났다. 해적으로서 온갖 민폐 짓은 다 하고 다니는 미친놈으로 활약하던 시기에 강림은 눈을 뜨고 말았다. 아무리 선행을 해보려고 해도 지금까지 벌인 악행 때문에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리는 건 엄두도 낼 수 없게 되었다. 내려다가 역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래서 강림은 결심했다.

"이런 식으로 사는 것 말곤 내가 살 방도가 없으니까."

악당이 되기로. 그리드와는 다른 악당이 되기로. 무작정 살육을 벌이는 멍청한 탐욕과 달리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여자를 노예로 삼는 탐욕이 되기로. 어차피 찍혔다면, 온 세상이 자신을 죽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모든 걸 지배하자. 오직 자신만 바라보는 멍청이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림은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여기까지 왔다. 수인 연합을 무너뜨리고, 네치아 왕국도 멸망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수인이, 사람이 고통을 입었다.

남자들은 머리를 개조해 고기 방패용 말단 병사들로 만들었다. 개조에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탈리아의 실험체로 이용당했다. 실험체로도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전부 소각되었다.

여자들은 일단 살아있으면 전부 가축으로 삼았다. 평생 강림의 정액을 먹으며 모유를 생산하고, 병사를 낳는 씨받이로 삼았다. 지금 제국이 점령한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의 결말을 맞이했다.

이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강림도 자각하고 있으나, 멈출 생각은 없었다.

멈추면 사이좋게 다 죽는 결말밖에 없는데 어찌 멈추겠나? 이런 천국을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왕 폭주한 거 그냥 끝까지 가자. 그 끝에 뭐가 기다리든 간에 계속 달리자. 멈추지 말자.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길은 없다.

그렇기에, 강림은 아르웬은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

그녀도 자신이 굴복시켜야 할 여자 중 한 명이니까.

"대답이 없다면 억지로라도 대답하게 해줄 수밖에."

그렇게 말하며 강림은 우리 입구를 열었다. 열고 안으로 손을 뻗은 강림은,

"푸르르륵?"

아르웬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붙잡고 밖으로 끄집어냈다. 이 거친 행동에 아르웬은 바닥에 내동댕이치듯이 넘어졌다.

"우끄으으으.…."

이게 무슨 짓이냐고 아르웬이 항의하려던 그 순간, 강림은 바지를 내렸다. 겉면에 혈관이 울긋불긋 나 있는 기둥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단순히 강림이 아르웬을 먹겠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축 처져 있던 기둥이 바로 빳빳하게 솟았다.

강림은 아르웬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물기를 머금은 도끼 구멍을 향해 귀두를 정조준했다.

"푸르륵, 푸르르릅, 푸르르르릅!"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르웬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푸르릅, 푸르르르릅, 푸르르르륵!"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배 속의 아이마저 죽일 작정이냐! 당연히도 이런 아르웬의 말이 강림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설령 닿는다고 해도,

강림이 멈출 이유는 되지 않았다.

"자, 그럼 간다!" "푸끄으으윽?"

강림은 허리를 밀어붙였다. 육봉이 단숨에 자궁구까지 도달했고, 아르웬은 허리가 휘어졌다.

그 상태로 강림은 운동하기 시작했다.

"푸끅, 푸끕, 푸끄윽, 푸끄으으읍!"

허리를 앞으로 밀어붙이고, 뒤로 빼고, 다시 앞으로 밀고, 뒤로 빼고. 밀고 빼기를 할 때마다 강림은 온 힘을 다했다. 힘 조절은 과감하게 버리고 강하게 나갔다. 아르웬이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도 강림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푸끅, 푸끄윽, 프끄윽, 프끄으윽!"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물방울이 튀는 소리가 들려온다.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며, 복수귀의 구슬픈 소리도 들려온다. 강림이 박는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합창의 강도도 높아져 갔고,

아르웬의 절망도 더욱 커졌다.

'이, 이 미친놈. 새끼를 죽일 작정이냐!'

슬슬 배에서 진통이 오고 있었다. 촉수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나, 아르웬은 알 수 있었다.

요람에 잠들어 있는 새 생명이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 증거로 음부에서 애액 말고 다른 액체도 같이 섞여 나오고 있었다.

그걸 알고 있는 걸까? 아니, 알면서도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진짜로 싸지르는 걸까? 아르웬은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설마가 사실이었다.

'다 크면 누구로 나오려나.'

강림은 세상 밖으로 나올, 어른이 된 자식의 모습을 상상했다. 미인으로 나올 생각을 하니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미 이러한 일을 해본 적이 있기에 강림은 전혀 겁이 없었다. 겁에 질린 아르웬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피스톤 운동을 한 끝에,

"푸륵, 푸르륵, 푸르르르륵!"

정액이 사출되었다. 하루 세끼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의 정액이 터져 나왔다. 너무 많이 나왔기에 입구에 박힌 강림의 기둥을 타고 정액이 뚝뚝 흘러내렸다. 더는 정액이 나오는 일은 없었으나, 강림은 아르웬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 뒤, 진동이 일어났다.

"푸끄륵?"

근원지는 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아르웬의 배는,

"푸끄으으으윽!"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만삭 이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사지가 공중에 매달릴 지경이 될 때까지 배는 커졌으며,

"푸끄으윽, 푸끄으윽, 으끄으으윽!"

아르웬의 비명 또한 높아졌다. 너무 아파서 아르웬은 비명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강림은 다시 피스톤 운동을 재개했다.

"푸끅, 푸끅, 쁘극, 쁘끄으으윽!"

아르웬이 어떤 상태인지 알면서도 강림은 허리를 놀렸다. 아까보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놀려댔다.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강림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트리아."

강림은 자신의 비서에게 명령했다.

"젖 좀 짜낼 수 없을까?" "알겠습니다."

명령에 따라 아트리아는 아르웬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마치 우유를 짜내는 낙농인처럼 아트리아는 밑으로 짜내듯이 젖통을 주물렀다. 새하얀 모유가 유두를 통해 바닥에 쏟아졌다.

"쁘끄으윽, 므끄으으윽, 쁘끄으으윽!"

아르웬은 발광했다. 아트리아가 짜내는 강도가 강해질수록 더욱 크게 발광했다. 아프니까 하지 말라고 소리쳐도 이를 들어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안 돼, 안 돼….'

망할 촉수 덩어리는 끊임없이 오물을 먹고 뱉기를 강요한다. 망할 원수는 배가 터지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을 강간한다. 망할 원수의 비서는 자신이 아프든 말든 상관없이 가슴을 희롱한다. 당하면 당할수록 영혼이 갈가리 찢어질 것 같다.

저항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으며, 죽는 것도 허락되질 않는다.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는 고문에 아르웬은 괴로웠다. 괴로웠고,

'서, 설마….'

두려웠다.

'나, 날 죽일 작정인가?'

녀석은 말했다. 죽어도 노예로 삼을 거라고.

이미 녀석은 자신의 새어머니를 데스나이트란 이름의 언데드로 만들어버렸다.

그걸 자신에게도 적용할 심산이다. 그렇게 할 심산이니 죽어도 노예로 써먹겠다고 말한 게 분명하다. 만약 그렇게 되면 땅에 파묻힐 때까지 평생 강림의 명령에 이용당하며 살게 될 거다.

'무서워하지 말자, 무서워하지 말자.'

아르웬은 그렇게 되뇌었다.

'설마, 자신의 자식을 죽이겠어?'

그리드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은 소중히 여긴다고 들었는데, 그걸 어길까? 분명 멈출 거다, 분명….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푸극, 푸끄윽, 푸끄으으윽!"

계속 정액을 싸질러도 강림은 멈추지 않았다.

"쁘극, 쁘끄윽, 쁘끄으으윽!"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커져도 강림은 멈추지 않았다. 아르웬의 두 눈이 뒤집혀 졌다 돌아오기를 반복해도 그는 사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되니 아르웬은 두려워졌다.

'지, 진짜로 죽이는 거야?'

죽는 건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패해도 죽음을 택할 거라고, 아르웬은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자라도 막상 죽음 앞에서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운명이다.

지금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떠는 아르웬처럼 말이다.

'아버지….'

복수도 못 하고 질질 짜는 못난 딸을 용서해주세요.

결국, 아르웬은 두 손을 들었다.

공포심에 복수가 굴복하고 말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