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196화 (197/344)

Chapter 196 - 196화- 분만대에 묶인 마님

“호오옥, 후오오옥, 호오오옥!”

이후로도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 얼마나 더 절정에 이른 걸까? 얼마나 더 박히고, 얼마나 정액을 받고,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던 걸까? 글랜디는 추측할 수 없었고, 할 생각도 없었다.

“좋아, 좋아, 좋아, 좋아!”

너무나 기분이 좋으니까. 무지막지하게 큰 자지 막대기가 음부 안을 휘젓는 게 너무나 기분이 좋으니까. 커다란 자지 막대기가 자궁구를 뚫을 기세로 마구 찔러주는 게 너무나 기분이 좋으니까. 찌르고 찌른 끝에 싸지른 정액이 안에 채워주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으니까. 자궁이 파열될 것 같아도 안에 싸질러 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글랜디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호꼭, 호꼭, 호꼬옥, 호꼬오오옥!”

항문이 박혀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창자가 찢어질 듯 아파도 그 안을 유린(蹂躪)하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쭉쭉 넣었다 빠지는 기분에 넋을 잃어버릴 것 같다. 여기에 정액까지 싸지르니 글랜디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에헤, 에헤헤, 마사지, 마사지 좋아. 좋아, 좋아!”

아트리아의 신들린 손놀림으로 가슴을 주물럭대는 것도 기분이 너무 좋으며,

“우끕, 우끕, 우끕, 우끄으읍!”

입에 막대기가 박히는 것 역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쉼 없이 정액을 받으면서 글랜디의 배는 언제나 만삭 이상으로 컸으며,

“우윽, 우웨에에에에!”

언제나 견디지 못하고 정액을 토하기 일쑤였고,

“아아,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아아아!”

언제나 아이를 낳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아, 내가 무슨 짓을, 왜 내가 무슨 짓을….”

간혹 미약 효과가 떨어지는 바람에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도 종종 있었으나,

“안, 안돼. 바, 바 박지 마아아아악?”

아트리아는 바로 새로운 막대기를 가랑이 사이에 박았고,

“흐에에엑, 헤에에엑, 헤오오옥!”

막대기에서 미약이 분사되고, 분사된 미약이 몸 내부에 침투하면 바로 표정이 풀어졌다. 색욕에 풀 절인 상태가 되어 아트리아에게 왕 자지를 달라고 애원했다.

“더 해줘. 더 해줘, 더 해줘어어어어!”

당연히도 이를 구경하는 주민들은 있었다. 옛 주인이 침략자에게 처절하게 능욕당하는 걸 봐도, 능욕당한 끝에 망가져 가고 있음을 봐도 그 누구도 글랜디를 구하자는 말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부럽다는 시선으로 글랜디를 볼 뿐이었다.

“호오옥, 호오오옥, 호오오오옥!”

자주색 눈동자가 흰색으로 변할 때까지, 계속 박아도 축 늘어진 고개가 다신 올라가지 않을 때까지 글랜디는 계속 겁탈당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

의자에 묶여 있었다.

●●●

“여, 여기는….”

제정신을 차린 글랜디는 자신이 의자에 묶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자신은 사형대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다.

“이 이건….”

글랜디는 분만대에 앉아 있었다. 두 팔은 의자 뒤로 꺾여 있으며, 두 다리는 가랑이가 훤히 보일 정도로 쫙 벌려져 있었다. 글랜디는 그 상태로 구속되어 있었다.

당연히도 평범한 분만대가 아니었다.

“초, 촉수?”

글랜디가 앉아 있는 의자는 평범한 의자가 아니었다. 검은 촉수로 이루어진 분만대였다. 사지 역시 검은 촉수에 구속되어 있었다.

전에 개조당했던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아아, 아아….”

그때를 떠올린 글랜디는 벌벌 떨기 시작했다.

“대, 대체 또 무, 뭘 하려고….”

글랜디는 잊을 수 없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읍!’

촉수로 이루어진 분만대에 구속당했던 그 날을. 구속당하고 촉수에 농락당하던 그 날을. 보지가 유린당하고, 항문이 유린당하고, 가슴을 희롱당하던 그 날을. 희롱당한 끝에 가슴이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던 그 날을. 육덕이 좋은 몸매로 변해버리고, 골반도 넓어지고, 허리도 튼실해지던 그 날을. 과거의 자신은 죽고 가축으로서의 자신이 새로 태어났던 그 날을.

‘에헤, 에헤헤, 에헤헤헤!’

너무 황홀해서 미친 듯이 웃어대던 그 날을 글랜디는 잊지 못했다. 잊지 못하기에,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무서워하는구나.” “…?”

목소리가 들린다. 자신을 지금의 이 꼴로 만든 원흉의 목소리가.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을 마음에 새겨둔 또 다른 악마의 목소리가. 글랜디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뭐, 당연할 수밖에 없지. 그렇게 당했는데 트라우마가 안 생기는 게 더 이상하지.” “타, 탈리아….”

검은색 더벅머리에 흰색 가운을 입은 안경잡이 여자. 연구 주임 탈리아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글랜디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그 썩을 그리드 놈 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이며 살았으니까. 지금도 그 녀석이 다시 살아나서 날 죽이려는 거 아닌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또, 또 뭘 하려는 거야? 개, 개조는 이, 이미 끝났다고 하지 않았어?”

탈리아의 스스로 그렇게 언급했다.

-개조는 여기까지야. 더는 할 거 없어.

본인 입으로 개조는 끝났다고 했다. 가슴도 최대한 키웠고, 키운 만큼 젖이 충만해지도록 개조했다고 들었다. 몸매도, 암퇘지에 걸맞게 개조했다고 들었다. 더는 손댈 곳이 없다고 그리 말했다.

그리 말했는데, 또 무슨 개조를 하려는 거지? 자신을 어디까지 추락시키려고 하는 거지? 공포에 질린 글랜디를 향해 탈리아는 대답했다.

“실은 그리드에게 명령이 하나 떨어졌어.” “그리드?” “응.”

그리드가 내린 명령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수단과 방도를 가리지 말고 글랜디를 타락시켜라.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인형으로 만들어라. 그 명령을 직접 하달했지.” “타, 타락시켜, 나를?” “아마도 당신 둘째 딸을 물어뜯을 송곳니로 쓸 생각인가 봐. 그래서 우리한테 그런 명령을 내린 거고.”

탈리아는 글랜디의 팔을 쓰다듬었다. 차가운 감촉에 글랜디는 파르르 떨었다.

“부모만큼 자식을 굴복시킬 도구는 이 세상엔 없지. 아르웬이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데 소중한 당신이 타락했다면 당연히 무너지지 않겠어?” “우, 웃기지 마.”

그 말을 들은 글랜디는 격노했다.

“웃기지 말라고! 누가, 누가 원한다고 타락할 것 같아!”

남편의 원수에게 농락당한 것도 서럽고, 농락당하면서 미쳐가는 사실도 서러운 마당에, 이젠 딸아이를 죽일 처형 도구가 되라고?

그것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은 죽어도 딸만큼은 절대 손대게 둘 수 없단 말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안 돼.” “우윽?”

글랜디가 혀를 깨물려는 순간, 거대한 검은 촉수가 입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깨물지 못하도록 촉수는 자신의 몸을 크게 부풀렸다.

그렇게 자해를 막은 촉수는 직후 자신의 몸에서 수많은 촉수 가락을 전개했다.

“우끄으윽?”

가느다란 수만 가지의 촉수가 입안 곳곳에 꽂힌다. 얽히고설킨 끝에 거미집을 형성한 촉수들은 일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는 촉수를 통해 어떤 약물이 글랜디에게 주입되었고,

“후르르르….”

얼마 지나지 않아 글랜디는 축 늘어졌다.

“죽으면 안 되지. 죽으면 우리가 죽는데….”

약물 주입을 끝내자 전개되었던 촉수 가락들은 다시 거대한 촉수 몸통으로 되돌아갔다. 커다란 촉수도 글랜디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유부녀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에서 빠져나온 촉수는,

“당신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죽어 나가는 꼴 보고 싶어?”

탈리아가 뻗은 오른팔로 되돌아갔다. 촉수는 손가락 다섯 개를 가진 인간의 손으로 돌아갔다.

‘완전히 촉수 괴물이 되어버렸네.’

손가락을 쥐었다 피다 하면서 멀쩡하게 돌아왔는지 탈리아는 확인했다. 확인하면서 탈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내가 바라던 형태인가?’

괴수는 본인이 원하는 이상향이다. 이상향의 형태로 괴수의 모습이 정해진다. 강림은 그리 말했고, 그건 사실이었다.

수인이기에 본래 모습인 구미호와 거대한 뱀으로 변한 수아와 페르포네와 달리 나머지들은 강림의 말대로 되었다.

기사가 되고 싶었던 이리스는 기사 형태의 괴물이 되었다. 강림처럼 되고 싶어 하던 아트리아는 강림과 유사한 괴물이 되었다. 밤에도 문제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싶어 하던 스텔라는 박쥐 형태의 괴물이 되었다. 그리고 강림의 스승님인 테리스도 마찬가지였다.

진짜로 테리스가 그런 걸 바란 건지 알 수 없지만.

‘촉수라니.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지.’

자신이 촉수 괴물이 될 거라곤 탈리아는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이 뭘 원했기에 촉수로 정해진 건지도 모르겠다.

바라는 거라곤 일을 빨리빨리 끝내버리고 싶다는 열망 밖에….

‘혹시, 그건가?’

왜 자신이 촉수와 연관되었는지 탈리아는 깨달았다.

‘일을 빨리빨리 끝내고 싶어서 촉수를 택한 게 아닐까?’

그리드가 달라진 덕분에 더는 죽음의 공포에 떨 이유가 사라졌으나, 대신 업무량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가공해야 할 암퇘지들이 늘어날수록, 그 암퇘지들을 위한 약물을 탈리아는 끊임없이 생산해야만 하고, 끊임없이 그리드의 정액을 생산해야만 했으며, 실험체로 삼은 암퇘지들도 돌봐야만 했다.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나날이 늘어난다. 이런 일들을 빨리 끝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직접 촉수가 되어서 암퇘지들을 신속하게 다뤄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탈리아는 그렇게 바란 적이 있었다. 바랬기에 촉수 괴물이 된 게 아닐까?

‘결국은 원했다는 거네.’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닌가, 탈리아는 그리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본인이 원했기에 이 모습이 된 것에 불과했다. 그런 이유를 이제야 깨닫다니. 탈리아는 약간 허탈감에 빠졌지만, 그래도 괴물이 된 것에 후회할 마음은 없었다.

여자들을 직접 농락하는 기분은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까.

“다시는 혀 깨물지 못하게 듬뿍 약물을 주입했으니까 허튼짓하지 마.” “으으, 너, 너….”

자신을 향해 경고하는 탈리아를 향해 글랜디는 죽일 기세로 노려봤다.

“아르웬만큼은, 아르웬만큼은…내가, 내가 반드시 지킬 거야.” “어떻게 지키려고요? 카르디안을 원래대로 되돌리지 못한 당신이?” “그건 너희들이 카르디안을 세뇌해서!” “전에도 말했지만….”

탈리아는 조용히 진실을 얘기했다.

“당신 따님은 자발적으로 우리 편이 되었어. 세뇌는 진작에 풀린 지 오래라고.” “웃기지 마, 그런 말을 내가 어찌 믿어!” “정 믿기 어려우면 직접 세뇌당하는 건 어때?” “…뭐?”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글랜디를 향해 탈리아는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했다.

“나는 당신을 세뇌할 생각이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