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0 - 190화- 여기사와 구미호에게 심문받는 불쌍한 왕녀님
한편, 네치아 왕국 수도에서는,
"에일로이 왕녀님,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이리스가 에일로이를 상대로 심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면 풀어드릴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심문하는 장소는 알현실. 옥좌에는 이리스가 앉아 있으며, 왕녀 에일로이는 이리스가 보는 앞에서 서 있었다. 옷은 물론이요, 속옷까지 다 벗겨져 있었으며,
"으아아아, 아아아아, 나는, 나는…."
아홉 개의 갈색 여우 꼬리에 구속되어 있었다.
"나는 마, 말하지 않을 거야."
지속된 고문으로 에일로이 왕녀는 크게 쇠약해져 있었다. 너무 쇠약해지는 바람에 자신이 왕녀인지, 아니면 그리드의 가축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웠다. 간신히 자신이 눈앞의 여자와 적대 관계라는 점, 절대 저 여자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 자신은 왕국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 마지막 보루인 자신이 무너지면 왕국은 멸망한다는 점만은 인지하고 있었다.
인지하고 있었으나,
"말하지 않아아아아아악?"
빠져나갈 방도가 왕녀에겐 없었다. 아니, 그럴 시도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아아, 드,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아아아!"
아홉 개 꼬리 중 두 개는 왕녀의 다리를 칭칭 감고 있었다. 아홉 개 꼬리 중 두 개는 왕녀가 머리 위로 뻗은 두 팔을 칭칭 감고 있었으며,
"하오오오옥! 호오오옥! 이, 이런 짓 한다고 나는 이, 입을 여, 열지 않…아오오옥!"
아홉 개 꼬리 중 하나는 왕녀의 음부 안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동굴을 지나, 자궁구 뚫고 벽까지 도달한 꼬리는 촉수처럼 내부를 마구 휘저었다. 거대한 털보 지렁이에 소중한 곳이 유린당하는 고통을 왕녀는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 안 돼,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아!"
결국, 견디지 못하고 애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쏟아냈음에도 꼬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쑤셔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으으윽?"
아홉 개 꼬리 중 두 개는 왕녀의 무지막지하게 커진 젖통을 옭아매고 있었다.
들소족 수장 카우에 의해 왕녀의 젖통은 도저히 사람의 물건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그 어떤 브래지어도, 코르셋도 이 가슴을 지탱해주는 건 불가능했다.
왕녀에게 있어선 흉물스러운 물건이나 다름없는 이 젖통을 꼬리는 있는 힘껏 쥐어 짜냈다.
"흐아아아악! 짜, 짜내도 나, 난 하, 항복하지 않아아아악!"
쥐어 짜낼 때마다 신선한 모유가 허공에 굵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캔을 우그러뜨리듯이 꼬리가 있는 힘껏 짜내도 모유가 고갈되는 일은 없었다.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알현실 바닥 중앙은 새하얀 물로 이루어진 호수가 형성되었다.
"하, 항복하지 않…후으으음?"
아홉 개 꼬리 중 하나가 왕녀의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왕녀가 진실을 고할 때면 놔두나, 그렇지 않을 상황에는 지금처럼 농락한다.
"후으윽, 후으으읍, 후으으응!"
숨이 막혀 입 주변에 게거품이 조금씩 묻어나와도 꼬리는 더욱 무자비하게 쑤실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꼬리는,
"후으으윽, 후으으으읍, 후으으으응!"
왕녀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두 눈을 감싸버린 꼬리는 그 상태로 요력을 발산했다. 두 팔을 감고 있는 꼬리에서도, 입을 농락하는 꼬리에서도, 가슴을 쥐어 짜내는 꼬리에서도, 음부를 갖고 노는 꼬리에서도, 다리를 감고 있는 꼬리에서도 보라색 기운의 요력이 발산된다. 발산된 요력은 왕녀의 몸 안을 헤집고 들어왔으며,
'나는, 나는, 나는 그, 그리드 님의 가축….'
제1 왕녀 에일로이 본인은 그리드의 노예라는 사실을. 로열 피그 1호의 대모라는 사실을. 평생 젖을 주고, 새끼를 까는 암퇘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왜곡된 기억들이 다 사실이라는 식으로 왕녀의 인식을 개변하고 있었다.
'아, 아냐. 나는, 왕녀 에일로이. 네, 네치아 왕국의 유, 유일한 여왕. 가, 가축이 아니야. 나는 인간이야. 인간, 인간이라고….'
특유의 정신력 덕분에 지금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수아, 심문해야 하니까 입은 빼 둬." "알았어."
이리스의 요청에 아홉 개 꼬리의 주인, 구미호 수장 수아는 받아들였다. 페르포네의 보좌관이었던 테미네르를 자신의 꼬리로 농락해서 자신의 여동생으로 타락시켰듯이 왕녀 에일로이도 똑같은 방식으로 능욕하고 있었다.
"푸하! 하아, 하아, 하아…."
꼬리가 입 밖으로 나오자 에일로이는 어깨를 크게 들썩였다. 벌린 입에서 타액이 우수수 떨어졌다.
"자, 그럼 왕녀님, 질문하겠습니다."
이리스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성국과 어떤 루트로 저희 제국을 침공할 계획이었습니까?"
에일로이를 심문하면서 이리스 일행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서, 성국. 성국이 우, 우릴 도, 도와준다고 했어.
에일로이의 입을 통해 성국이 네치아 왕국을 은밀하게 숨겨준 흑막이라는 게 밝혀졌다. 왕국군을 자신들 영토 내부에 숨겨 디자이어 제국이 찾아내는 걸 방지했다.
-교, 교황이 제, 제국을 가, 가만히 두, 둬서는 아, 안된다고 했어. 서, 성국을 마굴로 마, 만들 녀석들이라고 해, 했어.
겉으로는 디자이어 제국을 공식 국가로 인정해줬으나, 실상은 성국도 제국이 파멸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황제 본인이 이 세상을 정복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성국이라도 예외로 쳐줄까? 침략하지 않아도 힘으로 굴복시켜 속국으로 삼을 게 뻔하다. 감히 신의 은총을 받는 나라를 그따위로 취급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황제 놀이나 하는 멍청이에게 신성한 국가를 넘겨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교황은 네치아 왕국이 최후의 일격을 잘 날릴 수 있도록 은밀하게 지원해줬다.
-시, 십자군 12구, 12군단을 우, 원병으로 보, 보내준다고 했어.
성국의 주요 전력은 십자군이다. 십자군은 총 12개의 군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군단은 12개로 나누어진 성국의 구역을 하나씩 담당하고 있다.
교황은 그 주요 전력 중 하나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자, 말하세요."
흑막은 알아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을 써서 제국을 침공할 작정이었냐? 이리스의 질문에 에일로이는,
"마, 말할 것 가, 같아?"
바로 대답을 거부….
"아이스섬과 엘프섬, 그리고 여우섬을 동시에 공략한다. 공략이 시작되면 이쪽에서도 호응한다. 그 말을 내가 할 것…."
…하지 않고 다 불어버리고 말았다.
"것 같…어?"
자신이 뭘 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달은 에일로이였으나,
"예상대로군요."
이미 이리스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였다.
“너무 뻔해서 준비한 우리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이리스는 비웃었다.
당연히도 에일로이는 비웃음에 신경 쓸 수가 없었다.
“내, 내가 무, 무슨 짓을 어째서, 어째서….”
왜 불어버린 거지? 끝까지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 왜 그때처럼 다 불어버린 거지? 자신이 정반대로 행동했다는 사실을 에일로이는 믿고 싶지 않았다.
“어째서 내가 왜 그런 짓을….” "그야, 네가 우릴 아군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지."
혼란에 빠진 에일로이에게 말을 건 사람은 수아였다.
"아군으로 여기고 있으니까 다 불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쉽지 않을까?" "그, 그럴 리 없어. 내가 왜 당신들을 같은 편이라고 여기겠어!" "과연, 그럴까?"
수아는 추궁했다.
"왕성 비밀 통로를 알려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그건…." "알려주는 바람에 도망친 사람들이 붙잡힌 건 누구 때문이었을까?"
수도 함락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왕녀 에일로이는 성에 남은 모든 사람에게 도망치라고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알려준 왕실 비밀 통로를 통해 도피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에일로이는 그 통로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려줬으며,
"그 사람들이 전부 페르포네의 먹이가 된 것은 다 누구 탓이었을까?"
알리는 바람에 전원 예외 없이 독사 페르포네의 먹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수도에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도망친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준 사람이 누구였을까? 그 사람들을 전부 여우섬으로 끌려간 장본인은 누구였을까?" "…." "너와 협력하기로 했던 왕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그들을 전부 여우섬으로 끌려가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였을까?" "…." "다, 너 덕분이야."
수아는 에일로이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네가 우릴 도와준 덕분에 일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전리품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거야." "아, 아니야, 아니라고!"
에일로이는 부정했다.
"난 당신들 편이 아니야! 다 당신이 날 세뇌해서 그런 거잖아!"
그리드에게 복종하고, 충성하라. 이러한 명령어가 머릿속에 주입되었기 때문이다. 그 명령어가 머리에 남아 있기에 녀석들이 원하는 대로 다 불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자의가 아니다. 강제로 그렇게 된 거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남을 배신자로 몰아붙이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당장 이 구속을 풀 수 있다면 에일로이는 여우 년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었다.
"맞는 말이긴 한데, 틀린 말도 아니잖아?"
수아는 되물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우릴 도와준 건 맞고, 왕국을 배신한 것도 맞지. 세뇌라는 이유만으로 그게 다 없었던 일로 될 수 있니?" "이, 이 철면피가…." "그래, 철면피 맞아." "하으으윽?"
꼬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시 가슴을 쥐어 짜내고, 다시 음부를 농락하며, 요력을 남김없이 주입한다. 에일로이는 견뎌내려고 애썼으나, 자극이 너무나 강렬했고,
"흐으윽, 흐아아아, 아아아앙!"
결국,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허리가 휘어지고, 애액이 바닥에 쏟아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기운이 다 빠진 에일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아, 후으윽?"
그런 에일로이의 턱을 수아가 붙잡았다. 붙잡아 위로 올린 뒤, 입술을 덮쳤다.
"후끅, 후끕, 후끕, 후끕!"
떼어내려고 에일로이는 발버둥을 치나, 수아는 더 강하게 밀어붙일 뿐이다.
“후끅, 후끕, 후끄읍, 후끄으읍!”
만족할 때까지 수아는 왕녀의 혀를 농락했다. 자신의 타액을 쉬질 않고 넘겼다. 넘어오는 타액을 왕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다 끝나고 거리를 벌릴 때 두 사람 입술 사이로 끈적끈적한 선이 생겼다.
"철면피이니까 이런 짓도 할 수 있지." "크윽…."
손 등으로 침을 닦아내며 수아는 씨익, 웃었고, 에일로이는 죽일 듯이 그녀를 노려봤다.
"수아, 장난은 그만하자."
잠자코 구경하고 있던 이리스가 끼어들었다.
"지금은 심문 중이야. 내가 말할 때 해. 너무 괴롭히면 대답도 뭐고 들을 수 없으니까." "알았어." "자, 그럼…."
대충 상황을 정리한 이리스는 질문을 던졌다.
"왕녀님, 당신은…."
이후로도 밤늦게까지 심문은 계속 이어졌다.
"나, 나는 말하지 않을 거야. 아냐, 말하지 않을 거야아아아아!"
밤늦게까지 왕녀의 처절한 절규가 왕성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