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7 - 187화- 이제, 돌로 내려치자
"이제 슬슬 마음을 바꾸는 게 어때?"
강림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물었다.
"나도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 없다고. 조만간 나도 나가야 하거든."
디자이어 제국의 보복 작전이 끝난 지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틀이란 시간 동안 디자이어 제국은 점령한 영토를 완벽하게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
네치아 섬 수도는 그 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요새로 개조되었다. 왕녀가 제국을 상대하기 위해 주문했던 마탑의 병기들도 고스란히 제국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개량까지 했으니 전보다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적을 압살해버릴 거다.
왕국을 지키기 위해 에일로이 왕녀가 왕실 금고를 탈탈 털어가면서 주문한 무기는 이제 왕국을 무너뜨릴 무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아르웬의 고향인 세이렌 섬도 마찬가지다. 이쪽도 요새화 작업이 완료되었다. 이와 더불어 철선 조선소도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리드 섬에 있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는 바람에 더는 철선 제작은 물론이요, 수리하는 것 역시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랬지만, 이제 할 수 있게 되었다. 망가진 철선들을 다시 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따끈따끈한 새로운 전함도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더는 조선소가 없다는 이유로 함선을 제한적으로 굴릴 이유가 사라졌다.
그리고 강림이 점령한 라미드 섬은 고기 둥지가 되었다. 섬에 있는 나무도, 풀도, 산짐승들도, 마을도, 영주의 저택도 전부 지하에 매장되었다. 오직 지독한 정액 냄새를 풍기는 갈색 살덩어리들만이 이 섬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이 점만 제외하면 고기 둥지에 딱히 특출난 방어 수단은 없었다. 있는 것이라곤 오직 촉수뿐. 섬을 지배하는 살덩어리, 촉수 더미가 둥지의 모든 것이었고,
둥지의 훌륭한 방어 수단이기도 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후끅, 후끄윽, 후끄으윽!
-우끙, 우끙, 우끙, 우끄으응!
오늘 새벽에 라미드 섬 근처로 배 한 척이 접근했다.
소속은 용병 국가 로세움. 라미드 섬에 주둔 중인 로세움 용병들과 연락이 갑자기 끊겼기에 이를 확인하고자 정찰선을 파견한 거다.
이상한 살덩어리로 뒤덮인 섬에 정찰선은 가까이 접근했고, 적의 침입을 알게 된 고기 둥지는 즉시 행동에 돌입했다. 거대한 촉수 더미들을 전개해 정찰선을 붙잡고, 두 동강을 내버렸다. 남자는 꿀꺽 삼켜 영양분으로 삼고, 여자는 생포해서 씨받이로 삼았다.
지금 배양실에 새로 들어온 살구색 여성들이 바로 그 정찰선에서 생포한 자들이었다. 일 년을 평생 먹고도 살 보상을 받기 위해 위험한 임무에 참여한 이 용병들은 이제 평생 강림의 병사를 낳는 씨받이로 살아가게 될 거다.
영혼이 바스러져도 절대 둥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다.
"널 구해줄 왕자님은 어디에도 오지 않아. 와도 다 죽을 뿐이지."
완벽하게 성공한 작전이고, 완벽하게 후속 대책까지 완성했다. 그 어떤 적이 와도 쉽게 쫓아버릴 수 있고, 생포해서 가축으로 삼을 수 있다. 아무리 람세스가 악착같이 버텨도 구원자가 이곳에 당도할 확률은 0이다. 버텨봤자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그걸 알면서도 언제까지 고집을 피울 건가? 강림은 람세스에게 다시 한번 더 권유했다.
"항복해, 람세스. 너는 졌어. 선조 님들은 널 지켜주지 않아." "…." "그러니까 이제 똥고집 그만 부리…." "퉤!"
순간, 콧등에 뭔가가 묻었다. 강림은 손가락으로 묻은 걸 닦아냈다. 람세스가 뱉어낸 침이 손가락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난 항복하지 않아."
강림을 노려보며 람세스는 그리 말했다. 대(大) 자 형태의 기구에서 풀려난 그녀는 현재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두 팔은 등 뒤로 꺾인 채로 구속되어 있었고, 두 다리 역시 바닥과 고정되어 있었다. 갈색 촉수가 수갑 역할을 맡고 있기에 자력으로 푸는 건 불가능하다. 여차하면 강림이 이 자리에서 사지를 분질러버리라고 촉수에 명령을 내릴 수도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람세스는 도발했다.
"난 절대로 항복하지 않아. 이 마음에 선조들의 영혼이 있는 한, 난 절대 항복할 수 없어! 네가 뭐라 해도 난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거야!" "…하아."
강림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짜증 나네."
괴롭힐 맛이 있어서 정말 좋긴 한데, 이런 식으로 모욕당하면 욕지거리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꼭 그 빌어먹을 상사를 떠올리게 한달까? 그 상사도 침을 뱉지 않아도, 그 행위와 맞먹는 행동으로 강림을 모욕했다.
그러니 대가를 치러야지. 강림은 스승님에게 지시를 내렸다.
"스승님." "알았어. 자 어머니…."
스승 테리스 왼손에는 깔때기가, 오른손에는 정체 모를 액체로 가득 찬 통이 쥐어져 있었다.
그걸 본 람세스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자, 잠깐. 테리스. 그…후으윽?"
테리스는 묻지도 따지지 않고 바로 어머니의 입에다 깔때기를 꽂았다. 꽂고 어머니의 고개를 확 젖혔으며, 깔때기 안에다 액체를 들이부었다.
"푸르륵, 푸르릅, 푸르르르릅!"
쏟아지는 오물을 람세스가 뱉어낼 방도가 없었다. 억지로 이를 삼키는 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였다.
"어머니가 뱉어낸 것이니 다 삼키세요."
테리스는 싱긋 웃었다.
"알았죠?" "푸르르륵, 푸르르릅, 푸르르르릅!"
지금 테리스가 쏟아부은 것은 배설물. 람세스가 쏟아낸 애액과 정액, 그리고 양수 등. 몸에서 배출한 모든 액체를 섞어서 만든 특제품이다. 맛을 더 내기 위해 강림은 이 특제품에다 마기라는 조미료를 추가로 집어넣었다.
그 결과,
"아으으으, 으으으윽, 흐으으으으…."
가뜩이나 강림에게 따먹히는 바람에 몸이 마기로 찌든 람세스는 전보다 더 경련을 일으켰으며,
"흐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전보다 더 성욕을 갈구하게 되었다. 눈앞에 우뚝 솟아 있는 강림의 소중한 것을 본 람세스의 두 눈은 크게 흔들거렸다.
"아아아, 아으으으, 으으으으…." "원하면 말해."
귀두로 람세스의 이마를 툭툭 때리며 강림은 그리 말했다.
"입으로든 보지로든 박아줄 테니까…." "그, 그런 이, 일은…."
절대 없어, 라고 람세스는 말하고 싶었으나,
"주, 주세요."
뱉어낸 말은 정반대다.
"자, 자지를, 자지를, 자지를…." "아니지, 아니지."
강림은 왼손 검지를 까닥까닥 좌우로 움직였다.
"내가 부탁할 때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 "…."
그 말을 듣고 람세스는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으나,
"부탁입니다."
치욕보다는 본능을 택했다.
"이 미천한 전사에게 주인님의 정액을 하, 하사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후으으윽?"
강림은 람세스의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밀어붙였다. 숨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굵은 고기 기둥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어머니, 기분 좋게 만들어드릴게요."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등 뒤에서 테리스가 양손으로 어머니의 푸짐한 지방 덩어리를 움켜쥐었다. 초콜릿 푸딩의 모양이 뭉개지고, 찌부러지고, 복구되고, 다시 뭉개지고, 찌부러지고, 복구된다. 테리스는 끊임없이 어머니의 가슴을 주물럭댔고, 테리스의 유두에서 하얀색 모유가 흘러나왔다.
만약 나오는 모유가 흰색이 아니라 초콜릿 우유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하얀 우유보다는 달콤한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겠는데. 허리를 들썩이던 강림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만들자.'
람세스가 무너지면 스승님과 같이 쌍으로 모유를 개발하자. 모녀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람세스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 부러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고, 부러뜨리기 위해선 쾅 내려칠 수 있는 돌이 필요하다. 어떤 게 지금 람세스를 부러뜨릴 돌이 되어줄까?
'그래, 한 번 시도해보자.'
이미 방도는 만들어놨다. 하도 시끄럽게 선조 님 타령하기에 그에 맞는 준비를 했다. 급조한 거지만, 충분히 람세스를 구렁텅이에 떨어뜨릴 수 있을 거다.
그 전에 이것부터 시도해보자. 그렇게 결심한 강림은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인정사정없이 자지를 박아댄 끝에,
"꾸르르륵?"
정액이 터져 나왔다.
"꾸륵, 꾸륵, 꾸륵, 꾸륵…."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박은 끝에 정액을 싸지른다. 이 느낌은 언제나 해도 기분이 좋아. 나른한 표정을 지은 강림은 람세스를 바라보았다.
정신없이 정액을 빨아먹는 모습이 진짜로 마음에 들었다. 타락한 유부녀의 모습이랄까? 저 상태로 완전히 무너지면 얼마나 좋을까?
"푸하! 쿨럭, 쿨럭, 쿨럭…."
람세스가 정액을 다 마시자 강림은 자지를 빼냈다.
"어때? 맛있지?" "으으…."
람세스는 분한 얼굴로 강림을 노려봤다. 입술 주위에는 정액과 털이 묻어 있었다.
“그렇게 맛보게 될 정도면 이제 슬슬 항복이란 말을 입에 담았으면 좋겠는데….” "안 해, 절대 안 해!"
람세스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절대로 너한테 항복 따위 안 할 거야!" "웃기는 소리."
그런 말을 하는 주제에 눈동자가 흔들리는 거 다 봤거든? 무너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강림은 확신했다.
그렇다면, 시도해봐도 괜찮을 터. 강림은 손가락을 튕겼다.
"…?"
천장에서 기다란 갈색 촉수가 나타났다. 촉수 끝에는 주삿바늘처럼 얇은 송곳니가 달려 있었다. 왜 그게 내려왔는지 모르나, 람세스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저건 위험하다고. 도망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전사의 감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느껴도 도망갈 방도가 없었다.
"흐윽?"
촉수는 그대로 람세스 정수리에 꽂혔다. 꽂히자마자 람세스는 두 눈이 확 뜬 상태로 몸이 굳어졌다. 두개골을 뚫고 뇌 속까지 파고든 촉수는 무언가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좋아, 좋아, 좋아….
"…어?"
람세스 머리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더 줘, 더 줘, 더 줘.
-좀 더 박아줘. 박아주세요, 제발….
-입이 궁금해. 정액을, 정액을 더 먹여 줘….
"이, 이 목소리들은…."
배양실에 갇혀 씨받이로 착취당하고 있는 혈족들의 목소리가 람세스의 머리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