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1 - 181화- 스승님의 고향을 고기 둥지로 만들다
남자들은 다 죽이고 여자들만 살린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터에서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인지 분간하면서 싸우는 게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여자들이라고 무작정 끌려다니겠는가?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저항할 거다. 이 과정에서 병사들이 급흥분한 나머지 여자들도 무참히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지게 될 거다.
물론 강철 군단 병사들이 그리하지 않으리라는 걸 강림은 잘 알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자아가 생길 때까지 오직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개조했으니까. 머리가 깨지고, 팔다리가 날아가고, 내장을 쏟아도 그들은 명령에 복종한다. 갑자기 욱해서 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라미드 섬 공략에는 강림과 테리스, 오직 두 명만 참전한다.
네치아 왕국 수도와 세이렌 섬 공략에 대부분 병사가 투입되었으니까. 여기서 병력을 쪼개는 건 힘들다는 이리스가 말했기에 강림은 자신과 스승님이 라미드 섬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자살 행위나 다름없으나, 강림에게는 한 가지 계략이 있었다.
‘섬을 늪으로 만들 겁니다.’
라미드 섬 전체를 거대한 늪 속에 빠뜨린다. 남자는 자동으로 녹이고, 여자는 살리는, 끈적끈적한 정액 늪을 만들어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수 있는 도구가 강림에게 있었다.
'이 <모래 모형>을 이용하면 가뿐하게 할 수 있어요.'
<모래 모형>. 상자에 모래가 가득 들어있는 유물. 어린아이들이나 갖고 노는 단순한 모래놀이 세트이나, 재미로 갖고 노는 수준의 장난감이 아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그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고, 상대방을 어떤 형태로 개조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서 개조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바란다면 천재지변을 일으켜 특정 지역을 생지옥으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
이 흉악한 유물은 본래 거북이족 소유였다. 따라서 거북이족 수장인 아켈론이 소유하고 있어야 하나, 충성한다는 증거로 아켈론은 <모래 모형>을 강림에게 바쳤다.
이 유물 덕분에 강림은 제국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단기간 내에 여우섬을 제국 수도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각종 시설들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정복한 섬들을 제국의 영토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모래 모형> 덕분이다. <모래 모형>이 없었다면 왕국을 씹어 삼킬 정도로 급성장하지 못했을 거다.
강림은 라미드 섬 정복에 <모래 모형>을 쓸 작정이었다.
'스승님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강림은 테리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마력을 주입해주세요.'
모래 모형이 충분히 작동할 수 있도록 마력을 주입해달라. 강림은 전보다 강해졌으나, 혼자서 이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불투명하다. 라미드 섬은 여우섬보다 몇 배 더 크니까.
그러니 마력을 빌려 달라. 당신의 마력을 써서 섬을 삼킬 수 있게 도와달라. 이것이 강림이 테리스에게 협력을 요청한 이유였다.
'제가 일을 끝낼 때까지 제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됩니다, 알았죠?'
강림과 테리스는 괴수로 변신한 상태에서 섬에 몰래 접근했다. 아무도 없는 언덕 위에서 자리를 잡은 강림은 그곳에서 <모래 모형>을 사용했다. 강림의 요청에 따라 테리스는 마력을 강림에게 주입했고, 막대한 양의 마력을 받은 모래 모형은 사용자가 내린 명령대로 라미드 섬을 바꾸기 시작했다.
강림이 <모래 모형>에 내린 명령은 다음과 같다.
[라미드 섬 전체를 집어삼키는 정액 늪을 만든다.]
[정액 색깔은 혈족들 색깔에 맞게 갈색으로.]
[여자는 살리되, 남자는 녹여버리는 늪을 만든다.]
[자신과 테리스가 있는 곳에는 늪이 침범하지 않는다.]
이러한 명령을 강림은 모래판 위에다 적었다. 손재주가 없어 모형 만드는 짓은 최악이나,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잘하니까. 모형이 제대로 명령을 수행하도록 강림은 최대한 간단하고 쉬운 내용으로 명령어를 작성했다.
그렇게 작성한 결과가 눈앞의 풍경이었다.
"장관이네."
본래 이 섬에는 항구가 있었다. 마을이 있었고, 영주가 사는 저택도 있었으며, 동식물이 기거하는 숲도 있었다.
그 항구도, 마을도, 저택도, 숲도 전부 잠겨버렸다. 강림이 만들어낸 갈색 정액 늪에 전부 가라앉았다. 그곳에 살던 동식물들도, 그리고….
-사, 살려줘! 누가 좀 살려….
-바, 바다! 바다로 가자! 가면 어떻게든….
-다, 다리가 더는 움직여지지 않아 아, 안 돼 이렇게 죽을 순….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가라앉았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도, 테리스의 혈족들도, 그리고 수만 명의 용병도 사이좋게 늪의 먹잇감이 되었다.
‘여길 노린 게 정답이었어.’
설마 강림도 라미드 섬에 적군 수만 명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다 죽어가는 주제에 용병들을 고용할 돈이 왕국에 남아 있었던 걸까? 그게 아니면,
용병 국가 로세움에서 원병을 보낸 게 아닐까?
어느 쪽이 답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의 지원병을 없앤 것은 사실이다. 만약 없애지 못했다면 여러모로 골치 아팠을 거다.
‘다 없애버린 게 더 화근이 될 것 같지만….’
신경 쓰지 말자. 없애버렸다고 당장 재앙이 강림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설사 보복이 들어온다 해도,
둥지가 완성되면 그 어떤 적도 이곳을 침범하지 못할 거다.
"자, 이제 끝났으니 다음 작업에 들어가야지."
이젠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오직 끈적끈적한 갈색 늪만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게 보일 뿐. 강림은 주저앉아 있는 테리스한테 말을 걸었다.
"스승님, 마력 빌려주세요." "…."
테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내가 왜, 왜 이런 짓을 내가 왜, 왜…."
망연자실한 얼굴로 자신의 고향이었던 늪을 쳐다볼 뿐. 왜 저러는지 강림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 고향을 제 손으로 박살 냈는데 멀쩡할 리가 있나.'
테리스는 자기 고향과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손으로 그걸 다 부숴버렸으니 정신이 온전할 수 있겠나? 만약 연인이었다면 그런 테리스를 위로해 주고도 남겠으나,
유감스럽게도 강림은 연인이 아니다. 테리스를 노예로 만들고 싶어 하는 대악마일 뿐.
'미안하지만, 스승님….'
이용하겠습니다. 그냥 망가지세요. 그게 당신을 위한 길입니다. 타락해서 저를 위한 가축이 되는 것만이 당신에게 남은 유일한 행복입니다. 제가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그렇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강림은 모래 모형 위에다 새로운 글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늪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처럼 거품이 생기더니, 무언가가 하늘 위로 솟구쳐 올랐다. 기다란 무언가는 바로 곤두박질쳤고,
"우읍?"
그대로 테리스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입으로 파고든 것은 갈색 촉수였다.
"우윽, 우으읍, 우으으읍!"
당황한 테리스는 당장 촉수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무리였다. 입 안으로 들어오는 촉수의 완력을 테리스는 이겨낼 수가 없다. 정착을 완료한 촉수는 즉시 앞뒤 운동을 개시했다. 그와 동시에,
"후으으으응…."
테리스는 몸이 나른해졌다. 너무 나른해져서 순간 졸도할 뻔했다.
'마, 마력이 빨려 나가고 있어….'
급속도로 마력이 빨려 나간다. 촉수가 더 빠르게 움직일수록 고갈되는 마력량도 많아졌다.
혹시 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한 건가? 범인인 강림을 향해 테리스가 고개를 돌리던 순간,
"후으으윽?"
하복부에 어마어마한 충격이 일어났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그 충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끅!"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충격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불에 달군 쇠꼬챙이가 가랑이 사이를 꿰뚫는 고통에 테리스는 비명을 내질렀고,
"후으으응, 흐으으으…."
너무 기분이 좋아서 푹 빠져버릴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스승님,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허리를 흔드는 강림은 그리 말했다. 어느 순간 그는 테리스의 하의를 벗겼고, 우뚝 솟아오른 자지로 테리스의 음부에 자신의 자지를 박고 있었다.
박으면 박을수록 창백해지던 테리스의 피부에 활기가 돌아왔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끝냅시다. 그렇지 않으면 민폐라고요."
안으로 넣을 때마다 조임이 강해진다. 조임이 강할수록 더 넣고 싶은 법. 질의 주름살이 기둥을 감싸는 것에 강림은 속으로 환호하며 더욱 허리를 밀어붙였다. 더 밀어붙일수록 테리스는 교성도 높아져 갔으며,
늪이었던 섬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로세움이 눈치채기 전에 끝내자고요. 놈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골치 아프니까요."
갈색 늪 속에서 거대한 촉수들이 솟구쳐 올랐다. 솟구쳐 오른 촉수들은 섬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돔을 형성했다. 순식간에 하늘은 갈색 점액질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 천장으로 바뀌었다. 섬을 가득 메웠던 늪의 수위도 점차 낮아져 갔으며,
늪 아래로 가라앉았던 수많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남자들은 없었다. 남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잔해들만 있을 뿐.
[라미드 섬은 하나의 거대한 고기 둥지가 된다. 형태는 돔 형태로.]
강림이 내린 추가 명령대로 라미드 섬은 거대한 돔 형태의 고기 둥지가 되었다.
[돔 내부에 배양실을 만든다. 모양은 벌집 형태로.]
이것이 두 번째 추가 명령. 그 명령대로 둥지 내부에 수많은 육각형으로 결합한 벌집 모양의 구조가 생성되었다.
[배양실에다 씨받이로 쓰일 여성들을 하나씩 넣는다.]
이것이 세 번째 추가 명령.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돔 내부에서 수많은 촉수가 전개되었다. 전개된 촉수들은 조심스럽게 여성들을 집어 육각형 모양의, 갈색 고기로 이루어진 방에 집어넣었다.
[음식을 공급받는 촉수를 입에 꽂아 넣는다.]
이것이 네 번째 추가 명령. 명령대로 방에 들어간 여성들 입에 촉수가 박혔다. 식도까지 점령한 촉수는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여성들의 주식이 될 정액이 위장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착유용 촉수도 가슴에 붙일 것.]
이것이 다섯 번째 추가 명령. 명령대로 여성들의 유방에 촉수가 달라붙었다. 달라붙은 촉수는 유방을 사정없이 흔들어댔다. 흔들면서 안에 있는 젖을 빨아댔다. 이렇게 흡수한 모유는 병사들을 위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줄 거다.
[임신시키기 위한 촉수를 보지에 꽂힐 것. 향후 출산 배출구로 사용한다.]
여섯 번째 추가 명령에 따라 보지에 강림이 가진 물건만큼 굵은 촉수가 박혔고,
[배설물 처리를 위한 촉수를 항문에 꽂을 것.]
일곱 번째 추가 명령에 고약한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항문에도 촉수가 박혔다.
이렇게 강림이 머릿속에 그리던 고기 둥지가 완성되었다. 물론 여기서 끝낼 순 없다.
이제 막 완성한 거라 좀 물렁물렁하다. 좀 더 마력을 주입해서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할 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강림은 자신의 마력을 인정사정없이 쏟아붓고 있으며,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테리스도 촉수에 능욕당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력을 둥지를 만드는 데 쓰이고 있었다.
[부족한 마력은 테리스의 마력으로 충당할 것.]
[입으로 농락하는 방식으로 마력을 충당할 것.]
강림이 그런 식으로 명령을 추가했기에 지금 테리스는 능욕당하면서 마력을 빨리는 중이다. 그렇게 빨린 마력을 강림이 자지를 박는 것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당연히도 마력만 빨리고, 채우는 짓만 하지 않았다.
"꾸르르륵?"
선물로 정액을 주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촉수와 강림은 동시에 정액을 싸질렀다.
걸쭉한 새하얀 정액이 보지를 가득 채운다. 다 채우지 못하고 자지 기둥을 타고 바닥에 흘러내렸다.
위장은 갈색 정액이 가득 채운다. 위장을 채우고, 식도로 차고 올라오고, 입안을 빵빵하게 만든다.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테리스 입 밖으로 갈색 정액이 터져 나왔다.
"푸르르르륵!"
역류했기에 코로도 갈색 점액질이 콧물처럼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당연히도 여기서 멈추는 일은 없었다.
"푸륵, 푸륵, 푸륵, 푸륵!"
강림은 계속 박아댔다. 촉수도 계속 박아댔다. 테리스가 한계라는 걸 명백히 알면서도 강림은 단 한 발자국도 테리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고기 둥지가 완성될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거다.
"스승님, 이제 포기하세요."
강림은 테리스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반항해봤자 뭐가 나오겠습니까? 그냥 포기하세요, 네?" "푸르르르…."
테리스는 격하게 움직이지도, 울부짖지도 않았다.
"푸르르르, 푸르르르…."
그저 눈물만 흘릴 뿐.
"푸륵, 푸륵, 푸르륵, 푸르르릅!"
영혼이 가루가 될 때까지 능욕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