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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180화 (181/344)

Chapter 180 - 180화- 선택을 강요받는 스승님

"지, 지금 무, 뭐라고 했어?"

디자이어 제국의 보복 작전이 실행되기 이틀 전.

테리스는 강림의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 지금 어, 어디를 공격한다고 했어?" "라미드 섬."

강림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앞으로 이틀 뒤에 저는 라미드 섬을 공격할 겁니다."

디자이어 제국이 공격할 목표는 세 가지다.

첫 번째 공격 목표는 수도.

수도를 함락하고, 제1 왕녀인 에일로이를 확보하고, 강제로 항복 문서에 서명토록 하라. 그리고 함락이 완료된 즉시 바로 방어전 태세에 돌입하라. 강림은 이 막중한 임무를 사령관 이리스, 구미호족 수장 수아, 그리고 독사 페르포네에게 맡겼다.

두 번째 공격 목표는 세이렌 섬.

아르웬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세이렌 섬을 점령하라. 섬에 있는 철선 제작 시설을 확보하라. 섬에 사는 모든 사람을 가축으로 가공하라. 아르웬의 어머니 글랜디를 확보하라. 그리고 수도와 마찬가지로 함락이 완료되면 방어전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라. 강림은 이 임무를 여비서 아트리아, 연구 주임 탈리아, 그리고 암살단 대장 스텔라가 맡겼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공격 목표가 바로 라미드 섬. 그리드 스승인 테리스의 고향이다.

"저는 스승님의 고향을 용병 국가 로세움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로 쓸 겁니다."

스승의 고향을 공격한다는 말을 강림은 서슴없이 꺼냈다.

“반항하는 놈들이 있으면 바로 처벌할 겁니다.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씨받이로 쓸 거예요.”

제자라면 꺼내지 말아야 할 말도 서슴없이 꺼냈다.

“아니, 남자는 다 죽이고 여자만 살려둬야겠다. 여자는 가축으로 써먹을 수 있으니.”

죄책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할 예정이니 스승님도 참여해주세요.”

스승이 어떤 기분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말투. 당연하게도 테리스는 충격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째서….”

테리스는 물었다.

"어, 어째서 공격하는 거야? 라미드 섬은 디자이어 제국에 적대적으로 굴지 않았잖아? 근데 왜…." "어째서라뇨…."

왜 당연한 걸 묻고 있는 거냐는 얼굴로 강림은 말했다.

"제 목표는 세계 정복입니다. 세계 정복이란 이 세상의 있는 모든 섬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다 끌어안으려는 것처럼 강림은 두 팔을 펼쳤다.

"당연히도 정복할 섬 중에는 스승님의 고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그런…." "설마, 스승님 고향이라고 예외로 칠 줄 알았나요? 천만의 말씀."

그것도 예상하지 못했냐는 식으로 강림은 비꼬았다.

“저한테 독이 될지 모르는 섬을 어찌 놔두겠습니까? 실제로 독을 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제가 가만히 두겠나요? 박살을 내버리지.” "도, 독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데려와."

강림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방문이 열렸다. 병사 한 명이 무언가를 끌고 왔다. 끌고 온 것은 실제 말과 똑같은 크기의 목마였으며,

"우끅, 우끅, 우끅, 우끄으윽!"

목마 위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

두 다리는 목마의 몸통과 쇠사슬로 묶여 있으며, 두 팔은 뒤로 꺾인 상태로 구속되어 있고, 입은 공 모양의 재갈이 물려 있었으며,

"우끄윽, 우끄으윽, 우끄으으윽!"

여성이 앉은 자리에는 애액의 봇물이 넘쳐 흘렸다. 넘쳐흐르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끄으으윽, 우끄으으으윽!"

그녀가 앉은 자리에는 톱니바퀴가 있었으니까. 톱니바퀴 겉면에는 고무 재질로 만든 수많은 돌기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톱니바퀴는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으며,

회전하면서 여성의 음핵을 인정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이 맞은 음핵은 붉게 달아올랐고, 달아오른 만큼 여성의 비명도 하늘 높이 치솟았다.

달아오르면서 여성의 몸은 열기로 넘쳐났고, 열기로 넘쳐나는 몸에서는 땀이 육수처럼 쏟아졌으며,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으윽!"

여성의 두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파서 흘리는 건지, 아니면 기뻐서 흘리는 건지 이젠 여성도 구분할 수가 없었다.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너무 황홀해서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고문받고 있는 이 여성의 정체가 누구인지 테리스는 알고 있었다.

"너, 너는…."

자신과 똑같은 구릿빛 피부. 자신과 똑같은 흑청색 머리. 자신과 쏙 빼닮은 푸른색 눈동자. 선조의 피를 이어받은 혈족들만 가지는 공통된 특징이다.

이 여자가 자신과 똑같은 피를 이어받은 동포임을 테리스는 단박에 눈치챘다. 그리고….

"네, 네가 왜 여기에 있니?"

자신의 친척 동생 중 하나임을 안 테리스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우끄으으으, 우끄으으으, 우끄으으으으으으…."

테리스를 본 여성은 간절하게 호소하는 목소리로 아우성쳤다. 웅얼거리는 것에 불과했으나, 뭘 말하고 싶은 건지 테리스는 알 수 있었다.

제발 자신을 구해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제발 여기서 풀어 달라고. 하다못해 전사로서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건 간절한 소망이 여자의 얼굴에 드러났다.

드러났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테리스의 현실이었다.

"대답은 직접 듣는 게 좋겠죠?" "후응, 후으, 후으, 후으…."

강림은 목마의 엉덩이에 숨겨져 있는 버튼을 눌렀다. 톱니바퀴가 멈추고, 간신히 지옥에서 벗어난 여성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강림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자 걸쭉한 침이 벌린 입에서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윽?" "자, 대답하렴."

여성의 머리를 확 뒤로 잡아당긴 강림은 강요했다.

"왜 네가 여기에 왔는지 스승님 앞에서 말하렴." “으으, 시, 싫어. 어, 언니 앞에서는….” “희한하네, 출산할 때는 말할 테니까 낳게 해달라고 빈 주제에….” “윽?”

자신의 치부를 꺼내 들자 여자는 얼굴이 붉어졌다.

“존경하는 스승님 앞이라서 자존심 부리는 거야?” “그, 그건….” “그래도 말 해줬으면 좋겠어. 말 안 하면….”

머리채를 잡고 있던 강림의 손에서 보라색 마기가 피어올랐다. 피어오른 마기는 여성의 머리채를 타고 머릿속으로 들어갔으며,

"흐꺄아아아악!"

여성은 고통 어린 절규를 질렀다. 간신히 멈춘 애액의 분수가 또다시 터져 나왔다.

"바보로 만들 거다." "흐끼이익, 히끼이이, 이끼이이익!" “전사의 본분도 잊고 돼지가 되고 싶다면 당장 만들어 줄게. 맨날 꿀꿀 소리만 내게 만들어 줄게.” “히끼이익, 이끼이이, 우꺄아아악?” “어때, 되고 싶어?” "마, 말할게요. 말할게요!"

결국 여성은 항복했다.

“말할 테니까 제발 용서해주세요!” “그래, 알았어.”

강림은 손을 놓았다. 간신히 살아남은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림은 명령했다.

“자, 어서 말해.” “네, 네!”

완전히 굴복한 여성은 바로 설명했다.

"저, 저는 영주님의 명으로 여우섬을 정탐하러 와, 왔습니다. 테, 테리스 언니의 생존을 알기 위해서요." "어, 어머니가?"

어머니 람세스가 보냈다는 말에 테리스는 깜짝 놀랐다. 여성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희, 흰색 구미호가 그리 말했다고 드, 들었습니다. 그, 그 구미호가 테리스 언니가 살아 있을 거라 얘기했다고 영주님한테 들었어요."

흰색 구미호. 이 구미호를 가리키는 인물은 누구인지 강림은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역시 설화인가.’

난데없이 라미드 섬에서 첩자를 파견한 이유는 역시 설화 때문이었다. 혈족이라면 끔찍하게 아끼는 라미드 섬의 특성을 이용해 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게 목적이었을 거다.

난데없이 타이가 흑광을 먹어 폭주 상태에 빠지고, 난데없이 아르웬이 괴수로 변신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중에 반 그리드 동맹에 합류할 라미드 섬이 예정보다 빨리 움직인다.

이 모든 것에 설화가 있으며,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강림과 똑같은 세계에서 온 존재이기 때문일 거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놔둘 수 없다. 노골적으로 자신을 죽이려 하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나? 마침 행방을 찾아냈으니 이 기회에 잡아버려야 한다.

‘카르디안이 잘 해낼 거야.’

세이렌 섬의 내통자로 활동 중인 카르디안이 편지를 보냈다.

[설화는 아르웬 방에 감금당해 있습니다.]

괴수화의 부작용으로 성욕이 지나치게 왕성해진 아르웬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물로 설화를 택했다. 아르웬의 전용 오나홀이 되어버린 설화는 매일 아르웬에게 강간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얼마나 당하는지 여우의 통곡이 끊이질 않을 정도라고 한다.

[설화라는 구미호를 어머니와 같이 바치겠습니다.]

매일 당하는 터라 설화가 빠져나갈 틈이 없으며, 아르웬은 항상 방문을 잠그고 나간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어찌 되었든 설화를 잡을 절호의 기회가 될 거다. 카르디안은 반드시 설화를 강림에게 바치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적었다.

'제발 잡혔으면 좋겠네.'

부디 일이 잘 풀리기를. 강림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저는 영주님의 명에 따라 언니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러 왔고, 언니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는 영주님께 보고했습니다."

여성은 계속 설명했다.

"그리고 영주님은 제국을 공격할 테니 계속 이곳에서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걸 끝. 말을 끝마친 여성은 기대에 찬 얼굴로 강림을 쳐다봤다.

“이제 다 말했으니까, 푸, 풀어주시는 거죠?” “당연히….”

강림은 활짝 웃으며,

"풀어 줄 리 없잖아."

가차 없이 버튼을 눌렀다.

"흐끼이이이익!"

멈췄던 톱니바퀴가 다시 회전하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회전하며 음핵을 마구 쳐댄다. 멈췄던 애액 분수가 다시 뿜어져 나오고, 여성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오오옥, 호오오옥,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어어어!” “그야….”

강림은 대답했다.

“내가 풀어준다는 약속을 안 했으니까. 내가 그런 약속을 했니?” “이, 이 악마…하오, 호오오옥!”

그렇게 수십 번 넘게 절정에 이르다 여성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기절한 상태에서도 톱니바퀴는 계속 회전했으며, 애액도 계속 흘러내렸다.

“잘 들었으니까 이제 아시겠죠?”

강림은 테리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쪽에서 절 죽이려고 하는데 제가 가만히 있겠나요? 당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지, 안 그렇습니까?”

알아서 명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만들어 준 보답으로 확실하게 짓밟아 주마. 강림은 이 기회를 만들어 준 영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다, 다 주, 죽일 거야?"

테리스는 덜덜 떠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드의 고향 사람들처럼 다 죽일 거니?” "아뇨, 제가 그리드인 줄 아십니까?"

강림은 바로 반박했다.

“아까 말했잖아요. 저는 남자만 죽이고 여자는 살린다고. 살아날 구멍조차 마련해주지 않는 그리드 새끼보단 낫지 않나요?” “하, 하지만 나는 그런 일에는 절대….” “참여해주세요.”

강림은 다시 한번 더 말했다.

“스승님이 협력해줘야 여자만 살리는 제 계획을 실현할 수 있어요.” “대체 뭘 하려고? 마법이라도 쓰게?” “실은….”

어떤 방식을 써서 라미드 섬을 점령할지 강림은 알려줬고,

"나, 난 그럴 순 없어."

이야기를 들은 테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내, 내가 어, 어떻게 그런 짓을…난 어, 어머니를, 모두를 배신할 수 없어!" "그러면 쓸어버릴 수밖에요."

강림은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번거롭지만 그리할 수밖에요. 스승님의 협력이 없으면 학살 말곤 답이 없으니까요." "아, 안 돼, 그, 그것만은!" "그게 싫으시다면 협력하세요."

강림은 명령했다.

"남자들은 전부 죽이고 여자들은 가축으로 만든다. 그 일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하세요."

강림은 스승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눈빛에 서린 광기에 테리스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적어도 절반은 살릴 수 있는데 스승님은 다 죽기를 바라는 겁니까?" "나, 나는…." "저는 이 결정을 철회할 마음도 없고, 바꿀 마음도 없어요. 그러니 선택하세요."

강림은 다시 강요했다.

"제 명령에 따라 여자들만 살릴지, 아니면 고집 때문에 다 죽이는 길을 택할지."

어서 선택해라. 무엇이 합리적인 선택이고, 무엇이 섬과 혈족을 위한 길인지. 자신은 결코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을 거고, 그걸 보게 놔두지 않을 거다. 수아처럼 그나마 나은 지옥을 선택하도록 할 거다.

‘자, 어서 선택하세요, 스승님. 제자는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답니다.’

무엇이 혈족들을 위한 길인지 이미 답은 나왔을 텐데요? 강림의 눈에는 이미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뒤,

"나는…."

테리스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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