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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165화 (166/344)

Chapter 165 - 165화- 대련하면서 스승님을 먹자

아르웬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강림은 자신이 얼마나 괴수의 힘에 의지하고 있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더는 의존해선 안 돼.'

괴수라는 이름의 압도적인 전략 병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괴수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상대측에겐 없었기에 강림은 무쌍을 벌일 수 있었다. 체급이 비슷한 놈들을 만나도 결국은 자신보다 아래인 놈들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자신을 꺾을 자는 없다. 이대로 쭉 나가면 세계 정복은 금방이다. 난적이라 생각되는 여제도 순식간에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 강림은 그리할 수 있다고 자만했다. 자만했기에 수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으며,

느끼지 못했기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어떻게 해서든 그리드 녀석의 힘을 깨워야 해.'

고작 몇 합만 겨룬 것에 불과하나, 그 몇 합만으로도 아르웬이 자신보다 한 수 위라는 걸 강림은 깨달았다. 만약 운 좋게 직격을 피하고 싸움을 이어나갔다고 해도 결국은 패배라는 결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다. 다시 싸운다 해도 제자리걸음만 하는 꼴에 불과할 거다.

그러니, 떠올려야 한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리드가 가진 무력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대악마의 힘을. 악마가 가진 모든 것을 떠올려야 한다. 떠올리고 몸에 익혀야 한다. 익혀서 아르웬과의 2차전에서 요긴하게 써먹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강림은 대련 중이다.

"하아, 하아, 으윽?"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강림은 즉각 옆으로 몸을 틀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목검이 방금 강림이 있던 자리를 꿰뚫었다. 만약 멍청하게 서 있었다면 머리가 깨졌으리라.

"뭐하냐, 너?" "…!"

머리가 손에 잡힌다. 누군가에게 잡힌 채로 강림은 바닥에 처박혔다. 풀과 흙먼지가 흩날리고, 머리가 박힌 곳에는 선혈이 흩뿌려졌다. 상대방은 몇 번이고 땅에 강림을 박은 뒤에 내던졌다. 몇 번이고 땅바닥을 구르고 나서야 강림은 멈출 수 있었다.

"으으…." "정말, 그리드보다 못하는구나."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강림을 보며 대련자, 테리스는 짧게 혀를 찼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여우섬에 있는 어느 공터이며, 테리스와 강림은 수련복을 입은 채 대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금 하는 것은 목검 대련. 대련을 시작한 이래로 강림은 단 한 번도 테리스에게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그리드였다면 진작에 내 손에서 목검을 떨어뜨렸을 거다."

강림을 향해 목검을 겨누며 테리스는 그리 말했다.

"너는 녀석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 "어찌 이런 놈이 그리드의 몸을 차지한 걸까? 아깝기 짝이 없구나." "틀린 말은 아니지."

그 말에 맞장구쳐주는 검은색 더벅머리 여성이 있었다.

"녀석은 좆 놀리는 것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게 없으니까."

연구 주임 탈리아.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후 있을 일을 위해서 이곳에 대기 중이다. 그녀 옆에는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는 물약들이 가득 담긴 큰 상자 하나와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검은색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보통은 주인은 당하면 그 수하는 주인은 강하다고 변호하는 게 정석이나, 탈리아는 언어폭력을 마구 퍼부었다.

"괴수로 되지 않았다면 짐짝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야."

그 말에 강림은 울컥했다.

"이럴 때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더럽게 못 싸우는 것도 사실이잖아?" "못 싸우긴. 나, 타이를 쓰러뜨렸거든?" "그럼 격투술로 스승님을 이길 수 있겠어?" "그건…."

그 질문에 강림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건 모르겠다.'

타이와의 싸움에서 격투술에 눈을 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을 떴다 해도 테리스에게도 통할 거란 보장이 있는가? 그리드의 기술 일부만 깨우친 거라면 종목을 변경해도 이길 수 있겠는가? 괜히 바꿨다가 또 호되게 당하는 것이 아닌지 강림은 걱정했다.

"잡담은 거기까지."

테리스가 도중에 말을 끊었다.

"이야기 그만하고 당장 시작하자. 적어도 아르웬이란 여자에게 한 방 먹여줘야지." "의외로 적극적이네요." "당연한 거 아니냐?"

테리스는 대답했다.

"내가 키운 최고의 제자가 허망하게 당하는 걸 내가 어찌 지켜봐?" "그리드 녀석을 싫어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당연히 싫어하지. 날 관 속에 가둔 그 녀석을 나는 용서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말이야, 라고 테리스는 운을 뗐다.

"그 망할 녀석이 어디 듣도 보도 못한 녀석에게 패하는 것도 나는 용납할 수 없어."

그리드는 원수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훌륭한 제자다. 그리드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가공하는 과정은 테리스에게 있어선 정말 뿌듯한 일이었다.

그 보석이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망치에 의해 허망하게 깨지는 걸 테리스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얼른 검 들어."

그래서 테리스는 이 대련을 받아들였다.

"날 오나홀인가 뭔가로 써먹고 싶다면 어서 덤비라고."

대련에서 패배하면 강림에게 겁탈당한다는 벌칙을 받아야 한다는 처지에 놓여 있음에도 말이다.

"예, 그러죠."

강림은 자세를 잡았다.

"나중에 하지 말라고 애원하지 마세요."

강림은 경고했다.

"저는 한 번 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인간이니까요!" "해 볼 테면 해 보라고!"

그렇게 제자와 스승이 다시 한번 격돌했다.

●●●

그리고, 잠시 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패배한 테리스는 약속대로 강림의 오나홀이 되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풀밭에 눕힌 상태에서, 강림에 의해 턱이 잡힌 상태에서 테리스의 입에는 강림의 자지가 박혀 있었다. 기둥은 목젖을 지나 식도까지 닿았으며, 숨 막혀 괴로워하는 테리스의 두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강림이 턱을 당기면 당길수록 테리스의 신음 또한 더욱 애처로워갔다.

"역시 두들겨 맞는 게 답이었어."

스승님의 턱을 강림은 열심히 잡아당겼다. 신체 곳곳에 피멍이 들고, 근육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으나, 강림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드디어 스승이란 자에게 1패를 안겨드렸으니까. 1패의 대가로 스승의 입보지를 맘껏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오직 이 대가를 받기 위해 강림은 악착같이 버텼으며, 버티고 버틴 끝에 드디어 이길 수 있었다.

그리드의 검술을 자신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드의 기억이 떠올라서 다행이었어.'

테리스의 무자비한 일격이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순간, 강림은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드가 테리스에게 배워온 검술을. 배운 검술을 통해 개발한 자신의 독자적인 검술을. 어떻게 해서 그리드가 테리스의 손에서 목검을 떨어뜨릴 수 있었는지 강림을 그 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사용할 수 있었다.

파도에 몸을 맡기듯이 그리드가 했던 방식대로 따라 했고, 그렇게 따라 하면서 강림은 테리스의 손에서 목검을 떨굴 수 있게 되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이겼기에, 승리의 포상을 맘껏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스승님, 이걸로 세 발째입니다. 흘리지 말고 드세요." "후끅, 후끅, 후끄읍, 후끄으읍!"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이 미친놈아! 테리스가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으나, 강림은 눈살을 찌푸릴 뿐, 박는 걸 멈추지 않았다.

"꾸륵, 꾸륵, 꾸르르, 꾸르르륵!"

결국, 사정했다. 세 번째 정액의 격류가 테리스의 목구멍을 타고 위장으로, 대장으로, 소장으로 들어갔다.

이미 옷이 찢어질 정도로 커진 배도 아까보다 더 비대해졌다.

"탈리아, 나가지 못하게 밀어 넣어." "알았어."

강림의 지시에 따라 탈리아는 목검을 자신의 손바닥에 갖다 댔다. 본래 대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던 목검은,

"후끄으으으윽!"

바지가 벗겨진 테리스의 항문에 꽂혀 있었다. 뜨끈한 물과 정액이 흘러내리는 목검을 탈리아는 있는 힘껏 쑤셔 넣었다.

"후끄윽, 후끄으윽, 후끄으으읍!"

손으로 뺄 수 없는 수준까지 목검을 밀어 넣고 나서야 탈리아는 손을 뗐다. 딱딱한 나무토막이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에 테리스는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너무 아파서 이대로 죽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착각마저 들었다.

'이 망할 것아,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패배하면 강림이 만족할 때까지 자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강림은 그리 알려줬으며, 테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섹스에 미친 놈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테리스는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정액을 먹인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단 말이다! 테리스는 항의의 의미로 강림을 매섭게 노려보았으나,

"자, 다시 한번 더 가겠습니다!" "후끄으으윽?"

또다시 허리를 놀릴 뿐이다. 이미 입안까지 정액이 차올랐음에도, 입 밖으로 정액이 새어 나오고 있음에도, 코로도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음에도 강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놀려댔다.

"미안하지만, 견뎌주세요, 스승님."

강림은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게 다 전쟁의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이를 위한 첫 실험체고요." "후끄으윽?" "만약 성공한다면 스승님도 저와 동등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본래는 사장할 계획이었다. 철선만 가지고는 세계 정복은 힘들다는 걸 타이와의 싸움에서 깨달은 강림은 철선 이상의 비대칭 전력을 만들려고 했다.

그리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했던 계획을 다시 살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혼자서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만약 자신이 없더라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자들을 배치해놔야 한다. 자신이 없다고 제국이 무너지게 놔둘 순 없다.

이를 위해서 첫 번째 실험체로 테리스를 골랐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

대련과 실험을 동시에 진행한다. 자신도 강해지고 스승님도 강화하자. 성공하면 다른 간부들도 똑같이 만들어주자. 성공할 수 있다면 6만이든, 10만이든, 100만이든 거뜬하게 상대할 수 있을 거다.

그리 다짐했기에 지금 강림이 하는 말에는 일말의 거짓도 담겨있지 않았다.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니까요. 전, 제 여자들이 죽는 꼴은 보기 싫답니다." "후끄극, 후끄으윽, 후끄으읍!"

지금 이게 자신을 죽이는 꼴인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테리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반발한 만큼 강림은 더 깊숙이 찔러넣었지만 말이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으응!"

이후로도 강림은 계속 박았다.

"후끙, 후끙, 후끙, 후끙!"

입고 있던 옷이 완전히 찢어질 때까지, 박힌 목검인 점점 빠져나올 때까지.

"꾸르르, 꾸르르릅, 꾸르르르릅!"

기어이 목검이 빠져나와 정액이 섞인 배설물을 다 배출할 때까지.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계속 박아댔다.

"아으으으, 으아아아, 아아아아…."

원 없이 싸지른 강림은 뒤로 물러났다.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사실에 테리스는 크게 안도했으나,

"자, 대련을 계속합시다."

강림이 봉을 내밀었다.

“그리드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낼 때까지 대련을 계속한다. 그 약속을 지켜야죠, 안 그래요?”

다른 한 손에는 물약이 쥐어져 있었다.

“다 끌어내기 전까지 휴식은 없습니다, 스승님. 못난 제자를 위해 좀 더 희생해주세요.” "으으…이, 이 망할 제자 놈이…."

아직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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