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0 - 160화- 따먹기 위해 스승님을 꺼내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이제 스승님은 여기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곳은 그리드 섬에 있는 함대 제작 시설, 조선소다. 멸망한 고대 문명인들이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은 그리드 섬에 있는 커다란 해안 동굴에 발견되었다. 그리드는 이 시설을 이용해 남몰래 철선들을 제작했고, 그 철선들을 자기 아버지와 가문 사람들, 그리고 주민들에게 복수하는 데 이용했다. 이후 강림이 제국을 세운 이후에는 연일 쉬질 않고 철선을 찍어대는 중이다.
강림은 이 시설에 찾아왔다. 왜냐하면,
"드디어 스승님을 대체 할 동력원을 찾았거든요. 지긋지긋하던 이 동굴과도 안녕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쁘지 않나요?"
그리드의 스승이었던 테리스를 해방하는 날이니까. 트루퍼 무리로부터 얻은 마력석을 가공해서 만든 수많은 무한 동력 배터리가 스승의 자리를 대신할 거다. 기존에 있던 동력원 장치는 철거한 이후 배터리를 넣을 새로운 장치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기쁘다고?"
강림의 질문에 테리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구릿빛 피부의 여성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관 속에 갇혀 있었다. 관속에는 수많은 은색 기계 촉수들이 즐비해 있으며, 그 촉수에 테리스는 지금도 농락당하고 있었다.
"날 여기다 처박아둔 주제에 이제 와 무…흐으윽?"
촉수 무리가 사지를 구속한 것은 기본이요, 가슴을 달팽이처럼 옭아맨 상태에서 계속 쥐어 짜낸다. 가랑이에 박힌 두 개의 촉수는 끊임없이 들락날락한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내고, 쏟아내는 양이 많아질수록 테리스의 얼굴은 점점 흥분으로 도배되어갔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후오오옥?"
그렇게 도배된 끝에 테리스는 절정에 이르렀다. 몸을 크게 부르르 떨면서 전신에 꽂힌 수많은 촉수 가락들도 흔들렸고,
그 가락들을 통해서 푸른 알맹이들이 테리스의 몸에서 배출되었다.
"하아, 하아…풀어줄 거면 이거라도 끄는 게 어떠니? 그렇지 않고선 네 말을 믿을 수 없겠는걸?"
관에 갇힌 숙주가 기계 촉수에 의해 절정에 이른다. 절정에 이른 숙주는 긴장이 일시적으로 풀리게 되고, 긴장이 느슨해진 숙주의 몸에서 마력을 푸른 알맹이 형태로 회수한다. 회수된 마력들은 해당 시설을 돌리는 데 이용된다.
테리스는 그런 식으로 마력을 착취당하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아요.”
강림은 송구스럽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오늘 나가야 할 철선이 있거든요."
강림은 엄지로 뒤를 가리켰다. 가리킨 곳에는 5개의 독이 있었으며, 5척의 함선이 완성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착공 전이었다면 그냥 풀어줬을 텐데, 안타깝게도 완성 직전이거든요. 놔둘 수 없이 완성된 이후에 풀어줄 겁니다." "그런 같잖은 이유로 날 제물로 삼겠다?" "예. 그런 셈이죠."
강림은 옆으로 눈길을 돌렸다.
"모녀의 재회를 방해하긴 싫거든요."
동력원, 일명 관은 서로 마주 본 형태로 설치되었다. 왼쪽에 설치된 관은 테리스가 들어가 있었고,
오른쪽에 설치된 관에는 카르디안의 어머니가 들어가 있었으며,
"모처럼의 재회를 제가 망칠 순 없죠."
관속에서 해방된 카르디안의 어머니는 딸과의 재회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찌나 서럽고 무서웠는지 카르디안을 껴안은 채로 흐느끼기만 할 뿐이었다. 카르디안의 어머니를 꺼냈기에 오른쪽에 있던 관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새로운 동력원 장치를 탈리아와 그녀의 조수들이 설치하는 중이다.
이러한 관계로 카르디안의 어머니는 써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테리스가 대신 희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가 차는군."
테리스는 어이가 없었다.
"어차피 강간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주제에…." "네, 맞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먹을 거예요."
강림은 부정하지 않았다.
"애초에 풀어주는 이유가 이 때문이거든요. 스승님을 풀어주는 것도 마찬가지고." "그리드와 다를 줄 알았는데…."
테리스의 어조에는 실망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역시 그리드와 똑같은 쓰레기였구나. 다른 영혼이 들어갔다 해서 착한 놈으로 돌아오는 건가 싶었는데…."
눈앞에 있는 흑발의 남자는 그리드가 아니다.
그리드의 몸을 차지한 다른 세계의 인물이다. 강림이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테리스는 단박에 자신이 알던 그리드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아트리아에게 물었고, 아트리아를 통해 테리스 역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기에, 지금 강림이 하는 짓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결국, 쓰레기가 되기로 마음먹은 거냐?" "네."
강림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것 말곤 선택지가 없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요."
만약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강림은 그리 선택했을 거다.
"이미 이 몸뚱이 주인 새끼가 저지른 악행은 상상을 초월하고, 그걸 청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렇게 생각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강림은 목숨을 위협받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악당으로 살아가는 것 말곤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기에, 그는 그리드처럼 폭군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폭군이 되어 살아남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저는 모두 먹을 겁니다."
마음먹었기에, 다들 살리는 길을 택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여자를 다 먹을 겁니다."
본래는 적대 관계인 여자도, 본래는 죽을 운명이었던 여자도, 본래는 공기가 되어 사라질 여자도 다 먹을 거다. 다 먹어서 자신의 여자로 만들 거다. 오직 자신만 바라보는 색녀들로 만들 거다.
"다 먹어서 살아남을 겁니다. 그게 제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도니까요."
능욕 막장 게임의 정석대로 능욕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그렇게 하기로 정했기에 강림은 여기까지 오면서 죄책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저는 저 모녀를 먹을 거고, 아르웬도 먹을 거고, 왕녀도 먹을 거고, 여제도 먹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여자들은 다 먹을 거예요." "…." "스승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스승님의 풍만한 오른쪽 젖가슴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그러모으며 강림은 크게 감탄했다.
"와우, 느낌이 완전 크림 같네요? 스승님 혈족들은 전부 나이스 바디들입니까?" "마, 만지지 마!" "싫습니다."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은 채로 강림은 다른 젖가슴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애간장을 태우듯이 간지럽히자 테리스의 입에서 뜨거운 날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하아. 너, 너…." "앞으로도 저와 열심히 아기 만들기를 할 건데 이 정도는 견뎌야죠, 안 그래요?" "누가 그딴 걸 한다고. 나는…." "평생 이곳에 갇혀 죽을 때까지 혹사당하는 것보단 낫다고 봅니다만."
사실 테리스라는 캐릭터는 이곳에서 죽을 예정이었다.
'일러는 잘 나온 주제에 해골바가지로 나온 게 너무 충격이었지.'
주인공 설화가 그리드의 철선 함대를 무력화할 목적으로 그리드 섬에 잠입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섬에 잠입한 설화는 이곳 시설까지 들어왔고, 그곳에서 수많은 여성이 동력원으로 쓰이다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드의 스승이었던 테리스도, 카르디안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찌나 혹사당했는지 뼈밖에 남지 않은 시신은 심하게 뒤틀려져 있었다. 만약 강림이 아니었다면 원작대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 거다.
그런 최후를 막아버렸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강림은 그리 생각하던 순간, 아래가 불편하다는 걸 느꼈다.
"이런, 솟았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바지춤이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테리스를 얼른 먹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발기한 것이다.
"어차피 배를 빨리 완성해야 하니까…."
강림은 석관 옆에 있는 패널을 조작했다. 버튼 몇 개를 누르고 나자 테리스의 가랑이 사이에 박혀 있던 두 개의 촉수가 스르르 빠져나왔다.
그런 다음에 강림은 바지를 내렸다. 두툼한 고기 기둥이 바로 튀어나왔다.
"여기서 박을게요, 상관없죠?" "잠깐!"
난데없이 이곳에 박겠다는 선언에 테리스는 깜짝 놀랐다.
"남들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한다고?" "탈리아와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요."
갑판과 마찬가지로 이곳을 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이런 일로 신고하는 일은 없으니까."
자신도 하고 싶어서 얼굴을 붉히는 여자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들 하고 싶어서 난리인데 누가 신고하겠습니까?"
탈리아도, 카르디안도 입에 침이 흐르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이곳만 보고 있다.
"저, 저기 카르디안. 저, 저 남자 설마…."
유일하게 카르디안의 어머니만은 이게 무슨 짓이냐고 경악하나,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다 일상이랍니다."
카르디안은 그런 식으로 일축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입구를 향해 귀두를 조준한 강림은,
"얌전히 받아들이세요!" "흐으윽?"
박았다. 박음과 동시에 테리스는 허리가 휘어졌다. 본격적으로 강림이 허리를 놀리자, 테리스 역시 저절로 몸을 흔들어댔다. 기쁜 듯이 젖가슴도 크게 출렁거렸다.
"이곳에 갇힌 만큼 귀여워해 줄 테니까, 아이 잔뜩 낳읍시다, 알았죠, 스승님?" "우, 웃기지 마. 나는 절대로오오오오오?"
그렇게 오랜만에 재회한 스승의 보지에다 강림은 수십 발 이상 정액을 싸질렀다.
●●●
"좋아, 문제없군."
철선은 완성되었다. 완성된 5척의 철선으로 동굴 밖으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결합 따윈 없으니 바로 함대에 합류해도 문제없을 거다. 그 광경을 강림은 만족스럽게 쳐다봤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승님." "으으으…."
관에서 나온 테리스는 주저앉아 있었다. 전신은 물론이요, 다리까지 내려온 흑청색 머리는 정액 범벅이었다.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푸른 눈동자에 생긴 하트 문양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엄청나게 싸지른 탓에 배는 약간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임신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제가 괴물로 변신한 직후였다면 임신 확정일 텐데, 그게 아니라서 아쉽네요." "이, 이딴 게 뭐가 아쉽다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임신할 때까지 박아 줄게요. 시간은 넉넉하…."
그때였다.
-쿠과가가가강!
"…!"
동굴 전체가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갑작스러운 굉음에 강림은 물론이요,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소리가 난 장소에는,
산산조각이 나버린 철선의 잔해들이 수면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이, 이건 대체….”
멀쩡한 배가 왜 폭발한 거지? 강림을 포함한 모두가 그런 의문에 빠지던 순간,
무언가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모두는 보았다.
"무, 뭐야 저건…."
그것은 괴수였다. 강림이 변신했던 괴수와는 다른 형태의 괴수. 쥐가오리처럼 넓적한 몸에다 두 개의 팔이 달린 괴수의 시선은 그리드를 향해 있었다.
그 시선에는 적의가 가득 담겨 있었다.
[끼에에에에엑!]
괴수는 강림을 향해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