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0 - 150화- 타락한 세계수 앞에서 패배자를 능욕합니다
엘프들은 세계수라는 거목을 통해 태어난다.
봄이 되면 섬 전체에 뻗어있는 세계수의 가지에서 꽃이 피어나고, 여름이 되면 진다. 꽃이 있었던 자리에는 열매가 맺고, 가을이 될 때까지 열매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성인 여성 한 명은 거뜬히 집어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 자라며, 성장이 다 끝났으면 껍질이 점점 반투명해진다. 반투명해진 덕분에 성인 여성 한 명이 웅크린 채로 잠들어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보이는 순간이 어미에게서 독립해야 하는 시기다. 가을의 끝자락이 오면 세계수는 항상 열매를 지상으로 떨궜다, 지상에 떨어진 열매는 깨지고, 깨진 껍질 사이로 진액이 흘러내리고, 그런 진액을 뒤집어쓴 채 엘프들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사상 처음으로 바깥세상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신들이 태어났다는 걸 인지한다.
이 시기가 오면 엘프들은 바빠진다. 행여 낙오자가 생겨 제대로 보살핌을 받기도 전에 죽어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엘프들은 섬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정처 없이 떠도는 헤매는 동포들을 모아 직접 마을로 데려갔다.
이러한 전통은 계속 이어져 왔으며,
"많이도 태어났네."
세계수가 거대한 검은 촉수 괴물이 되어버린 지금에서도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차이점이 있다면,
엘프들이 아닌 강철 군단이 직접 갓 태어난 가축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
-에헤, 에헤헤, 에헤헤헤….
-정액, 정액, 정액, 정액….
-정액 먹을 수 있는 거죠? 그렇죠? 네?
깨어나자마자 바로 정액을 찾아다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 세계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오직 주인인 강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열망밖에 없었다.
“이런 식이라면 금방 섬을 다 채우겠는걸?”
오늘도 강철 군단이 갓 수확한 엘프들을 사육장으로 끌고 가는 걸 강림은 세계수였던 촉수 나무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사육장에서 한 차례 더 가공을 마친 뒤에 제국 각지로 팔리게 될 거다. 부디 멸종위기종이었던 엘프가 수인들처럼 크게 불어났으면 좋겠다. 강림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쓸만한 놈들이 있다면 군단에 넣어야지. 왕국을 집어삼키려면 유능한 전사들이 필수니까.”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아, 맞아. 너도 강철 군단에 넣어줄까?" "후끄윽, 후끄으윽, 후끄으으윽!"
여성은, 엘프 여자는 강하게 반발했다. 피부는 시체처럼 새하얗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회색 머리의 엘프의 입에는 강림의 자지가 박혀 있었다. 길쭉하게 나 있는 엘프의 두 귀는 강림이 손잡이로 사용하기 위해 양손으로 붙잡고 있으며, 붙잡은 채로 강림이 엘프의 머리를 뒤로 뺐다, 앞으로 당기기를 반복했다. 반복할수록 엘프의 타액이 땅바닥에 흘러내렸으며, 커다란 지방 덩어리 두 개 역시 리듬에 맞춰 출렁거렸다.
"왠지 실력은 괜찮아 보이니까 넣어줄게. 평생 직장으로 보장해 줄 테니까 한 번 믿고 들어와 봐."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윽!"
웃기지 마라,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쓰레기에게 복종할 것 같냐! 엘프는, 여 창술사는 눈을 부릅뜨며 강림을 노려봤다. 만약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강림의 목을 물어뜯었을 거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현재 창술사는 그러는 게 불가능했다.
'젠장, 몸만 멀쩡했다면!'
가공 당했으니까. 인간이었던 창술사를 강림은 손수 마기를 주입해서 엘프로 개조했다. 개조하는 과정에서 창술사의 육신에도 손을 댔다.
인간이었던 시절보다 네다섯 배 이상으로 젖통이 커지고 말았으며, 단련을 통해 얻은 균형 잡힌 근육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며, 아이를 펑펑 잘 낳게 하도록 골반이 넓어지고, 엉덩이가 커지고, 커진 엉덩이만큼 두 허벅지도 튼실해졌다.
자신의 영지를 지킨다는 의무로 하루도 거스르지 않고 단련한 창술사의 육체는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말았다.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데 특화된 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내가, 내가 좀 더 강했더라면….'
이런 수모를 당하지도 않았을 거다. 이런 식으로 녀석의 고추가 빨아대는 소변기 신세로 전락하지 않았을 거다. 노예가 되어버린 주민들과 가족들의 원수를 갚았을 거다. 그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하고 패배하다니.
이런 비참한 현실에 창술사는 분통을 터트렸다.
"음, 아직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잘 모르나 보네."
창술사가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음에도 강림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저기 너의 동료들을 보라고."
가장 낮은 높이에 있는 촉수 나뭇가지를 향해 강림은 시선을 돌렸다.
"내가 아니었으면 너도 저기에 걸렸을 거야."
마찬가지로 나뭇가지에는 수백 개 이상의 열매가 달려 있었다. 열매도 마찬가지로 검은 촉수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열매 안은 강림의 진한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열매 안에 수백 명의 사람이 정신을 잃은 채로 갇혀 있었다.
전원 게임에서 탈락한 자들이다. 탈락하고, 능욕당한 끝에 열매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신을 옭아맨 수많은 촉수 가락에 구속된 이들은,
창술사와 마찬가지로 엘프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깨어나면 자신들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린 채 평생 강림을 위해 봉사하는 노예라고 당당히 선언할 거다.
그걸 생각하면 창술사는 나름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어도 기억은 빼앗지 않았으니까.
그런데도 은혜를 모른 채 노려보다니. 정말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면,
벌을 내리는 수밖에. 강림은 창술사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먹어라."
그 말을 들은 순간,
"후끄으으윽?"
창술사는 별안간 두 눈이 확 떠졌다. 양손을 시작으로 커다란 지렁이 같은 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부터 시작해서 팔, 목, 머리, 가슴, 배, 다리 등 창술사의 전신으로 지렁이는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지렁이, 촉수는 창술사의 몸을 순식간에 다 장악했고, 곧바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후끄으윽, 후끄으으으윽!"
순간 산 채로 태워지는 게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전류가 촉수의 몸에서 방출되었고, 방출된 전류에 창술사는 죽기 일보 직전에 빠진 사람처럼 심하게 떨어댔다. 눈물, 콧물이 쏟아진 건 기본이었고, 가랑이 사이에선 애액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만해, 그만해, 그만하라고오오오!'
티타니아가 휘두른 창날에 창술사는 두 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에 강림은 촉수로 만든 의수를 달아주었다. 촉수와 한 몸이 되어버린 창술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고문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좋아, 슬슬 쌀 것 같네. 흘리지 말고 다 먹어, 알았지?"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윽!"
이 빌어먹을 자식아, 하지 마, 하지 말란 말이야! 당연히도 그런 소리가 강림에게 먹힐 리가 없었다. 막판 스퍼트를 내기 위해 강림은 더 빠르게 허리를 놀려댔다.
놀려댄 끝에,
"꾸르르륵?"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터져 나왔다. 한 사람이 짜낼 수 있는 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정액이 창술사의 목구멍을 타고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흘러들어온 정액은 창술자의 위장을 채웠다. 위장에 다 들어가지 못한 정액은 계속 차올라 식도를 메웠다. 계속, 계속 올라간 끝에 입 안으로까지 들이차게 되었다. 창술사의 볼은 순식간에 빵빵해지고, 코로도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 괴물 자식. 바, 반드시 대, 대가를….'
그 이상 다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창술사는 축 늘어졌다. 전기 고문도 동시에 끝났으며, 창술사의 몸을 헤집었던 촉수는 다시 원래 자리인 손으로 돌아갔다. 강림이 손을 놓자 창술사는 그대로 쓰러졌다.
"쿨럭, 쿨럭…대, 대가를 치, 치르게 하…." “아직 교육이 부족한 것 같네.”
보통 이 정도까지 하면 살려주세요, 항복하겠다고 굴복하는 게 정상인데, 전혀 아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아니라고 우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무너뜨린 여자 대부분이 그렇게 우겨댔으니까.
그러면, 더는 우기지 못하게 조교 강도를 높이면 그만이다.
“아트리아는 지금 자리에 없어서 안 되니….”
현재 아트리아는 총독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엘프 생산 활동이 시작되었으니 책임자인 아트리아가 빠질 수 없는 노릇이다. 적어도 퇴근하는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괜히 일하는 와중에 와달라고 하는 거 좀 아니니까.
그럼 누구한테 맡기는 게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강림은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 맞아. 그 녀석들을 이용하면 되지.”
강림을 손뼉을 쳤다.
“너희들, 이리 와봐.”
그 말과 함께 네 명의 엘프가 다가왔다. 전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고, 전원 만삭이었다. 회색 머리의 엘프들은 주인이 어떤 명령을 내릴지 벌써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과거 엘프족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4명의 수장은 강림의 개인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여자 있지? 너희들이 가공 좀 할 수 있겠어?”
머릿속에 조교에 대한 지식을 넣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거다. 강림은 물었고,
““““네, 알겠습니다.””””
수장들은 동시에 대답했다.
““““완벽한 가축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리해주라. 해주면 또 임신시켜줄게.”
임신이라는 말에 수장들의 얼굴에 만발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당장 상을 타고 싶은지 바로 창술사를 끌고 갔다.
“아, 안 돼. 이, 이거 놔. 제발 놔줘. 제발, 제발, 제바아아아아알!”
뒤늦게 정신을 차린 창술사가 애원했지만, 당연히 들어주는 일은 없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색욕에 정신이 다 녹아내린 창술사를 보게 될 거다.
앞으로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선례를 생각하면 창술사 역시 떨어지게 될 거다. 떨어지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진짜로 궁금하다.
“나중에 다시 보자고, 스피어.”
창술사의 진짜 이름을 부르며 강림은 그리 중얼거렸다.
“애정을 갖고 키워준 만큼 잔뜩 낳게 해줄게.”
애정을 갖고 키운 캐릭터를 나락으로 떨군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강림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림에게 따먹히기를 진심으로 바라던 또 한 명의 엘프가 몸을 배배 꼬고 있었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아, 아뇨. 천만 해요.”
입에서 침이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아랑곳하지 않고 엘프는 강림에게 다가갔다.
“처, 천박한 노예인 제가 감히 주인님에게 오라 가라 할 수 없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엘프는, 전(前) 엘프족 수장 티타니아는 무릎을 꿇었다. 여전히 우뚝 솟아 있는 강림의 자지를 향해 티타니아는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