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4 - 104화- 반드시 이 수모를 갚을 거다
"대산림 개발은 어때?" "순조롭습니다."
강림의 질문에 아트리아는 그리 대답했다. 현재 강림 일행은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금고가 묻혀 있는 장소로 향하는 중이다.
"항만 건설은 완료되었고, 이제 내륙을 개발하기 위해 벌목 중입니다."
엘프들이 사는 대산림 공략은 진작에 확정된 사항이었다. 수인 연합 세력인 남서쪽 군도와 아이스 섬 중간 사이에 있으니까. 중립이라고는 하나, 디자이어 제국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엘프들을 가만둘 수 없으니까. 제국의 군사력이 무시무시해서 공격할 엄두를 내질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뒤통수라도 당하면 상당히 뼈아플 테니까.
그리고….
"개발에는 남자들만 동원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엘프들은 가축으로만 쓰이고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엘프들을 독점하고 싶으니까. 이러한 강림의 사심 또한 대산림 침공을 결행하는 주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리 해줘서 고마워.” “고마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주인님이 바라시는 일인데요.” “그보다 장로는 어때?”
강림은 물었다.
“아직 건강하지? 울화통 터져서 병에 걸리진 않았지?” “네, 안 걸렸습니다.”
아트리아는 그리 대답했다.
"수하들이 말썽을 일으키지, 장로 본인이 말썽을 피운 적은 없어요. 수하 놈들 때문에 장로만 고생하지만."
엘프들의 우두머리는 장로다. 대산림 내륙 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나무, 세계수를 지키는 것이 장로의 역할. 세계수에 문제가 생기면 엘프들은 그 즉시 멸족당할 운명이기에 언제나 장로는 외부의 소식에 항상 귀를 쫑긋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디자이어 제국의 침공이 확실시되자 장로는 결사 항전하기로 했다. 엘프 전사들을 데리고 강철 군단에 맞서 싸웠다.
맞서 싸운 결과, 전사들과 사이좋게 암퇘지로 전락했다. 대산림은 제국에게 빼앗겼고, 주민들은 언제든 징발될 수 있는 소유물이 되었다. 강림은 아트리아를 대산림을 지배하는 총독으로 임명했고, 제국을 위해 아트리아는 산림을 열심히 개발 중이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엘프들의 성지가 침략자들의 손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갔다.
엘프들은 분개했지만, 처참하게 패배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원하신다면 당장 주인님에게 갖다 바칠까요?”
아트리아는 그리 제안했다.
“데려오면 타이가 무척 기뻐할 겁니다. 함께 놀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할 거예요.” "아니, 그건 보류다."
강림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무턱대고 데려갔다간 반란이 일어날 거야."
비록 엘프들이 첫 전투에서 패배하고, 제국에게 고향을 빼앗기고 말았으나, 아직 숨어있는 전사들이 있다. 제국의 지배에 불만을 품고 있는 주민들도 존재한다. 장로가 모든 굴욕을 다 받아내고 있다는 걸 알기에 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만약 장로가 사라지면 대산림에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날 거다. 그렇게 될 경우, 강림은 손에 피를 묻힐 수밖에 없을 거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전개지만, 강림은 원작처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놔둬. 때가 되면 내가 친히 데려갈 테니."
그러니 준비할 거다.
"어차피 내 씨앗을 심었으니 그 여자가 도망갈 일은 없으니까."
한 명의 엘프도, 이 세상에 태어날 엘프도 남김없이 제압할 준비를. 원작에선 그리드가 반란을 일으킨 엘프들을 전부 죽이고, 세계수마저 불태웠다. 강림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다.
쭉쭉 빵빵한 미녀들을 죽이는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죽이는 것보다 평생 씨받이로 써먹는 게 백배 천 배 더 나으니까.
그러니까 준비한다. 준비하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오게 되면 강림은 마침내 모든 엘프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될 거다.
물론 일이 틀어질 수도 있을 거다. 상황은 언제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그래도 강림은 상관없었다.
"내 말, 알아들었지, 아트리아? 독단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
예산 범위 안이라면 뭐든지 대응할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아트리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여기에 보물창고가 있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아뇨, 못 들었습니다."
강림이 묻자, 아트리아는 금시초문이라는 얼굴로 대답했다.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 땅에 금은보화가 숨겨져 있을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래?"
강림은 살짝 수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런 전개는 원작에서도 없었는데….’
페르포네에게 이 세상 전부를 쥘 수 있는 금고가 있다는 말은 원작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 금고가 무려 세 개나 되며, 각각 아이스 섬, 그리드 섬, 그리고 대산림에 묻혀 있다는 내용은 나오질 않았다.
왜 이곳에 페르포네는 금고를 숨겨놓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시가 사는 땅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금고를 놔둘 일이 없는데 말이다.
혹시 금은보화가 아니라, 다른 걸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강림은 자신과 아트리아 사이에 끼어 있는 녹색 머리의 여성을 향했다.
"페르포네, 왜 이런 곳에 금고를 묻힌 거지?" "…." "야, 대답 안 해?" "흐이익?"
또 무시하다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혼쭐을 내줘야겠네. 괘씸하다고 생각한 강림은 오른손으로 페르포네의 둔부를 있는 힘껏 꼬집었다. 순간적인 아픔에 페르포네의 두 눈은 확 떠졌다.
"대답 안 하면 이 자리에서 고문한다. 아트리아, 가져온 거 있냐?" "네, 있습니다."
대체 언제 챙긴 건지 알 수 없는 직사각형 가방을 아트리아는 눈앞에 대령했다. 뚜껑을 여니 온갖 조교 도구들이 튀어나왔다.
“여기서 원하는 걸 쓰십시오, 주인이여. 개인적으로 이 약물을 쓰시길 추천합니다.” “오, 이거 참 좋지.”
강림은 바로 주사기와 보라색 약물이 든 통을 꺼냈다. 바로 주사기 안을 약물로 채웠다.
“그, 그건….”
그걸 본 페르포네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저걸 맞고 완전히 나가리가 되었는데….’
기억하고 있다. 저 약물을 맞고 미친 듯이 그리드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이성이 마비되고 오직 본능만 남았고, 본능에 따라 그리드에게 몸도, 마음도, 영혼도 다 내주었다는 사실을. 저걸 또 맞는다는 사실에 페르포네는 저절로 몸서리를 쳤다.
"마, 말할게. 말할 테니까, 그 가방 좀 치워!"
즉시, 자신이 잘못했다며 빌기 시작했으나,
"아니, 쓸 거야." "하윽?"
강림은 무시하고 바로 페르포네의 목덜미에다 주삿바늘을 꽂았다. 그대로 약물을 주입했다.
반응이 보일 때까지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흐아아, 아아아아, 아호오오…."
몸이 뜨겁다.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다. 너무 끓어올라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다. 눈앞의 광경이 흐물흐물하게 보인다. 이상하게도 한 손이 아래로 향하고, 저절로 다른 한 손이 가슴으로 향한다. 명령에 강제된 것처럼 음부를 손가락으로 쑤시고, 모유가 터져 나올 때까지 가슴을 짓누른다.
여기서 자위해서는 안 되는데.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페르포네는 멈출 수가 없었다.
"해, 해줘…."
그렇게 자기 자신을 애무하며 페르포네는 강림에게 애원했다.
"제, 제발 해주세요."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페르포네는 간절히 원했다. 당장이라도 박고 싶어 미치겠는데, 어찌 망설일 수 있단 말인가. 촉발된 암컷의 본능을 페르포네가 이성으로 누르는 건 불가능했다.
"제, 제발 자지를 박아주세요." "당연히, 그래야지."
강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자, 엉덩이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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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으으, 흐으으으…."
이렇게 해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 병사들은 행여 있을지 모를 습격에 대비하여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한바탕 강림에게 놀아난 페르포네는 풀밭에 엉덩이를 치켜든 채 엎드려 있었다. 도끼 구멍에선 꿀물과 정액이 섞인 혼합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숨을 고를 때마다 만삭의 배가 조금씩 흔들거렸다.
'또, 또 임신하고 말았어.'
약에 중독된 페르포네는 강림과 하기를 원했다. 녀석의 흉악한 자지에 망가지기를 원했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페르포네는 원했고, 결국 또다시 강림에게 겁탈당하고 말았다.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흐윽, 흐으윽…."
눈물이 앞을 가른다. 서러워도 꼴사나운 모습 보이지 말자고, 그러니 눈물은 절대 흘리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결국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화나고, 서러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당해야만 하는 걸까? 평생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 다른 여자들처럼 놈에게 매달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건가?
드디어 아이스 섬의 주인이 되어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지옥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페르포네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하앙, 하앙, 하앙,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야릇한 소리에 페르포네는 시선을 돌렸다.
"더, 더, 더 깊숙이 박아주세요. 꿰뚫어주세요."
강림에게 안긴 여비서 아트리아가 간절하게 빌었고,
"그래, 알았어!"
여비서의 허벅지를 붙잡은 강림은 열심히 허리를 놀려댔다.
"하으으윽?그래요, 그렇게 해주세요!"
고기 기둥의 무자비한 찌르기에 아트리아의 두 눈엔 눈물이 핑 돌았으나, 입은 웃고 있었다. 너무 기뻐서 입꼬리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다.
"배 속의 아이도 그리해주기를 원할 거예요."
이미 한 차례 사정이 있었다. 그 사정을 통해 아트리아는 다시 한번 강림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하앙, 하앙, 하아앙, 하아아앙!"
지금 이 자리에서 두 번째 사정이 이루어졌고,
"하으으으, 흐으으으…."
홀쭉했던 여비서의 배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페르포네와 마찬가지로 아트리아 역시 만삭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
"이대로 한 번 더 할까?" "아뇨, 그만 해요."
강림의 제안에 아트리아는 정중히 거절했다.
"여기서 진도를 빼버리면 가장 맛있는 걸 먹지 못하잖아요."
아트리아는 페르포네를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그러니까, 도착할 때까지 참아주세요.” “숨기는 거라도 있어?” “후후, 가면 안답니다.” “뭔데, 얼른 말해 보라고.”
숨기는 거 다 말하라고 쿡쿡 찔러대는 강림과 웃으면서 대답을 회피하는 아트리아. 누가 보면 금술이 괜찮은 부부라고 여길 거다.
페르포네에게 있어선 역겹기 짝이 없는 광경이지만.
‘이대로 당하지 않을 거야.’
자신은 <독사>다. 자신을 모욕하는 자는 그게 왕족이라도 철저하게 갚아주는 게 독사의 방식이다. 녀석들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주었으니 반드시 이자까지 합해서 갚아줄 거다.
하지만, 무슨 수로 갚아줄 수 있을까? 이 저주받은 몸뚱이 말곤 아무것도 없는데. 고민하던 페르포네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거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이 섬에 있는 금고에는 단순히 금은보화만 들어있지 않다. 전 영주의 실험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다. 영주는 이 땅에다 금고를 묻는 걸 허락하는 대신, 자신의 물품도 영구히 보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만약 자료가 도난당할 경우,
이에 대비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페르포네는 그 대비를 해놨다.
만약 아직 그 기능이 살아있다면, 이 가증스러운 녀석들을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게 만들 수 있을 거다.
'그런 걸로 죽을 거라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할 거다. 이대로 당할 수 없다. 평생 녀석에게 당하고 살 수만은 없다. 자신의 모든 걸 빼앗은 이 녀석에게 어떻게든 정의의 철퇴를 내릴 거다.
'각오하라고, 그리드.'
독사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알려줄 테니까. 애정 행각을 벌이는 강림과 아트리아를 보며 페르포네는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