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9 - 99화- 아침 운동을 하며 편지를 읽자
수아, 테미네르, 프테라, 그리고 페르포네와 함께 신나는 김밥 놀이를 한 다음 날. 강림은 침대 위에 걸터앉은 채 손에 쥔 편지들을 읽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정액 범벅이 된 수아, 테미네르, 프테라가 널브러져 있었다.
어째선지 페르포네는 보이질 않았다.
"음…."
받은 편지 총 세 통이었다.
[주인님, 카우입니다.]
하나는 들소족 수장 카우가 보낸 편지. 불가침 조약 성사를 위해 사신단을 이끌고 수도로 향했다.
수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편지에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약속대로 왕녀는 조약에 체결했습니다.]
[체결하면서 치욕에 떠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제1 왕녀가 제안한 불가침 조약을 강림은 받아들였다. 받아들이는 조건이 무엇인지 강림은 카우의 입을 통해 알려줬다.
[주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반역에 연루된 모든 여자를 데리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제1 왕녀에 들었다가 잡힌 다른 왕녀들. 그 왕녀들에게 빌붙었다가 몰락한 귀족 가문 여식들과 가문에 봉사하던 시녀들.
이들 전원을 내놓아라. 이것이 강림이 내건 조건이었다.
[여우섬에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마련되었다고 하니, 그쪽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두려워하지만, 곧 깨달을 겁니다.]
[주인님의 노예가 되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들을 따로 사육할 시설은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서 이들은 인간이란 신분을 박탈당한 채 암퇘지로 키워지게 될 거다. 고귀한 혈통과 고귀한 황제가 피가 섞인 자식들을 마구 낳는 일이니 싫어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왕녀님에게 약을 먹였어요.]
[아주 독한 약을 먹였으니 앞으로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왕녀 그 여자, 표정 한번 무섭더라고요. 조건 중 하나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목이 달아날 뻔했어요.]
강림이 내건 조건은 하나가 아니었다. 두 가지 조건을 추가로 내걸었고, 왕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수도가 어찌 될지 불 보듯 뻔하니까.
[그럼, 여우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쁘지 않은 수확이네."
머릿속으로 미래가 그려진다.
제발 왕국은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왕녀의 모습이. 그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을 거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 거니까.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강림은 두 번째 편지를 읽었다.
"쿠릅, 쿠릅, 쿠릅, 쿠릅…."
살짝 마려워서 강림은 소변을 쌌고, 누군가가 꿀꺽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강림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드, 나야.]
두 번째 편지 주인공은 탈리아였다.
[네가 말한 아줌마 개조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역시 그 딸에 그 어미라고 했던가? 온순한 줄 알았는데, 앙칼진 여자일 줄은 몰랐어. 하마터면 다칠 뻔했다니까.]
[뭐, 지금은 나한테 싹싹 비는 놈이 되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강림은 수도에서 어느 여자를 납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납치된 여자는 탈리아에게 끌려갔고, 끌려간 여자는 탈리아에게 개조당하고 있다.
[다른 여자들 개조도 순조로워.]
그 아줌마뿐만 아니었다.
[처음에는 다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쳤는데, 재우지 않고 개조하니까 순해지더라.]
[역시 복수 귀 같은 캐릭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나 봐. 이렇게 무력화된 걸 보면 말이야.]
강림은 자신이 지목한 여자들을 납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자신을 향한 비수로 만들기 전에 자신을 위한 비수로 만든다. 어찌 보면 그리드보다 더한 짓이지만, 강림은 죄책감에 들 생각이 없었다.
그냥 놔두면 자신이 죽을 팔자인데 어찌 가만히 있겠나? 용서받을 수 없다면, 그런 생각이 없도록 개조하면 그만이다.
그자들의 개조를 강림은 탈리아에게 맡긴 상태였다.
[다만, 네가 부탁한 그 개조는 좀 걸릴 것 같아.]
그리고 강림은 탈리아에게 부탁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벌써 스무 명이나 죽었어. 내가 원하는 이상형으로 만들고 싶은데, 쉽게 안 되네.]
[그래도 실망하지 마. 조금씩 진척은 보이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쓸만한 놈들이 있으면 보내 줘. 실험체가 많아야 성공 확률이 높으니까.]
그렇게 탈리아가 강림을 안심시키지만,
[추신: 그냥 이러지 말고 씨를 말라버리는 건 어때? 그게 가장 간단한 것 같은데?]
마지막 글에는 귀찮아서 하기 싫다는 투가 팍팍 묻어나 있었다.
"미안하게도 멈출 생각은 없는데…."
그런 탈리아의 부탁을 받아들일 생각은 강림에겐 없었다.
"써먹을 데가 있으니까, 좀 더 힘내주라."
그렇게 말하며 강림은 세 번째 편지를 봤다.
[주인님, 스텔라입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스텔라였다.
[세이렌 섬에 있는 시설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목표였던 함대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기술자들 역시 숙소에 있지 않았습니다.]
강림은 암살 부대와 악어 공작단을 세이렌 섬으로 보냈다.
목적은 아르웬의 전력 약화. 이를 위해 철선 제작 시설을 파괴하고, 철선 함대를 수장시키고, 기술자들을 모조리 다 납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랬는데, 딱 하나만 성공했다는 사실에 강림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함대랑 기술자들이 없었다고?'
이상하다. 원작 게임대로 흘러간다면 분명 있어야 하는데, 왜 없는 거지? 강림은 계속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현재 여우섬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주인님이 돌아오실 때를 대비해 전리품도 챙겨왔으니 한 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시 만나기를 빌겠습니다.]
[추신: 임무가 끝났으니 다시 목표물 확보 임무로 돌아가겠습니다.]
다 읽은 강림은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찝찝한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 세 가지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아르웬 공략이 수월해지는데, 예상과 빗나가버리니 강림은 머리가 아팠다.
'원작대로 갔다면 아르웬은 거기서 끝났을 텐데….'
가족을 전부 잃은 아르웬은 그리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함대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 사실이 그리드의 귀에 들어가고, 그리드는 전 병력을 총동원해 세이렌 섬을 초토화한다. 무자비한 살육전에 세이렌 섬은 불모지가 되었으며, 복수를 위해 아르웬이 애써 키우던 함대도 바닷속으로 수장되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아르웬은 그대로 그리드에게 끌려갈 처지에 놓였으나, 이를 설화가 구해낸다.
이것이 원작의 내용이다. 강림은 원작 내용과 달리 암살 부대와 악어 공작단을 보내 아르웬을 무력화하려고 시도했다.
어차피 목표는 분명한데, 굳이 섬 하나를 날려버릴 이유는 없으니까. 어차피 자신의 영토가 될 땅인데, 그곳을 피로 물들일 필요가 없으니까. 자신이 정액을 배가 터질 때까지 먹여 암살 부대는 물론 악어 공작단 역시 엄청나게 강해졌으니 굳이 전군을 동원하지 않아도 충분할 거다.
그리고 성공해서 세이렌 섬이 혼란에 빠졌을 때 기습한다. 기습해서 아르웬을 포로로 잡아 자신의 노예로 삼는다.
그럴 생각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시설은 파괴되었지만, 원작 내용대로 가면 다른 섬에서 발견한 시설을 통해 함대를 복구할 거다.
아니, 복구한다기보다는 전력이 증가한다고 봐야겠지. 함대는 물론이요, 기술자들도 다 멀쩡할 테니까.
물론 아예답이 없는 건 아니다. 아르웬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전력을 더 확충하면 그만이니까.
'좀 서둘러야겠네.'
여유롭게 갈 생각이었지만, 살짝 발을 빨리 움직여야겠다. 보물 창고도 빨리 열고 대비를 서둘러야지. 강림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레비때도 그랬지만…. '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원작에서 비참한 최후가 예정되었던 토끼족 수장 레비는 자신에게 푹 빠진 노예가 되었다. 원작에서 자신의 기반을 모조리 다 잃어버릴 예정이었던 아르웬은 멀쩡하다.
혹시 빙의자인 자신이 다른 행보를 걷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누군가가 알려준 게 아닐까?
'에이, 설마 아닐 거야….'
설마 자신 말고 이 게임 속 세상에 빙의한 사람이 또 있을까? 보통 이런 장르에선 무조건 한 명이잖아. 단순히 자신이 다르게 가려다가 일이 틀어진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이 좀 이상하게 꼬인 거다.
강림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지만….
"…."
거북이족 수장 아켈론과 손녀 테가와 신명 나게 몸을 섞었을 때. 손녀와 같이 버티질 못하고 쓰러진 아켈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주인과 같은 별들이 등장했네.'
제왕을 상징하는 보라색 별. 그 별이 무려 두 개씩이나 등장했다. 본래는 하나만 등장해야 하나, 세 개씩 나온 건 전대미문의 일이며, 절대 일어나서도 안 될 이라고.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아켈론은 그리 말했다.
그 말을 처음 들은 강림은 혹시 자신과 똑같이 <여우의 은총>에 빙의한 사람이 있는 건가, 그리 생각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빙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한 명도 보질 못했다는 거지만.
'만약 정말로 빙의자가 더 있다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거다. 단순히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녀석이 빙의했다면 수월하게 압살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강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렇게 꾸준히 제국을 성장시키는 쪽으로 가는 게 좋을까? 그래도 그냥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잡아들일 방도가 없을까?
"야, 너는 어찌 생각하냐?"
침대에 걸터앉은 채 수심에 잠겨 있던 강림은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하우읍, 헤우우읍, 후으으읍…."
페르포네다. 네 사람 중 먼저 일어난 그녀는 강림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자지를 빨고 있었다. 그녀의 현주소를 알려주듯 백옥같던 피부는 정액과 땀이 배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으며, 에메랄드처럼 빛나던 녹색 머리도 곳곳에 정액으로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빛을 잃어버렸다.
자신을 이런 꼴로 만든 강림을 페르포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하우으으읍, 뭐, 뭘 묻고 싶은데?" "동급의 경쟁자를 찍어 누르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보냐?" "속전속결로 끝내는 게 답이야."
불알에다 키스를 세례를 퍼부으며 페르포네는 말을 이어갔다.
"성장하기 전에 싹을 자른다. 쮸읍, 쮸읍…당신이 그걸 모를 리 없잖아." "그럼 그 경쟁자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그걸 찾아낼 방도는?" "그딴 걸 내가 어찌 알아?"
뭔 이상한 걸 다 묻고 있네. 그런 식으로 강림을 쳐다보며 페르포네는 귀두에다 입맞춤했다. 그 상태로 쪽쪽 빨아대니 강림은 시원한 감각에 두 다리가 부르르 떨었다.
"무대에 나와야 누가 경쟁자인지 알지, 안 나온 상태에선 어찌 선별해? 바보야?" "틀린 말은 아니네." "자, 잠깐 기다…후으으윽?"
양손으로 페르포네의 머리를 붙잡는다. 붙잡은 채로 앞으로 천천히, 힘을 주며 잡아당긴다. 페르포네는 버티려고 애쓰나, 우격다짐으로 들어오는 고기 충차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입이 서서히 벌리더니, 그대로 육봉이 목구멍 깊숙이 들어왔다.
강림은 바로 허리를 놀리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르는데, 그걸 선별하라는 게 바보지." "우으윽, 우으으읍, 우으으으응!" "그렇다면, 답은 이것뿐이네." "후끄그으윽?"
목구멍을 가득 메우던 자지가 팽창하고, 길어진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페르포네는 당황하나, 강림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토끼섬에서 욕탕에 들어간 이후로 이렇게 자지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괴수가 된 이후로는 길이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변태적인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으끄으으으으윽!"
식도 전체는 물론이요, 위장까지 도달하는 입구까지 늘어뜨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일을 처음 당한 페르포네는 너무나 당혹스러웠고, 너무나 아파서 두 눈이 핑핑 돌았다. 만약 콧구멍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면 페르포네는 그대로 질식사했을 거다.
강림은 그 상태로 쑤시기 시작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그냥 싸그리 정복하는 게 낫지."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정복해서 너처럼 만들면 적이고 아군이고 상관없이 다 끝나겠지? 안 그러냐?" "후끄으으윽!"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당장 이걸 빼, 빼라고! 숨 막혀 죽을 것 같단 말이야! 그렇게 항의해도 강림이 자지를 빼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주입하기 시작했다.
"후끄으으으윽!"
머리를 붙잡은 양손을 통해 마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뇌를 후벼파는 감각에 페르포네는 더욱 몸부림쳤다.
"필요하면 이렇게 개조하면 그만이고."
그걸 보는 강림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전혀 없었다.
"어떤 놈들과 마주칠지 몰라도 다 여자였으면 좋겠다." "후으으윽, 후으으으으!" "남자는 죽여도 상관없지만, 여자는 따먹고 싶으니까."
오히려 기대된다. 어떤 형태로 변할지 궁금하다. 되도록 인간 형태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는 얼굴로 강림은 페르포네를 쳐다봤다.
잠시 뒤,
"후으, 후으, 후응, 후응, 후으응…."
페르포네는 막혔던 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다. 강림이 갑자기 자지를 빼거나, 줄인 게 아니었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페르포네의 턱과 목이 강림의 자지에 맞춰 늘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혀도 길쭉하게 길어져 기둥 전체를 휘감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뱀처럼 말이다.
이를 본 강림은 드디어 됐다는 미소를 지었다.
"이런 식으로 개조하면 어떤 놈이고 굴복하겠지, 안 그래?" "후으으으…."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괴물이 되어가고 싶지 않다. 왜 자신이 이런 괴물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수인들을 단순히 돈벌이로 이용한 죄는 인정한다. 인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지옥을 겪어야만 한단 말인가?
제발 누가 도와줘. 제발 이 지옥에서 자신을 구해줘.
유감스럽게도 페르포네의 기도를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자, 테미네르. 어서 이 외교관과 진한 사랑을 나눠 봐, 명령이야." "나는, 나는…."
<저주>가 어디까지 침식했는지 알기 위해 지시를 내리는 구미호족 수장 수아와 그 명령에 따르지 않으려고 버티는 페르포네의 둘도 없는 친구인 테미네르.
"그, 그만둬. 하지, 후으으읍…."
두려움에 떨지만, 끝내 명령에 따르는 테미네르에게 겁탈당하는 프테라.
"좋아, 상으로 싸질러줄게. 잘 받으라고!"
페르포네의 처지를 무시하며 자지를 박아대는 폭군 강림만 있을 뿐이었다.
"꾸륵? 꾸르르륵, 꾸르르르릅!"
정액이 위장을 가득 채우고, 목구멍도 채우고, 더는 채우지 못해 입 밖으로 나올 때까지, 역류해서 코로도 나올 때까지 강림은 계속 박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