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7 - 87화-저주를 써라, 황제의 명령이다
구미호족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저주>. 알고는 있지만, 현재는 금지되었기에 쓸 수 없는 <저주>. <저주>를 사용할 때 쓰인 주문과 도구가 전부 봉인되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쓰지 말라고 구미호족은 대대손손 신신당부했다.
강림은 그 <저주>를 테미네르에게 쓰고 싶다고 얘기했다.
"하앙, 하앙…그, 그걸 그놈에게 쓰라고? 미쳤어?"
그 말을 들은 수아는 자신이 헛것을 들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 난 미치지 않았다. 미치지 않았기에 쓰라고 하는 거지."
강림은 다시 한번 더 말했다.
“<저주>를 써, 수아. 구미호족들이 금지했던 <저주>를 현 시간부로 해제해라.” “어, 어째서 <저주>를…그보다, 네가 어찌 알고 있는 거야?” “영업 기밀이다.” “그딴 게 무슨 영업 기밀. 얼른 얘기하지 못…하오오오옥?”
가슴을 더 세게 틀어쥐자 수아는 그 이상 반발하지 못했다.
“영업 기밀이라면 영업 기밀이야. 반론하지 마.” “하으으으…이, 이 나…아호오오옥?”
반항한다. 그럼 가슴을 틀어쥔다. 더, 더, 더, 더! 버티지 못해 축 늘어질 때까지 계속한다.
“흐아아아, 아, 알았어. 더는 안 물어볼 테니까 제발 그만해에에에에에!”
결국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강림은 고문을 멈췄다.
“아무튼, 아까 말한 대로 <저주>를 테미네르한테 써.” “아, 알았어. 근데, 왜 <저주>를 쓰라고 하는 거야? 다른 방식도 있잖아?” “굳이 따지자면….”
강림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반복 플레이는 지겨우니까?” “….” “뭔가 색다른 방식을 써봐야지. 똑같은 걸 반복하면 뭐가 재밌겠냐?”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나오질 않네.” “어이가 없어도 재미는 있을걸? 가장 증오하던 적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는 거니까.” "음…그래도 나는 설화만으로 충분한데."
그 <저주>를 쓰면 새로운 가족이 늘어난다. 이 특성을 이용해 수아의 선조들은 이 <저주>를 남발해 동족을 늘려왔고, 너무 남발한 탓에 인간들의 분노를 사 토벌당하는 참극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가인지 생식 능력도 떨어져 인구수가 급감하는 사태에 처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구미호족들은 <저주>의 사용을 금지했다. 무분별한 사용의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으니까.
부모님으로부터 귀에 박힐 만큼 들었던 수아로서는 <저주>를 쓰라는 말에 달갑지 않았다.
"아무리 그놈이 나랑 비슷하다고 해도 동생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데…." "아니, 만들어." "흐이익?"
소극적으로 태도를 보이는 수아에게 강림은 허리를 더 깊숙이 밀어 넣는 것으로 답했다. 자궁구가 밀려 나가는 짜릿함에 수아의 동공은 크게 수축했다. 그 짜릿함이 계속 유지되도록 강림은 더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너희들 인구수가 감소한 건 우연에 불과해. <저주>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저주>를 남발했기 때문에 구미호족 인구가 급감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애초에 구미호족은 <저주>를 쓰기 이전부터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저주>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분노한 인간들의 공격에 수많은 구미호가 희생된 게 가장 큰 이유다. <저주> 때문에 대가를 치렀다? 터무니도 없는 소리다.
그걸 게임상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강림은 잘 알고 있었기에 수아보고 사용하라고 주문한 거다.
"내 말 한 번 믿고 해봐. 진짜 문제없다니까." "그, 그래도 부모님과의 약속은…." "부모님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지 마." "흐이이익?"
뭔가 실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보다 강림은 더 거칠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입을 꾹 다문 수아의 이빨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은 점점 더 야릇해졌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작정 하지 말라는 놈들의 약속 따위 지킬 필요가 뭐가 있니? 망하든 흥하든 내 선택인데. 하지 말라고 하면 개처럼 따라야 하냐?"
생전 썩을 부모님은 강요만 할 줄 아는 놈들이었다. 자식이 뭘 원하는지 제대로 볼 생각도 안 하고, 그걸 하려는 시도조차 막은 개새끼들이다. 대박이 터질지 아니면 지옥의 밑바닥으로 떨어질지 지켜봐야 하거늘, 왜 안 본단 말인가.
그러니 듣지 말아라. 약속 따위 개나 줘 버려라. 죽은 놈들의 말 따위 듣지 말고 자신의 말을 들어라! 망령의 목소리 따위, 들을 가치조차 없다! 살짝 열이 오른 강림은 더 무자비하게 자지를 박아댔다.
"자, 대답해 수아. 그 <저주>를 쓰겠다고!" "저, 저는, 저는, 저는…."
망설임 끝에 수아는 대답했다.
"쓸게요, 쓰겠습니다아아아아!"
어른들이 금지한 <저주>를 해방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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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현재.
"후읍, 후읍, 후읍, 후읍!"
테미네르는 강제로 침대 위에 눕혀졌다. 그 위를 수아가 이불로 덮어주듯이 누웠다. 도망치지 못하게 수아는 양손으로 테미네르의 손을 맞잡았고, 양다리로 테미네르의 다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했다.
그 상태로 수아는 테미네르를 조교 했다.
"후읍, 후읍, 후읍, 후읍!"
자신의 아홉 개의 꼬리를 이용해서. 뱀처럼 늘어난 꼬리들은 테미네르를 희롱했다.
"후윽, 후윽, 후윽, 후으윽!"
두 개의 꼬리는 테미네르의 비대해진 젖가슴을 터트릴 기세로 조이고,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두 개의 꼬리는 만삭의 배를 조이고,
"흐끄윽, 흐끄으윽, 흐끄으으윽!"
두 개의 꼬리는 음부를 농락하며,
"우으으윽, 우으으으윽!"
남은 세 개의 꼬리 중 하나는 테미네르의 목을 조르고,
"후으으으, 우으으으, 우으으으!"
남은 두 개의 꼬리 중 하나는 테미네르의 입 안 깊숙이 들어갔으며,
"우으으, 후으으으으!"
마지막 하나는 테미네르의 머리를 조였다. 눈까지 다 가려버리는 바람에 테미네르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상태로 테미네르는 조교 받고 있었다. 아니,
그 상태로 <저주>가 심어지고 있었다.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군.'
꼬리를 통해 요력이 테미네르에게 주입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강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바로 되었으면 좋겠다만….'
요력이 몸 안에 침투한 시점에서 테미네르의 인생은 끝난 거나 다름없다. 저주가 몸속에 새겨지기 시작한 이상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예오늘 끝장을 봐서 페르포네와 함께 절망시키는 게 강림의 소망이었지만,
'안 돼. 저주는 하루 만에 완성되질 않아.'
수아는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리아의 말을 빌리자면 유전자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야. 대충했다간 꿀꿀이 죽이 될 텐데 넌 상관없어?'
그 말을 들으니 강림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페르포네와 테미네르를 둘 다 얻고 싶은데 자신의 욕심으로 한 명만 건질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리고 어차피 급한 일도 아니니 천천히 해도 문제없을 거다. 갑자기 제1 왕녀가 미쳤다고 쳐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잠깐만….' "후윽?"
가랑이 사이에 있는 녹색 머리를 강림은 확 잡아당겼다. 기도가 막히는 바람에 녹색 머리는 발버둥을 치나, 강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쓰는 마기를 <저주>처럼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괴수가 되면서 강림은 자연스레 마기를 획득했다. 마기를 주입해 상대방을 강제로 복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혹시 이 힘이 흑광에서 비롯된 걸까? 만약 그게 정답이라면 그리드가 했던 실험을 자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될지도 모르겠네.' "후윽, 후윽, 후윽, 후윽!"
밑에서 항의가 들어와도 강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정사정없이 박을 뿐이었다.
'그리드도 성공했으니 나도 못 할 게 뭐가 있겠냐? 한 번 해보자. 이종족 군단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까.' "꾸륵, 꾸르르르륵!"
그렇게 다짐함과 동시에 걸쭉한 정액이 터져 나왔다. 정액은 볼을 빵빵하게 채우고, 다 들어가지 못한 정액은 코로 흘러내렸다. 자신이 싸지른 정액을 다 삼킬 때까지 강림은 머리채를 놓지 않았고, 녹색 머리의 여성은 눈물을 머금고 목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우으으으…."
그렇게 정액을 다 마시고 나서야 강림은 손을 놓았다. 간신히 자유의 몸이 된 녹색 머리의 여성, 페르포네는 두 눈이 뒤집힌 채로 엎어졌다.
이미 수없이 많이 싸질렀음에도 강림의 자지는 여전히 우람한 자태를 자랑했다.
'좋아. 첫 번째 희생양은 이 둘이다.'
만약 그리드가 실험에 사용한 흑광의 힘이 강림이 사용하는 마기와 똑같다면 한 번 해보자.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될 때까지 줘보자. 어차피 게임상에서도 외형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서술되어 있으니 다른 존재로 변해도 문제없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강림은 두 여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수아, 꼬리 좀 빼줄래? 나 박을 생각인데…." "알았어."
강림의 부탁에 수아는 음부에 꽂힌 꼬리를 빼냈다. 뚫린 입구에서 투명한 물이 조르륵 흘러내렸다. 바깥 공기가 차서 그런지 테미네르의 보지 입구가 파르르 떨었다.
그 떨리는 입구를 향해,
"후으으윽?"
강림은 자지를 쑤셔 박았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배려심 따위 없는 무지막지한 떡 치기. 팡팡 부딪치는 소리와 괴로운 신음이 한데 모여 합창을 이룬다. 침대가 삐걱거릴수록 두 사람이 결합한 부위에서 물방울이 사방으로 세차게 튀었다.
그걸 본 수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강림을 올려다봤다.
"나도 좀 해주면 안 돼?" "이 녀석 좀 따먹고. 그보다 이 녀석의 얼굴 좀 보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
강림의 부탁에 수아는 머리를 조이던 꼬리와 목을 범하던 꼬리를 빼냈다.
"하으으으흐, 흐으으으…."
<독사>를 보좌하던 냉혈한 보좌관은 없었다. 자존심이 철저하게 짓밟힌 테미네르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잔뜩 겁에 지린 목소리로 테미네르는 항의했다.
"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뭘 한 거냐고!"
꼬리에 농락당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테미네르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몸 안으로 무언가가 침투했다는 사실을. 침투해서 자신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그게 뭔지 모르겠으나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테미네르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 뭔가가 바로 요력이며, 그 요력으로 인해 저주가 심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걸렸다는 사실을 테미네르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뭘 하긴, 다 너를 위해서지."
그런 테미네르의 말을 강림은 조롱하듯이 되받아쳤다.
"며칠 동안 수아랑 같이 놀고 있으라고. 네 주인 따윈 잊어버릴 정도의 행복을 너한테 줄 테니까!" "웃기지 마, 웃기지…우으윽?"
말은 그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수아가 다시 꼬리로 테미네르의 머리를 조이고, 입을 막았으니까. 그 상태로 다시 요력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이대로 당해서는 안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농락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테미네르는 피눈물을 흘렸고,
"테, 테미네르…."
자신의 친우가 농락당하는 모습에 페르포네 역시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으으윽!"
강림이 만족할 때까지 테미네르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고, 그 참극을 페르포네는 전부 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