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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83화 (84/344)

Chapter 83 - 83화-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 ■■ ■■■■!"

들려온다. <독사> 페르포네의 절규가.

"■■ ■■ ■■ ■■!"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들려오지 않지만, 강림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배 속에 있는 페르포네가 자신이 만든 촉수에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을.

"■■■ ■■■ ■■■■!"

가랑이에 꽂힌 촉수가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괴로워하는 것을. 항문에 꽂힌 촉수가 창자 속으로 점점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너무나 아파하는 것을. 입에 꽂힌 촉수가 위장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끊임없이 헛구역질하고 있다는 것을 강림은 알 수 있었다.

촉수라는 이름의 자신의 육봉이 페르포네를 농락하는 모습을 강림은 즐겁게 감상하고 있으며, 동시에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행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하면서 얻게 되는 짜릿함 역시 느낄 수 있었다.

"■■■■ ■■■■■!"

그렇게 페르포네를 괴롭히다가 정액을 싸지른다. 세 구멍 동시에 사정하는 기분을 강림도 똑같이 느꼈다. 만약 괴물인 상태에서도 자위할 수 있었다면 바로 이 자리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을 싸질렀을 거다.

"■■■ ■■■ ■■■■…."

그렇게 절정에 이른 페르포네가 신음을 흘리며 기절하는 걸 강림은 볼 수 있었다.

"■■■■? ■■ ■■■!"

다시 농락이 재개되자 또다시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 ■■■ ■■■…."

너무 많은 양의 정액을 먹은 탓에 절규가 색욕에 찌든 목소리로 변해가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든 분신을 통해 강림은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네.'

머릿속에서 실시간으로 재생된다.

동력원이라 불리는 촉수의 둥지에서 수많은 여성이 농락당하는 모습을. 자신이 만든 촉수에 능욕당하고, 계속 능욕당하다가 광기에 빠져드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능욕당하고 있는 <독사> 페르포네의 모습을 강림은 즐겁게 감상 중이다.

감상하면서 동시에 쾌락도 느끼는 중이다. 촉수들이 끊임없이 싸질러줄수록 쾌락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높아질수록 강림은 더욱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

동력원이 끊임없이 돌아가니 검은 괴수가 멈추는 일은 없을 거다.

신음까지 들렸다면 정말로 금상첨화였을 텐데, 그게 안 된다는 게 강림은 너무나 아쉬웠다.

'어떻게든 지금보다 강해지면 좋겠는데….'

강림은 바닥에 있는 잔해를 손으로 쓸어냈다. 숨겨진 문이 보였으며, 그 문을 뜯어내니 수십 명의 아녀자가 딸들과 함께 숨어있었다.

강림은 그들을 움켜쥐고, 입에 털어 넣었다.

-아, 안 돼!

-싫어, 괴물에게 먹히기 싫다고!

-살려 줘, 살려줘!

단말마의 유언을 끝으로 다들 강림의 뱃속으로 들어갔으며,

-후윽, 후윽, 후윽, 후으으읍!

-오, 오지 마, 오지…우으으으읍!

-우읍, 우으으읍, 우으으으읍!

촉수들에게 농락당했다. 강제로 옷이 찢어지고, 강제로 사지가 구속당하고, 강제로 가랑이를 벌리고, 강제로 범해진다. 입으로도, 보지로도, 그리고 꽃봉오리로도. 정액으로 배가 빵빵하게 채워져도, 더는 먹질 못해 입으로 정액이 철철 흘러넘쳐도 강림의 촉수 더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범했다.

강림이 멈추라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한 도중에 멈추는 일은 없을 거다.

그렇게 새롭게 들어온 노예들의 합창을 들을 수 없다는 게 강림은 정말 아쉬웠다.

'힘을 키우면 될 것 같은데….'

들을 수 없다면 힘을 키우면 된다. 힘을 키우면 실력이 늘어날 테고, 실력이 늘어나면 분신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 거다. 정교하게 만든 분신을 통해 내부에 들려오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거다.

'아니, 잠깐만.'

굳이 분신을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 아무리 본체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분신이라고는 하나, 언제까지 그럴 거란 보장이 있나? 간혹 분신인 주제에 주인에게 반항하는 내용의 작품들이 꽤 있다. 만약 지금 분신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그거대로 골치 아프지 않을까?

'그냥 내가 관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차라리 자신이 동력실을 관리하는 건 어떨까? 동력실을 가득 메운 촉수들을 직접 조종하고, 그 촉수들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직접 전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동력실을 관리하는 일종의 인공지능 개념으로 만들었는데, 이제야 생각하니 조금은 불안해진다. 불안하니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강림은 지금보다 더 힘을 키워야만 한다.

'그 전에 얼른 강해질 방도를 찾아내야 할 텐데….'

그 점이 고민거리였다.

괴물의 힘을 더욱 증폭할 방안은 무엇인가? 지금 강림이 괴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본능 회귀>라는 기술을 썼기 때문이다. 만약 기술이라면 ‘기술 포인트’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힘을 키울 수 있을 거다.

'기술 포인트'는 캐릭터들의 기술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인 것. 포인트를 투자할수록 투자받은 기술은 강력해진다. 단순히 눈덩이를 던지는 게 고작이었던 기술이 매서운 눈보라를 일으키는 기술로 진화시킬 수 있다.

포인트는 주로 캐릭터들의 레벨을 올릴 때마다 자동으로 얻을 수 있으며, 돈을 주고 직접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

뭐, 유료로 포인트를 판매한다는 공지에 크게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이 세계에서 포인트를 구할 수 있나?'

현실에서 적용된 법칙이 이 세계관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 적들을 쓰러뜨려 경험치를 얻고, 얻은 끝에 레벨을 올리고, 올린 대가로 '기술 포인트'를 획득한다. 그런 법칙이 이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될까?

만약 얻는다고 해도,

'상태 창 같은 건 아예 없는데 쓸 수는 있을까?'

획득할 수 있어도 투자할 방도는 있을까? 흔히 볼 수 있는 게임 판타지 소설에는 상태 창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자신의 능력치는 어디까지인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뭐가 있는지 볼 수 있으며, 원하는 능력치를 올리고, 원하는 기술을 강화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개념이 이 세계엔 없었다.

‘그런 기능이 없다는 게 진짜 아쉽네.’

포인트도 없고, 그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상태 창도 없다. 강림이 써먹을 수 있는 특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지름길을 통해 지금보다 더 힘을 키운다는 선택지 따윈 애초부터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아예 방도가 없는 건 아니다.

'흑광을 구한다면 될지도 모르겠는데….'

여우섬을 침공했던 호랑이족 수장 타이를 강림은 쓰러뜨렸다. 흑광을 통해 흉악한 호랑이 괴수가 된 타이를 강림 역시 괴수가 되어 맞대응하는 방식으로 상대했다. 압도적인 힘으로 타이를 때려눕힌 강림은 두 번 다시 괴수로 변하지 못하게 타이가 가진 모든 힘을 빼앗았다. 역대 호랑이족 수장들이 대를 거치며 지켜온 귀물은 물론이요, 타이의 몸속에 흐르는 흑광까지 모조리 다 흡수했다.

그렇게 흡수한 결과, 강림은 몸이 홀가분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첫 변신 했을 때보다 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며, 새로운 기술들도 추가되었다.

예를 들어,

-부, 불이다! 어서 꺼…으아아아악!

원래 없었던 아홉 개의 꼬리가 생겼다. 그 꼬리를 통해 푸른 화염 덩어리를 쏠 수 있게 되었다.

강림은 이 기술을 <화염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화염탄>에 맞은 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운 나쁘게도 강림에게 걸려 <화염탄>에 맞아 녹아내린 이름 모를 기사처럼 말이다.

-안 돼, 모두 도망….

타이가 즐겨 쓰던 하울링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숨어서 자신을 요격하려던 모험가들을 향해 강림은 바로 하울링을 날렸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모험가들은 산채로 갈려 나갔다. 오직 바닥에 피가 젖어있는 것만이 그들이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이렇게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타이에게 힘을 흡수한 이후였다. 만약 다른 괴수들을, 괴수가 될 수 있는 자들의 힘을 흡수한다면. 그들 몸속에 있는 흑광을 모조리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괴수가 될 수 있는 자들을 찾아낼 수 있긴 할까?'

이 세계에서 괴수가 될 수 있는 자는 오직 수인들로 한정되어 있다는 걸 강림은 알게 되었다. 지금은 퇴색되어 호랑이족 수장과 구미호족 수장만 귀물을 통해 변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강림처럼 평범한 인간이 괴수가 되는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니, 일어나지 않은 게 아니라, 모르고 있었다고 봐야 할 거다. 인간도 흑광을 먹었다면 변신할 수 있다.

정작 흑광을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강림은 괴수로 변신할 수 있었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흑광을 복용한 자라면 바로 찾아가서 흡수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그 희귀한 아이템을 먹은 자가 몇 명이나 될까?'

흑광 그 자체가 만들기 엄청 힘든 물약이라는 거다. 돈이 넘쳐나는 어느 독사와 같은 녀석이 아닌 이상 구경하는 것조차 힘들다.

'탈리아도 만들기 어렵다고 했었지.'

이미 탈리아에게 흑광을 만들어줄 수 없냐고 강림은 문의했고, 탈리아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만드는데 드는 재료가 너무 많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며, 설령 제조해도 구정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그런 이유로 탈리아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게임상에서도 얻기 정말 힘든 물약이었는데, 제조하기도 어려울 줄이야. 대체 설화는 그 약을 어디서 구했기에 타이에게 먹일 수 있었는지 강림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여기서는…구하기 힘들겠네.'

교역의 중심지인 아이스 섬이라면 재료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강림은 고개를 바로 저었다.

잿더미가 된 이 땅 위에서 무언가를 구한다는 건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격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음?]

여기 말고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 고민하던 중 강림은 무언가를 봤다.

섬의 마지막 잔존 세력이 저항하는 최후 거점. 그 거점에서 너덜너덜해진 흰색 백기가 올라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호오, 드디어 끝났나 보네.]

저 백기는 항복의 표시. 즉, 남은 저항 세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는 걸 의미한다. 강림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이리스에게 터벅터벅 걸어가는 여장수가 보였다. 장수는 분한 얼굴로 자신의 검을 바닥에 내려놨고, 뒤이어 따라온 병사들도, 모험가들도, 용병들도 마찬가지로 무기를 내려놨다.

그 광경을 봤으니 더는 괴물 형상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일은 끝났으니 녀석들을 꺼내야겠네.'

그리 생각한 강림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배속으로 손을 쑤셔 넣었다. 피는 흘러내리지 않았다. 그저 들어갔을 뿐. 그 안에 자리 잡은 검은색 살덩어리를 강림은 꺼냈다.

[자, 오늘은 몇 명이나 낳을지 궁금하네.]

덩어리 속에 잠들어있는 자신의 가축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강림은 벌써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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