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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81화 (82/344)

Chapter 81 - 81화- 고문당하는 보좌관

강림이 디자이어 제국을 세운 이후 기존에 있던 병력과 새로 편입한 병력을 합치면서 새로운 군단을 창설했다.

이름하여 <강철 군단>. 규모가 커진 만큼 부대에서 군단으로 부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철 군단>은 현재까지 총 4개의 사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사들로 이루어진 <강철 기사단>.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강철 마법사단>. 엘프 전사들로 이루어진 <강철 궁병대>.

그리고 수인들로 이루어진 <강철 수인단>. 이름 그대로 수많은 수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족별로 크고 작은 부대가 수인단에 포함되어 있다.

이중 대표적인 부대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거북이 공작단

잠수 능력이 뛰어난 거북이족들로 이루어진 특수 부대. 공작단을 이끄는 대장은 거북이족 수장 아켈론의 손녀인 테가다. 적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요인을 납치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거북이 공작단은 이번 아이스 섬 침공에서 적의 함대를 무력화시키는 큰 공을 세웠다.

2. 악어 공작단

거북이족과 마찬가지로 잠수 능력이 뛰어난 악어족으로 이루어진 특수 부대. 공작단을 이끄는 대장은 악어족 수장 크로커다. 거북이들로는 침입이 어려운 지역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이번 아이스 섬 침공에서 거북이 공작단과 함께 적의 함대를 무력화시키는 큰 공을 세웠다.

3. 들소 돌격대

육중한 갑옷으로 무장한 들소족 기병대로 이루어진 부대. 해당 돌격대를 이끄는 대장은 들소속 수장 카우다. 맹수인 들소를 말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 기병대가 한 번 진격하면 그 자리에 있던 적은 시체 하나 남기지 못하고 증발한다. 남쪽 해변에 상륙한 들소 돌격대는 무자비한 돌파력으로 남은 적들을 모조리 다 소탕했다.

4. 토끼족 기사단

디자이어 제국에 편입된 구 토끼 왕국 기사단. 기사단을 이끄는 수장은 전 토끼 왕국 여왕이자 토끼족 수장인 레비다. 북쪽 해변에 상륙한 기사단은 와해(瓦解)된 모험가 세력을 모조리 다 소탕했다.

5. 호랑이 특공대

육노예로 삼은 호랑이족 암컷들이 낳은 2세대 호랑이족으로 이루어진 부대. <강철 군단>의 총사령관인 이리스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특공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죽을 위험도가 매우 높은 전장으로 투입되며, 이번 아이스 섬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격이 시작하기도 전에 특공대는 적의 지휘 본부를 습격했고, 머리를 잃은 아이스 섬 병력이 더 빠르게 무너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6. 구미호 주술사단

요력을 이용해 각종 주술을 사용하는 구미호들로 이루어진 부대. 해당 부대를 이끄는 대장은 구미호족 수장 수아다. 돌격대, 기사단과 마찬가지로 남아 있는 적을 소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수인들로 이루어진 부대들도 아이스 섬 공략에 동원되었다.

당연하게도 이 수인들을 막을 힘은 아이스 섬엔 없었다. 허망하게 저항하다 죽임을 당하거나, 아니면 잡혀서 노예로 팔리던가. 둘 중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수아, 너한테 명령을 내리겠다.]

이제 싸움은 다 끝나서 본격적으로 인간 사냥에 나서려고 했던 수아는 강림에게 어떤 명령을 받았다. 그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수아는 테미네르를 추격하고 있었으며,

"아아아악!"

수아에게 붙잡힌 테미네르는 폐허가 된 어느 건물 안에서 고문받고 있었다.

"하으으윽, 흐으으윽!" "자, 얼른 말해. 네 아가씨의 보물 창고는 어디에 있니?"

강제로 옷이 벗겨진 테미네르는 전신이 땀으로 절여있었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붉게 물들어진 젖가슴은 수아의 손에 꽉 붙잡혀 있었다.

그 상태로 수아는 계속 열을 주입하고 있었다.

"말해주면 놓아줄게. 네 주인의 보물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폐하에게 가장 먼저 먹힐 기회를 양보할게. 이 젖탱이면 폐하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을 거야." "그, 그딴 기회 피, 필요 없어!" "그래? 정말 유감이야."

매몰차게 거절하자 수아는 크게 낙담했고,

"흐아아아악!"

더 뜨거운 열이 가슴 안으로 주입되자 테미네르는 더 크게 비명을 내질렀다.

"하으으으윽, 흐으으윽, 흐아아아아악!"

열이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피부를 감싼 지방도, 지방 속에 파묻혀 있는 젖샘도 뜨거운 열에 잠식된다. 열에 잠식된 가슴은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달아오른 수아가 젖꼭지를 세게 비틀자,

"하으으으윽?"

새하얀 물줄기가 흘러나왔다.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새하얀 물방울이 가슴에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 광경을 본 테미네르는 경악했다.

"어, 어떻게…나, 나는 아이 낳지도 않았는데…." "이런, 내가 너무 열을 많이 줬나 보네."

손바닥에 묻은 보좌관의 모유를 혀로 할짝거리며 수아는 맛을 음미했다.

"흐음, 나보다는 부족하지만, 맛은 괜찮네. 딸들에게 먹여도 괜찮겠어." "우으으으으…." "야, 자지 마."

모유가 나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너무 받은 걸까? 테미네르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당연히 아직 결과를 얻지 못한 수아가 이를 방치할 생각은 없었다. 수아는 바닥에 놔둔 리모컨을 들었다. 리모컨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자,

"흐이이이이익?"

잠시 작동을 멈췄던, 보지에 꽂혀 있던 막대기가 다시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과 동시에 약간의 전류가 방출되고, 방출된 전류에 질 속 동굴은 맛있게 익어갔다.

"후오오옥, 우오오오옥!"

도끼 구멍 바로 위쪽에 자리 잡은 꽃봉오리. 그 꽃봉오리에도 기다란 막대기가 박혀 있었다. 수많은 구슬을 줄로 엮어서 만든 막대기다. 구슬 하나, 하나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창자를 유린하고, 동시에 전력을 뿜어내 내부를 노릇노릇하게 익힌다.

두 구멍 동시에 진행되는 전기 고문에 테미네르의 두 눈동자는 초록색에서 흰색으로,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상태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호오오오, 마, 말하지 않아. 말하지 않아!"

너무 고통스러우면 항복하면 그만이나, 테미네르는 악착같이 버텼다.

"네, 네놈이 날 태워죽여도 나는 말해주지 않을 거야!" "대단한 여자네."

지금까지 이걸 당하고도 버티는 놈은 한 명도 없었는데. 진짜로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아는 리모컨 버튼을 눌렀다. 윙윙 회전하던 소리가 멈추고, 테미네르의 하반신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동시에,

"후으으으…."

두 구멍 사이로 색상이 다른 두 가지 물줄기가 흘러나왔다. 의자에 앉은 상태로 테미네르를 고문하고 있던 터라 수아의 옷은 더러워졌지만, 수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열기로 냄새까지 다 말려버리면 그만이니까. 축 늘어진 테미네르를 수아는 기특하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까지 나한테 당한 녀석들은 죄다 울고불고 난리를 쳤는데. 너는 참 대단해." "으으…." "하지만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나라도 언제까지 봐줄 수 없을 테니까."

강림은 수아에게 한 가지 명령을 전달했다.

[독사의 보좌관을 찾아라.]

<독사> 페르포네의 오른팔인 보좌관 테미네르를 확보해라. 확보해서 페르포네의 보물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라. 알아내고 녀석을 타락시켜라.

[또 충동을 이겨내지 못해서. 이 습관 버려야 하는데….]

사실 페르포네를 확보한 다음에 후방으로 데려가는 게 계획이었다. 그랬지만, 먹고 싶다는 충동에 빠져버린 강림은 그녀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꺼내야 하나, 침공이 우선이기에 그럴 틈이 없었다.

따라서 수아에게 테미네르를 찾으라는 명령을 하달했고, 명령대로 테미네르를 확보한 수아는 페르포네의 보물 창고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 테미네르를 고문 중이다.

이렇게 했음에도 테미네르는 입 뻥끗할 마음이 없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음, 어찌하면 좋을까?'

이 인간은 진심으로 <독사>에게 충성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신뢰하고 있으면 이 정도 고문에도 견딜 수 있는 걸까? 수아는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놀라움과 별개로 수인들의 사냥을 묵인한 <독사>가 역겹기 짝이 없었지만.

'이 녀석의 마음을 흔들 방도가 없을까….'

고민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냥 다시 고문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수아가 다시금 테미네르의 젖가슴을 움켜쥐려던 그때였다.

"아, 아가씨를 구해야…." "음?" "어서, 아가씨를, 그 괴물에게서 구해야 하는데…." "아하, 그렇구나."

그 말을 들은 수아는 바로 깨달았다.

'이 녀석의 주인을 그리드가 먹었지.'

페르포네가 머무는 집무실을 습격한 강림은 그녀를 삼켜버렸다. 누가 보면 괴물의 위장에 들어갔기에 이미 녹아 없어졌을 거라고 여길 거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어찌 되는지 알고 있지만….'

알려줄 필요가 없다. 아니, 이용하자. 과거 그리드가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해 주민들을 이용했던 것처럼. 수아는 테미네르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너의 소중한 아가씨 구하고 싶지?" "…!"

그 말을 들은 테미네르는 두 눈이 크게 떠졌다.

"하지만 지금은 늦어버렸을지도 몰라."

교활한 여우처럼 수아는 속삭였다.

"페르포네는 진작에 흡수되었을 테니까." "흐, 흡수?" "그래, 우리 폐하의 훌륭한 식사 거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

그 말을 들은 테미네르의 얼굴은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처럼 사색이 되었다.

"우리 폐하께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포식하는 것도 다 배가 고프기 때문이야."

괴물이 된 그리드는 현재 섬을 마구잡이로 헤집고 있다. 헤집으면서 발견된 인간들을 다 삼키고 있다. 녀석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질 않았으며,

다 소화되지 못한 채, 녹아내린 살점만 남은 해골들이 위액에 섞인 채 바닥에 널브러진 광경을 테미네르는 봤다.

봤으면서도 페르포네는 무사할 거라고 자기 자신을 안심시켰다.

아가씨는 무사할 거다. 자기 몸을 보호하겠다고 몸에 비싼 마법 도구를 달고 다니는데 쉽게 소화될 리 있나. 분명 살아계실 거다.

그렇게 믿었던 테미네르였지만, 다음 수아의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새하얘졌다.

"혹시나 하는 말인데 마법 도구로 살아남았을 거란 생각은 하지도 마. 주인님의 위장은 어떤 마법도 다 무(無)로 되돌리는 공간이니까." "우, 웃기지 마. 아가씨는…." "진짜로 무사할까?"

수아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이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공간이고, 누구도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공간이야. 고작 돈이나 잔뜩 밝히는 여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그건…."

웃기지 마, 아가씨는 살아남을 수 있어, 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테미네르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진짜로 아가씨가 살아있는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 이미 삼켜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자들을 봐버렸는데, 과연 아가씨라도 멀쩡히 살아계실까? 불안이라는 싹이 테미네르의 마음속에 싹텄다.

그런 테미네르에게 수아는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

"원하면 살려낼 수 있어." "…뭐?" "내가 주인님에게 총애를 받는 몸이거든. 내가 부탁하면 여자 한 명 빼는 것쯤은 일 아니야." "…."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먹히면 돌아올 수 없다며? 황당한 얼굴로 테미네르는 수아를 쳐다봤지만, 수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믿든 안 믿든 자유야.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

젖가슴을 움켜쥔 양손에 다시 열기가 피어오른다. 신음을 삼키는 테미네르를 향해 수아는 경고했다.

“네가 고집을 부릴수록 네 아가씨를 구할 시간은 사라진다는 걸.” “흐으으으윽….” "진짜로 아가씨를 구하고 싶으면 보물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 "…나는."

얘기해서는 안 된다. 아가씨와 자신이 피땀을 흘려서 모은 재산인데, 그 재산을 강도들에게 빼앗길 수 없다.

빼앗길 수 없지만, 아가씨를 잃고 싶진 않다.

‘아가씨….’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문 테미네르는,

‘죄송합니다.’

끝내 비밀의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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