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4 - 74화-용맹한 호랑이는 겁 많은 고양이로 퇴화합니다
일어나자마자 강림이 한 건 당연히도 씨 뿌리기였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하루 동안 열심히 박은 끝에 낳은 자식들은 무려 300명. 착상이 이루어질 때마다 항상 다섯 명의 자식들을 생겼기에 가능한 숫자였다. 그 이상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강림은 약간 아쉬웠다.
마음 같아선 다음 해가 뜨기 전에 끝장을 볼 생각이었는데, 역시 힘이 거의 닳아졌기 때문일까? 강림은 약간 힘에 부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끅!"
하기야, 숫자를 세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거하게 싸질렀는데. 싸지른 정액량은 바다를 이루고도 남을 정도로 어마어마한데.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싸질렀으니 슬슬 바닥이 보여야 정상이다.
그래야 하는데….
“후읍, 후읍, 후읍, 후읍!”
너무 싸지른 바람에 자지가 얼얼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야 하는데. 하도 많이 싸는 바람에 정신이 몽롱해져야 하는데. 돌아다니는 게 눈치 보일 정도로 발기가 줄어들지 않아 곤란에 처해야 하는데. 더는 토해낼 정액이 없어 기둥이 쭈그려져야 하는데.
강림은 쓰러지지 않았다. 힘들다는 이유로 중간에 섹스를 그만두지도 않았고, 사정하는 내내 정액이 쥐꼬리만큼 나오는 일도 없었다. 지친다는 기분이 들어도 결코 호랑이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씨앗 배출기는 폭주하지 않고 정상 기동 중이다.
그렇기에, 힘이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어도 착상이 실패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우끅, 우끅, 우끄으으윽!"
착상이 완료된 직후 싸질러도 문제가 터지는 일은 없었고, 배가 부풀어 오르는데도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
"후끅, 후끄윽, 후끄으으으윽!"
한 번 더 싸지른 이후 진통이 찾아와도 문제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아흐으으…그, 그만, 싫…후으으윽?"
건강한 아이를 위해 한 번 더 싸질러도 문제가 터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무의미한 질내사정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우으윽, 흐으으으, 으으으으…."
그러니….
"으으으, 하으으윽?"
계속해야 한다.
"제, 제발 그만둬. 그만두라고오오오오!"
진짜로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딸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따버려야 한다. 약간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내팽개쳐선 안 된다.
지금 순간에도 자신을 없애겠다며 칼을 가는 놈들이 있다. 그리드에게 원한을 품고 복수를 갈망하는 자들이 있다. 그 복수심을 뛰어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씨앗을 계속 뿌려야 한다. 뿌리고, 임신시키고, 출산시키고, 사육하고, 육성한다. 복수에 눈이 먼 자들을 두들겨 팰 강군으로 키워낸다. 그걸 단기간에 끝낼 기회를 차버려선 안 된다.
아무리 호랑이족 수장 타이가 복수나 원한은 다 버렸다 해도.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강림은 자신의 행동에 제동을 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니, 계속할 거야."
독하게 마음먹고 박는다.
어차피 잘못되지도 않을 텐데, 박는 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정액으로 자신의 자식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정액으로 몸도 튼튼하게 키워주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자신이 하사하는 보약이며, 이 보약은 돌팔이들이 파는 싸구려 한약 따위가 아니다. 진짜로 효능이 보장된 기적의 약이다.
그 약을 마구 줄 거다. 마구, 마구 줘서 타이를 절일 거다. 푹 절여서 자신 말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암퇘지로 만들 거다. 수아를 비롯한 모든 수장이 그랬듯이 타이도 그리 만들 거다. 강림을 위해 목숨을 다 바쳐 싸우는, 그런 전사들을 낳는 씨받이. 다른 수장들처럼 타이 역시 그런 용도로 써먹을 거다.
그러니 호랑이의, 아니 호랑이였던 여자의 울부짖음은 무시하는 게 옳다.
“아직 400명이나 더 남았거든? 네가 힘내면 내일까지 어떻게든 끝낼 수 있을 거야.” “그, 그런….” “그러니까, 힘내자, 타이야….”
땀으로 젖은 타이의 등을 강림은 사랑스러운 듯이 손으로 쓰다듬었다. 강림의 손끝이 살결에 닿자 타이는 흠칫 떨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도망치는 건 전사가 할 짓이니 아니니까. 안 그래, 아트리아?” “푸하, 네, 맞습니다.”
타이 앞에 엎드려 있는 아트리아가 그리 대답했다. 그녀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훌륭한 전사는 주인님의 아이를 낳아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그럼 그 전사를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지?” “네.”
그 말과 동시에 아트리아는 양손으로 타이의 머리를 더욱 단단히 고정하고,
“후윽?”
다시금 입술을 겹쳤다.
“후읍, 후끅, 우끅, 우끄으으읍!”
저항은 무의미하다. 한낱 인간의 힘조차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타이는 무력화되었으니까. 무력화된 호랑이의 입을 여비서는 손쉽게 열어버릴 수 있었고, 호랑이의 혀를 붙잡을 수 있었으며, 주인님이 바라는 대로 자신의 타액을 먹일 수 있었다. 아트리아의 타액은 타이의 목구멍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후으으으으….”
그렇게 계속 먹인 끝에 타이의 금색 동공은 죽어버렸다. 죽어버린 두 눈은 허공만 응시했다.
“후읍, 후읍, 후읍, 후읍….”
앞은 제대로 보질 않으면서도 타이는 아트리아가 넘겨주는 타액을 계속 먹었다. 두 앵두가 겹친 부위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려도 타이는 멈추지 않았다.
“후윽, 후윽, 후윽, 후윽….”
네 발로 엎드려 있는 타이. 뒤에서 타이의 엉덩이를 붙잡은 채 열심히 자지를 박는 강림. 앞에서 타이의 머리를 붙잡고 타액을 열심히 먹이는 아트리아. 두 악마의 손아귀에서 타이는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벗어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아아, 빠져들고 싶어.’
그런 열망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흉악한 기둥이 주름으로 가득 찬 동굴을, 굳게 닫혀 있는 입구를 헤집는 감각이 너무나 좋다. 독사 같은 혀가 자신의 혀를 애무하는 게 너무나 좋다. 헤집을수록 뭔가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후읍, 후읍, 후읍, 후읍….”
그리고, 가슴도 마찬가지다.
“이야, 이렇게 큰 양동이를 다 채우다니. 얘 호랑이가 아니라 들소 아냐?”
네 발로 엎드리면서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한 두 개의 젖탱이는 밑으로 축 처졌다. 처진 젖탱이를 연구 주임 탈리아가 열심히 쥐어 짜내고 있다.
“아무래도 양동이를 더 가져와야겠다. 두 개로는 안 되겠네.”
걸레에 있는 물을 짜내듯이 있는 힘껏 짜낸다. 젖통을 찌부러뜨릴 기세로 짓누르니 유두에서 맑은 모유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들소족이라면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을 호랑이족이 만들어내다니. 직접 짜고 있는 탈리아도, 이를 지켜보는 강림과 아트리아도 놀라워했다.
이렇게 멋대로 가슴을 짜내는 감각도 타이는 너무나 좋았다.
‘좀 더, 좀 더 짜줘.’
놔두면 가슴만 무거워진다. 그러니 모유를 잔뜩 짜달라. 짜서 더욱 기분을 좋게 해달라.
더 짜내고, 더 박아주고, 더 먹여달라. 더, 더, 더!
입, 가슴, 그리고 보지 세 군데를 동시에 농락당하는 타이가 이를 뿌리칠 방도는 없었다. 물에 녹는 소금처럼 강림 일행에게 녹아드는 것만이 유일한 방도였다.
‘아아, 이래선 안 되는데, 이래선 안 되는데….’
당연히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타이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몸을 맡기는 순간, 다 끝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되면 아, 안 되는데….’
싸운다는 선택지가 아닌 빠지자는 선택지로 타이의 마음은 크게 기울어져 있었다. 기울어진 마음을 일으킬 힘조차 타이에게 없었다. 절망감이 가득 담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는 게 고작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강림은 속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았어. 함락되기 일보 직전이다!’
조짐은 있었다.
‘자, 잘못했어요.’
낳은 아이의 숫자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넘어갈 즈음에 타이는 사죄했다.
‘당신을 죽이려 해서 정말 죄송해요. 정말 미안해요.’
게임상에서는 그렇게 당당한 여장부였던 타이가 자존심을 다 내다 버리고 목숨을 구걸하다니. 만약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입을 다물지 못했을 거다.
그걸 보고 강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건방진 호랑이는 끝난다. 오늘내일 내로 무너진다. 아직도 반항하는 호랑이족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망가진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면 알아서 의지를 꺾을 거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확실히 못은 박아야 해.’
어느 게임에서 나오는 방심 왕처럼 되지 않을 거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게 못을 확실하게 박을 거다.
그렇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뭘 쓰는 게 좋을까? 강림은 머리를 굴린 끝에,
‘그래, 이걸 쓰면 되겠다.’
결론을 내리고 바로 한 손으로 타이의 머리를 붙잡았다.
“후윽?”
이게 무슨 짓이냐고 표정을 짓는 순간,
“후으으으윽?”
검은색 전류가 머리를 파고들었다.
“후으으윽, 후으으으윽?”
뇌를 파고들고, 척추를 파고들고, 신경을 파고들고, 근육을 파고들고, 뼈를 파고들고, 장기 내부까지 파고든다. 강림이 하사한 전류가 타이의 몸 구석구석 퍼져나갔다. 세포 단위로 태워버릴 것 같은 이 고통을 타이는 알고 있었다.
“후으으윽, 후으으윽, 후으으으읍!”
알고 있기에 세차게 몸부림쳤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을 또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타이는 도망치려고 했다. 조금 전까지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은 갑작스레 생긴 공포심에 완전히 압사당했다.
“어디 가? 더 해야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잖아?”
그런 타이를 아트리아가 머리를 붙잡은 양손에 힘을 주고,
“야, 야. 아직 덜 짰으니까 가만히 있어! 확 가슴 뜯어버린다!”
탈리아가 있는 힘껏 젖을 틀어쥐고,
“그래, 가만히 있어야지. 아직 여기서 나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말이야.”
강림이 더 세게 자지를 박는 것과 동시에 전류를 더 흘려보내자,
“후으으으으….”
타이는 축 늘어졌다.
“후으으으….”
왜 이러는 거냐고. 사죄까지 다 했는데 왜 또 고문하는 거냐고. 대체 또 뭘 해야 직성이 풀리냐는 식으로 타이는 강림을 노려봤다. 그런 타이에게 강림이 해줄 말은 하나뿐이었다.
“아직 고양이가 되질 않았잖아?”
계속 전류를 흘려보내면서 강림은 그리 대답했다.
“고양이 되질 않은 널 어찌 믿을 수 있겠어?”
보내면서 자지를 더 깊숙이 박아댔다.
“그러니, 오늘은 죽었다고 생각해.”
박으면서 판결을 내렸다.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시체처럼 얌전히 당해, 알았지? 그래야 널 믿을 수 있으니까.” “후으으으윽!”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또 고문당하기 싫단 말이야! 판결에 항의하는 타이였으나, 이를 받아들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 그래. 그런 표정 계속 지어달라고. 그래야 정복할 맛이 나니까!”
즐기는 자만 있을 뿐.
“후윽, 후으윽, 후으으으으읍!”
남은 400명을 다 낳을 때까지 겁탈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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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노, 노예가 되겠습니다. 다, 당신의 차, 창부가 되, 될게요.”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