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1 - 71화- 마지막 사냥감, 호랑이를 따먹자
원래 강림은 한 번만 먹을 생각이었다.
"하앙, 하앙, 하앙! 저, 전 괜찮으니까, 더 찔러주세요!"
출산이 코앞이지만, 주인님의 자지에 박히고 싶다. 위험할지도 모르나, 그래도 괜찮다. 임신한 상태에서 그렇게 많이 싸질렀음에도 단 한 번도 유산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정액을 영양분으로 삼았기에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단 한 번도 주인이 주신 음식에 변고가 생긴 일은 없었다.
그러니, 진통이 오기 시작한 시점에 박아도 문제없을 거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살집이 잔뜩 오른 젖통에서 우러나오는 건지 강림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궁금했지만, 아트리아가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한번 실험해보고 싶었다.
"아아, 아아아, 더, 더, 더, 더!"
출산하기 직전에 박으면 어떻게 될까? 영양분을 먹고 더 커질까? 말도 안 되는 얘기이나, 말도 안 되는 가정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림은 그리 생각했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가능할 거라고 봤다.
근거는 없다. 단지….
"아앙, 아앙, 아앙, 아아아앙!"
이상하리만큼 자신감이 넘쳐흐를 뿐이다. 넘쳐흐르기에 강림은 양수가 철철 흘러내리는 아트리아의 보지에다 맘껏 자지를 박아댈 수 있었다.
"하아, 하아…나, 나왔어요. 주, 주인님의 아기가…."
다행히도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막판에 영양제를 잔뜩 먹은 덕분인지 키도 몸무게도 지금까지 나온 아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량아로 태어났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통했다는 사실에 강림은 얼떨떨했다.
"고, 고맙습니다, 주인님. 하우읍, 후으읍…."
아무튼, 출산하느라 수고했다는 의미로 강림은 키스를 선사해줬다. 도톰하게 오른 비서의 입술을 맛보며, 비서의 혀를 빨며, 서로의 타액을 먹으며 진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것이 원인이었다.
"후윽? 후으읍, 후으으읍!"
아트리아는 강림과 마찬가지로 개조를 받았다. 개조를 통해 아트리아의 타액에는 미약 성분이 들어있다. 미약 성분이 든 아트리아의 타액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금방 취하게 된다.
그 점을 강림은 깜빡하고 말았다. 뒤늦게 깨달았을 때는 이미 취해버린 상태였다.
이성이란 톱니바퀴가 멈춰버리고 짐승이 된 강림은 인정사정없이 아트리아를 범하기 시작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거칠게 입술을 탐닉하고, 자궁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관계없이 무작정 자지를 박고, 박고, 또 박는다. 바닥에 애액이 흐르든, 정액이 흐르든, 무엇이 흘러내리든 개의하지 않고 무조건 자지를 박는다. 오직 번식 본능밖에 남지 않게 된 강림을 뜯어말릴 수 있는 존재는 이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흐이이이, 히이이이…좋아, 너무 좋아요, 주인님…."
결국, 아트리아는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으며,
"하으으윽, 흐으으윽? 이, 이런 건 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에에에에!"
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발정 난 짐승이 된 강림에게 인정사정없이 따먹히다 끝내 혼절했다.
"하하, 거하게 저지르고 말았네."
간신히 이성을 차린 강림이 주위를 확인했을 때, 그는 자신이 벌인 참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우우우, 후으으으…."
아트리아는 머리끈이 풀린 바람에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왔다. 전신은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었으며, 경련을 일으킬수록 만삭이 된 배도 이에 맞춰 출렁거렸다. 애액인지 양수인지 구분할 수 없는 물이 보지 입구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붉은 눈동자는 오직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건 증명 못 해. 증명하지 못한다고오오오…."
탈리아는 두 눈이 풀렸다. 풀린 상태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으며, 아트리아와 마찬가지로 만삭의 배도 경련에 맞춰 출렁거렸다. 어찌나 많이 박았는지 보지 입구는 정액으로 꽉 막혀 있었다.
이 두 사람과 열심히 떡을 친 덕분에 강림은 새로운 자식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전부 탈리아의 조수들에게 안긴 채 배양실로 이송되었다. 다른 형제자매와 마찬가지로 유리통에 갇혀 어른이 될 때까지 육성될 거다.
"살짝 삼켰는데도 이 정도라니…."
자신의 부주의로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으나, 강림은 후회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앞으로 골치 아픈 놈들을 조교 할 때 아트리아랑 같이 하는 게 나을지도.'
이용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주인마저 짐승으로 만드는 위력인데, 이를 그냥 놔두는 건 재능을 썩히는 짓이나 다름없다. 써먹을 수 있다면 확실하게 써먹는 게 좋다. 끝까지 자신을 보필해준 비서이니 함께 하는 것도 나름 재밌을 거다.
그럼 첫 타자로 누굴 삼을까? 강림의 흑색 동공은 눈앞에 있는 호랑이족 수장으로 향했다.
"미안, 너무 오래 기다렸지?" "으으…."
호랑이족 수장 타이는 덜덜 떨고 있었다. 수치심과 분노로 강림을 노려보고 있으나, 사시나무처럼 떠는 모습은 너무나 정직했다.
"하아, 하아, 하아…."
끈적이는 숨소리를 내는 것도 너무나 정직했고.
"실은 네놈이 이렇게까지 방해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런 타이를 보며 강림은 고백했다.
"수아처럼 금방 굴복할 줄 알았어."
토끼섬 침공에서 가까스로 타이를 제압한 이후 강림은 모든 게 끝났다고 봤다.
다시는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지 못하게 힘을 빼앗았다. 단련된 몸도 빼앗았다. 가슴만 엄청나게 커서 힘들어하는 창녀로 전락시켰다. 힘을 억제하는 쇠고랑을 채워 ‘만약’이라는 변수도 막아냈다. 수아처럼 개조하고, 복종을 입에 담을 때까지 따먹으면 그만이라고 여겼다.
따먹은 끝에 타이가 굴복의 도게자를 한다면 공략은 끝난다. 최초로 반 그리드 동맹 주축 중 한 명을 자신의 노예로 삼게 된다. 드디어 파멸하는 엔딩에서 벗어나는 길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방심했기에, 강림은 거하게 당하고 말았다.
"괴수화라니. 그걸 쓴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어. 그럴 줄 알았다면 더 강하게 나가는 거였는데…."
게임상에서 존재했던 타이의 기술, <본능 회귀>. 옛 조상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이 기술은 한 번 쓰면 타이를 거대한 호랑이 괴수로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있었던 기술이 아니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막장 게임 개발진들이 내놓은 미봉책에 불과했다.
날이 갈수록 난이도는 더럽게 어려워지고, 보스 몬스터도 나날이 강해지고, 이렇게 어렵고 강한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캐릭터 능력치들을 끊임없이 올려야 하고, 그럴 때마다 과금을 질러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무렵에 개발진들은 새로운 기술을 추가한다고 홍보했다.
앞으로 모든 캐릭터에게 새로운 필살기가 추가될 겁니다. 매우 화려하고, 매우 강력한 기술이니 앞으로 수월한 게임 진행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음 푹 놓으시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개발진들은 영상과 글로 홍보하며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그래, 확실히 강력하긴 했다.
추가한 직후 바로 온갖 문제가 터지고, 늦장 대응하는 바람에 결국 민심이 폭발하고 말았지만.
'업데이트 순으로 진행될 거라고 여긴 내가 바보였지.'
이곳은 게임 속 세상이다. 게임 속 세상이지만 어디까지 구현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자신이 이 세상으로 오기 직전까지 추가 공사가 완료된 시점까지 구현되었는지, 아니면 연을 끊은 이후에도 진행된 추가 공사들까지 다 포함되어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모르기에, 강림은 이리 생각했다.
그냥 게임이 처음 나왔을 당시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자. 패치된 내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추가된다고 생각하자. 타이의 <본능 회귀>도 그런 식으로 추가된다고 생각하자. 설령 있다 해도 모든 걸 자신에게 다 빼앗긴 마당인데 뭘 할 수라도 있겠나?
그런 식으로 간과해버렸기에 강림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뭐, 무작정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기함은 바다에 수장되었으나, 대신 거북이족을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타이를 막을 대책으로 자기 자신이 괴수로 변한다는 도박을 벌였고, 그 도박은 성공으로 끝났다. 성공으로 끝났기에 강림은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넣을 수 있었기에 지금까지 무한정 정액을 싸지를 수 있게 되었고, 싸지른 횟수만큼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을 많이 낳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정액을 통해 <더 퀸즈>의 전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친 기적이었으나, 그 기적 덕분에 강림은 첫 목표였던 수인 연합 정복을 끝낼 수 있었다. 다음 목표인 나라 건국으로 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타이만 남았다.
'이번에는 방심하지 말고 확실하게 끝내자.'
이 건방진 호랑이 여자까지 자신의 노예로 삼으면 이곳에서의 일은 끝나게 된다. 이제 외부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자신의 목적은 살아남는 거니까. 살아남기 위해선 이 세상을 정복해야 한다. 그 누구도 그리드라는 핵폐기물이 살아있는 걸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리드가 세운 나라를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세상의 모든 증오를 다 받는 녀석이며, 지금도 받는 중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 강림도 가늠할 수가 없다. 게임상에서도 자주 언급되었지만, 게임 내용 이상으로 참혹한 짓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이런 타지 않는 쓰레기가 살아남을 방도는 하나. 이 세상의 정점이 되는 것. 누구도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게 이 세상을 군림하는 자리에 당당히 앉는 것. 이것 말도 다른 방도가 있을 거라고 강림은 생각했으나, 수아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을 겪은 이후 이것 말곤 답이 없다는 걸 강림은 겨우 깨달았다.
그러니 정복한다. 그러니 지배한다. 그러니 모두를 노예로 삼는다. 분노도, 복수도, 원한도, 슬픔도 모조리 다 뜯어내고 오직 자신을 향해 충성을 다 바치는 노예들로 가득 찬 세상으로 만든다. 최악의 악당을 위한 엔딩을 만들자. 페이크가 아닌 진짜 보스를 위한 해피 엔딩을 만들자.
현실에서도 제대로 된 보답 한 번 받질 못했으니 이런 엔딩을 만들어도 괜찮을 거다. 어차피 자신은 그리드처럼 냉혹한 살인귀가 아니니까. 그리드의 모습이어도 그리드처럼 무작정 사람을 죽이는 쓰레기가 될 생각은 없다.
그러니 괜찮을 거다. 그래, 진짜 괜찮을 거다. 자신의 행복은 곧 모두의 행복. 노예가 되어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게 행복이라는 걸 머릿속에 박아 넣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다.
이런 식으로 강림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바, 반드시 보, 복수할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타이는 말했다.
"바, 반드시 주, 주인님을…아니, 주인이 아니야. 그, 그리드 님…님이 아니야! 다, 당신을, 당신을 반드시 보, 봉사…아냐, 죽여, 죽여, 죽여버리고 봉사…아냐, 아냐!"
복수하고 싶다. 반드시 죽일 거다. 그 말을 담고 싶을 뿐인데, 자꾸만 입에선 이상한 말만 튀어나온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왜 멋대로 튀어나오는 거냐? 이렇게 된 현실에 타이의 얼굴은 절망으로 일그러졌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강림은 잘 알고 있었다.
'역시 탈리아가 잘 익혀놨네.'
탈리아가 말했다.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타이의 머리에 명령을 입력했다고. 더는 주인님을 욕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인의 의지가 강해도 결국 그뿐, 자신들처럼 주인님에게 봉사하는 걸 낙이라 여기는 놈이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탈리아의 선언대로 타이는 저항할 수 없는 쇠사슬에 속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신세에 빠졌다.
'건방진 녀석. 그러게, 항복하지, 왜 반항을 해?'
이제 반항의 대가를 치러야지. 강림은 우뚝 솟은 자신의 기둥을 타이의 보지 구멍에 갖다 댔다.
"아, 안 돼. 넣으…."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강림은 자지를 밀어 넣었고,
"흐아아아아앙!"
타이는 바로 절정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