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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68화 (69/344)

Chapter 68 - 68화- 일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강림이 모든 간부를 따먹겠다고. 간부로 써먹을 수 있는 수인들을 따먹겠다고. 자신이 호명한 수인들을 따먹겠다고 선언한 지 약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여기에 있는 얘들이 오늘 출하하는 거 맞지?"

눈앞에 진열되어있는 수많은 유리통을 보며 아트리아는 그리 물었다.

머리끈으로 뒷머리에 꽃봉오리를 만든 이 도도한 보라색 머리의 비서는 정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알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를 아트리아는 입고 있었다.

"그래, 개조는 다 했고, 머리에 넣어야 할 건 다 넣었어. 더는 이곳에서 키울 이유가 없지."

친구의 질문에 연구 주임, 탈리아는 그리 대답했다. 새가 둥지를 튼 것처럼 더벅머리가 인상적인 연구 주임은 자신이 들고 있던 판을 아트리아에게 내밀었다. 언제나 퀭한 회색 눈동자는 이상하리만큼 활기가 넘쳐났다.

"오늘 나가는 아이들 숫자야." "꽤 많이 나가네?"

3천 명. 간부가 대략 백여 명 정도 있고, 한 명당 약 서른 명 이상 낳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숫자다.

여기에 수인들과 수장들이 낳은 자식들도 있다. 아직 가공이 덜 되었기에 출하되지 못했지만, 다음 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합류하게 되면 해적 대함대 <더 퀸즈>의 전력은 5천 명을 훌쩍 넘을 거다.

당연히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고작 2주 만에 5천 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아무리 주지육림(酒池肉林)을 이룬 폭군이라도 이런 짓은 하지 못한다. 하물며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걸 무시하고 할 수 있나? 전설도 이렇게 바보처럼 쓰진 않을 거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을 거다.

하지만 어쩌나? 이게 사실이거늘. 강림은 자지를 박는 것만으로도 여자를 임신시키고, 만삭으로 만들고, 하루 만에 출산일을 앞당겼다. 매일 쉬질 않고 떡을 치며 종일 자신의 아이를 낳게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강림은 자신의 방에서 여자들과 떡을 치고 있으며, 매일 임신시키고, 매일 출산을 강요하며, 매일 이곳 시설로 아이들을 보냈다.

그렇게 보낸 아이들은 드디어 세상 빛을 보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정말 대단하지? 나도 봤을 때는 깜짝 놀랐어. 0을 잘못 붙인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지."

탈리아는 혀를 내둘렀다.

"아무리 괴물이 된 영향이었다고는 해도 이렇게 정력이 강력해지다니. 시설을 확충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

시설은 구미호족 마을에 지어졌다. 호랑이족 수장 타이의 습격으로 모든 주거지가 불타버리고 말았으나, 시설만큼은 멀쩡했다.

진짜 설비는 전부 지하에 있었으니까. 혹시 모르니 지상의 건물은 위장으로 쓰고 지하에 대규모 공간을 만들어 시설을 운용하자고 강림이 그리 제안했다. 그 제안이 신의 한 수가 되었기에 멀쩡히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강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 거다.

"오늘은 몇 명이나 올까나? 한 백 명은 될까?"

그렇게 말하는 탈리아의 시선은 아기들을 데리고 오는 조수들을 향해 있었다.

전부 탈리아가 낳은 자식들이다. 어미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전부 검은색 머리에 퀭한 회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어머니처럼 음침한 얼굴까지 물려받은 조수들은 각각 아이를 한두 명씩 안고 들어왔다.

이번에 낳은 강림의 자식들이다. 몸 곳곳에 파충류의 피부가 돋아 있으며, 엉덩이에는 큰 꼬리가 달려 있었다. 최강의 포식자임을 암시하듯 날카로운 이빨들이 벌써 나 있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두꺼운 유리로 만든 통 속에 갇히며,

"아니, 그 이상은 될지도 모르겠다."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사육당한다.

성장을 촉진하는 녹색 액체에 가득 찬 통 속에 둥둥 뜬 상태로. 머리에는 지식과 명령을 입력하는 바가지 형태의 기계 장치가 씌워진 채로. 입에는 산소와 음식을 공급하는 굵은 튜브가 꽂힌 채로. 배설물을 몽땅 빨아들이는 튜브가 항문에 꽂힌 채로 사육당한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 원통형 기계 장치 속으로 자지가 삽입되며, 여자의 경우 막대기 형태의 기계 장치가 음부 속으로 삽입된다.

"아트리아, 네 생각은 어때?"

자지를 삼킨 장치는 강림처럼 남자들의 육봉을 대물로 키웠다. 언제나 정액이 마르지 않고 계속 흘러넘치도록 개조했다.

음부에 들어간 장치는 강림의 대물을 삼킬 수 있을 정도로 동굴을 확대하고, 삼키자마자 바로 조이도록 개조했다. 처녀성을 잃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개조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개조당한 강림의 자식들은 이렇게 살아가게 될 거다.

자신들은 폭군의 자식이자, 폭군의 도구요, 폭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개미들이다. 폭군 강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하겠다. 아버지의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이든 다 이기겠다. 이것이 자신들의 의무이자 운명이다.

남자들의 경우, 오직 이 명령만이 머릿속에 남았다. 이것 말고 다른 감정은 철저하게 배제당했다. 철저하게 인형으로 가공 당했다.

여자들은 감정을 배제당하지 않았으나,

"글쎄, 악어족이니까 좀 많이 낳지 않을까? 토끼족처럼 악어족도 은근히 많이 낳는 종족이니까."

배제당하지 않았을 뿐, 맹목적인 충성심은 그대로였다. 아비를 향한 찐득한 사랑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탈리아는 그런 식으로 여자들을 개조했으며, 강림도 이를 허락했다.

의지가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 문제없다. 본질만 망가뜨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강림은 그런 식으로 태연하게 넘어갔다.

"이렇게 계속 낳다 보면 수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거 아닐까?" "그럴 리가. 사이좋게 주인님의 노예 신세인데 어찌 지배자가 될 수 있겠어? 주인님이 있는 한 어림도 없다고."

자신들이 낳은 자식들도 살아있는 인형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두 여자는 평소와 다름없는 잡담을 나누었다. 이 광기 어린 광경을 누가 보면 저절로 꽁무니를 빼게 될 거다.

만삭이 된 서로의 배 속에 있는 아이들도 그리될 운명임을 알면서도 태평한 소리를 하는 걸 보면 더욱 소름이 돋을 거다.

"그보다 탈리아, 너는 언제 낳니?"

아트리아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오늘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 강림을 찾아간 아트리아는 그대로 강림에게 먹혔다. 단 두 번 만에 만삭의 배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아트리아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렇게 입어야 갑자기 출산할 상황이 오면 그 자리에서 낳을 수 있으니까. 가슴 가운데에 있는 단추 하나만으로 고정한, 안에 있는 게 다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었기에 누가 보면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뭐라 할 사람은 이 섬 어디에도 없으니까.

"오늘."

탈리아도 만삭이 된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신의 자식들이 잘 자라는지 보고 싶다는 이유로 시설을 방문한 강림에게 탈리아는 먹혔다. 세쌍둥이 이상 임신했는지 전보다 배가 더 커졌으며, 그 덕분에 입고 있던 셔츠는 물론이요, 바지도 약간 찢어졌다.

“어쩌면 여기서 낳을지도 모르겠다. 진통이 조금씩 오는 것 같으니까.” “나도 그래.”

조금씩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탈리아와 아트리아는 태연자약했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강림에게 겁탈당하고, 임신까지 당하니 그녀들이 겪는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툭하면 참수하는 예전 그리드와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더 살기 편해졌으니까. 그러니 부디 강림이 냉혹한 살인마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다. 아마, <더 퀸즈>에 속한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이러지 말고 분만실로 갈까? 바닥에 낳는 것보단 나을 거야.” “응, 그러자. 오늘은 좀 한가하니까.”

탈리아의 제안을 아트리아는 받아들였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시설에 있는 분만실로 걸음을 옮겼다. 행여 배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보다 아트리아, 정복 계획은 어찌 되어가고 있어?”

문득, 궁금한 게 생긴 탈리아가 물었다.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지.”

아트리아의 말대로다.

현재 강림의 바람대로 여우섬을 수도로 삼은 나라를 건국할 예정이다. 그래서 토끼섬에 불러들인 기술자들을 동원해 폭군에 걸맞은 성을 건축 중이다.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시설에서 육성된 전사들을 바로 강철 군대에 편입시킬 예정이며,

그리드의 옛 고향에 세워진 제작소에서도 제대로 작동되어 열심히 함선을 찍어대고 있다.

“다만, 에너지원이 약해서 배를 많이 못 만들고 있어.” “에너지원이라면…그 두 여자?” “그래.”

아트리아는 약간 한숨을 내쉬었다.

“출력은 좋은데, 대량 생산하기에는 좀 무리야.”

현재 시설의 동력원은 두 명의 여자의 몸에 있는 마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 사람은 함장 카르디안의 어머니이며, 다른 한 사람은….

“그래서 다른 대안이 없나 찾는 중이야. 얼른 찾아서 주인님은 두 여자를 따먹고 싶어 해.” “그 여자도 알고 있을까? 자신이 알던 제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는 챈 것 같았어.”

그 한 사람은 강림이 누구인지 알아봤다. 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고향으로 잠시 돌아온 강림은 그 여자랑 마주쳤고, 그 여자는 이렇게 물었다.

‘너는…누구냐?’

설마 그리드의 육체에 다른 영혼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줄은 강림도 아트리아도 예상하지 못했다.

패배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여자인 주제에 여전히 눈썰미가 좋을 줄이야. 괜히 주인님이 동력원이 아닌 간부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수아처럼 괜히 풀어줘서 사고라도 치는 거 아니야?” “그러진 않을 거야.”

탈리아의 우려를 아트리아는 바로 부정했다.

“무슨 꿍꿍이가 있다 한들, 주인님한테 박히면 우리처럼 될 텐데, 뭘 그리 걱정해?” “하긴, 그렇네.”

탈리아는 납득(納得)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 여자보다는 카르디안의 동생이 더 걱정이야.” “동생?” “어.”

현재 강림의 세계 정복에 막아서는 첫 번째 관문이자 장애물은 카르디안의 동생이다. 지금 동생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트리아는 첩자들이 보내온 정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동생이 여왕과 접견하러 수도로 향했데.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릴 치기 위해서 지원을 받으러 간 거라고 나는 그리 생각하고 있어. 여왕도 분명 수락할 테고.” “올 것이 왔다…라고 봐야 하나?” “그렇다고 봐야지.”

이미 원한을 많이 샀다.

가족들을 전부 잃은 카르디안의 동생은 복수심을 활활 태우고 있을 테고, 여왕도 자신에게 모욕을 준 그리드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날 거다. 그리드에게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자들도 만약 토벌 작전에 돌입하면 모든 걸 다 내놓을 거다. 지금은 눈에 띄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강림이 나라를 건국하면 분명 대응에 들어갈 거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강림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자식을 낳아야 한다.

“그때가 오기 전에 주인님이 더 많이 낳으면 될 거야.”

쪽수가 많아야 어떻게든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테니까.

“그걸 주인님도 알기에 더 열심히 박고 계셔.” “언제까지 그 기적이 계속 일어날까? 꽤 많이 낳은 걸로 아는데….”

탈리아의 말대로 이미 강림의 사정 횟수는 네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슬슬 힘이 바닥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여전히 괴물 같은 힘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 입으로는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고는 한데, 진짜로 없어지고 있는지 진짜 궁금했다.

“나도 궁금하긴 한데….”

아트리아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으나,

“적어도 두 녀석을 굴복시킬 때까진 괜찮을 거야.”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여겼다.

“두 녀석? 아, 그 녀석들….”

아트리아가 말하는 두 녀석이 누구인지 탈리아는 바로 떠올렸다.

“오늘 그 두 녀석이 먹히는 날인가?” “맞아. 그 녀석들 제삿날이라고 주인님이 단단히 벼르고 계셨어.”

드디어 마지막에 도달했다. 이 녀석들마저 다 먹고, 굴복시킨다. 그놈들까지 다 굴복시키고 나면 당당하게 대관식을 치른다고 강림은 자신 있게 소리쳤다.

“가장 사납기로 유명한 악어와 호랑이인데, 과연 얼마나 버티려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탈리아였지만, 이미 답은 나온 지 오래다.

-싫어, 싫어, 싫어어어어어어어!

이미 악어의 절규가 시설 내에서 울려퍼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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