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4 - 64화-암소야, 숨기지 말고 다 말하렴
간부들 다음에는 수인들이었다.
[각 종족 수장들은 들어라.]
수인 중에서 나름 능력이 출중한 자들은 강림은 전부 간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본래는 간부들의 제련을 끝내고 난 다음에 타이와 크로커를 노예로 가공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힘이 상당히 남아 있음을 알게 된 강림은 새로 영입할 간부들에게도 힘을 하사하는 걸 우선하기로 마음먹었다.
[너희 종족 중 유능한 자들을 선별해서 여우섬으로 보내라. 그들을 간부로 맞이할 거다.]
[최소 조건은 글을 읽고 쓰는 게 가능한 자일 것. 이 조건을 채우면 무조건 채용이다.]
앞으로 저지를 정복 전쟁에서 간부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테니까. 병력이 늘어나면 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중간 관리들이 필요하다. 지탱해주는 중간이 없다면, 아무리 쪽수가 많이 늘어난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릴 뿐이다.
그러니 머리를 굴릴 정도의 지능이 있다면 간부로 채용하자. 중간 관리는 물론이고, 하급 관리로도 이용하자. 능력이 떨어져도 상관없다. 자신이 먹으면 바보도 천재가 될 수 있으니까.
[거부권 따위 인정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잘 처신하도록.]
분명 이와 같은 결정을 싫어하는 자들도 있을 거다. 자신의 고향을 짓밟은 악당을 위해 일한다니. 그런 짓을 할 바에야 죽는 게 낫다! 실제로 이런 치욕을 견딜 수 없다며 강림 눈앞에서 혀를 깨물고 자결을 시도한 자들이 있었다.
당연히도 강림은 이러한 행위를 가만히 두고 볼 위인이 아니었다. 인재가 허망하게 죽는 걸 멍청하게 놔둘 생각이 없으니까. 강림은 그런 자들을 전부 제압했고,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쿨럭, 쿨럭! 그, 그만…우흐으윽?
-자, 잘못했습니다. 다, 다신 안 그럴 테니 더는 박지 마…우으윽?
더는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 콧물이 아닌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릴 때까지 강림은 건방진 소리를 한 수인들 입에다 정액을 마구 싸질렀다. 먹여서 강제로 강화하고, 자신에게 푹 빠지게 했다.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죽이고, 자신에게 복종한다는 의지를 심었다. 뒤늦게 자신들이 누구 앞에서 무례를 범하려 했는지 깨달은 수인들은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대다수가 강림의 수족으로 타락한 지 오래였다.
그렇게 간부가 될 수인들을 전부 제련한 강림의 다음 목표는 그들의 수장들이었다.
[카우, 레비, 아켈론, 테가, 타이와 크로커를 간부로 받아들인다.]
수장들 역시 간부로 받아들인다. 한 나라의 왕을 일개 하급 공무원으로 취급하는, 매우 무례한 짓이나 강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이 왕이고, 승리자다. 반면 다른 자들은 패배자다 패배자가 승자의 노리개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역사를 보면 종종 나오지 않는가? 패자가 된 왕이 굴욕을 겪는 사건을. 자신은 역사의 순리대로 행동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이행한다. 수장들을 자신의 부하로 써먹는다. 이미 제련을 마친 수아를 제외한 여섯 명을 강림은 제련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힘은 충분히 있으니까.
따라서, 지금 강림은 오늘도 열심히 침대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다.
"후우, 후우, 꽤 많이 박은 것 같은데…."
침대 바닥에는 수많은 빈 병이 굴러다니고 있다. 탈리아가 만들어 준 체력 회복제다. 며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박으니 제아무리 튼튼한 몸을 가진 강림이라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탈리아에게 먹으면 바로 기운을 차릴 수 있는 회복제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히 대가는 지불했다.
'호오, 호오옥!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거지? 마물도 이런 식으로 낳지 못하는데에에에에!'
하루 만에 임신과 출산을 반복할 수 있는 게 가능할 리 없다. 아무리 증거가 있어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한 번 자신이 진실인지 알아보고 싶다. 이 자리에서 자신과 관계를 맺자. 맺어서 아이들을 많이 낳자.
그게 탈리아가 내건 조건이었으며, 그 조건대로 강림은 그날 탈리아가 혼절할 때까지 박아줬다. 박은 횟수만큼 탈리아와 강림 사이에서 수십 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이히, 이히히히, 증, 증명 완료. 증명 완료오오오….'
너무 박은 탓에 한동안 탈리아는 앓아누워야 하는 신세를 져야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회복제를 얻은 강림은 언제나 피로도가 0인 상태에서 계속 몽둥이를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몽둥이에 맞고 있는 자는 바로….
"에헤, 아직도 조이죠? 그게 우리 들소족의 특징이랍니다."
카우였다. 풍성한 금발은 땀으로 윤기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머리에 난 뿔은 달빛을 받아 더 번쩍거렸다. 태산 같은 젖가슴에는 착유기가 달려 있었으며, 그 착유기를 통해 모유가 실시간으로 뽑히고 있었다. 이미 방 한구석에는 모유로 가득 찬 통 수백 개가 진열되어 있었다.
강림의 정액과 타액을 먹은 결과다. 카우는 예전보다 더 많은 모유를 짜낼 수 있게 되었다. 강림이 계속 정액을 싸지를수록 짜내는 모유량도 끊임없이 증가했다.
강림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 수도 점점 늘어난 건 덤이다. 지금도 카우와 강림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을 시설로 옮기느라 밖은 매우 분주했다.
"언제든 남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지를 조일 수 있어요. 이렇게요."
그 말을 한 직후,
"호오, 진짜로 조이네?"
통로가 좁아졌다. 질 주름 마디마디가 고기 기둥을 감싸는 게 느껴진다. 거짓말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실인가 보다.
"좋아, 그럼!"
강림은 더욱 힘차게 박아댔다. 들어가기가 힘들지만, 그것대로 괜찮았다.
이렇게 막는 장애물이 있어야 정복하는 맛이 드니까. 두 사람이 결합한 부위에서 음란한 소리가 들릴수록, 카우의 커다란 젖탱이도 더욱 힘차게 출렁거렸다.
"하앙, 하앙, 하앙! 그래요, 그렇게 더 박아주세요! 배 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카우의 배는 이미 만삭이었다. 이게 몇 번째인 숫자를 셀 의미도 없었다. 몇 명의 아이를 낳았는지도 셀 의미가 없었고. 하루에 수십 번 이상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건 천하의 들소족도 견디기 힘든 일이건만, 카우는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절정에 이르면 이를수록 더 힘을 얻는 것 같다. 마치 남자의 정기를 주식으로 삼는 서큐버스처럼 카우는 더욱 활기가 넘쳐났다.
"아, 맞아. 궁금한 게 있는데…." "히이익? 무, 뭔데요?"
강림이 뿔을 붙잡자 카우는 신음을 흘렸다. 그 상태로 자지를 인정사정없이 박아대는 강림은 사소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내가 남긴 병사들은 잘 써먹고 있지?" "네, 잘 써먹고 있어요."
카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주인님의 명령대로 여자는 소중히 키우고, 남자는 인형으로 키우고 있답니다."
그리드와 손을 잡은 카우는 그리드의 힘을 이용해 암컷들을 억압하던 수컷들을 모조리 다 도륙 냈다. 수컷들의 빈자리를 강림이 배치한 병사들로 메꿨고, 그 병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준 덕분에 상당수의 들소족 여자들이 임신한 상태다. 이 중 출산을 마친 자들도 있었고.
"진짜지? 설마, 몰래 남자 키우는 건 아니겠지?" "아니에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해요?"
여자는 상관없지만, 남자는 예외다. 자아가 없는 인형으로 육성한다. 차별한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강림은 상관없었다.
반역을 저질러 자식의 피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형으로 평생 이용하는 게 나으니까. 어차피 여자를 따먹을 기회도 주니 무작정 장기 말로 쓰는 것도 아니다.
그래, 보상이다. 그리고 자신은 확실하게 보상을 주는 좋은 아비다. 누구도 이를 탓하지 못하니라. 그런 식으로 강림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래? 그러면…."
잡고 있는 카우의 뿔로 강림은 마기를 흘러 넣었다.
그 순간,
"흐이이이익?"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카우는 크게 경련을 일으켰다. 동시에, 알 수 없는 힘이 카우의 영혼으로 흘러들어왔다.
"다시 한번 물을게. 진짜로 아무 일 없었어?" "흐이이, 히이이, 그게, 그게…."
어라, 왜 입이 움직이는 거지? 대답할 생각이 없는데 왜 움직이는 걸까? 카우는 당혹스러웠으나, 더는 파고들지 않았다.
이게 당연한 일이니까. 대답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으니까. 카우는 그리 받아들였다.
"시, 실은 모, 몰래 키우려는 동족들이 있었어요." "…." "그래서 제가 다 압수했고, 반 연간 모, 모유를 짜내는 형벌을 내, 내렸어요." "그럼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지?" "따, 딱히 보고할 얘기가 아니었으니까. 제 선에서 끝난 일이니까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어요오오오오?"
강림은 뿔을 더 세게 붙잡고, 더 세게 자지를 박았다. 아까보다 더 강한 충격에 카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보고할 필요가 없었다고? 정말 속 편한 소리를 하네." "흐이이익, 히이이익? 제, 제가 자, 잘못이라도 했나요?" "그래, 엄청 잘못했어." "후오오, 호오오옥!"
그대로 카우의 등 뒤로 몸을 눕힌다. 그 상태로 짓누른다. 확 누르는 바람에 카우는 침대에 엎어지고, 가슴에 달린 착유기가 그만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짓뭉개진 젖가슴에서 새하얀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침대 시트에 커다란 대륙이 그려졌다.
그 상태임에도 강림은 계속 박아댔다.
"사소한 것도 다 보고해야지. 그래야 내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흐이이익 히이이익? 자, 잘못했어요." "다신 그러지 마."
강림은 경고했다.
"또 이러면 내가 무슨 짓 할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사소한 것도 커다란 화가 될 수 있다. 충신이라고 믿었던 부하에게 뒤치기를 당해 허망하게 사망한 그리드처럼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 그리드가 죽은 원인이 부하가 수상하다는 보고를 사소한 것이라 여기며 무시해버렸기 때문이란 걸 생각하면 별문제 아니라고 숨겼던 카우의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몰래 키워낸 아들이 성장해서 자신의 목을 향해 칼을 겨눌 테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에 강림은 목숨을 잃고 싶지 않았다.
'좋아, 이렇게 하자.'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심문하자. 영혼에 마기를 불어넣어 진실을 불게 하자. 어차피 죽이는 게 아니니 괜찮을 거다. 의심되면 다 토해내게 만들자. 모두가 사이좋게 파멸로 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런 식으로 강림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네, 알겠습니다."
카우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전부 다 보고할게요." "좋아, 그럼 마저 해볼까?"
강림은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 놀리기 시작했다.
"벌로 밤새도록 박을 테니까 각오하고 있으라고!" "네…하앙, 하앙, 하앙, 하아아아앙!"
다음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암소의 구슬픈 울음은 여우섬 전역으로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