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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60화 (61/344)

Chapter 60 - 60화- 낳자, 낳자, 낳자, 낳자!

"하으윽, 흐으윽, 흐끄으으윽!"

맛있다. 진짜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끄윽, 흐끅, 그, 그만 제, 제발…."

수아와 떡을 치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 박을 때마다 울려 퍼지는 음란한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 허기가 똬리를 틀고 있었던 강림의 배 속은 포만감으로 가득 찼다. 가득 차 있지만, 강림은 섹스를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제발 그만해. 쉬, 쉬게 해줘.”

계속 박는다.

“조, 조금만 쉬게 해줘. 제발, 제발….”

허리가 동강이 날 각오로 계속 박는다.

“흐익, 히이이익? 지금 이, 이럴 때가 아니라고 했잖아. 다, 다들 너, 널 기다리고 있다고!”

왜 기다리는지 알고는 있다. 인신매매 말고는 할 줄 모르는 쓰레기들이 이 땅을 침범하고 있다지? 당연히 응징할 거다. 자신이 찜한 땅을 멋대로 노략질 하는 쓰레기들을 가만히 놔둘 것 같나? 적당한 때를 봐서 근거지를 초토화할 거다.

근거지가 어디에 있는 강림은 잘 알고 있었다. 게임상에서도 등장한 장소인데 그걸 모를 리가 있겠나? 이리스와 카르디안에게 그 장소를 알려주고 잿더미로 만들라고 지시를 내릴 거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나설 거다. 지금 강림에겐 일개 항구 따위 혼자서 짓밟아버릴 힘이 존재하니까.

게임상에서 수인들을 노예로 취급한 대가로 멸망했듯이 이 세상에서도 똑같은 운명에 빠뜨릴 거다.

단, 그건 나중이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이게 더 중요해.”

어차피 노략질한다 해도 소규모에 불과하다. 그 소규모를 이리스가 잘 대처하고 있다. 놈들도 무한정 배를 보낼 정도로 자원이 넘쳐나는 놈들이 아니니 언젠가는 노략질이 뜸해지는 날이 올 거다. 그때를 기회로 삼아 쳐들어가면 된다.

그러니 나중에 만나도 상관없다. 상관없으니 수아와 무아지경으로 섹스하는 데 열중할 거다.

“오늘 밤이 다 지날 때까지 계속 낳을 테니까, 각오하고 있어.” “그, 그런…흐윽, 흐으으윽!”

그렇게 강림은 또다시 싸질렀다. 자궁 안이, 질 속이, 걸쭉한 점액질로 가득 찼다. 다 들어가질 못해 입구와 결합한 기둥을 타고 정액이 뚝뚝 흘러내렸다.

"하으으윽…또, 또 생겼어."

수아는 느낄 수 있었다. 난자에 씨앗이 심어졌다는 사실을. 새 생명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걸로 대체 몇 번째일까? 두 자릿수는 넘어가는 것까지만 아는데. 이젠 세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언제까지 낳게 할 작정일까? 아니, 언제 강림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를 수 있게 된 걸까? 괴수로 변하는 데 성공한 것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수아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또 생겼다니, 진심으로 축하해, 수아야.”

왼손으론 수아의 젖가슴을, 오른손으론 배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강림은 수아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많이 낳아서 새 나라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자. 그래야 다른 얼간이들이 우릴 얕잡아보지 않을 테니까.”

10번 중 9번. 강림이 정액을 10번 싸지르면 수정에 성공하는 횟수는 9번이다. 9번 성공한 만큼 9번의 임신이 오늘 있었으며, 9번의 출산도 오늘 이루어졌다. 임신과 출산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무한 반복 중이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냐는 녀석이 있을 거다. 그런 게 가능할 리 없다고. 임신해도 바로 출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아무리 약을 써도 최소한 일주일은 걸리는데 그 법칙을 무시하는 게 가능하냐고.

유감스럽게도 무시할 수 있었다.

“흐윽?”

그 증거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니까.

"흐윽, 흐아아, 하아아아…."

괴로움에 바둥거리던 수아의 배는,

“아아, 아아아아악!”

커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 으아아아아….”

발아된 새싹이 나무가 되기 위해,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기 위해 점점 커진다. 홀쭉했던 배는 금세 만삭으로 성장했다.

이를 본 강림은 다시금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하으으윽?"

거름을 주기 위해서다. 정액이란 이름의 거름을 줘서 성장을 더 촉진한다. 강림은 한 차례 더 정액을 싸질렀고, 싸지른 양만큼 배 속의 새 생명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리고,

"아아,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수아는 다시 한번 출산의 때를 맞이했다. 강림이 침대에 눕혀주자 수아는 시트를 붙잡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벌린 가랑이 사이에서 터진 양수가 철철 흘러넘쳤다.

‘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거야?’

강림의 노예가 되었으니 강림의 아이를 낳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는데,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자신은 그저, 강림의 상태를 보러 온 것에 불과한데. 깨어났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 것에 불과한데. 어째서 암퇘지처럼 무한정 자식들을 낳는 모체로 지금 이용당하는 걸까? 그럴 힘이 왜 지금 강림한테 있는 걸까?

수아는 진심으로 궁금했고, 강림 역시 왜 이런 힘이 있는지 궁금했다.

궁금했지만….

“소리 참 우렁차네. 이번에도 잘했어.”

강림은 신경 쓰지 않았다. 능력이 왜 생겼는지 궁금증을 풀기보다는 허기를 채우는 게 우선이니까. 허기를 채우면서 자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이를 보는 게 즐거우니까. 장차 새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들을 펑펑 낳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런 강림의 뒤틀린 욕망을 위해 수아는 고통에 허우적대는 신세였다.

"자, 받아." "네, 네."

강림이 아기를 건네주자, 흰색 머리의 구미호가 덜덜 떠는 손으로 받아냈다.

지난번 강림이 마을에서 방문했을 때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양을 자처했던 구미호였다. 도와달라는 수장의 부탁을 받고 찾아온 그녀는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이 광경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드가 수장을 노예로 삼은 것은 알고 있다. 수장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구미호들을 가축으로 삼은 것도 알고 있다. 자신도 가축으로 가공 당했으니까. 수장이 녀석에게 당해 망가져 버린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될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광경이 자신의 미래라면, 이걸 맨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야, 떨지 마. 아기 떨어지면 책임질 거야?” “아,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얼른 시설로 보내.” “네, 네.” “참고로 남자니까 여자로 착각하지 말아 달라고 일러 줘, 알았지?” “네….”

강림이 수아를 임신시킨다. 임신한 수아는 아이를 출산한다. 세상 빛을 보게 된 아이를 강림이 구미호에게 건네고, 구미호는 밖에 대기 중인 다른 동료에게 넘긴다. 아이를 받은 동료는 바로 시설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육성과정을 거치면 새 나라를 위한 자원으로 이용될 거다.

이 짓을 지금 수십 번 이상 하고 있다. 며칠씩 걸리는 게 아닌,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늘 수십 번 넘게 아이를 낳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할 거지? 설마, 수장이 죽을 때까지 할 생각….

“우읍?”

갑자기 입이 막힌다. 강림이 자신의 입술을 강제로 취했다는 사실을 안 구미호는 두 눈이 확 떠졌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나, 소용없었다. 키스하면서 강림은 구미호의 옷을 찢고, 벽에 밀어붙이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벽에 기댄 구미호. 그 구미호의 물기를 머금은 보지 입구 안으로 강림은 묻지도 따지지 않고 자지를 욱여넣었다.

“후으으으윽!”

선혈이 흘러내렸다.

“푸하! 왜, 왜 갑자기 저를….” “수아 대타야.”

당혹감으로 넘쳐나는 하늘색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강림은 엄지를 수아를 향해 가리켰다.

“너무 혹사했으니 쉬게는 해 줘야지.”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수아는 반쯤 정신이 나가버렸다.

“에헤, 에헤, 에헤헤….”

너무나 아프다. 아픈데도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기쁘다. 왜 기쁜 걸까? 너무나 아픈데 어째서 기쁜 걸까? 아니, 기뻐할 수밖에 없다.

주인님의 소중한 아이들을 낳았으니까. 낳았으면 기뻐해야지, 아프다고 징징댈 수 있나. 웃자, 웃자, 웃자, 웃자. 자신이 쓰지 못한 힘까지 깨우쳐주셨으니 웃자. 웃어서 안심시키자.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에헤, 에헤헤, 에헤헤헤….”

그렇게 강림의 광기를 온몸으로 받아낸 수아 역시 그 광기에 감염되고 말았다. 그런 수아를 보며 강림은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더 하고 싶지만, 수아가 버티질 못하면 말짱 꽝이니까.”

더 하고 싶다. 온종일 계속 박고 싶다. 박고, 박고, 또 박아서 낳고 싶다. 게임상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많이 보고 싶다.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단하겠다는 마음이 강림에게 없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왔으면 화끈하게 다 빼버려야지. 어중간하게 끝나버리면 의미 없다. 선로가 닳아 없어져 전복되는 폭주 기관차가 될 때까지 계속할 거다.

아직 허기가 다 채워진 건 아니니까.

“그러니 수아가 정신 차릴 때까지 네가 그 자리를 채워줘야겠어. 부탁 좀 할게, 빙아야.” “어, 어떻게 제, 제 이름을 아, 알고 있는 거죠?”

흰색 구미호, 빙아는 크게 뒤통수를 당한 얼굴처럼 경악했다.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낸 거지? 그 질문에 강림의 대답은 간단했다.

“내 노예들의 이름을 모를 수 있겠냐? 다 기억하고 있다고.”

실은 거짓말이다. 아직 노예들의 이름을 전부 다 알지 못한다. 매일 명단을 봐도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다.

그래도 빙아라는 구미호를 강림을 잘 알고 있었다.

‘설마 그 유명한 짝퉁을 몰라봤을 줄이야.’

처음 만날 때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야 강림은 떠올렸다.

‘사라져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빙아. 눈동자 색깔이 다르다는 걸 제외하면 흰색 구미호인 설화와 판박이다. 눈매가 설화가 달리 매섭게 생긴 걸 제외하면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어찌 보면 설화보다 강할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나, 실상 게임상 능력은 최하위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든 거냐고, 주인공 짝퉁 캐릭터를 만든다고 우리가 좋아할 것 같냐고. 민심이 폭발한 사람들은 개발진이 있는 보사 앞에서 크게까지 벌어졌다.

결국 비난 여론을 의식한 개발진은 소리소문없이 빙아를 삭제했다.

강림은 빙아라는 캐릭터가 삭제된 이후에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지만, 그 존재는 알고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전신이 다 그려진 삽화가 떠돌아 다녔으니까. 그걸 강림도 봤기에 빙아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등장하진 않을 거라고 여겼다. 삭제된 캐릭터가 나타날 리 없다고 봤으니까.

그랬는데, 나타났네? 아무래도 짝퉁도 엄연히 살아있는 존재이니 복귀시킨 걸까? 이유는 모르지만, 강림은 한 가지 결심했다.

외모가 주인공과 겹치고, 능력도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능력은 최하위라면. 키울 여건이 만들어졌다면.

“내가 널 완성 시켜 줄게.” “와, 완성?” “그래, 설화 그 이상으로 만들어 줄게.”

완성 시키자. 썩을 개발진들이 하지 못한 짓을 자신이 하자. 오지랖이지만, 그 오지랖을 강림은 하고 싶었다.

자신에겐 당연히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그럼 간다!” “자, 잠깐, 잠깐, 하윽, 흐윽, 흐오오오옥!”

그렇게 빙아는 두 번째 희생자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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