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8 - 38화- 정보를 얻기 위해 정액을 많이 먹이자
구강성교가 세뇌를 해제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렇게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다.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오는 장비들로 피해자의 머리에 걸린 자물쇠를 하나씩 풀어가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될 거다. 실제로 세뇌를 소재로 쓴 수위 높은 소설들은 이런 방식을 택한다.
근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진짜로 입으로 정액을 받아먹는 것만으로도 세뇌가 풀리는 정신 나간 설정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정액을 입으로 먹이는 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후윽, 후읍, 후읍, 후읍!"
일시적으로 자물쇠 하나를 푸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렇게 풀린 자물쇠도 자동으로 다시 잠가진다. 간신히 자유를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노예는 다시 인형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설정이 존재하는 걸까? 왜 그리드라는, 타지 않는 쓰레기가 이런 조치를 모든 노예에게 적용한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후윽, 후으읍, 후으으읍!"
괴롭히고 싶으니까. 희망이 생긴 줄 알고 손을 뻗었는데, 알고 봤더니 절망이었다는 사실에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으니까. 끊임없이 희망 고문을 한 끝에 본래 인격도 완전히 굴복하는 걸 보고 싶다는 이유로 그리드는 죄 없는 수많은 여성을 노예로 만들었다.
그러면 완전히 굴복할 경우, 세뇌를 풀어줄까?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답은 'NO'다. 그리드는 한 번 건 세뇌를 절대 풀지 않는다.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자신이 용접한 쇠사슬을 절대 끊을 인간이 아니다. 의심이 너무나 많은 악당이기에 아무리 믿어달라 하소연해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오직 인형으로 만들고 나서야 안심하는 쓰레기다. 그런 쓰레기에게 매달리는 건 도둑에게 집을 지켜달라고 하소연하는 짓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강림은 다르다.
'여우섬으로 돌아가면 새로 가공해달라고 탈리아에게 부탁해야겠어.'
세뇌는 하되, 진심이 느껴지면 풀어준다. 풀어주더라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물쇠 하나는 채워둔다. 명령에만 복종하는 인형이 아닌,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인형 자체를 원한다. 강제보다는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자를 취하는 게 가장 좋다.
이것이 강림과 그리드의 차이점이었다. 복종하기로 맹세했다면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림은 그리 여겼다. 수아가 건방지게 굴더라도 조교를 방자한 고문을 받는 일이 드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기 싫다고 투덜거려도 결국은 따르니까.
지금 범해지고 있는 함장 역시 마찬가지다.
"후끅, 후큭, 후끄윽, 후끄으윽!"
세뇌를 풀고, 조교를 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절망한 끝에 복종시킨다. 암살 부대에 그랬던 것처럼 강림은 함장에게도 똑같은 처방을 내릴 방침이었다. 이것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비라고 여기면서.
그렇게 강림은 점점 악당으로 변해갔다.
"이제 쌀 거야. 잘 먹어." "후끅, 후끅, 후끄으으윽!"
슬슬 신호가 온다. 빨리 사정하기 위해 강림은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진흙탕에 질척거리는 소리가 아까보다 더 힘차게 들려오고, 함장의 신음도 더 커졌다.
그렇게 박은 끝에,
"쿠륵?"
강림은 사정했다. 순식간에 함장의 볼은 정액으로 빵빵해지고, 더 들어가지 못해 코는 물론이요, 입으로 정액이 흘러내렸다.
"꾸륵, 꾸륵, 꾸륵, 꾸륵…."
다른 젖소들이 그리 했던 것처럼 함장 역시 조금씩 정액을 삼켰다. 주인이 내려주신 소중한 씨앗을 한 톨도 잃지 않겠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한 점, 한 점 목 뒤로 떠넘겼다. 다 먹고 나서야 강림은 자지를 뺐으며, 함장은 겨우 입으로 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다.
"푸하, 하아, 하아, 하아…." "그럼 함장 다시 질문할게."
강림은 물었다.
"당신의 진짜 이름은 뭐야?" "내, 내 이름?" "그래, 당신의 진짜 이름. 함장이 아닌, 당신이 가진 진짜 이름 말해줘."
그리드는 세뇌를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본래 인격을 영구 봉인하고, 자신에게만 복종하는 인격을 주입한다. 이 과정에서 본인격이 가진 모든 기억도 다 봉인되기에 세뇌된 상태에선 과거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잘 떠올리지 못한다. 지금 함장이 자신의 본명을 떠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잠시만 그 봉인에 구멍을 뚫자. 정액을 먹혀 세뇌를 일시적으로 풀고,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자. 변수가 생길지 모르나,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니 갑자기 자신을 향해 칼을 들이대진 않을 거다. 그런 낙관적인 생각으로 강림은 물었으나,
"으으으…."
함장은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 대신,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아아. 머리가, 머리가 ,머리가아아아아!" "이런!"
순간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강림은 황급히 함장을 껴안았다.
"진정해, 진정. 명령 취소할 테니까 진정하라고." "아흐으, 흐으으으…."
그렇게 명령을 내리고 나서야 함장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이거 완전히 꼬였는데?'
일시 해제가 왜 안 되는 거지? 원래라면 한 방에 되어야 하는데. 게임에서도 그리드가 이런 식으로 노예들을 농락했다는 사실을 강림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인도 똑같이 따라 했을 뿐인데, 왜 해제가 안 되는 거지?
어쩌면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혹시 봉인을 강하게 걸어둔 건가?'
그리드는 밝혀져선 안 될 정보가 있다면 누구도 보지 못하게 봉인을 강하게 거는 습관이 있다. 그것과 연관을 지어보면 뭔가 퍼즐이 맞춰진다.
함장에겐 외부로 누출되지 말아야 하는 기밀 정보가 본래 인격에 있다. 그래서 임시 해제 조건이 강화되었거나, 아예 없애버렸다. 둘 중 하나일 거라고 보며, 강림은 전자라고 여겼다.
아무리 그리드라도 자기 자신마저 정보를 보지도 못 하게 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을 테니까.
'한 번 더 하자.'
강림은 결정했다.
'어차피 알아야 할 내용이야.'
알지 못하면 향후 무슨 일이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무리 자신이 <여우의 은총>이란 게임에 푹 빠졌다고는 해도 세세한 설정까지 다 아는 건 아니다. 자신과 같은 외부인의 개입으로 원작과 다르게 흘러갈지도 모르고.
그러니 알아내자. 무조건 알아내자. 그것이 설령….
"후윽?"
함장을 혹사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다 끝나면 수아처럼 잘 대접해줄 테니까 좀 참아 줘." "후끅, 후끅, 후끄으으윽!"
강림은 또다시 함장의 입을 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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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강림은 연속 구강성교에 돌입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함장의 머리채를 양손으로 붙잡고 자지를 마구 박아댄다. 자지가 목젖에 닿아 함장이 괴로워해도 강림은 무시했다. 무시하고 계속 박아댔다. 박고, 박고, 계속 박았다. 봉인에 구멍이 날 때까지 강림은 인정사정없이 박았다.
"꾸륵? 쿠륵, 쿠르르릅!"
그렇게 박아댄 끝에 강림은 사정했다. 흘러나오지 않게 목구멍 깊숙이 박은 채로 정액을 싸질렀다. 걸쭉한 점액질이 목이라는 통로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훤히 보였다.
"함장, 다시 물을게. 당신의 진짜 이름은 뭐지?"
다 싸지르고 강림은 한 번 더 물었으나,
"하으으윽, 흐으으으…."
함장은 괴로워할 뿐, 대답하진 못했다.
'계속하자."
들을 수 없다면 들을 때까지 마구 싸지르자. 아직 자신에겐 싸지를 정액이 한가득 남아있으니까. 강림은 다시금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흐끅, 후끅, 후끄윽, 후끄으윽!"
함장은 괴로워해도 강림은 멈추질 않았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알아야 하니까. 반드시 알아내야 하니까. 알지 못하면 자신이 파멸하는 결말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사소한 것이라도 알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쿠륵, 쿠륵, 쿠륵, 쿠륵!"
사소한 고통쯤은 무시해도 상관없다.
'미안해. 하지만 이해해줘.'
이건 필요한 일이니까. 자신과 자신의 여자들이 살기 위해선 이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강림은 또다시 정액을 싸질렀다.
"꾸륵, 꾸륵, 꾸륵, 꾸륵…."
또 실패하면 또 싸지르고,
"우윽, 후으읍, 후으읍!"
또다시 실패하면 또다시 싸지른다. 함장이 토할 것 같다고 하소연해도 강림은 결코 자지를 빼질 않았다.
"흐으으으, 으으으으…."
그렇게 수십 번 이상 정액을 싸지른 끝에서야 강림은 드디어 결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주, 주인님. 이, 이제 그, 그만 먹여요. 더, 더는 먹을 수가 없어요…."
역류하는 바람에 콧구멍을 통해 정액이 흘러내리고, 다 먹지 못한 정액이 턱을 타고 흘러내린다. 흐리멍덩해진 얼굴로 함장은 애원했다. 침착하게 병사들을 지휘하던 그 함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 버렸다.
그런 함장에게 강림은 물었다.
"함장, 다시 물을게. 당신의 진짜 이름은 뭐지? 난 당신의 본명을 알고 싶어." "나는, 나는, 나는…."
또다시 머리를 싸매는 함장. 이를 보고 강림이 또 실패한 거냐고 낙담하던 순간,
"카르디안." "…뭐?" "내, 내 이름은 카르디안."
그 말을 들은 강림은 두 눈이 확 떠졌다.
"나는, 나는…아아, 안 돼…."
일시적으로 봉인이 깨진 영향인지 함장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다, 다들 도망쳐. 이 악마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아버지, 어머니 도망치세요. 너도 얼른 도망쳐. 도망…."
그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함장은 쓰러졌다.
"…."
진실을 들은 강림은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설마 했는데…."
어째선지 머리와 외모가 눈에 익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함장의 대답을 듣고 강림은 드디어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 그 캐릭터의 언니가 맞다.
그리드에 의해 가문이 멸문당하고, 언니가 노예로 세뇌당한 것을 목격한 제독. 원수인 그리드를 처단하고 언니를 되찾겠다고 결의한 제독. 반 그리드 동맹의 주축이자, 주인공 설화의 든든한 아군. 비록 설화를 구하기 위해 그리드에게 능욕당하는 굴욕을 당했으나, 결국은 복수에 성공한다. 복수에 성공한 이후 제독은 폐인이 된 언니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걸 떠오른 강림은 왜 카르디안이 세뇌되어 함장으로 살게 되었는지 깨달았다.
'분명 이 여자는….'
납치당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동기들과 범선 채로 그리드에게 납치당했다. 이 사건은 그리드라는 핵폐기물이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될 악당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이었다. 나라의 미래를 맡길 장교 후보생들을 잃을 수 없던 왕국은 모든 조건을 다 들어줄 테니 전원 전부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리드는 씹어버렸다. 이들을 세뇌해 자신의 장기 말로 삼아버렸으며, 이들을 이용해 협상을 위해 파견 나온 왕국군을 모조리 다 몰살시켜버리는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
이 중 카르디안은 능력이 뛰어나 함장이란 직책까지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그리드가 봉인을 철저하게 한 이유는 이들이 탈출해 자신의 근거지를 노출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강림은 뒤늦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제독과 결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달았다.
'시팔, 하필 그 제독의 언니라니.'
제독이 거느린 함대와 싸우려면 만반의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얼른 돌아가야 한다. 아직 때가 되질 않았다고는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예정에도 없던 일들이 토끼섬에서 벌어졌는데, 또 벌어지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당장 망망대해에서의 표류를 끝내야만 한다. 끝내고, 수인 연합을 정리하고, 타이를 쓰러뜨려야 한다. 그리고 나라를 건국해 향후 결전에 대비해야 한다.
"음?"
이때, 강림은 무언가 인기척을 느꼈다.
"뭐가 헤엄쳐 온 듯한 소리가 들렸는데…."
혹시나 해서 수면을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있었다.
"이, 이 녀석들은?"
등껍질이다. 수많은 거북이 등껍질들이 구명정을 포위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누구인지 강림은 알고 있었다.
"거, 거북이족?"
예상치도 못한 적의 등장에 강림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