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6 - 36화- 대체 식량은 우유와 점액질
"오늘 먹을 것도 간당간당 하다고?" "네."
강림의 질문에 함장은 면목 없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강림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껴 먹어도 여기까지인가."
구명정에는 비상식량이 비치되어 있다. 탈출에 성공해도 구조가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바로 섭취할 수 있고, 오래 놔둬도 상하지 않은 음식들로 구성되었다. 준비된 식량은 약 5일치. 5일치의 식량도 먹는 양을 줄인다면 길게 버틸 수 있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충분히 버티고도 남을 거다.
먹여 살려야 할 입이 130명 이상이 아니라면 말이다.
'썩을 그리드 새끼, 많이 좀 놔두지….'
5일이 뭐냐. 5일이. 5일 안에 구조될 거라고 믿은 건가? 5일 식량을 조금씩 놔두면 길게 버틸 수 있겠지. 하지만 한 명을 기준으로 5일치를 준비하면 어쩌자는 거야? 자기 혼자 살겠다고 그리 놔둔 거냐? 강림은 속으로 그리드를 욕했지만, 이미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악당에게 따져봤자 돌아오는 건 없었다. 강림 스스로 알아서 잘 해결할 수밖에 없다.
'어쩌지? 물고기는커녕 빗물도 못 받는 상황인데….'
사실 강림은 바보같이 비상식량만으로 버틸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아껴먹어도 결국은 떨어지는 법. 다 떨어지기 전에 새로운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 식수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강림은 낚시를 통해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다. 낚시가 안 되면 통발을 던져 뭐라도 건지려고 노력했다. 통발로도 안 되면 그물망이라도 던져서 무엇이라도 잡히기를 기도했다. 비가 바로 받을 수 있게 구명정 바깥에 빗물을 받는 통도 걸어 놨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러한 도구가 구명정에 있었기에 강림은 모든 수단을 다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잡히는 건 없었다. 낚시를 해도 감감무소식이고, 건져도 자신들을 조롱하듯 물고기들은 낚싯줄을 끊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통발은 대체 뭐에 당한 건지 심하게 훼손되어 더는 쓸 수가 없었으며, 그물망도 회수해도 먹다 버린 물고기 사체, 조개껍질, 거북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껍질만 나왔다. 하다못해 빗물이라도 받으면 좋았으련만, 단 한 번도 소나기가 내린 적은 없었다.
식량도 식수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하나도 얻질 못하다니. 이게 말이 돼?'
이곳은 바다 한가운데다. 수많은 물고기가 사는 보금자리다. 그런 보금자리에 물고기를 한 마리도 얻질 못하는 게 말이 되나? 이 세계 물고기는 능력치가 인간 이상이라서 낚싯줄은 밥 먹듯이 뜯어버리나?
그리고 비는 왜 안 와? 비가 자주 내리는 기간에 접어들었는데, 왜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거야? 왜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 거냐고!
강림은 너무 불합리하다며 따지고 싶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당장 식량 문제부터 해결해야하니까. 강림은 함장에게 물었다.
"지금 먹는 걸 더 줄이면 얼마나 버틸 것 같아?" "줄여도 소용없습니다. 오늘 내로 다 떨어질 겁니다." "…젠장."
어쩌면 좋지. 여기서 죽을 수는 없는데.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강림은 고개를 돌렸다.
"…." "…." "…."
다들 많이 야위어져 있다. 하루에 먹는 세 끼가 한 끼로 줄어들고, 그 한 끼에서 먹는 양도 형편없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강림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바라는지 강림은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제발 버리지 말아 달라고. 그런 간절함이 담긴 눈빛을 강림은 외면할 수가 없었다.
‘살려야 해, 무조건.’
전원 생존해서 돌아간다. 그리드였다면 누구를 죽이거나, 버리는 선택지를 고르겠지만, 자신은 아니다. 누가 저 보물들을 버린단 말인가. 자신의 씨앗을 벨 여자들을 어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한 번 함락시킨 이상 끝까지 책임져야지. 해피 엔딩을 맞이할 때까지 강림은 누구도 버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떠올려야 한다. 이 썩을 문제를 풀어나갈 방도를. 이 망망대해 속에서 다 같이 살아남을 방도를.
"…잠깐만."
그렇게 머리를 굴리던 중, 뭔가 번뜻 생각난 강림은 양쪽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왼쪽 주머니에선 커다란 네 잎 클로버들이, 오른쪽 주머니에선 철쭉을 연상케 하는 보라색 꽃들이 나왔다.
'수아를 갖고 놀 때 챙겼는데….'
네 잎 클로버는 들소섬에서 가져온 약초. 한 번 먹으면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여자의 유방에서 모유가 한정 끝도 없이 나오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보라색 철쭉은 토끼섬에서 가져온 약초. 여자에게 배란 주기를 앞당겨주는 효과를, 남자에겐 발기된 자지를 더욱 키우고, 정액을 더 많이 싸지르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애초에 들소섬과 토끼섬을 방문한 이유도 다 이 약초들을 얻기 위함이었다. 이 두 가지 약초를 써서 구미호 복원 계획에 활용할 방침이었다. 본래는 강림이 약초들을 가득 실은 상자들을 직접 여우섬으로 가져올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해 여우섬으로 돌아가는 아트리아에게 짐을 전부 맡겼다.
이제야 생각해보면 잘 맡긴 것 같다. 안 맡겼다면 귀중한 약초들이 써보지도 못한 채 수장 당했을 테니까.
"…."
약초들을 본 강림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거,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두 약초를 이용하면 식량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을 거다. 자신을 포함해 가축이 될 자들을 잘 선별하자. 그리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평생 먹이자. 양심에 찔리는 행동이긴 하나,
언제 아사 당할지 모르는 판국에 그런 걸 따질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함장."
강림은 함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가슴 큰 녀석들 10명을 내 앞으로 대령해,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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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구명정에선 자그마한 파티가 벌어졌다. 배가 흔들리지만 누구도 신경 쓰질 않았다.
"쮸읍, 쮸읍, 쮸읍, 쮸읍…." "쮸브읍, 쮸으읍, 쮸으으읍…." "쮸읍, 쮸읍, 쮸읍, 쮸읍…."
강림의 명령에 따라 함장은 병사, 장교 따지지 않고 열 명의 희생자를 모았다. 강림의 요구 조건에 맞춰 전부 가슴이 폭유급 이상으로 컸다. 강림은 이들에게 네 잎 클로버를 먹으라고 지시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젖소가 되어야 한다.'
비상식량은 다 떨어져간다. 식수 역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대체할 수단이 필요하나, 안타깝게도 없다. 식량으로 대체할 물고기는 역병이라도 걸렸는지 한 마리도 잡히질 않으며, 식수로 대체할 수 있는 비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 구조대가 오기도 전에 전원 아사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희생해다오. 죽는 것도 아니니 제발 희생해다오. 평생 모유를 짜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지만,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모유를 짜는 게 그리 나쁜 일이냐? 나중에 식량이 없어 골머리를 앓을 때 써먹을 수 쓸 수 있으니 나쁘게 생각하지 말거라.
이 정신 나간 계획에 열 명의 여성은 하겠다고 동의했다. 주인이 바라는 일인데 어찌 거부할 수 있겠나? 여성들은 망설임 없이 약초를 먹었고, 먹은 직후 가슴이 젖으로 충만해졌다.
그렇게 용량이 가득 차게 된 맘마통을 지금 생존자들은 열심히 빨고 있다.
"쥬읍, 쮸읍, 쮸읍, 쮸읍…." "쮸으읍, 쮸으읍, 쮸으읍…." "쮸븝, 쮸브읍, 쮸브으으읍…."
지금까지 쌓인 굶주림을 전부 지워버릴 때까지 계속 빨아댄다. 희생자들이 아프다고, 좀 쉬자고 얘기해도 다들 들으려고 하질 않는다. 오직 모유를 자신의 배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배고팠으니까. 굶주림이란 병에 시달렸으니까. 고작 3일에 불과했지만, 3일 동안 굶주림이란 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몸소 깨달았기에 그들은 가슴에서 입을 뗄 수가 없었다. 분홍색 첨단에 핏방울이 흘러내려도 그들은 계속 빨아댔다.
생존자들의 굶주림을 상대하는 건 단순히 열 명의 희생자만 있는 게 아니다.
"흑? 처, 천천히 빨아. 급하게 머, 먹을 건 없다고."
갈색 머리의 구미호, 수아 역시 희생양이 되었다. 그녀의 양 가슴에 병사 두 명이 매달려 있으며, 그 병사들 뒤로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게 수아의 사명이며, 그 사명을 이룰 모유는 아직 넉넉하게 있었다.
'하아, 하아 수, 숨을 제대로 쉬, 쉴 수가 없어.'
빨리면 빨릴수록 수아는 숨이 가빠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너무 뛰어서 몸에 땀이 베이고, 흥분에 겨워 얼굴에 홍조가 띈다.
개조를 당하고, 강림에게 조교 당하면서 생긴 결과다. 단순히 가슴이 빨리는 것만으로도 수아는 너무 좋아서 자꾸만 몸을 비틀었다.
"하아, 하아, 하으으윽?"
그렇게 쉴 새 없이 모유가 빨린 끝에 수아는 절정에 이르렀다. 살짝 허리가 휘어진 상태로 부들부들 떨다가 축 늘어졌다. 보지 입구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으응, 흐이이, 흐에에에…."
그렇게 헤벌쭉한 상태가 되어도 생존자들은 계속 빨아먹었다. 수아가 발작을 일으켜도 계속 먹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건 이것 뿐.
맛있다. 맛있고, 허기가 다 가신다. 어서, 어서 먹자. 나중에 자신의 모유를 주면 그만이니. 얼른 먹자.
그런 생각으로 계속 빨아먹었다.
"쿠륵? 쿠릅, 쿠르르륵!"
그런 수아 곁에서 강림은 열심히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병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장난감처럼 험하게 갖고 놀다가 때가 되면 정액을 싸지른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입안을 가득 채우자 병사는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경악에 찬 시선으로 강림을 올려다보나, 강림은 매정하게 말할 뿐이다.
"먹어, 굵어죽기 싫으면." "…꾸륵, 꾸륵, 꾸륵, 꾸륵."
병사는 정액을 조금씩 삼켰다. 토할 것 같지만 억지로 참아내며 먹었다. 다 먹고 나서야 강림은 머리채를 붙잡은 손을 뗐고, 자지에서 벗어난 병사는 그대로 쓰러졌다. 경련을 일으키지만, 표정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한 명의 병사를 또 보내버렸음에도 강림의 자지는 여전히 우뚝 서 있었다.
"자, 다음."
강림의 말에 다음 병사가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천천히 귀두를 혀로 핥아대나,
"후으윽?" "급하니까 빨리 하자."
강림은 바로 머리채를 붙잡고 마구 자지를 박아댔다. 느긋하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는 병사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며 강림은 허리를 마구 흔들어댔다.
'약초가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어.'
약초를 이용해 젖소들을 만든다. 그 젖소들의 젖을 먹여서 병사들의 굶주림을 해결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액도 병사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데 사용한다. 마침 생존자들이 여자들이었기에 강림은 광기 어린 발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전에 쓸 걸, 왜 안 했을까?'
했다면 비상식량을 최대한 아껴먹는 짓은 하질 않았을 텐데. 이렇게 먹여주고, 쾌락을 느끼는 일석이조를 왜 이제야 떠올린 건지 강림은 약간 후회했다.
뭐, 이제야 하게 되었으니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거다.
"자, 다들 힘내라고."
희생양이 되어 굶주린 이들에게 젖을 나눠주는 여성 일동을 향해 강림은 격려했다. 숨 막혀 죽겠다고 양손으로 병사가 양손으로 때려도 강림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우리가 배급해야하니까. 열심히 하자고, 알았지?"
그 말에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너무 가슴이 빨리는 바람에 수십 번 넘게 절정을 맞이하고 흐리멍덩한 얼굴로 웃고 있을 뿐이다.
"흐익, 히익, 헤헤헤헤…."
수아도 마찬가지였으며,
"하우으으으, 흐으으으…."
마찬가지로 희생자가 되겠다고 자원한 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끝나면 제대로 먹여주자.'
그런 생각을 하며 강림은 정액을 싸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