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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8화 (9/344)

Chapter 8 - 8화- 미친놈에게도 과거는 있다

“흐이이이, 히이이익, 히헤헤헤….”

정사를 마친 수아는 그대로 혼절했다. 모래밭 위에 드러누운 그녀의 배는 커다란 산이 들어간 것처럼 볼록 튀어나왔다. 가슴이 위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가랑이 사이에서 정액과 애액이 섞인 혼합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튀어나온 배도 조금씩 밑으로 가라앉아 갔다.

“히헤헤헤, 에헤헤헤, 에헤헤헤….”

얼마나 싸질렀으면 복수를 갈망하던 구미호가 미친 사람처럼 헤벌쭉 웃고 있는 걸까? 지금 꿈속에서도 겁탈당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겁탈당하고, 행복해서, 그래서 웃고 있는 게 아닐까?

여기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에헤, 에헤헤, 에헤헤헤….”

한 번 맛을 알아버린 구미호는 다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절일 때까지 푹 담갔으니 수아는 결코 강림의 자지를 잊을 수 없을 거다. 아무리 본인이 잊으려 노력한다 해도 말이다.

“아니, 이렇게 많이 싸질렀단 말이야?”

구미호 수아를 배불뚝이로 만든 장본인, 정강림은 자신이 저지른 짓에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대물인 남자라도 배가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정액을 싸지르는 건 불가능하다. 수십 번 넘게 싸질러도 작은 생수병 하나를 겨우 채워 넣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야 하거늘, 이 어마어마한 사정량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도 개조의 영향 덕분이란 말인가. 놀라운 건 이뿐만 아니었다.

수십 번 이상 싸질렀음에도 자지가 얼얼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축 늘어졌지만, 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당장 우뚝 설 거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드 이 새끼, 정말 대단하네.’

천하의 몹쓸 놈이지만, 이것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자지만으로 여자를 함락시키는 게 가능하다니. 영상물에서만 나오던 설정을 현실로 반영하는 게 가능할 줄이야. 괜히 그리드 곁에 여자 수하들이 잔뜩 있는 게 아니었다.

어쩌면 이걸로 모든 여자를 정복하는 건 식은 죽 먹….

‘잠깐, 잠깐, 잠깐, 잠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또 나쁜 상상이 머릿속에서 피어오르려 하자 강림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정신 차려라, 강림아. 나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착하게 살아야 해. 그래야 살 수 있어.’

구미호 수아를 겁탈하는 꼴이 되고 말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수아는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던 중이었다. 그런 수아를 구하기 위해 그녀와 하나가 되는 길을 골랐다. 억지로 하는 꼴이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그거라도 하지 않았다면 수아는 목숨을 잃었을 테니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기 싫다고 울부짖던 수아의 얼굴을 보며 덮치는 게 은근히 재밌었다. 그렇게 울부짖던 수아가 쾌락에 빠져 교성을 질러대는 게 은근히 보기 좋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자신에게 안기고, 자신과 진한 키스를 해대는 게 너무 좋았다. 그녀의 핵폭탄급 젖통을 주무르는 것도, 빨아먹는 것도 너무나 좋았다. 그녀의 귀를 만져서 자지러지게 만드는 것도, 푹신푹신한 꼬리털을 쓰다듬는 것도 너무나 좋았다.

그런 식으로 수아를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면 수아는 자신의 노예….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왜 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강림은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제기랄, 왜 자꾸 그리드 새끼랑 똑같아지는 건데?’

자신은 그 새끼랑 다른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그 몹쓸 쓰레기와는 다른 운명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자꾸 그놈과 같은 길을 걸으려는 거지? 어째서 그걸 긍정하려는 거지? 긍정해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는데, 어째서 이러는 거지? 강림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후후,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인님.”

그런 강림 곁으로 아트리아가 다가왔다. 아주 재밌는 걸 보여줘서 즐거웠다는 얼굴로 강림의 어깨 위로 머리를 바쳤다.

“어때요, 즐거웠죠?” “..응. 즐거웠지.”

강림은 부정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좀 아시겠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이 몸 주인과 다르게 살 거야.” “그래도 본질은 변할 수 없는 법이랍니다.”

아트리아는 왼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미 주인님의 우람한 기둥으로 무너진 여자가 네 자리를 넘어가는데, 이제야 달라진다고 별수 있겠나요?” “네, 네 자리?” “네, 주인님은 이미 수천 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답니다.”

왼손은 축 처진 강림의 자지를 살며시 붙잡았다.

“당신의 고향을 초토화하고, 아비는 물론, 친척들까지 다 죽이고 섬에 사는 모든 주민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뭐, 뭐?” “그뿐만 아니라 고향 옆에 있는 섬도 아비에게 동조했다는 이유로 밀어버렸죠. 당연히 그곳에 살던 주민들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리스의 가문이 다스리던 섬도 무너뜨리고, 이리스의 가문 전원 노예로 삼았죠.” “….” “지금은 우리 강철 부대를 낳아주는 훌륭한 모체들이랍니다.” “….”

그런 막장 설정은 못 들었습니다만? 크게 경악하는 강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트리아는 강림의 자지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악마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자들이 당신을 악마로 만든 것일지도 모르죠.” “저, 저기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무리 그래도? 과연, 그런 말로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지르자, 처진 자지가 다시 솟아올랐다.

“잘 떠올려보세요.”

아트리아는 속삭였다.

“당신이 고향이라 불리던 지옥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 “라우페이.”

그 말을 들은 순간, 강림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보였다.

‘이, 이건….’

-너 같은 천한 핏줄을 가진 녀석이 후계자가 된 걸 마땅히 영광으로 알고 있어라!

보기만 해도 짜증이 확 솟구치는 쓰레기가 보인다.

-후후, 죄송합니다, 도련님. 미천한 저희가 실수로 떨어뜨리고 말았네요.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암여우들이 보인다.

-죄송하지만, 도련님에게 줄 물건은 없습니다. 천한 것에겐 아무것도 팔지 말라는 가주님의 명령이 있었거든요.

보기만 해도 패고 싶은 돼지들이 보인다.

그리고,

-어머니….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한 여인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남자가 보인다.

슬픔과 분노로 얼룩진 남자가 누구인지 강림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이후 무슨 짓을 할 것인지도.

-이 미친놈아,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아느냐! 여왕님이 널 가만히 두지 않….

부아가 치밀어올랐던 가주의 머리를 망치로 부쉈다.

-도련님, 아니 주인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 저희는 가주….

암여우들의 목도 망치로 깨부쉈다.

-도, 도련님, 죄송합니다! 가, 가주님에게 찍히면 우리 가족은….

돼지들의 머리도 망치로 깨부쉈다.

부수고, 부수고, 부수고, 부수고 계속 부쉈다. 남자의 분노가 섬 전체로 퍼질 때까지, 섬의 강산이 전부 피로 물들일 때까지 남자는 멈추질 않았다.

그렇게 원수들을 전부 죽이고, 원수들의 시체로 산을 쌓고, 그 산을 활활 태우며 남자는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이제 편히 잠드소서. 지옥으로 원수들을 보냈으니 그들을 맘껏 괴롭히소서.

저는 제 방식대로 이 불합리한 세상을 부숴버리겠나이다. 이 세상을 지배해 제 발밑에 두겠나이다. 제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나머지를 노예로 만들겠나이다. 오직 저만 떠받치는 것만으로 평화로워지는 세상을 만들겠나이다. 방해하는 자들은 모조리 다 죽이고, 거슬리는 자도 모조리 다 죽이겠나이다. 그러니 저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어머니 라우페이여.

-푸슝, 푸슝, 푸슝, 푸슝!

무언가 터져 나오는 소리에 강림은 번뜩 정신을 차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잘 조준했으니까.”

식은땀을 흘리는 강림의 귀에다 대고 아트리아는 속삭였다.

“저 여우 년 좀 보세요. 잘 버무려졌죠?”

아트리아가 계속 손으로 애무한 끝에 사정했다. 귀두 끝에서 터져 나온 단백질 덩어리들은 전부 수아의 몸에 흩뿌려졌다. 고약한 정액 냄새에 수아는 표정을 찡그렸으나,

“에헤, 에헤헤헤, 에헤헤헤….”

기분 좋다는 듯이 웃어댔다.

“그보다 어디까지 떠올리셨죠?”

아트리아는 손에 묻은 정액을 빨아먹었다.

“네놈의 주인이라는 새끼가 자기 고향을 부숴버리고 세상을 정복하겠다고 자기 어미 무덤 앞에서 맹세하는 것까지 봤어.” “혹시나 해서 어머니 이름을 알려줬는데, 통했나 보군요.”

아트리아는 살짝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 해서 말해본 건데, 진짜로 과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튼, 그걸 보고 뭐 느낀 거 없나요?”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데?” “뻔하잖아요.”

아트리아가 듣고 싶은 대답은 하나였다.

“받아들이세요.” “….” “저의 주인, 그리드의 삶을 받아들이세요. 그리드 님이 저지른 죄악도 전부 다 받아들이세요.” “….” “당신이 아무리 달라지려 해도 그 몸이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아요.” “….” “하도 너무 많이 저질러서 지워도, 지워도 끝이 안 날 겁니다.” “….” “왜 그리드 님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는지, 봤는데도 계속 관철하실 건가요?”

아트리아는 물었다.

“저희가 이룬 모든 걸 다 없었던 일로 만들 건가요?” “바꿀 거야.”

강림은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바꿀 거야. 난 죽고 싶지 않거든.”

아주 잘 봤다. 그리드란 녀석이 타지 않는 핵폐기물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복수하기 위해 섬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었으나, 그것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수많은 여성을 노예로 만든 것에 대한 변명도 되질 않는다.

녀석은 복수라는 명분으로 날뛰는 망나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망나니와 같은 삶을 강림은 살 생각이 없었다.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포기하는 순간 진짜로 죽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자신은….

“으음….”

이때, 수아가 눈을 떴다.

“여, 여기는….”

눈을 뜬 수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히익?”

강림을 보자마자 얼굴이 새파래졌다.

“꺄아아아악!”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도망쳤다.

“저, 저기….” “잠시 기다리세요.”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강림을 대신해 아트리아가 나섰다. 크게 도약한 아트리아는,

“커헉?”

수아 머리 위로 떨어졌다. 아트리아의 무릎 찍기에 당한 수아는 그대로 모래밭 위로 철퍼덕 넘어졌다. 아트리아가 팔꿈치로 수아의 목덜미를 짓누르자 수아는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커헉? 끄아, 아아아아….” “야, 그만해. 수아가 괴로워하잖아!”

너무 심하게 제압하자 강림은 아트리아를 나무랐다. 하지만 아트리아는 들은 척도 하질 않았다.

“싫어요.” “뭐?” “이 여우 년을 구하고 싶으면 저부터 드세요.”

수아를 제압한 상태에서 아트리아가 둔부를 강림 쪽으로 쭉 뺐다. 물기를 머금은 보지 구멍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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