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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6화 (7/344)

Chapter 6 - 6화- 수아를 구할 방도는 정액뿐?

“허억, 허억, 허억….”

강림은 수아를 안은 채 해변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제, 젠장 익사할 뻔했네.”

간신히 수아를 구해낸 강림은 거칠게 숨을 몰아붙였다. 바다에 빠졌기에 입고 있던 옷은 흠뻑 젖어버렸다. 바닷물을 삼켜버렸기에 속이 울렁거리지만, 딱히 신경 쓰진 않았다.

“으으….”

어떻게든 수아를 구해냈으니까. 절벽에서 바다로 수직 낙하했기 때문인지 수아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혹시 죽은 게 아닌가 강림은 걱정했지만, 가슴이 살짝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안도했다.

‘겨우 끊어내서 다행이야.’

수아의 두 팔과 두 다리는 통나무와 밧줄로 묶여 있었다. 바다에 떨어져도 수아가 수영하지 못하고 가라앉는 위기에 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닷속에서 수아를 끌어안은 강림은 통나무와 수아를 묶어놓은 밧줄을 끊어내려고 애썼다. 칼도, 가위도 없어서 오직 악력으로 뜯어내야만 했다. 밧줄이 너무나 굵어서 제대로 뜯어낼 수 있을지, 뜯어내기도 전에 자신도 물에 빠져 죽는 게 아닌지 강림은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강림은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자신의 왼손을 바라봤다.

“이 새끼, 이렇게 강한 놈이었나?”

가능했다. 맨손으로 밧줄을 찢어내는 데 성공했다. 어떻게든 수아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안간힘을 썼는데, 설마 성공할 줄은 몰랐다. 성공하긴커녕 사이좋게 바다 깊숙이 가라앉을 거라고 여겼는데, 그리드란 녀석이 이렇게 완력이 강한 놈일 줄은 강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여자라면 환장하던 미친놈인 줄 알았는데….”

혹시 미친놈이니까 강한 건가? 강림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긴, 페이크라도 1부 최종 보스였으니까.’

자신이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당해 죽는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긴 했으나, 1부 최종 보스로서의 위용은 대단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그 어떤 보스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능력치를 선보이며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을 농락했다. 괜히 세계 정복을 노리던 악당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강한 적이었다.

어쩌면 개발진이 어차피 퇴장할 녀석이니 이왕 만들 거 강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가만….’

자신의 신체 능력을 간접적으로 체감한 강림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으나, 만약 게임상에서 나온 능력치 그대로라면. 1부 최종 보스로 나온 위엄대로 나온다면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파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괴력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지만.

“으으….”

이때, 수아가 덜덜 떨기 시작했다.

“이런, 수아, 수아, 눈 좀 떠봐.”

얼굴도 입술도 다 창백하다. 몸의 떨림은 심해지고, 시체처럼 점점 식어가고 있다. 이게 뭘 뜻하는지 강림은 바로 알아챘다.

‘저체온증이잖아?’

바다에 빠져서 그런가? 수아의 능력을 생각하면 젖은 몸도 금방 데울 수 있지만, 절벽에서 바다 아래로 떨어진 충격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기절한 탓에 제때 요력을 쓸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몸을 보호할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니 저체온증에 걸릴 수밖에 없다.

‘얼른 체온을 유지해야 해.’

강림은 황급히 수아의 옷을 벗겼다. 자신도 얼른 옷을 벗었다. 해변에서 서로 알몸이 되었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고 강림은 황급히 수아를 껴안았다.

‘분명 체온을 유지하려면 이게 최선이라고 들었어.’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젖은 옷을 벗는다.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는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모닥불이나 난로와 같이 따뜻한 곳에 있어야 한다. 핫팩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유감스럽게도 이 방법들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하다.

수건은 물론이요, 마른 옷은 없다. 모닥불을 피울 나무도 없고, 있어도 불을 피울 도구가 없다. 난로는 당연히 꿈도 꿀 수 없으며, 핫팩도 마찬가지다.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으나, 어딘지 알 수 없는 해변에서 도움을 바랄 수 있을까? 자신을 증오하는 구미호들이 과연 도와주기라도 할까?

그래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 알몸으로 몸을 겹쳐 최대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만이 지금 강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

핵폭탄급 젖가슴이 자신의 가슴판을 짓누르는 느낌에 몸이 파르르 떨리지만.

“으으….” “이런, 이걸로는 부족한가?”

역시 임시방편으로는 무리인가? 여전히 수아는 덜덜 떨고 있다.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심했다. 피부는 여전히 창백하고, 몸은 여전히 차갑다. 이대로 가면 제대로 대화하기도 전에 비명횡사하는 거 아닌가, 강림은 걱정되었다.

‘죽으면 안 되는데….’

파멸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수아를 허망하게 잃을 순 없다.

어찌하면 좋지?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해야 수아를 구해낼 수 있을까?

“주인님, 여기에 계셨군요.”

아트리아가 찾아온 건 그때였다. 여전히 알몸 차림이었다.

“떨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아, 미안. 수아가 떨어지니까 그만….” “하아, 다음에는 그러질 마세요.”

사과하는 강림을 향해 아트리아는 충고했다.

“이번에는 어찌 살려냈지만, 두 번은 없습니다. 죽으면 그대로 끝이니까 조심하세요.” “알았어.”

즉, 다시 시작하는 기능은 없다는 말이로군. 아트리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강림은 바로 이해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수아의 몸이 여전히 차가워. 몸을 겹쳐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음….”

아트리아는 살짝 질투 어린 시선으로 수아를 노려봤다. 한참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주인님은 그걸 바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네요.”

또 배신할 년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건지. 대놓고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아트리아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먹으면 됩니다.” “…네?” “그 수아란 여우 년을 먹으면 된다고요.”

저, 저기요? 먹으라는 게 무슨 의미죠? 강림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아트리아는 ‘이것도 못 알아먹냐?’는 표정을 지었다.

“구워 먹으라는 게 아니라 섹스하라는 뜻입니다, 주인님.” “아….” “여자를 보고 먹는다는 게 식인하는 걸로 들으셨나요? 바보입니까? 그 정도는 상식 아닌가요?” “아니, 모르는 건 아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난데없이 섹스하는 게 답이라고 하니 강림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섹스가 저체온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강림은 아트리아에게 물었다.

“근데, 정말로 섹스하면 다 해결되는 거야?” “네, 그럼요.”

아트리아는 통나무처럼 굵은 강림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주인님의 정액이라면 뭐든지 가능하답니다.”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아트리아는 설명했다.

“주인님은 이리 말씀하셨죠. 자신의 정액으로 모든 여자를 함락시키겠다고. 함락시키기 위해선 단순한 정액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의미가 없다고?” “네, 그래서 자신의 몸을 개조했답니다.” “어, 어떤 식으로?” “간단하답니다.”

세상을 정복하고 모든 여자를 손에 넣겠다. 이를 위해 그리드는 자신의 신체를 개조했다.

“조그맣던 고추를 대물로 키우셨습니다.”

아무리 건방진 여자라도 단번에 꼬리 내린 애완견으로 만들 물건을 만들었다.

“정액도 우리 여성이 먹으면 까무러치는 효능을 집어넣었죠.”

입으로는 보지로든 받아들이면 흠뻑 빠져들도록 정액을 개조했다.

“심지어 침도 똑같은 효능을 집어넣었죠.”

정액뿐만 아니라 타액을 먹어도 똑같은 효능이 발동하도록 개조했다.

“그렇게 개조한 덕분에 주인님에게 푹 빠지신 노예들이 무더기로 많답니다.” “….”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오죠?” “그, 그래. 정말 말이 안 나온다.”

자기 몸을 섹스 전용 로봇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리드가 자신의 몸을 개조했다는 언급이 게임 속 이야기에서 언급은 되었지만, 설마 그런 식으로 개조했을 줄이야. 강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뚝 솟아오른 것도 개조의 영향이란 말인가? 수아를 껴안는 것만으로도 하늘 무서운 줄 오르고 솟아오른 자지를 보며 강림은 그런 의혹이 들었다.

“아무튼, 박으면 된다는 거지?” “네, 박기 싫으면 키스해도 상관없어요.” “….”

강림은 수아를 쳐다봤다.

“하아, 하아, 하아….”

여전히 창백한 얼굴. 하지만 외모는 여전히 아름답다. 가슴판을 짓누르는 젖통의 부드러움에 뇌가 녹아내릴 것 같다. 이런 여자를 따먹지 않고 놔두라는 건 천벌 받을 짓이다.

“….”

근데, 먹어도 되는 걸까? 먹었다가 오히려 상황만 안 좋게 흘러가는 거 아닐까? 아까 봐라. 자신을 보자마자 죽이겠다고 날뛰었는데, 강제로 취했다간 더 날뛰지 않겠는가? 목숨을 구해도 원망받지 않을까?

“뭘 그리 망설이시나요?”

아트리아는 재촉했다.

“하세요, 주인님. 누구도 당신에게 벌을 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그, 그래도 난….” “이 여우 년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나요?”

아트리아는 추궁했다.

“저보다 이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 대신 이 여자를 먹는다고 했잖아요, 아닌가요?” “그, 그건 맞는 말인데….” “그럼 하세요.”

아트리아는 재촉했다.

“먹으면 이 여자는 살아날 수 있어요.” “….” “그 기회를 날리실 건가요?” “….”

그래, 자신은 그리 말했다.

아트리아보다 수아를 먹고 싶다고. 수아를 먹은 다음에 아트리아를 먹겠다고.

그 소망을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수아를 살릴 수 있고, 애지중지 키웠던 불의 여신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후폭풍이 우려되지만, 그게 대수로운 일일까?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아트리아는 강림을 위로해줬다.

“주인님에게 대들던 이리스도 순한 양으로 만들었는데, 이 여우 년이라도 못할 것 같나요?” “….” “하세요. 당신을 처벌할 자는 이 섬엔 아무도 없으니까.” “…후우.”

마음을 굳힌 강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수아의 입술을 덮쳤다.

“후으….”

차갑다. 차갑지만, 달콤하다. 이 달콤함을 잊지 않으려고 강림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닫혀있는 수아의 입을 열고, 혀를 집어넣고, 혀를 휘감고, 쪽쪽 빨아댄다. 자신의 타액을 넘기자, 수아는 자동으로 그걸 목 뒤로 넘겼다.

조금씩 수아의 혈색이 좋아졌다.

‘진짜로 효과가 있잖아?’

창백했던 피부는 점차 살구색으로 돌아왔다. 몸의 떨림도 점점 줄어들고, 괴로운 표정도 점점 풀어졌다. 취한 듯 두 뺨에 홍조를 띤 수아는 떨어지기 싫은 듯이 강림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막장 게임이라고는 해도 그런 식으로 개조했다고는 상상이 되질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사실인 것 같다. 지금 수아가 약에 취한 듯이 자신에게 안긴 걸 보면.

어쩌면, 이걸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적대감을 줄여서 점점 자신에게 빠지도록 유도하는 게 어떨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강림은 아래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백보지네.’

털 하나 나지 않은 깨끗한 둔덕이다. 털 없는 여자 보기 힘든데 이리도 깨끗하다니. 축축하게 젖은 보지 입구에 강림은 자지를 갖다 댔다.

그대로 푹, 찔러넣었다.

“흐윽?”

단숨에 자궁구까지 도달했다. 자지가 박힘과 동시에 선혈이 흘러내렸다.

‘미안하다, 수아야. 이건 나와 널 위해서란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강림은 허리를 흔들었다.

“흐응, 흐으응. 흐으으응!”

여우의 신음과 살이 박히는 소리가 해변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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