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97화 (89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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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옆에서 듣겠는데?)

(처, 천천히이잇! 호으으읏! 흐으으읍!)

얼굴이 전부 모자이크되고, 목소리가 전부 변조되어서 상대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누가 봐도 완벽한 도촬 영상이었다.

심지어 두 남녀가 섹스하는 장면은 그냥 도촬이 아니었다.

(오, 오빠가 옆에 있어….)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에이, 안 깬다니까. 만약 깨도 눈치껏 자는 척하겠지.)

남자는 다른 남자에게서 여자를 빼앗는 중이었다.

오현민은 그런 영상을 보며 누구보다 분노하며 이가 부러질 듯이 깨물기 시작했다.

“좆같은 영상이네….”

그 영상 안에서 섹스하는 두 남녀 옆에서 자는 얼간이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에게 이 영상을 준 녀석을 떠올리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딴 쓰레기 같은 걸 나한테….”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한 오현민은 당장 뛰쳐나가서 이 영상을 건네준 녀석을 잡아 족치려고 했다.

하지만….

“크으…?”

그가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이질적인 방해로 인해 일어나지 못했다.

그건 바로….

“어!? 어어어!”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자신의 물건이 갑자기 발기했기 때문이었다.

“가, 갑자기…?”

의아해하면서도 오현민은 도저히 이 상황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 내가 이딴 영상을 보고….”

자존심이 상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도 요지부동이던 자지가 이런 저급한 도촬 영상에 반응했다는 사실이 말이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하아, 하아, 하아….”

오래간만에 터져 나오는 성욕에 지배되기 시작했다.

오현민은 마치 범죄를 저지르듯 주변을 둘러봤다.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그는 그렇게 혼잣말로 위안을 얻으며 바지를 벗고는….

“하,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영상을 보며 자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위하면서 이상한 점을 하나, 둘 발견하기 시작했다.

탁, 탁, 탁, 탁!

“하아, 하아… 뭐, 뭐지? 익숙한 장소 같은데….”

사람은 구분할 수 없어도 장소는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색감, 장식, 그리고 두 사람이 섹스하는 소파의 크기와 형태.

지금 자신이 있는 방과 너무 흡사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한 그는….

탁, 탁, 탁, 탁!

“어차피 같은 선실이니까 구조는 똑같겠지….”

애써 그런 현실적인 부분을 외면하며 성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그토록 바라던 발기가 이루어진 상황.

지금 당장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호으으읏! 호오옥!)

(싼다! 쌀게~)

오현민은 어느새 저급한 화질의 영상을 보며….

탁, 탁, 탁, 탁!

“하아, 하아, 하아.”

마약에 취한 듯이 신음을 흘리며 자위에 빠져 있었다.

찌그으으윽!

(크으으읏! 싼다!)

(호으으으으읏!)

그리고 영상 안에 남자가 사정하자마자….

뷰륵~

“크으으으읏!”

몇 주간 쌓여 있던 정액을 바닥에 흘리기 시작했다.

절박한 심정과 괴로운 시간으로 지내던 나날들이 오히려 그에게 위로하듯 강한 쾌락을 선사해줬다.

그렇게 한번 빼냈지만….

“조… 좀 더….”

오현민은 자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

..

..

그가 자위를 멈춘 건 아침 해가 뜨고 나서의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신혼여행에 오고 나서….

“하아, 하아, 하아….”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오현민은 아침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마치 세상이 자신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오현민은 순간 번뜩이며 정신을 차렸다.

“혜… 혜민이가 올 거야. 정리를….”

오현민은 그렇게 자위를 마친 뒤에 정리하고, 최혜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최혜민은 오래 지나지 않아서 선실로 돌아왔다.

“어…. 오빠… 일어나 있었구나….”

“….”

두 사람 사이에 답답하고 끈적한 침묵의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의외로 그 흔적의 기류를 싹 씻어낸 건 오현민 본인이었다.

“혜민아, 걱정했잖아. 아무리 산책하고 싶다고 해도 그렇지.”

“아… 미, 미안! 너무 답답해서….”

“괜찮아. 이제부터는 절대 밤에 나가지 마. 알았지?”

“…알았어.”

오현민은 최혜민의 태도를 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 오늘 밤에도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흥… 괜찮아. 이제 발기 부전도 나았으니까.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시작하면 되지.’

오현민은 그렇게 긍정적인 희망을 품으며 최혜민과 같이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

..

쨍그랑!

“씨발!”

오현민은 손에 들린 병을 던지며 욕설을 내뱉었다.

최혜민 옆이었다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는 거리낌 없이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을 자행했다.

바로 최혜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밤이 되고 나서 오현민은 다시 한번 최혜민과 잠자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왜 갑자기 또 안되는 건데!!”

그의 발기 부전으로 다시 한번 실패했다.

오현민은 결국 차마 최혜민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고, 그 상태로 선실 밖으로 나와서 병째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분을 토하던 오현민은….

“…가보자.”

갑자기 냉정하게 정신을 차리고 선실 밖으로 나가서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

오현민이 찾는 존재는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오~ 형씨. 역시 왔네.”

자신의 발기 부전을 해결해준 존재를 찾아온 것이었다.

오현민은 그… 아니, 성별이 불분명한 존재를 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얼마를 원해?”

“오호! 역시 이쪽으로 여행하러 온 분들은 돈이 많아서 그런가 화끈하구만.”

“본론만.”

오현민은 영웅으로서 간혹 괴인과 대치했을 때처럼 경계심이 가득한 태도를 유지했다.

망토를 쓴 존재는 거리낌 없이 손가락 중에 검지만 펼친 뒤에 살짝 위를 가리켰다.

“큰 거 한 장~”

“큰 거라는 게 얼마인지 제대로….”

이런 식의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오현민은 그저 짜증을 낼 뿐이었다.

상대는 그런 오현민의 모습에 화를 내기는커녕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1억.”

“….”

오현민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이런 미친 새끼가….’

속으로 격렬하게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고작 도촬 영상에 1억을 요구하는 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오현민은 그렇게 허무맹랑한 거래임에도 한가지 감지할 수 있었다.

‘이런 짓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게 아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이미 입증된 상황이었다.

오현민은 쿨하게 정체불명의 존재가 불러준 계좌로 1억을 입금했다.

“혹시라도 괜한 수작 부리지 않는 게 좋아.”

“그럼요 형씨. 이 금액은 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만 쓰겠습니다~”

상대는 망토에서 또 USB를 꺼내서 오현민에게 건네줬다.

오현민은 USB를 받으며 한 가지 궁금한 점을 그에게 물었다.

“이건 어디서 찍은 거야?”

“흐흐… 여기서 찍은 거죠.”

“….”

너무 당당하게 대답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곳에는 오현민 정도의 재력가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도촬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미친놈이라는 증거였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오현민의 미친놈 보는 듯한 시선을 오히려 즐기며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다.

“유료 영상이니 더 마음에 드실 겁니다~”

오현민은 그렇게 떠나간 녀석을 붙잡지 않고 재빠르게 선실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선실에는….

“…씨발.”

최혜민이 이미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마치 집에 왔는데, 어둠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맞이해주는 듯한 상황이었다.

“…됐어. 신혼여행이 뭐 대수라고….”

오현민은 그렇게 자괴감에 빠진 듯한 목소리를 내며 USB를 바로 티비에 연결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영상이 나오기도 전에….

“하하하… 어처구니가 없네.”

하복부가 찌르르 울리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오현민은 뇌가 마치 자지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영상을 보며 자위하기 시작했다.

그저 육체의 쾌락과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자위하다 보니 문뜩 영상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하아, 하아… 어, 어제보다 화질이 많이 좋아진 거 같은데?”

화질뿐만 아니라, 모자이크도 많이 얕아져 있었다.

그리고 고화질과 얕아진 모자이크로 인해 영상 속의 인물들이 더 자세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남녀의 모습은….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 전화 왔는데? 남편인가 보네. 통화해볼래?)

(자, 잠깐! 호으으읏! 바, 받으면 안 돼!)

(아! 실수로 통화버튼 눌렀다.)

최혜민과 성수호의 모습과 어렴풋이 겹치기 시작했다.

‘…아, 아니겠지?’

오현민이 그렇게 현실을 외면하는 사이에 화면 속의 여자는 남자에게 박히며 남편으로 추정되는 존재와 통화를 이어 나갔다.

(----! 어디야?)

(나… 자, 잠깐… 산책하러 나왔어.)

(이 새벽에 혼자 산책한다고!? 어딘데?)

(그… 그건… 흐으읏….)

(어디야! 어디냐고!!!)

(흐으읏! 지금은 나 혼자 있어 싶어어엇!)

들려오는 통화에는 실명이 삐처리 되어서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통화 내용은….

“아, 아닐 거야….”

어디서 들어온 내용이었다.

어제 자신이 최혜민과 했던 내용과 너무 흡사했다.

머릿속이 순간 검게 물드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현민은 화면 속에 여자가 남편과 통화하며 남자에게 박히는 모습을 보며….

탁, 탁, 탁, 탁!

“하아, 하아, 하아!”

그저 자위에 열중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위에 빠진 채 오현민은….

“병신 같은 새끼!!”

영상 속에서 통화만 등장한 남자를 조롱하며 자신의 감정이입을 최대한 지우기 시작했다.

오현민의 뇌는 자신을….

“저런 창녀도 제대로 못 거른 병신 새끼!”

속이며 그저 사정에 대한 쾌락만 추구하게 했다.

***

나는 퀭한 눈의 오현민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씨, 괜찮아?”

“…괜찮으니까. 빨리 영상이나 줘.”

“뭐, 나야 팔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상태가….”

“됐으니까. 빨리 내놓기나 해!”

나는 전혀 위압이 느껴지지 않는 오현민을 보며 한숨을 쉬며 USB를 넘겨줬다.

애초에 녀석을 걱정해서 한 말이 아니었다.

‘보기 좋네.’

오히려 나는 망가진 듯한 오현민의 모습에 만족했다.

나는 오현민에게 USB를 건네준 뒤에 평소와 다르게 말을 좀 길게 나눴다.

“형씨. 언제까지 여기서 머물 예정이야?”

“…오늘이 마지막이다.”

“캬… 그거 아쉽네.”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오현민의 말대로 그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다.

황민서와 같은 말이다.

‘신혼여행 내내 자위만 하다가 간다라….’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오현민은 5일간 내가 준 영상으로 미친 듯이 자위만 했다.

사실 그게 이상한 현상은 아니었다.

오랜 기간 발기 부전이었다가 영상을 보고 갑자기 발기하면 자위 욕구를 참고 싶어도 참을 수 없겠지.

그건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오현민의 발기 부전은 영상으로 인해 치료된 것이 아니었다.

‘효과 좋네.’

USB에 설치된 발정제 때문이었다.

USB를 기기에 꽂으면 자동으로 향이 퍼지면서 그가 가진 발기 부전을 일시적으로 풀어주는 것이었다.

무한한 효과가 아니라서 4~5시간 정도면 향이 전부 사라지고 그의 발기 부전도 원상 복귀 되는 것이었다.

‘캬… 누가 보면 마약이라도 섞어 넣은 줄 알겠네.’

내 말대로 오현민의 모습은 진짜 약에 취한 느낌이 풀풀 풍기고 있었다.

아마 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은 황민서랑 미친 듯이 해서 저런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와이프가 다른 남자랑 떡치는 영상에 저렇게 열광하다니.’

오현민은 이미 황민서가 나와 몰래 만나서 섹스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오현민이 알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그건 바로….

‘캬… 처음이다. 남자가 가진 [NTR 기질]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오현민에게 [NTR 기질(약)] 기질이 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현민은 내 기준에서 남자 최초 업적을 달성한 녀석이었다.

‘한여름이나 루이스의 기질창에도 있겠지만, 보지를 못했으니….’

한여름과 루이스도 분명 [NTR 기질]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녀석의 기질창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나는 퀭한 모습의 오현민을 보며 속으로 실실 웃었다.

‘그러길래 평소에 마음을 착하게 먹었어야지.’

내가 오현민을 용서하지 않은 이유는 침몽으로 오현민의 속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오현민은 진심으로 내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도를 넘어선 복수.

나는 그게 귀찮을 것 같아서 결국 그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결정한 것이었다.

황민서를 이용해서….

나는 망토 쓴 채 실실 웃으며 오현민에게 마지막 용무를 건넸다.

“형씨, 괜찮으면 연락처 하나 줘.”

“내가 왜 네 녀석에게….”

“단골 관리라고 해줘. 외지로 가더라도 챙겨줄 테니까.”

“….”

오현민은 한동안 고민하더니, 결국 내게 연락처를 건네줬다.

“…용무 이외에 연락은 사절하겠다. 혹시라도 이상한 마음을 품으며… 가만두지 않겠어.”

“이 바닥 신뢰가 중요한 거 하루 이틀인가. 걱정하지 마.”

나는 실실 웃으며 그와 헤어질 준비를 했다.

“그럼 가볼게. 형씨.”

“….”

오현민은 끝까지 내게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그렇게 나와 오현민은 마지막 거래를 끝내고 헤어졌다.

나는 망토를 벗으며 새벽바람을 즐겼다.

‘나머지는 황민서가 알아서 해결하겠지.’

황민서는 오현민에게 더 이상 애정 따위를 더 이상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이용 가치를 생각하면 함부로 이혼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시키지 않는 한 말이지.

‘아르모니아, 슬슬 워프 준비해줘.’

[알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뭔데?’

[오현민에게 침몽하셨을 당시에 성수아와 그의 사이가 안 좋아진 이유를 알아냈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응. 알아냈지.’

[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별거 아니었어.’

나는 킥킥 웃으며 쏟아지는 워프 빛을 받으며 대답해줬다.

‘고백하고 차였어.’

[아….]

오현민은 영사관 생도 시절 성수아에게 고백하고 까였다.

성수아는 당시에 초강현과 썸을 타고 있었고, 더 나아가서 오현민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도 없었다.

고백을 거절할 때도 나름대로 상처 입지 않게 조심스럽게 거절하기도 했고….

하지만 성수아의 친절한 거절을 받은 오현민은….

‘고백 거절당한 게 처음 느껴본 실패의 감정이었나 봐. 그래서 성수아를 오히려 싫어하게 된 거지.’

자격지심이 터지면서 성수아에게 적대적인 인물인 된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내가 성수아랑 친하니까, 성수아랑 친한 나를 괴롭힌 거였어.’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연인인 초강현에는…?]

‘아예 건들 생각도 못 하더라.’

영웅들의 영웅.

오현민은 초강현에게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칠 정도로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오현민조차 두렵게 만들 정도로 강한 초강현을 떠올렸다.

정식으로 만난 건 단 한 번.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무색무취한 느낌의 표정과 말투.

‘다음에 올 때는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실마리라도 잡아봐야겠어.’

예리엘에게 교단의 정보도 넘겼으니, 그녀가 움직일 때 나도 같이 움직일 생각이었다.

만약 예리엘과 힘을 합쳐서 교단을 무너뜨리면….

‘녀석이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쏟아지는 워프 빛을 받으며 함선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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