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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수호야!”
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가볍게 고개만 돌렸다.
내 눈에 들어온 건 반갑게 손을 흔드는 황민서와….
“….”
얼굴에 울먹임과 짜증을 예술처럼 담아내고 있는 오현민의 모습이었다.
황민서는 오현민을 버리듯이 내게 달려와서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건넸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그렇게 인사를 주고받고 하는 사이에 오현민이 어느새 나와 황민서의 사이에 도착했다.
오현민은 입을 다문 채 눈만 부라리며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의 반응에 화가 나기는커녕 웃음만 나왔다.
‘호구가 반항도 하네.’
오현민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반항을 하는 중일 것이다.
이 녀석은 이렇게 인상을 쓰며 자신의 기분을 얼굴로 표출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오현민의 감정 표출도….
“혹시 하고 싶은 거 있어?”
이미 내게 정신이 팔려있는 황민서의 눈동자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오현민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황민서의 모습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었다.
‘이야… 음지에서 살았어도 여자는 여자구나.’
나는 어젯밤, 황민서와 잠자리를 가진 뒤에 그녀에게 침몽을 시전했다.
그리고 황민서의 꿈속에서 오현민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발기 부전과 그로 인한 서먹함.
더 나아가서 황민서의 실망과 자존감 상실.
황민서는 오현민의 발기 부전으로 인해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자존심이 상한 것이었다.
거기다 자존심이 상한 것과 더불어서 성욕까지 의도하지 않게 쌓였다.
그녀가 갑자기 성욕이 폭증한 이유는 단순했다.
‘결혼식 마무리 짓자마자 성벽 작성해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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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 (성적 자신감이 낮아진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되면 성욕이 생성되고, 그 성욕을 종속의 주인을 통해서만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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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에 작성한 성벽 때문이었다.
‘어제 미친 듯이 달려들긴 했지.’
오현민이 나흘간 보여준 찌질한 모습 덕분에 황민서의 성욕이 미친 듯이 쌓였고, 그 성욕을 나를 통해서 풀어낸 것이었다.
일단 내 입장에서 황민서의 성벽은 만족스러웠다.
만약 오현민의 발기 부전이 풀린다고 해도 한번 나락으로 떨어진 성적 자신감을 다시 원상 복귀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황민서의 성욕이 지나치게 쌓이더라도 크게 문제 될 부분도 없었다.
‘날 떠올리면서 자위하겠지.’
‘종속의 주인을 통해서라는’ 부분이 굳이 내 육체를 통해서일 필요는 없었다.
황민서는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날 상상하며 알아서 성욕을 해소할 것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성벽.
내 옆에 있을 때도 마음에 들지만, 내가 사라지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성벽이었다.
그야 오현민에게는 지옥과 같은 일상생활이 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그렇게 황민서와 오현민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황민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게 다시 질문했다.
“수호야, 왜 그래? 하고 싶은 거 없어?”
“아… 뭘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어.”
“….”
오현민은 유독 나에게만 친절한 황민서의 태도에 인상을 확 찌푸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현민 교관님.”
“으, 응!?”
오현민은 인상을 쓰다가 갑자기 부르자, 황급히 표정을 바꾸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의 쓰레기 씹은 미소를 보며 물었다.
“혹시 레저스포츠 좋아하세요?”
“그… 그럭저럭…?”
진짜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존심 때문에 싫어한다는 말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무서워서 무조건 대답한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나는 딱히 오현민의 마음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럼, 같이 수상 스포츠나 즐길까요?”
내 질문에 대답한 건 오현민이 아닌 황민서였다.
“아! 그거 좋겠다!”
“그….”
황민서의 대답으로 인해 오현민의 대답은 결국 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현민은 인상을 살짝 구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좋아요. 가죠!”
“가자~”
그렇게 오현민의 수락과 함께 나와 황민서는 서로 붙어서 앞장서기 시작했다.
오현민을 버리듯이….
..
..
나와 황민서, 오현민은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스포츠를 모조리 체험하기 시작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이보드, 바다를 누비고 다니는 패러세일링, 고속으로 움직이는 바나나보트 등등….
던전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것에 비하면 시시할 수 있는 체험이었지만, 나는 일단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체험하면서 나와 황민서는….
“수, 수호야. 오빠가 보겠어….”
“괜찮아. 저기 혼자 수상 스키 타고 있잖아.”
오현민의 눈을 피해서 스킨쉽, 키스, 애무를 즐겼다.
오현민은 내 말대로 혼자 수상 스키를 타는 중이었다.
오현민은 혼자 타는 것을 내키지 않아 했지만, 내가 억지로 그에게 타듯이 유도해서 태울 수 있었다.
오현민이 수상 스키를 타는 동안에 나는 황민서와 스킨쉽을 즐겼다.
그렇게 애무하는 도중에 오현민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향했고….
파아아앗!
“크어어억!”
몸이 휘청거리더니, 물수제비 하는 돌멩이처럼 미친 듯이 튕기기 시작했다.
물 위를 튀어 오르는 오현민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웃긴 건 황민서의 태도였다.
“하아, 하아….”
그녀는 불쌍한 오현민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내게 안겨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아예 신경도 안 쓰네.’
나는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껴서 계속 황민서의 몸을 즐겼다.
다만 휴양지 특성상 외부에서 대놓고 섹스할 수는 없었다.
간혹 가능한 장소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오현민의 시선을 따돌리면서 하기에는 무리였다.
나는 결국 오현민의 시선을 피해서 계속 키스와 애무를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를 즐기고 나니 어느새 해가 수평선에 먹혀들어 가는 중이었다.
나와 황민서는 수평선으로 아름답게 사라지는 태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정말 즐거웠다.”
“그러게.”
그에 비해서 오현민은….
“….”
축 늘어진 표정으로 진이 다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현민과 마찬가지로 나와 황민서도 모든 스포츠를 즐겼다.
하지만 나와 황민서는 신나게 즐겼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에, 오현민은 생명력까지 끌어 쓴 듯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나마 아까보다 표정이 풀린 것을 보면 드디어 나와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도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오현민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저 멀리 보이는 크루선을 향해 가리켰다.
“저기서 선상 파티 열리는 거 알아?”
“선상 파티?”
내가 가리킨 초대형 크루선에서 다른 세상인 것처럼 화려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각종 색의 조명이 난무했고, 그 조명에 취한 사람들이 춤과 노래를 부르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와….”
“….”
크루선에 유혹되는 듯한 황민서와 다르게 오현민은 불안한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제발 여기서 끝내달라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같이 가보자!”
마지막까지 오현민을 놓아주지 않았다.
황민서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그래, 가자!”
오현민은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매기 시작했다.
“오, 오늘 피곤하지 않아? 이제 들어가서 쉬는 게….”
황민서는 오현민의 부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딱히 내색하지 않았다.
“오빠는 피곤해? 그럼 어쩔 수 없지.”
아니, 내색하지 않기는커녕 오히려 기분 좋은 듯이 미소를 지었다.
“오빠는 먼저 들어가서 쉬어. 나는 수호랑 놀다가 들어갈게.”
“무슨 소리야! 혼자 놀다가 오겠다니….”
오현민의 반응은 당연했다.
신혼여행 온 여자가 같이 온 남사친과 선상 파티에 단둘이 가겠다니….
하지만 황민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동안 여행도 제대로 못 즐겼잖아! 나도 오늘만큼은 즐기고 싶어서 그래!”
“그, 그래도….”
오현민은 이미 황민서에게 주도권을 전부 빼앗긴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황민서를 데리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자칫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
‘싸우는 건 안 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오현민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오현민 교관님. 같이 가시죠.”
“나, 나는 피곤해서…. 그리고 혜민이도 피곤할 테니….”
“그럼, 안에서 쉬시는 건 어떠세요?”
“뭐? 안에서?”
“어차피 선상 파티에 참석하려면 크루선에 선실을 잡아야 해요.”
내 말대로 크루선에서 열리는 선상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크루선에 있는 선실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선상 파티는 어디까지나 크루선 고객을 위한 서비스일 뿐이었다.
“하… 하지만….”
오현민은 나와 황민서의 눈치를 보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이미 선택권은 없었다.
“아… 알았어.”
오현민은 결국 내 제안을 승낙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을 보며 선심 쓰듯이 말했다.
“선실 비용은 제가 낼게요.”
“그, 그럴 필요는….”
“에이, 지금까지 제가 얻어먹은 게 얼마인데요. 이 정도는 제가 내게 해주세요.”
“그… 그럼….”
오현민의 입장에서 크루선 선실 비용은 애들 용돈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내게 대접받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기분이 살짝 풀린 듯 보였다.
‘고작 이런 걸로 기분이 풀린다고? 웃기는 녀석이네.’
나는 실실 웃으며 황민서와 오현민을 이끌고 크루선으로 향했다.
..
..
처음 크루선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오현민의 경계심을 하늘을 찌르는 것이 느껴졌다.
오현민은 파티에 참여한 나와 황민서 사이를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
춤을 출 때도, 가볍게 대화를 나눌 때도 나와 황민서 사이를 억지로 파고들어 왔다.
황민서는 그런 오현민의 모습에 혀를 찼지만, 나는 딱히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중요한 건 파티 도중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파티를 즐긴 우리는 잠시 땀을 식힐 겸 선실에 들어와서 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며 즐기다 보니 어느새….
“크흐으으으….”
오현민이 갑자기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황민서는 갑자기 잠든 오현민의 모습에 어리둥절했다.
“별로 마신 거 같지도 않은데….”
황민서의 말대로 오현민이 마신 술잔은 고작 해봐야 석 잔이었다.
심지어 도수가 강한 술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맥주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오현민은 마치 보드카를 병째 들이켠 사람처럼….
“커어어어억….”
곯아떨어진 듯이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성수아도 막지 못한 수면 마법을 네가 막을 수 있겠냐.’
오현민이 갑자기 잠든 이유는 단순히 취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사용한 수면 마법 때문이었다.
내가 그를 잠재운 이유는 당연히….
“…수호야. 오빠 옆에 있어.”
황민서랑 섹스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황민서를 천천히 껴안으며 그녀의 귓속에 속삭였다.
“조용히 하면 절대 깨지 않아.”
“하… 하지만….”
“그리고 깨어난다고 해도….”
나는 곯아떨어진 오현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자는 척하지 않겠어?”
“….”
황민서도 내가 한 말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새신부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장면을 못 본 척 지나가는 새신랑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황민서는….
“그… 그렇겠지?”
내 말에 장단을 맞추며 서서히 허벅지에 힘을 풀기 시작했다.
나는 황민서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은 뒤에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황민서는 소파 위에서 다리를 벌리는 내 행동에 몸을 흠칫 떨며 내 귓속에 다급하게 목소리를 냈다.
“여, 여기서 하려고?”
“그러면 여기서 해야지.”
“으….”
황민서도 더 이상 내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소파에 누워있는 오현민의 옆에서….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으읏! 흐으으읍! 호으읍!”
황민서의 보지에 거침없이 쑤시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황민서의 보지를 먹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내 눈에 들어온 곳에는….
‘기대해라. 평생 머릿속에 남을만한 명장면을 보여줄 테니까.’
반짝이는 카메라 렌즈가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