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92화 (89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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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나는 신음을 흘리며 누워있는 황민서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며 명령하듯 말했다.

“결혼식 청첩장 몇 장 더 준비해 놔.”

“하아, 하아… 네.”

황민서는 일단 이유를 묻지 않고, 바로 즉시 대답했다.

그리고 적당히 진정된 후에 내게 질문을 건넸다.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내 눈치를 보며….

“하객 몇 명 데리고 가려고. 왜? 싫어?”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다행이죠.”

“???”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자, 황민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원래는 조직에서 꽤 많은 인원을 대동해서 하객으로 참석시킬 예정이었는데…. 문제가 생겼는지 못 올 거라고 했어요.”

무슨 문제인지는 황민서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하긴 지금 하객 보낼 상황이 아니겠지.’

탑의 뒤통수를 치려다가 되려 내게 뒤통수를 맞아서 지금 뇌졸중 상태일 것이다.

잘못 움직였다가는 뇌졸중에서 끝나지 않고, 뇌사로 생을 마감할 것이다.

황민서는 내 눈치를 보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탑에 있는 직장 동료들이 오긴 하겠지만… 외부 친구가 전부 오지 못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황민서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영이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데리고 가는 애들 보면 바로 환영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겠지.’

황민서가 아무리 예쁜 편에 속한다고 해도 함선에 있는 여자들과 수준 자체가 달랐다.

아무리 거짓된 결혼이라고 해도 평생 한 번만 있을 결혼식.

자신이 주인공인 결혼식에 함선 식구들이 전부 참석하면 기분이 꽤나 상할 것이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아르모니아에게 말했다.

‘아르모니아. 결혼식 갈 때는 최대한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 코디로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황민서에게 딱히 미안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

다른 여자들이 눈에 띄면 나도 귀찮아지기 때문이었다.

일단 준비는 전부 마쳤다.

‘이틀 후가 기대되네.’

나는 오랜만에 만날 오현민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대감에 차올랐다.

..

..

이틀 후, 드디어 결혼식이 열렸다.

나와 함선 식구들은 전부 눈에 띄지 않는 복장을 하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 결혼식에 도착하자마자….

“네, 네가 어, 어떻게 여기에….”

오현민은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의 표정을 보여주며 내게 감동을 줬다.

나는 감동에 대한 보답으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오현민 교관님.”

오현민은 내가 손을 내밀고 있음에도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조용히 되물을 뿐이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

나는 악수를 받아주지 않는 오현민을 살며시 노려봤다.

“아아!”

오현민은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다고 판단하고는 내게 황급히 손을 뻗었다.

나는 오현민이 뻗은 손을 잡고는 바로 미소를 지으며 그를 껴안았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마치 친구처럼….

나는 그렇게 오현민과 악수하면서 그를 껴안고는 그의 귓속에 미소와 어울리지 않는 음침한 목소리를 흘려 넣었다.

“좀, 웃지?”

“허윽….”

오현민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파르르 떨리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런 오현민의 미소에 만족해하며 그와 떨어졌다.

“마침 지인이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설마 오현민 교관님의 결혼식일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지인…? 설마….”

“헤민이가 설마 오현민 교관님과 결혼하게 될 줄이야. 하하하.”

“!?”

오현민은 그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이쯤이면 더 이상 길게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황민서가 오늘의 주인공인 것처럼 오현민도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신랑 측이라 하객으로 온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없을 것이다.

나는 슬슬 자리를 비켜주기로 했다.

사실 이 녀석이랑 얘기하는 것도 재미없고….

“저와 친구들은 혜민이한테 가보겠습니다.”

“그… 그래….”

오현민은 파르르 떨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떨떠름할 것이다.

아무리 내가 신부 측 하객으로 참석했다고 해도 남자… 그것도 자신에게 치욕스러운 경험을 맛보여준 남자가 신부에게 간다고 하니 심장이 터질 듯이 뛸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가자.”

“네~”

나는 멘탈이 깨질 것처럼 불안정한 오현민의 모습을 감상한 뒤, 함선 식구들과 같이 신부 측 대기실로 향했다.

결혼식장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화려하고, 경비가 삼엄했다.

농담이 아니라, 하객의 숫자보다 경비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평범한 결혼이 아닌 영웅이 치르는 결혼이라 그런지 돈을 들어부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청첩장만 있으면 입장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

나와 같이 하객으로 참석한 인원은 총 여섯.

비올라, 레나, 강한나, 아르모니아, 시호, 그리고….

“오오오… 사람 많다냥….”

베아트리체였다.

베아트리체의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하객으로 데리고 올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었다.

베아트리체는 고양이 귀와 꼬리, 그리고 박쥐 날개를 달고 있었다.

괴인이라는 단체가 존재하는 이곳에서 베아트리체의 신체 부위가 일부라도 드러내는 순간 베아트리체는 바로 척살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고민이 무색하게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신체는 완벽하니까.”

강한나가 만들어 준 인공 신체에 영혼을 담는 것이었다.

지금 베아트리체의 영혼이 들어간 육체는 원래 슈트라에 있는 클라우디아의 예비 육체였다.

하지만 베아트리체를 놓고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니 강한나가 직접 베아트리체의 영혼을 인간의 육체에 넣어준 것이었다.

“덕분에 전부 같이 올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감사보다는 좀 더 그럴싸한 칭찬이나 해주세요.”

“역시 당신은 천재예요.”

“…여자 꼬실 때는 그렇게 말빨이 좋으면서 이럴 때는 진짜 엉망이네.”

“….”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단순한 칭찬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강한나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한 여자를 떠올렸다.

‘데리고 올 걸 그랬나?’

바로 문주아였다.

원래는 문주아도 데리고 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정체를 드러내고 다닐 수도 없고, 다른 여자들이랑 얼굴 마주하면 또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지.’

나는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결국 그녀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나중에 많이 챙겨줘야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신부의 대기실에 도착했다.

신부 대기실에도 마찬가지로 경비가 많았다.

나와 멤버들이 신부 대기실에 도착하자, 경비가 우리의 신원을 확인하고 입장시켜줬다.

신부 대기실에는 마침 황민서 혼자 남아 있었다.

“…진짜 왔네요.”

황민서는 정말 내가 올 줄 몰랐던 모양이었다.

“당연히 와야지. 누구의 결혼식인데.”

전에는 인식 저해 망토를 착용하며 정체를 숨겼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르모니아, 잠깐 단둘이 있게 해줘.”

“알겠습니다.”

나는 아르모니아에게 다른 멤버들을 맡겨 놓고는 황민서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 축하해.”

“…고마워요.”

“대답이 싱겁네.”

“그, 그게 아니라….”

내 말에 황민서는 화들짝 놀라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내가 아무리 철면피라고 해도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한테까지 지랄하지는 않으니까. 걱정하지는 마.”

“휴우….”

황민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축 늘였다.

나는 어깨를 축 늘인 황민서에게 다가가서는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

새하얀 드레스와 그 복장과 어울리는 새하얀 얼굴.

황민서의 몸에 걸쳐있는 웨딩드레스와 액세서리, 그리고 화장은 딱 봐도 한두 푼으로 완성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리 못해도 억… 아니, 어쩌면 몇십억을 썼을지도 모른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전부 오현민의 돈이란 말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실실 웃었다.

내가 갑자기 실실 웃자, 황민서가 당황해하며 내 눈치를 봤다.

“왜, 왜 그러세요?”

“아, 별거 아냐. 그냥 예뻐서.”

“아….”

황민서도 비록 애정은 아니지만, 나와 살을 섞고 내게 종속이 걸린 여자였다.

협박으로 이루어진 관계라고 해도 종속으로 인해 물줄기가 흐르듯 조금씩 나에 대한 애정이 흘러 들어가는 중일 것이다.

“신혼여행은 저녁에 간다고 했지?”

“네.”

이미 황민서와 오현민의 신혼여행지가 어딘지 알고 있다.

황민서가 알려줬거든.

황민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게 조용히 물었다.

“당신이 말했죠? 다 해결해준다고.”

황민서가 말하는 해결이란 바로 내가 싸 놓은 무수한 정자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황민서는 아직도 내가 사정한 정액 때문에 오현민에게 들킬 것을 걱정하는 중이었다.

사실 걱정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지금도 황민서의 자궁에는….

“내가 많이 싸긴 했지.”

아까 새벽에 사정한 정액이 아직 싱싱하게 살아 돌아다니는 중일 것이다.

내 말에 황민서는 당황하며 주변을 다시 둘러봤다.

다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를 향해 울먹이듯 말했다.

“누, 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요!?”

“에이, 누가 듣는다고….”

그리고 듣는다고 해도 나와 황민서의 관계를 이상한 관계로 추측할 녀석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코웃음을 친 뒤에 황민서에게 해결책 같지 않은 해결책을 말해줬다.

“일단 결혼식이나 잘 마치고, 신혼여행이나 가.”

“그게 무슨….”

황민서는 모르겠지만, 현재 오현민은 발기 부전 상태다.

어차피 발기를 못 해서 첫날밤은커녕 당분간 자위도 못 할 것이다.

그가 그런 상태로 결혼을 강행하는 게 의아하긴 했지만….

‘아마 막상 시작하면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희망 회로를 돌리는 거겠지.’

아직 기질창에 발기 부전이 있음에도 결혼식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오현민의 성격이라면 결혼을 앞두고 발기 부전으로 병원을 찾아가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마음 편히 있으면 알아서 다 해결될 거야. 그리고….”

나는 불안해하는 황민서의 앞에 내 하체를 들이밀며 미소를 지었다.

“복장 예쁘네.”

“자, 잠시만요. 설마… 지금 하려는 건 아니겠죠?”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이곳에서 섹스할 정도로….

‘…할까?’

정신머리가 놓은 모양이었다.

나는 바로 고개를 절레거리며 말했다.

“내가 그 정도로 미친놈인 줄 알아?”

“…솟아 나온 물건이나 감추고 그런 말씀 하시죠?”

황민서의 눈동자에는 내 솟아난 정장 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크흠… 일단 지금 당장 할 생각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갑자기 왜….”

이곳은 신부 대기실.

그것도 영웅의 신부가 대기하는 곳이다.

신부가 옷을 갈아입고, 메이크업하고,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절대 CCTV가 있을 수 없는 성역 같은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식장 들어가기 전에 입맞춤이나 해줘.”

자지를 신부에게 들이밀었다.

“하아….”

황민서는 당황해하면서도 눈을 질끈 감으며 입술을 쭉 내밀었다.

황민서의 새빨간 립스틱이….

“흐으….”

내 귀두를 새빨갛게 전염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귀두 구멍을 자극하는 황민서의 혀끝….

황민서는 재빠르게 귀두에 키스한 뒤에 입술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됐죠? 빨리 넣으세요….”

“알았어.”

나는 귀두에 새겨진 황민서의 키스 자국에 만족하며 자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황민서의 모습을 확인했다.

입술에 묻어 있던 붉은색 립스틱이 살짝 연해져 있었다.

“립스틱 좀 더 칠해야겠네.”

“…그럴게요.”

나는 그렇게 황민서의 옅어진 립스틱에 만족하며 신부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그 뒤에 멤버들과 같이 결혼식장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경이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저기 시간 좀….”

“제가 이런 사람인데….”

“어디에서 오셨나요?”

각종 벌레가 달라붙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벌레가 달라붙을 때마다….

“시간 없어요.”

“….”

“내가 어디서 왔을까냥….”

각자의 방식으로 벌레들을 쫓아내 버렸다.

하지만 걱정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오오…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혹시 괜찮다면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탑 소속 중급 영웅입니다.”

“헤에….”

비올라였다.

다른 여자들은 거절에 능숙했지만, 비올라의 경우에는 워낙 밝아서 거절을 못 할 것 같았다.

‘일단 내가 나서서….’

내가 나서서 한소리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후후, 싫어요.”

“…네?”

“후후, 시간 내기 싫어요.”

“그… 그렇군요.”

비올라는 싱글벙글 웃으며 거절했다.

달라붙었던 벌레들조차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진짜 당황하네.’

나는 그렇게 비올라와 다른 여자들의 거절하는 모습을 감상하며 즐겼다.

“슬슬 결혼식 시간이네. 들어가자.”

“네~”

우리는 자리를 잡고 결혼식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홀에 엄청난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분비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리엘이랑 성수아가 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네.’

성수아는 예전에 내 앞에서 청첩장을 받았었고, 예리엘도 분명 청첩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지 않은 건 두 사람이 지금 결혼식에 참석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바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이 없는 것에 안도하며 마음 편히 구경했다.

<신랑 오현민 군과 신부 최혜민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결혼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고, 신랑인 오현민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오현민은 주례를 향해 걸어가는 중에….

“크읏….”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도망치듯 경보를 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영웅도 결혼은 긴장이 되는 모양입니다.>

다들 사회의 말에 웃음을 흘리며 결혼식을 감상했다.

<이어서 신부 최혜민 양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신부인 황민서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황민서는 들어오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응? 뭐야? 립스틱 더 칠하지 않았네?’

황민서의 입술은 아까 옅어진 립스틱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녀는 나는 힐끗 보고는 다시 오현민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주하고, 결혼식을 진행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을 거행한 뒤에 마지막으로….

<키스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키스를 위에 입술을 서로 내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황민서는….

‘정말 저 상태로 한다고?’

내 귀두에 복종의 키스를 해준 입술로 오현민과 키스를 나누었다.

나는 황민서의 성벽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정말 웃기는 여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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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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