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87화 (88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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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상체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오래 기다렸지? 슬슬 보상받고 싶은데?”

이곳은 침실.

그것도 황민서의 침실이었다.

나와 레나, 문주아는 던전을 빠져나오자마자 레이라를 데리고 황민서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침실에는 나와….

“알았다.”

레이라뿐이었다.

레이라는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네?”

살짝 의외였다.

레이라의 목적은 단 하나.

파라오였다.

그리고 레이라는 파라오만 죽여준다면 뭐든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파라오는 [호루스의 눈동자] 안에서 죽었고, 레이라의 목적은 그것으로 달성된 셈이었다.

사실 레이라는 나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레이라는 오히려 내 의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대는 내 염원을 이루어줬다. 내 남은 삶을 전부 그대에게 바쳐도 부족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레이라는 그 말을 시작으로 파라오의 악행과 그 악행을 막기 위한 치열한 삶을 설명해줬다.

지팡이에 농락당하는 가신과 파라오의 각종 능력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게 된 백성들….

그 모든 것을 바로 잡고자 레이라는 창창한 미래를 버리고 반역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반역은….

“반쪽짜리 성공이었지.”

파라오를 간신히 봉인하고는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가 나머지 반쪽을 완성해줬다. 아니… 네가 전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라는 단숨에 파라오를 죽인 나를 굉장히 신뢰하는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황녀인 자신과 충신들 전원이 달려들었지만, 파라오를 간신히 봉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에 비해서 나는, 비록 봉인이 풀린 직후라고 하지만, 단숨에 파라오를 죽여버린 것이다.

“비록 사라진 나라와 죽은 신민들은 돌아오지 않겠지… 하지만 죽어서도 억울해하던 신민들은 그대 덕분에 한을 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사정을 전부 말한 레이라는 이미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그대가 나를 어떤 식으로 대하든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하얀색 천이 풀리자, 바닥에 모래처럼 흘러내리듯 사뿐히 가라앉았다.

팔과 허벅지가 구릿빛 피부로 덮여 있어서 당연히 속살도 비슷한 색상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

레이라의 속살은 마치 수영복 라인으로 피부가 태닝 된 것처럼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다만 새하얗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부족했다.

팔과 다리, 얼굴 부분이 그을리다 보니 속살이 하얗게 두각을 나타내는 느낌이 강했다.

정말 신기했다.

지금까지 여자의 몸을 보면서 신체 부위보다 태닝 라인이 먼저 들어올 줄이야….

나는 그렇게 태닝 라인에 감탄하며 천천히 레이라의 몸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가슴은 C컵은 내가 만난 여자들 기준으로 평균이었다.

하지만 허리와 골반 라인이 지금껏 봐왔던 여자들과 살짝 달랐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갔다가 갑자기 가파르게 퍼지는 골반.

거기다 큰 골반에 어울리게 엉덩이도 봉긋 솟아 나와 있었다.

그리고 봉긋 솟아 나와 있는 엉덩이 때문인지 레이라의 보지가 허벅지 안으로 파고 들어간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마치 뒤치기를 유도하는 유전자가 각인된 듯한 그런 체형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레이라의 음모가 눈에 들어왔다.

“음모가 좀 관리가 안 되어 있네.”

조롱은 아니었다.

레이라의 음모는 적은 편이었지만, 관리가 덜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오히려 음모가 적어서 더 부각되어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가령 스텔라의 경우에는 음모가 오히려 풍성해서 잘 관리가 된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서 레이라의 음모는 고간 사이에 듬성듬성 나와 있었다.

“크흐….”

레이라는 내 말에 잠깐 얼굴을 붉혔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눈을 감고 무표정으로 바꾸었다.

‘반응 좋은데?’

오히려 내 기준에서 신선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여자들은 대부분 이런 상황에 놓이면 몸을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남자 앞에서 알몸으로 품평 받듯이 서 있는 건 보통 창피한 일이 아니니까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서 레이라는 그런 창피함도 전부 참아내고 버텨내고 있었다.

일단 아까 신음과 동시에 얼굴을 붉힌 것을 보면 창피함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냥 하기에는 아까운데….’

레이라가 아무리 저렇게 지고지순한 태도를 보여도 내 손기술이면 금방 추잡한 울음소리를 낼 것이다.

다만 그런 레이라의 모습을 나 혼자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알몸 상태로 장신구들을 치렁치렁 달고 있는 레이라를 보며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은 길지 않았다.

‘좋아! 그 방법이 있었지!’

[…?]

나는 아르모니아의 의문이 담긴 침묵에 질문으로 대답했다.

‘아르모니아, 함선 계약이랑 워프 준비해줘.’

[이유가…?]

‘레이라를 함선 소속으로 만든 다음에 잠깐 위그드라실에 갔다 와야겠어.’

내가 떠올린 재미있는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레이라가 영혼을 볼 수 있는 상태여야 했다.

나와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던 아르모니아는 내 계획을 단번에 눈치챈 듯 보였다.

그리고….

[굳이 위그드라실에 갈 필요 없습니다.]

‘응? 왜?’

[레이라는 이미 수호 님께서 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혼을 볼 수 있다고?’

아르모니아는 내 질문에 대답을 기질창으로 대답해줬다.

-[영혼 감지]-

레이라에게도 내가 얻은 영혼을 보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뭐야? 저게 왜 있지?’

[아마 -[사자견소]- 능력을 얻은 것과 같이 유물의 힘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나는 아르모니아의 추측이 확실한지 확인하기 위해 차분히 서 있는 레이라를 보며 물었다.

“너 영혼 볼 수 있는 능력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았지?”

그야 기질창으로 알았죠.

레이라는 숨길 생각까지는 없었는지 내게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죽은 자의 시신의 도움을 받는 능력, 그리고 죽은 자와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은 유물 덕분에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죽은 자들로부터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하….”

“하지만 그들 모두가 죽고 나서 일정 기간이 흐르면 사라지더군.”

레이라는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사후 세계로 끌려간 그들을 소환하거나 빙의하는 능력까지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하긴… 전설 스킬이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으면 그것도 웃기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실실 웃었다.

‘좋은데? 굳이 귀찮게 위그드라실에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겠어.’

나는 레이라를 보며 손가락으로 까딱거렸다.

“이쪽으로 와봐.”

“…알았다.”

레이라는 잠깐 망설임을 흘렸지만, 몸에 걸쳐있는 액세서리가 부딪치는 소리를 울리며 내게 기품있게 걸어왔다.

그렇게 기품있게 다가온 레이라는 내가 까딱거리던 손가락 앞에서 멈춰졌다.

내 까딱거리는 손가락에는….

“여기서 하면 재미없겠지?”

[호루스의 눈동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내 말에 반응한 레이라는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는 상태로 눈빛만 의아함을 담아서 내게 물었다.

“여기서 라니…?”

나는 레이라에게 대답하지 않은 채 반지가 끼워져 있는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크게 움켜쥐었다.

“흐으읏!?”

흠칫 놀란 레이라.

나는 그런 레이라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한동안 쉬고 있어.”

“흐으으…?”

나는 레이라의 신음을 들으며 [호루스의 눈동자] 반지에 마력을 불어 넣었다.

내가 마력을 넣는 순간 주변이 갑자기 암전되었다.

하지만 암전의 시간은 불과 4~5초 정도.

어둠은 금세 걷혔고, 노란빛이 따스하게 맞이해줬다.

우리가 도착한 장소는….

“이… 이곳은…?”

“네 오빠 녀석이 가지고 있던 반지 안의 공간이야.”

파라오가 스핑크스를 소환했던 그 장소였다.

전에 갑자기 파라오가 나와 예리엘을 이 장소로 끌고 왔을 때, 레이라에게 이 장소에 대한 것을 물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파라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안다고 자부하던 레이라도 이 장소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했었다.

레이라는 액세서리만 주렁주렁 매단 채 주변을 둘러보며 감상에 젖기 시작했다.

“…궁전 내부와 흡사하군.”

저번에 스핑크스가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모래로 지저분한 상태였지만, 레이라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저 과거의 추억이 그녀의 심장을 아리게 할 뿐이었다.

나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감상하는 레이라를 두고 아르모니아에게 말했다.

‘아르모니아.’

[말씀하십시오.]

‘…그 파라오 녀석 이름이 뭐였지?’

[….]

그렇게 치고받고 싸웠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심지어 기질창까지 봤음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내 질문을 들은 아르모니아는 바로 대답해줬다.

[카무즈입니다.]

‘아, 그런 이름이었지.’

나는 아르모니아의 해답지를 듣고는 바로 영혼 소환술로 카무즈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나서 바로 소환했다.

(뭐, 뭐야! 여, 여긴 어디야!?)

파라오는 반지 안에서 확실하게 죽긴 한 모양인지 영혼 상태로 제대로 소환이 되었다.

영혼 상태로 이곳에 소환된 파라오뿐만 아니라, 옆에서 감상에 젖어 있던 레이라도 경악하며 외쳤다.

“저, 저 녀석이 어째서!?”

레이라 입장에서는 놀랄 만했다.

제발 죽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녀석이 죽은 줄 알고 안도했는데, 다시 튀어나왔으니….

나는 실실 웃으며 레이라에게 대답해줬다.

“이미 죽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데 그냥 죽는 걸로 끝내면 아쉽잖아.”

“…그대의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군.”

레이라는 진심으로 감탄하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에 비해서 파라오는….

(네, 네 녀석!!! 감히 나를 그 꼴로 죽이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되지도 않는 위협을 하며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시끄럽네….”

나는 나를 향해 날아오는 파라오를 보며 바로 [인도자의 안광]을 시전했다.

(히끼아아아아악!!)

내 눈동자에서 흘러나오는 초록색 안광이 파라오의 영혼에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

레이라는 파라오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무표정을 풀고는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평생… 평생 이 장면을 보고 싶었다. 정말 고맙다.”

레이라는 알몸 상태인 것도 잊은 채 파라오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황홀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나는 내가 감사의 말을 전하는 레이라는 보며 피식 웃었다.

‘고맙다라… 이거 끝나고 나서도 고맙다는 말이 나올까 궁금하네.’

나는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인도자의 안광]을 거뒀다.

내가 안광을 거둬드리자, 파라오는 영혼 상태로 바닥에 엎드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사, 살려… 줘….)

“…의욕이 너무 빨리 식는 거 아냐? 아까처럼 화내보라고.”

-[인도자의 안광]-이 너무 강한 것도 있겠지만, 파라오라는 녀석이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녀석인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부들거리는 파라오의 모습에, 레이라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죽어서라도 그 꼴을 보니 신기하구나. 신민들이… 네 녀석의 추한 모습을 감상했어야 했는데.”

레이라는 지금까지 고수하던 딱딱한 무표정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세상에 더 없을 쾌락이 담긴 표정으로….

나는 레이라의 그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상하게 해줄게.”

“…뭐?”

레이라는 파라오를 응시하던 시선을 거두고 토끼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감상하게 해준다고. 죽은 백성이나 신하들 이름 아는 것 전부 대봐.”

“이… 일단… 하시나와 리메스, 그리고….”

나는 레이라가 불러준 이름을 전부 검색해서 영혼 소환술로 불러냈다.

그러자….

(여, 여긴…!?)

(화, 황녀 전하!)

(이, 이 녀석은… 파라오!?)

무수한 영혼들이 레이라와 파라오를 주변을 둘러싸며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영혼들을 마주하는 레이라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너, 너희들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레이라뿐만 아니라, 영혼들도 울부짖으며 주변이 눈물바다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물바다와 별개로 다들 놀람을 금치 못했다.

(화, 황녀 전하! 어, 어째서 복장을….)

“그, 그건 사정이 있다.”

레이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불태우며 황급히 손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레이라의 모습에 더 이상 황녀로서의 강인함은 없었다.

그저 창피함이 가득 담긴 알몸의 여자일 뿐이었다.

나는 많은 영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영혼들의 능력은 평범한 사람 수준이라 많은 숫자를 소환하더라도 딱히 마나가 소모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조용! 다들 앉아!”

(헉!)

(크읏!)

나는 [인도자의 안광]을 약하게 사용하며 외쳤다.

그리고 효과는 뛰어났다.

다들 신음을 흘리며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차리기 시작했다.

레이라는 신음을 흘리며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는 영혼들을 보며 울먹이며 내게 애원했다.

“저, 저들은 죽은 자들이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괜찮으니… 제발 저들에게는….”

“걱정하지 마. 그냥 조용하게 만든 것뿐이야.”

레이라는 내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말을 어떤 식으로든 믿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는 내게 물었다.

“그런데… 저들을 왜 부른 거지…?”

“왜긴 기념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이지.”

“…기념?”

“응. 파라오가 죽은 것을 기념하는 것과….”

나는 레이라의 얼굴을 보며 씩 웃었다.

“황녀 님의 경사스러운 첫경험을 축하해줄 하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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