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79화 (880/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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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인도자의 안광]-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마법진과 합성해서 얻어낸 능력으로 어떤 세계이든 사령, 언데드 계통의 존재를 굴복시킬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그리고 지금 열린 거대한 석문은 운이 좋게 언데드 계통의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설마 문이 살아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아니… 언데드니까 죽은 거라고 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돌려서 성수아와 예리엘을 확인했다.

성수아는 입을 다물지 못해서 그런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란 눈으로 나를 응시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예리엘은….

“….”

양손을 꽉 쥔 채 분하다는 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내게 도움을 받아서 고마워해야겠지만, 감정적으로는 그것을 쉽게 못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예리엘의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이상하네…. 굳이 저렇게 분할 이유가 있나?’

예리엘이 강하다는 건 인정한다.

그리고 이쪽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강자인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세상 살다 보면 자기보다 강한 자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본인도 분명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의아해하자, 아르모니아가 대신 설명해줬다.

[예리엘 정도라면 수호 님처럼 젊으면서 강한 인재를 만나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엥? 초강현 있잖아.’

[초강현은 성장하면서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입니다. 그에 비해서 현재 수호 님은 정체불명의 존재이고, 갑자기 나타난 케이스입니다.]

아르모니아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예리엘도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대충 내 나이대를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성수아와 비슷한 나이대로 추정하는 중일 것이다.

본인같이 어려진 케이스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존심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뭐, 지금 자존심을 세워줄 상황은 아니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열렸으니, 들어가지.”

“네….”

“….”

그렇게 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수호 님께서는 다른 길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응? 다른 길이라니? 설마 저기?’

석문을 통과하지 않고, 좌측에 뚫린 통로를 바라봤다.

재보가 있을 법한 화려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통로였다.

‘왜 갑자기 다른 길로 가라는 거야?’

[지금 레나 씨와 문주아가 곤란한 일에 처해 있습니다. 위치는 저 통로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곤란한 일? 큰일이야?’

아마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르모니아가 진작에 워프로 두 사람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겠지.

[그렇게 위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호 님께서 직접 가서 해결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 큰일은 아니었다.

‘응, 알았어. 굳이 달릴 필요는 없겠지. 워프 준비해줘.’

통로로 들어가되, 들어가자마자 워프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내가 석문을 앞에 두고 멈추자, 뒤에 있던 성수아와 예리엘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갑자기 왜 멈추세요?”

“뭐야? 갑자기…?”

나는 그렇게 의아해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는 몸을 돌린 뒤에 말했다.

“나는 다른 길로 가야겠군.”

“네!? 갑자기요?”

“어. 너희 동료와 다르게 내 동료는 저쪽 통로로 가야지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좌측 통로를 향해 몸을 돌리자, 성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일단 지금은 서로의 동료와 합류하는 게 좋겠네요.”

“좋아. 나는 동료와 합류하고 난 뒤에 따라가도록 하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예리엘을 힐끗 보며 말했다.

“용건은 그 뒤에 말하지.”

“…먼저 가서 기다리겠어.”

예리엘은 분해하던 표정을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해준 요리가 효과가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예리엘의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좌측 통로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통로를 들어가자마자 바로 아르모니아에게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워프해줘!’

[알겠습니다.]

그 뒤에 눈앞이 밝은 빛이 쏟아지며 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

성수아는 망토남이 들어간 통로를 지긋이 보며 의아한 듯한 목소리를 흘렸다.

“…순식간에 기척이 사라졌어요.”

“….”

기척이 사라지는 건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이질적이었다.

“신기하네요. 저 통로를 뛰어갈 때만 하더라도 어색해서 이상했는데, 순식간에 기척을 숨길 정도라니….”

“아니야.”

“…?”

예리엘은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성수아를 보지 않고, 통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기척을 숨긴 게 아니야. 사라졌어. 그것도 통로를 통과하자마자 순식간에….”

“도대체 뭐 하는 자일까요?”

“….”

성수아의 질문에 예리엘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말투와 행동을 보면 대충 20대 중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대 중반의 남자이고,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쓰고, 심지어 요리 실력도….

예리엘은 순간 고개를 절레거렸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뒤늦게 망토남과 만난 예리엘은 그의 요리 실력이 이미 제일 크게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

제일 크게 자리 잡은 요리 실력은 일단 제쳐두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능력자.

예리엘이 추측할 수 있는 존재는 단 하나였다.

‘괴인….’

괴인 단체에서 보낸 인물일 가능성뿐이었다.

그것 말고는 도저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예리엘은 한편으로 걱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만약 적이면 어떡하지? 내가 큰 실수를 하는 거라면?’

예리엘은 인정하고 있었다.

망토남이 어설프긴 하지만,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하지만 예리엘의 걱정은 길지 않았다.

“일단 합류부터 하자. 저자는 어차피 우리에게 용무가 있으니,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네!”

예리엘은 성수아의 강단 있는 대답을 들으며 같이 석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부디 음식 맛만큼 선한 녀석이길 빌어야지.’

예리엘은 그렇게 생각하며 동료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

나는 워프로 장소를 이동하자마자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뭐야?”

내가 도착한 곳은 투기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소였다.

밑은 노란색 흙밭이었고, 지금 50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벽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그 벽 위에는 구경하기 좋게 돌로 만들어진 좌석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특이한 사실이 있다면 좌석에는 아무도 앉은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 거기까지는 딱히 놀랄 이유가 없었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놀란 이유는 단순했다.

챙! 채채챙!

“주인님!?”

열심히 괴생명체와 싸우는 레나와….

퍽! 파앙! 퍼퍼퍽!

“뭐, 뭐야?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그녀의 옆에서 열심히 주먹을 휘두르는 문주아를 봤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투기장 같은 장소에서 괴생물체와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었다.

나는 바로 자세를 잡으며 아르모니아에게 말했다.

‘아르모니아! 별일 아닌 것처럼 말하지 않았어?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 같은데?’

아무리 봐도 다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까 아르모니아의 말투는 큰일은 맞지만, 이런 위급한 느낌의 뉘앙스는 아니었다.

그렇게 아르모니아의 대답을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멈춰라!”

갑자기 투기장 안에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순간 레나와 문주아에게 달려들던 괴생명체들이 갑자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뭐야? 저 녀석들 왜 저렇게 말을 잘 들어?’

하지만 괴생물체의 이상 행동에 대한 궁금증은 지금 당장 풀 수 없었다.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너는 누구냐?”

“…?”

나는 여성의 목소리가 퍼져 나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가 들려온 장소는 투기장의 단상이었다.

암흑이 짙게 깔려 있던 단상 밖으로….

“다시 한번 묻겠다. 너는 누구냐?”

“오….”

구릿빛 피부를 지닌 여성이 등장했다.

머리에는 황금으로 된 뱀 모양 장식이 달린 액세서리를 쓰고 있었고, 하얀색 천으로 온몸을 두르고, 각종 장식을 목과 팔, 발목에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외형은 이곳의 지배자나 지배자의 아내처럼 보이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외모는….

“말을 못 하는 녀석인가?”

“….”

내 눈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였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여자들과 다르게 중동 쪽을 연상시키는 외모였다.

나는 여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아르모니아에게 소리를….

‘아르모니아, 기…!’

[띄워드리겠습니다.]

지르려고 했지만, 아르모니아의 신속한 반응 덕분에 내가 소리지를 필요는 없었다.

여자의 머리 위에 뜬 기질창을 보며 기뻐하기는커녕 투덜거렸다.

‘…재미없어.’

[….]

내 투덜거림에도 아르모니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기질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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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라

[사자견소(死者牽嘯)], [리더쉽], [겸손함], [엄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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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답답한 성격이지만, 선인에 가까운 성격임을 알 수 있었다.

‘저 특수 능력은 뭐 나중에 알아보고… 저 여자는 누구야? 그리고 괴생물체는 어떻게 조종하는 거야? 그리고 두 사람은 여기서 왜 싸우고 있는 건지….’

내가 그렇게 궁금해하며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자, 문주아가 내 옆에 다가와서는 팔꿈치로 내 허리를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야, 눈 빠지겠다.”

“크흠….”

나는 헛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린 뒤에 문주아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묻자, 레나가 내 옆에 차분하게 다가와서는 입을 열었다.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야! 나한테 물었잖아! 왜 네가 대답을….”

“당신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주인님께 괜한 혼란만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야! 누가 부적절하다고!?”

“….”

둘이 나 없이 꽤 사이가 좋아진 듯 보였다.

뭐, 내가 바라는 분위기와는 좀 달랐지만….

두 사람은 각자 중구난방으로 말하며 내게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전이 기믹을 당한 이후에 두 사람은 내 명령에 따라서 수색대와 동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전이 기믹이 발동했고, 수색대와 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두 사람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전이 기믹으로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레나의 마무리에 문주아가 발끈하며 발을 땅에 쿵쿵 찍기 시작했다.

“아씨, 마지막 부분은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

어차피 설명해준 부분들은 대충 내가 아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단상 위에 있던 레이라라는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도 저 여자들과 동료인가 보군?”

“어… 맞아.”

레이라는 그제야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잘 됐군. 내가 설명해주지. 내가 그녀들에게 싸움을 시킨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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