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67화 (86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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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한 남성이 질타가 담긴 듯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던전에 들어갔던 탑의 마법사들이 마법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전부 죽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예리엘은 전날부터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수색대 편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말씀해주십시오! 정말 마법 한 번 못 쓰고 죽은 것이 사실입니까!?”

갑자기 선발대의 실종 사건이 외부에 터져나간 것이었다.

고작 하루 만에….

수많은 기자가 탑으로 몰려들었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대리인이 아닌 예리엘 본인이 직접 기자 회견을 연 것이었다.

그리고 기자 회견을 진행하자마자 나온 질문이 현재의 질문이었다.

예리엘은 무례한 질문에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했다.

‘이 나이 먹고 저런 녀석에게 휘둘려서는 곤란하지.’

예리엘은 그렇게 생각하며 무표정으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이 아닙니다. 마법과 상성이 좋지 않은 던전인 건 맞지만, 아직 죽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즉, 시신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숨기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실례를 넘어선 무례, 무례를 넘어선 몰상식이었다.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비난을 감수하며 질문을 건넬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지금 기자가 내뱉은 질문에는 그런 사명감이 담겨 있지 않았다.

기자의 말대로 먼저 들어간 선발대는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탑의 입장… 더 나아가서 탑의 수장인 예리엘은 그들이 죽었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탑의 위신을 위해서가 아닌, 구출을 바랄지도 모르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예리엘은 그들의 생존을 믿어야 했다.

예리엘은 자신에게 질문을 건넸던 남자를 응시하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함부로 죽음을 논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단원들이 전부 살아 있다고 계산하며 움직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리엘은 태양이 비치는 오전임에도 안광이 흘러나오는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기자로서 사명감은 존중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윽….”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게 떠들던 남자는 자기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예리엘의 눈빛에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다행히 예리엘의 가벼운 경고 덕분에 더 이상 조롱이 담긴 질문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롱이 없을 뿐, 결국 예리엘은 곤란하게 하는 질문들로 가득했다.

실종된 인원, 실종된 기간, 수색대 편성 인원, 수색 예정 기간, 차후 계획 등등….

전부 입 밖으로 말하기 곤란한 질문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예리엘의 기를 빨리게 하는 질문은 단연코 던전 기믹에 관한 것이었다.

“마나의 유동을 막는 기믹이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길드… 아니, 교단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그 부분은 확답을 드리기 힘들겠네요.”

마법을 막는 기믹이라는 표현은 그나마 나은 표현이었다.

‘사용한 마법이 아군을 덮쳤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네.’

그렇게 수십분가량 기자 회견을 이어가던 예리엘은….

“내일 수색대를 파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존자를 구할 것입니다. 제 목숨을 걸고.”

그렇게 선언하며 기자 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

나는 멈춘 영상을 노려보며 아르모니아에게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지금 기자 회견에 있던 녀석들 리스트 좀 찾아줘.’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는 굳이 내게 방법을 묻지 않았다.

애초에 나한테 이렇게 영상을 줄 수 있던 것을 보면 이 영상의 출처는 아마 강한나일 가능성이 컸다.

아마 외부 상황을 알고 싶어서 간간이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을 아르모니아를 통해 내게 보여준 것일 것이다.

기자들의 정보는 그냥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니 금방 명단을 추려서 내게 알려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아르모니아에게 명령한 뒤에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분명 내가 있는 황민서의 침실은 천국과 같았다.

하지만 내 표정은 도저히 천국을 맛보는 그런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불타는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몬스터를 마주했을 때 나올 법한 표정이었다.

짜증 그 자체였다.

이렇게 짜증이 피어오르는 이유는 단순했다.

‘어느 세상이든 좆같은 기자는 존재하나 보네.’

아까 예리엘에게 말 같지 않은 질문 공세를 하던 기자 때문이었다.

그나마 예리엘이 초장에 기를 잡은 덕분에 그 뒤에 기자들은 기본적인 예의가 담긴 질문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그 시작 질문 때문에 보는 사람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었다.

거기다 내 짜증의 원인은 기자보다 예리엘에게 있었다.

‘거참… 친해진 게 오히려 독이 됐네.’

예리엘이 나와 친분이 있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

모르는 사람이 당했어도 미간이 찌푸려지는 상황인데, 아는 사람이 당하니 그 짜증이 배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짜증이 잔뜩 담긴 얼굴로 옷을 갈아입었다.

마지막으로 망토를 쓴 다음 침대에 청결 마법을 사용하자, 때마침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호 님, 기자 명단을 구했습니다.]

‘좋아.’

내 눈앞에 기자의 명단이 적힌 종이가 생성되었다.

세세한 정보까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간단하게 방송국이나 신문사 쪽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정보만 추려져 있었다.

나는 그렇게 명단을 대충 눈으로 훑은 뒤에 문주아를 깨웠다.

“일어나.”

“흐으응… 뭐, 뭐야? 아, 아침인가?”

문주아는 눈가리개를 한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두리번거리면서도 절대 눈가리개를 풀지 않았다.

‘정말이지, 말 하나는 진짜 잘 듣네.’

나는 문주아의 어리둥절한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안대 풀어도 돼.”

“아….”

문주아는 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눈가리개를 풀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햇살이 쏟아지는 침실과 바닥에 널브러진 황민서.

상황을 파악한 문주아는 나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오늘은 어디 갈 거야?”

누가 보면 데이트 코스 정하는 줄 알겠네.

나는 그런 문주아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네가 좀 해줘야 할 게 있어.”

“아하….”

문주아는 아쉬워하면서도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만 해. 집도 구해줬는데, 시키는 건 다 해야지.”

“좋은 마음가짐이네.”

“헤헤….”

만약 문주아의 엉덩이에 꼬리가 있었다면 강아지처럼 파닥파닥하며 미친 듯이 움직였을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실실 웃는 문주아에게 이것저것 명령하기 시작했다.

“이거 받아.”

문주아는 내가 준 종이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기자들이네?”

“어, 거기에 적혀 있는 건 방송국이나 신문사 홈페이지에 있는 기본 정보들이야. 내가 원하는 건 녀석들의 주소랑 가족 관계야.”

이왕이면 더 세세하게 알아냈으면 좋겠지만, 하루 만에 기자들의 모든 정보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문주아는….

“고작 그것만?”

“고작이라니?”

명단에 있는 기자들의 숫자는 서른 명 정도였다.

그 인원의 주소와 가족 관계를 하루 만에 알아내는 건 마냥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주아가 아무리 이런 쪽에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녀의 몸은 하나다.

많은 인원을 동시에 쫓을 수도 없고,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보를 알아내야만 했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를 부리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문주아는….

“영웅도 아니고, 그냥 기자들이잖아? 기본적인 정보 얻는 건 내 핸드폰으로 십 분만 깨작거리면 충분해.”

“허….”

이쯤 되니 오히려 못하는 게 뭔지 알고 싶었다.

일단 문주아가 한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문주아가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할 때는 대부분 진심이었다.

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대충만 알아봐 줘.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다음?”

“지금 언론에 탑이 던전 공략에 차질을 빚었다는 뉴스가 터졌어. 그 던전에 대해서 알아봐. 최대한 자세히.”

문주아는 내 말을 듣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아. 그 정도는 돼야지 할 맛이 나지.”

흥얼거리는 문주아의 반응을 보니, 그녀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문주아는 쉬운 일을 하는 것보다 좀 더 어려운 일을 하며 스릴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밤 11시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만약 정보가 부족해도 시간이 되면 그냥 돌아와.”

“알았어.”

문주아는 깔끔하게 대답한 뒤에 재빠르게 집을 나섰다.

나는 떠나간 문주아와 다르게 침실에 남아서….

“자, 이제 다시 깨워볼까.”

황민서를 깨우기 시작했다.

황민서에게 걸었던 수면을 해제하고 발로 툭툭 건드리자….

“흐으으읏!?”

문주아가 어제 묶어놓은 포박 상태로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문주아와 다르게 황민서의 몸은 어제 내가 강간한 흔적이 잔뜩 남아 있었다.

사타구니에 피와 애액, 정액이 한데 뒤섞인 채 말라붙어 있었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마르지 않은 건 정액뿐이었다.

자궁 안에 정액을 잔뜩 사정해서 그런지 황민서가 바둥거리자, 그녀의 보지에서 정액이 실금하듯 흘러나왔다.

황민서는 어제 내게 당한 일을 떠올리며 분노하면서도 쉽사리 내게 반항하지도 않았다.

이미 서열 관계가 정확히 잡혀서 그런 것 같았다.

‘일단 종속은 걸어야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걸터앉은 뒤에 황민서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 빨리 끝내서 생각보다 아쉬웠지?”

“아, 아쉽냐고!? 웃기지 마! 내가… 왜 내가 이런 취급을….”

“지금까지 남자한테 팔리는 존재로 길러진 것치고는 좋은 취급 아닌가?”

“크으윽!”

본인도 본인의 처지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이상 반박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런 황민서에게 제대로 된 제안을 걸었다.

“어제 어설프게 끝내서 아쉬웠지? 제대로 한 번 더 해보자.”

“그, 그 짓을 또 하자고!?”

“그래. 결혼 전까지만 내 상대를 해주면 더 이상 건드리지 않을게. 그리고 전에 말했던 조직 궤멸도 완벽하게 처리해주고.”

“…정말?”

어차피 이미 처녀를 잃은 몸.

또 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대부분 여자라면 황민서처럼 곧이곧대로 내 제안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황민서는 내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자유.

그 하나만 얻을 수 있다면 황민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 앞에서도 다리를 벌릴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나 하나에게만 다리를 벌리고, 평생 염원하던 자유를 얻을 가능성을 품은 것이다.

황민서는 눈을 질끈 감고는 크게 한숨을 쉰 뒤에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를 흘렸다.

“아, 알았어. 네 말대로 따를게.”

나는 황민서의 대답을 들으며 실실 웃었다.

‘어차피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황민서에게 명령했다.

“다리 벌려.”

..

..

밖으로 임무를 보냈던 문주아는 침실로 돌아오자마자 눈썹을 파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내가 열심히 돌아다니는 동안… 재미있게 즐겼어?”

“….”

나는 문주아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황민서를 미친 듯이 따먹었다.

그 과정에서 종속을 걸고, 성벽 작성 조건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문주아의 짜증이었다.

“하, 하, 하… 나는 밥도 못 먹고 돌아다녔는데, 저년은 네 정액을 배부르게 먹은 모양이네?”

생각보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살기가 얼마나 강한지 내 모공에 침투해서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소름을 돋아나게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문주아의 살기에 마냥 반응해주지 않았다.

“알아낸 거나 보고해.”

“…흥!”

다행히 내 강압적인 태도에 문주아는 일단 숙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차근차근 보고하기 시작했다.

“기자들에 관한 정보를 추가로 얻어냈어.”

문주아는 내게 종이 뭉치를 건네줬다.

문주아가 건네준 종이 뭉치에는 내가 그녀에게 건네준 기자들의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은 개인이 알면 안 되는 정보들도 가득했다.

범죄 기록, 비밀 계좌 내역, 음지에 활동하는 조직과의 접선 록까지….

“네가 시킨 것만 알아내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조직들 들추다 보니까 의외로 녀석들의 정보가 손에 들어왔길래 가지고 온 거야.”

마치 남편이 반지를 건네주며 오다가 주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잘했어.”

“그다음은 던전에 관한 거야.”

문주아가 알아낸 던전에 관한 정보는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한정된 정보가 나한테는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이기도 했다.

“던전에 비밀 입구를 찾아냈어.”

“비밀 입구?”

“어. 탑에서 발견한 입구랑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똑같이 던전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야.”

거대한 던전은 하나의 출입구만 가지지 않는다.

두 개, 세 개를 넘어서서 간혹 대여섯 개의 출입구를 가진 던전도 존재한다.

“내일 탑에서 수색대를 파견한다는 말을 듣고는 이미 조직원 대부분이 던전 내부로 들어갔어.”

“….”

즉, 탑의 수색대가 들어가면 무수히 깔린 함정들이 반겨준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일단 침착한 자세를 유지한 채 문주아를 칭찬했다.

“잘했어. 그리고 미리 말해 둘게. 내일 던전에 들어갈 준비해.”

“오! 던전 좋지! 그런데….”

문주아는 침대에 널브러진 황민서를 힐끗 쳐다본 뒤에 나를 보며 슬며시 물었다.

“던전 들어가면… 한동안 못 나올 텐데. 설마 그냥 자라는 건 아니지?”

나는 피식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던전에 들어가면 한동안 하기 힘들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가리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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