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60화 (86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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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성수아에게 안긴 채 집에 도착한 나는 한동안 그녀에게 인형 취급을 받았다.

성수아는 욕실에서 나를 인형처럼 씻겨주고, 몸도 닦아주고, 옷도 입혀줬다.

그렇게 나를 말끔하게 만들 뒤에… 침대에 나를 눕힌 다음 아까처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 증축한 집에서 쾌적하게 섹스를 시작한 성수아는 새벽이 되어서야 간신히 성욕을 전부 해소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성욕을 전부 해소한 성수아에게 껴안긴 채 성수아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평소에 이렇게 성수아와 VR 속에서 잠자리할 때는 사적인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외부에서 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

“방학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은 영사관 밖에서 지낼 거 같아요.”

“어? 중요한 일이 있으신가요?”

“네. 탑에서 소집 명령이 떨어졌어요.”

무슨 이유로 소집했는지는 성수아도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예리엘 님이 직접 소집하신 거라… 중요한 일 같아요.”

보통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수아는 아직 영사관에서 교관 복무를 하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급한 일이 있어도 이렇게 소집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 성수아의 말이었다.

‘…설마 교단이랑 관련된 일인가?’

그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교단은 영사관 방학 후에 탑과 3대 길드를 곤란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이미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도 컸다.

그 과정에서 탑에서 문제를 인지했다면 탑이 움직이는 것도 이상할 건 없었다.

문제는….

“성수아 교관님까지 소집한다는 건… 꽤 큰일인가 보네요?”

한창 교관 복무 중인 성수아까지 불러들였다는 사실이었다.

“직접 봬서 묻지 않고는 제가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성수아는 내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나를 안심시키기 시작했다.

“제 교관 생활도 올해까지니까. 미리 내년 계획을 세우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러면 좋겠네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교단의 내막을 대충 알고 있는 나는 탑이 성수아를 불렀다는 사실에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혹시 정말 그쪽 문제면… 걱정인데.’

현재까지 내가 알아낸 교단의 카드는 괴생명체와 큐빅이다.

문제는 그 괴생명체와 큐빅, 둘 다 탑을 너무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탑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는 건… 성수아에게도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성수아는 내가 갑자기 조용해지자, 배시시 웃더니 나를 꼭 끌어안았다.

“설마 저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예요?”

“하하… 보고 싶은 거야. 언제나 보고 싶죠.”

내가 쓰게 웃으며 대답하자, 성수아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툴툴거렸다.

“에이… 몸은 아이인데, 말투는 너무 어른이네요.”

“하하하….”

그야, 어른이니까요….

나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려고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그 말을 내뱉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흐으읏… 성수아 교관님….”

성수아가 온몸으로 나를 꽉 끌어안은 채 내 자지를 다시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비틀자, 성수아는 장난기가 가득 담긴 미소로 입을 열었다.

“아직 교육이 덜 됐네요. 한 번 더 교육 시켜줘야겠네요.”

“크으읏….”

성수아는 그렇게 말하며 대 자지를 애무하며 대딸을 하기 시작했다.

성수아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자, 통신으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내 눈을 틀리지 않았어….]

‘….’

조용하더니, 또 시작이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아르모니아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후후후… 성수호 교관님 모습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요.”

지금 성수아의 모습은 내가 봐도 음흉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 시간가량 성수아에게 농락당한 뒤에 간신히 사정을 마치고 잠들 수 있었다.

..

..

열심히 보조 교관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덧 금요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금요일을 맞이하는 것과 동시에….

“여러분들은 자랑스러운 영사관의 생도입니다. 부디 방학 동안 그 자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나태하지 않게….”

방학식이 진행되었다.

대강당에서 진행된 방학식은 교장의 훈화로 진행되었다.

“부디 방학 동안 조심하고, 문제가 생기면 꼭 연락을….”

평소에 말수가 적던 교장도 오늘만큼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여기도 내가 살던 곳이랑 다를 게 없네.’

교장 훈화가 지루한 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교장의 훈화를 들으며 생도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들 방학을 앞둬서 그런지 활기가 넘치면서도 얼굴에는 지루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렇게 지루한 교장의 훈화가 끝나자….

“자, 그러면 여기서 방학식을 마치겠습니다. 부디 방학 동안에도 생도로서의 마음가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생도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은 사관 학교.

생도들의 술렁거림에 교관들이 나서서 바로 엄한 목소리로 진정시켰다.

“조용! 기숙사에 남을 생도는 기숙사로 향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도들은 각자 자신의 교실로 가서 대기해!”

“네!”

교관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생도들을 인솔해서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솔하는 길에….

“흐윽!”

오현민과 마주할 수 있었다.

오현민은 자신이 맡은 마과 생도들을 인솔하고 있으면서도 나를 보자마자 바로 후다닥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그를 따르던 생도들은….

“어!? 교, 교관님!”

다들 당황해하며 그를 따라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뛰어가는 오현민과 그의 생도들을 보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사람 많은 곳에서 애들을 뛰게 만드네.’

가뜩이나 질서정연하게 이동해도 모자랄 판에 사관 학교에서 교관이 앞장서서 뛰다니….

나중에 한 소리 해야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대강당 내부에 어수선하게 이동하는 생도와 교관들을 확인했다.

초서현과 성수아도 자신이 맡은 생도들을 데리고 교실로 향했다.

그에 비해서 나는 두 사람을 따르지 않고, 주변을 통제하며 생도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렇게 통제하다 보니 대강당에는 나와 다른 보조 교관들만 남게 되었다.

“아이고… 끝났다.”

“그러게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다들 의욕이 완전히 지워진 표정으로 축 늘어졌다.

‘…누가 보면 어제부터 밤새 야근하고 아침 맞이하는 직장인인 줄 알겠네.’

나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의욕이 싹 사라진 모습으로 친한 보조 교관끼리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하아, 저 퇴사하려고요.”

“아, 결정했구나?”

“네… 도저히 못 버티겠어요.”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저런 대화를 나눠서 놀랄 정도였다.

‘…보조 교관이 진짜 힘들긴 힘든가 보네.’

보조 교관은 그래도 나름대로 대우받는 직종이었다.

급여도 일반직업에 비해 월등히 높고, 복지도 엄청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사실 나도 퇴사할까 고민 중이야. 내 담당 교관이 나를 완전히 얼간이 취급하는 바람에 생도들도 나를 바보 취급하더라.”

담당 교관의 인성 하나만으로 퇴사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이었다.

‘…나는 진짜 운 좋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여기 있는 보조 교관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입사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는 보조 교관 중에 성수아나 초서현 밑에서 일사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최소한 저런 결심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은 줄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게 어두운 내면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사이에 마침 교장의 비서가 우리를 찾아왔다.

“다들 교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와주세요.”

아까까지 축 늘어진 채 투덜거리던 보조 교관들이 눈에 긴장감을 담은 채 비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퇴직을 결심했다고 해도 교장과 만나는 자리가 긴장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비서를 따라 교장실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시 대기해주세요. 차례로 호명하면 교장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일단….”

처음 호명된 보조 교관은 아까 퇴사를 결심한 보조 교관이었다.

비서는 그 보조 교관을 호명한 뒤에 교장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호명된 보조 교관과 비서가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대기하던 보조 교관들이 한숨을 푹 쉬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하아… 또 연례행사 시작이군.”

“연례행사라뇨? 교장님께서 무슨 이유로 부른지 아시는 건가요?”

“알다마다요.”

한숨을 쉬며 입을 연 보조 교관이 쓰게 웃으며 설명해줬다.

“퇴사를 결심한 보조 교관들 붙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헐….”

몇몇 보조 교관들은 이미 알았다는 듯이 쓰게 웃으며 서로 쳐다봤고, 올해 새로 부임한 보조 교관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바라봤다.

“방학식이 끝나면 퇴사를 결심하는 보조 교관들이 많으니까. 교장님께서 직접 위로하면서 붙잡으려는 거예요.”

“아….”

그 과정에서 금일봉도 주고, 건의 사항도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그야, 어디까지나 금일봉도 보조 교관 수준의 금일봉이고, 건의 사항도 들어줄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왜 굳이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그러게요. 교관 새끼… 아니, 교, 교관들이 좀만 친절해도 다들 여기에 남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다들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들 이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알고 있고….

“아무리 교장님이라고 해도 교관들까지 제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

다들 받아들이기 싫었던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마냥 절망이 담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다들 한숨을 쉬는 사이에 교장실에 들어갔던 보조 교관이 나왔다.

아까 퇴사를 결심했던 보조 교관은….

“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손에 봉투 하나를 든 채 쓰게 웃으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 모습을 본 다들 보조 교관들은 서로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봤고, 아까 모든 것을 설명해주던 보조 교관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때마침 같이 나온 비서가 다른 보조 교관을 호명했다.

“다음 분은….”

그렇게 보조 교관이 들어가고 얼마 뒤에 나올 때….

“하하하…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방학 잘 보내세요.”

봉투와 미소를 머금은 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효과가 좋네.’

뭐 저렇게 하더라도 결국 그만둘 사람은 그만둘 것이다.

다만 몇 사람이라도 더 붙잡는 효과가 있으니,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어색한 입장과 퇴장의 반복되고 나서 어느새….

‘에이… 내가 마지막이네.’

교장실 앞에 남은 건 나 혼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들어갔던 보조 교관도 어김없이….

“하하하…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방학 되세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돈 봉투로 추정되는 봉투를 들고는 미소를 지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가 떠나자마자 바로 비서가 나를 호명했다.

“성수호 교관님, 들어오세요.”

“네.”

나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비서의 뒤를 따라 교장실로 들어갔다.

비서는 이제 뒤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문만 열어주며 나만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교장실에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던 교장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반겨줬다.

“여기 앉으세요.”

“네.”

나는 교장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그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예상한 것 그대로였다.

학기 동안 생도들 관리하느라 고생했고, 고맙다는 식이었다.

그리고 앞서 들어갔다가 나온 보조 교관들처럼 내게 봉투 하나를 건네줬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리는 보너스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설마 저렇게 돈부터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교장은 내게 돈 봉투를 건네주자마자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혹시 건의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교장으로서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들어드리겠습니다.”

돈부터 건네준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돈부터 건네주면 말하기 힘드니까. 순서를 이렇게 정한 거구나.’

교장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효율적이어서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감탄과 별개로 어차피 나는 건의 사항을 말할 것이 없었다.

‘나야 지금처럼 지내면 베스트지.’

그렇게 생각하며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저는 딱히 불편한 게 없습니다.”

“하하하, 그거 다행이군요.”

교장은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나중에라도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내가 그렇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철컥.

“교장님, 중요한 손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비서가 누군가와 같이 교장실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비서와 같이 들어온 인물은….

“성수호 교관이랑은 인연이 꽤 깊은가 보네. 매번 이렇게 올 때마다 마주하는 것을 보면….”

탑의 수장 예리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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