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50화 (85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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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나는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하품을 길게 늘어트렸다.

“흐아아아… 끝났다.”

드디어 마지막 조직의 은신처까지 찾고 그 은신처에 있던 조직원들의 기질창까지 전부 띄울 수 있었다.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아침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줄은 몰랐네.”

나는 그렇게 시원하게 하품하며 내 등에서 자고 있는 비올라를 깨우기 시작했다.

“비올라, 고생했어. 이제 들어가서 쉬어.”

“…실헝요. 좀 더 같이… 있을래요….”

비올라는 졸린 와중에도 칭얼대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생각 같아서는 비올라랑 같이 근처 호텔에서 자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나는 영사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외출한 상황이라 외부에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

나는 비몽사몽 한 채 목소리를 흘리는 비올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잠은 편히 자야지. 나중에 또 부를게.”

“…네에.”

비올라는 결국 잠에 못 이긴 채 몸에 힘을 풀고 에테르의 부축을 받았다.

나는 그런 비올라와 에테르를 보며 아르모니아에게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데리고 가줘.’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대답과 동시에 비올라와 에테르가 내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나는 비올라와 에테르가 안전하게 함선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뒤에 폐건물을 뒤로 하고 도심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길가에 사람이 적었고, 사람들의 얼굴에 여유가 잔뜩 끼어 있었다.

‘다들 좋겠네.’

나는 피곤해서 그런지 별것도 아닌 것에 부러워하며 계속 도로를 걸어 다녔다.

내가 그렇게 피곤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자, 아르모니아가 거기에 반응하며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잠시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냐. 괜찮아.’

내가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나머지 조직원들은 내일 찾아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조직원 중에서도 사회에 몰래 스며들어서 임무를 맡은 녀석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하의 독사처럼 위험한 테러를 주도하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고충신처럼 영사관… 더 나아가서 탑과 3대 길드에 잠입한 녀석들도 있었다.

새벽 동안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녀석들의 뒤를 캐면서 기질창도 띄울 생각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길가다가 곯아떨어질 정도로 피곤한 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정 힘드시면 말씀해주십시오.]

‘응, 알았어.’

나는 그렇게 아르모니아를 안심시킨 뒤에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조직원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들 주말이라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고, 자신의 신분을 감춰야 하는 녀석들이라 그런지 사적인 약속을 잡지 않은 것 같았다.

아르모니아는 약속하나 잡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조직원들을 보며 통신으로 말했다.

[생각보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렇게 신분을 철저하게 감추는 것을 보면….]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사회에 침투한 조직원들은 개인적인 즐거움을 완전히 배제한 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사회에 침투했지만, 사회에는 물들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글쎄… 정말 충성해서 저렇게 지내는 걸까?’

…다르게 보였다.

나는 신분을 감추고 있는 조직원의 자택 주변을 돌아다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 녀석의 머리 위에는….

‘내 생각에는 저렇게 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 그런 거 같은데.’

내가 새벽에 띄웠던 기질창이 네 개가 둥둥 떠 있었다.

평소에도 저렇게 감시하는 건지, 아니면 오랜만에 접선하려는 건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루 종일 눈치 보여서 휴일이 휴일처럼 느껴지지 않겠네.’

신분을 감추고 있는 녀석이 마음 편히 세상에 물들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렇게 한 녀석의 기질창을 띄운 뒤에 다음 타겟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음 명단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 여자도 있었네.’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니었다.

‘본명은 황민서… 가명은 최혜린 그리고… 예쁘네.’

사진만 보더라도 남자를 잘 홀리게 생긴 미인상이라는 게 느껴졌다.

외모를 대충 훑어보며 밑의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현재 직업은… 탑에서 보조 일을 하네?’

황민서는 영사관 출신의 마법사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마법 능력을 지닌 능력자였다.

그 능력 덕분에 탑에 입사한 듯 보였다.

그리고 던전 탐색 같은 대외적인 활동은 못 하지만, 영웅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영웅들의 개인 비서 같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은….

‘조만간 결혼한다고?’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는 처지인데, 결혼한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기록을 보고, 결혼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야… 상대가 마법사네.’

결혼 상대는 탑의 마법사… 아니, 현재 기준으로 탑 소속이 아닌….

‘거기다 지금 교관 중이네?’

현재 영사관에 교관 복부 중인 마법사였다.

세부 사항에는 결혼 상대에 대한 정보도 빼곡히 적혀 있었다.

‘오현민… 처음 듣는 이름이네.’

마과 교관이라고 내가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자기가 담당하는 교관이 아니면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는 직종이 바로 보조 교관이었다.

하지만 내 혼잣말에 아르모니아가 오히려 반응해왔다.

[전에 띄워놓은 기질창에 동명의 인물이 존재합니다.]

‘정말? 띄워 줘.’

내 말과 동시에 허공에 기질창 하나를 띄워졌다.

기질창을 보고 내가 내린 오현민의 성격은….

‘와… 영웅은 능력만 있으면 장땡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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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민

[마법], [성급함], [자만심], [완벽주의자], [우유부단], [허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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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영웅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나는 기질창에 떠 있는 오현민의 기질을 보며 혀를 내두른 뒤에 세부 사항에 적힌 오현민의 정보를 마저 읽었다.

‘중상급 마법사… 성수아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네. 그래도 저 정도면 탑에서도 꽤 실력자라는 이야기네.’

사실 성수아가 나이에 비해 너무 과하게 실력이 뛰어난 것이었다.

오현민이라는 녀석도 영사관을 졸업할 당시에는 굉장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모양이었다.

황민서의 조직에서 왜 그녀를 결혼시키려는 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조직의 목적은 탑의 주요 직책으로 잠입하는 게 아닌, 탑의 주요 인물과 인연을 맺게 해서 더 깊은 정보를 캐내려는 것이었다.

‘이 황민서라는 여자가 중요하긴 중요한가 보네.’

현재 결혼 준비 때문에 바빠서 조직원들도 필요할 때만 소통한다고 나와 있었다.

정말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황민서가 먼저 연락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녀가 거주하는 집도 다른 조직원들과 수준이 달랐다.

다른 조직원들은 원룸, 그나마 좋은 대우를 받으면 투룸 느낌이었던 반면에 황민서는 대놓고 경비가 쫙 깔린 고급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다른 조직원들에 비해서 특혜를 받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특혜를 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결혼 상대가 중상급 수준의 마법사인데, 거지꼴을 하고 꼬실 수는 없겠지.’

상대는 탑에서도 나름 알아주는 중상위 클래스의 마법사다.

그런 녀석을 꼬시려면 평범한 재력으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남자 쪽에서도 급이 맞아야지 매력을 느끼는 법이다.

평민이 아무리 예뻐도 귀족 입장에서는 결국 땅 파서 먹고사는 평민일 뿐이다.

특히 저 오현민이라는 녀석은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쓸 가능성이 컸다.

‘일단 결혼 날짜까지 잡은 것을 보면… 성공한 모양이네.’

한편으로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탑이랑 3대 길드… 그리고 영사관도 분명 사람을 뽑을 때 꼼꼼하게 따질 텐데. 저런 녀석들을 못 걸러내고 있다는 거 아냐?’

나는 고충신이 영사관에 입사했을 때만 하더라도 나와 같은 케이스가 더 있다는 사실만으로 놀람을 금치 못했었다.

그런데 내 주위에는 예상외로 그런 녀석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안도하는 부분도 존재했었다.

‘황민서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계가 명확하네.’

고충신은 경비원에 간신히 들어갔고, 그 외에 녀석들도 고충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경비원이나 안내원 수준으로 입사한 게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쯤 되니 오히려 나를 영사관에 꽂아 넣어준 녀석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나를 영사관에… 그것도 보조 교관에 단번에 넣은 거지?’

예전부터 궁금했다.

그리고 이따금 그 궁금증이 떠오를 때마다 더 큰 궁금증의 욕망이 나를 살살 간지럽혔다.

하지만 아르모니아의 답은 결국 하나였다.

[조디악에 문의해도 쉽게 대답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긴… 그 정도 능력이 있다면 신분을 감추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

나는 그렇게 다시 한번 욕망을 참아내며 한 아파트 앞에 멈추어 섰다.

‘와… 미쳤네. 여기가 황민서가 사는 아파트라는 거지?’

황민서의 주소지로 적혀 있는 아파트는 평범함이라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이 펼쳐져 있었다.

아파트 단지 입구부터 수십 명의 경비원이 지키고 서 있었다.

‘아씁… 밤에는 몰라도 낮에는 들어가기 힘들겠는데?’

에테르의 투명 장막을 이용하면 낮에도 들어갈 수 있겠지만, 현재 비올라는 함선에서 자는 중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판단했다.

일단 놔두고 다음 타겟으로 넘어가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응?’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오는 화려한 차 한 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참고로 차량의 디자인이나 모델 때문에 시선이 끌린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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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민

[마법], [성급함], [자만심], [완벽주의자], [우유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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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위로 오현민의 기질창이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오현민의 현재 거주지는 영사관 기숙사였고, 아까 확인한 정보에 의하면 본가도 이곳이 아니었다.

즉… 현재 오현민은 황민서의 집에 들렀다가 나오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오, 여기로 온다.’

그렇게 오현민의 기질창을 달고 있는 차가 우연히 내 근처에 있는 신호등에 걸려서 정차했다.

하지만….

‘에이 씨… 선팅을 너무 강하게 해서 보이지 않네.’

차량 창문이 너무 검게 칠해진 탓에 차량 내부를 볼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아도 기감으로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흠… 일단 보이지는 않지만, 대충 한 명 더 있는 게 느껴지네. 그런데 이 상태로는 기질창을 띄울 수 없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창문에 얼굴을 들이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출발하면 존나 달려서 쫓아가 볼까?’

[도심 한가운데서 대놓고 차량을 쫓으면 너무 티가 날 것입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너무 답답해서 해본 말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부르르릉!

오현민이 탄 차량이 시끄러운 배기음을 내뿜으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저 멀리 달려가는 오현민의 차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에이, 어쩔 수 없지. 밤에는 돌아올 테니까. 그때를 노려야겠네.’

최악의 상황에는 외박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무작정 뒤를 쫓는 것보다는 나중을 기약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타겟을 노리기 위해 이동하려는 순간이었다.

‘…응?’

내 눈에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여자를 보며 통신으로 물었다.

‘아르모니아, 나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지?’

[저에게도 보이고 있으니, 잘못 보시는 건 아닐 겁니다.]

‘허….’

내가 보고 있는 여자는 캐쥬얼한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단발머리에 어울리는 검은 색 캡모자를 쓰고 있었다.

핏이 모델 느낌이 나지만, 한편으로 살벌한 아우라를 풍겨서 남자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런 살벌한 분위기로 아파트를 응시하던 여자는 고개를 쓱 돌린 뒤에 아파트 뒤편 으슥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송사리를 놓쳤더니, 연어를 발견했네. 저 여자를 쫓자.’

나는 아파트 뒤편으로 사라진 여자의 기질창을 보며 뒤를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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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아

[무술], [사이코패스], [분노조절장애], [복수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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