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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나는 눈을 뜨자마자 귓속에 파고드는 더러운 폭죽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크허어어어엉!”
“…”
…코골이 존나 심하네.
하긴… 저 체형으로 코골이가 없는 게 더 이상하겠다만….
코골이 소리의 주인은 진호연이었다.
나는 막 진호연의 꿈속에 들어가서 정보를 캐내고 나온 상태였다.
나는 귀 테러를 당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무릎베개를 해주던 비올라의 시선을 바라봤다.
‘비올라, 미안해. 무릎 아프지?’
[후후,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호 씨….]
비올라는 평소에 전혀 짓지 않던 게슴츠레한 표정을 지으며 진호연의 모습을 바라봤다.
“크허어어어어엉!”
[저… 저분은 괜찮은 건가요? 큰 소리를 내면서 잠을 자지 않는 것 같은데….]
‘하하하… 그냥 코골이 하는 것뿐이야.’
[코골이가 뭔가요…?]
‘….’
설마 코골이가 뭔지 모를 줄은 몰랐네.
하긴… 비올라는 평생 혼자 지냈고, 주변에 있는 함선 식구들이 코골이를 하지 않으니….
그리고 한편으로 비올라의 말을 들으며 안도했다.
‘나도 코골이를 하지 않나 보네.’
[네?]
‘아무것도 아니야. 가면서 설명해줄게.’
나는 그렇게 비올라에게 코골이에 관해서 설명하면서 진호연의 저택을 빠져나왔다.
비올라는 코골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 그런 게 있구나. 서, 설마 저도 저렇게 소리 내는 건 아니죠!?]
비올라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경악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대로 말하며 비올라를 안심시켜줬다.
‘하하하, 당연히 아니지.’
[휴우….]
‘그리고 코골이 한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비올라가 코골이 해도 귀여울 거 같은데?’
[시, 싫어요! 저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요. 히이잉….]
‘….’
비올라는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울먹이기까지 했다.
나는 그렇게 울먹이는 비올라를 안심시키는 데에 또 진땀을 뺄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진정시킨 뒤에 비올라에게 말했다.
‘일단 쉬고 있어.’
[네에….]
비올라의 상태를 보니, 코골이의 충격이 하루 이틀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렇게 비올라를 진정시킨 뒤에 아르모니아와 대화를 시작했다.
[뭔가 알아낸 게 있으십니까?]
‘응, 엄청난 정보를 알아냈지.’
[…?]
나는 궁금해하는 아르모니아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보에 대한 운을 띄웠다.
‘탑이랑 다른 대형 길드를 무력화시키는 게 제일 큰 목표야.’
탑과 다른 대형 길드도 교단과 마찬가지로 서로 견제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게 견제하더라도 결국 한계가 존재했다.
탑이 모든 마법사를 거둬들일 수 없고, 대형 길드들이 모든 영사관 생도를 거둬들일 수 없는 것처럼….
서로 견제하지만, 한편으로 상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교단은….
‘완전히 무력화 시키는 게 목적이었어. 상생이 아니라, 완전히 교단 밑으로 복속하려는 거 같아.’
괴생물체, 마나 교란 큐빅, 그리고 VR 캡슐 도난까지….
교단이 첫 번째로 노리는 건 탑과 3대 길드였다.
[확실히… 괴생물체는 마법과 물리 공격에 면역이고, 회복 능력에만 무력화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마나 교란 큐빅은 마법사 자체를 무력화 시키고…. 하지만 캡슐은…?]
‘그게 좀 애매해….’
캡슐을 훔친 이유는 진호연도 몰랐다.
‘아마 총대주교인 신석권이랑 그리고… 초강현만 이유를 아는 것 같았어.’
초강현은 교단 내부에 직급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대주교인 진호연도 굽신거릴 정도였다.
‘즉, 초강현은 신석권이랑 동급이거나… 그 위일 가능성이 커.’
[이미 최고 자리에 올라가 있는 신석권의 위라….]
일단 그 이상의 정보를 알아내려면 신석권 본인의 머릿속을 뒤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신석권은….
‘교단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신석권은 교단 내부에 거처를 마련하고, 정말 중요한 자리가 아니면 외부로 얼굴을 내밀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럼 진호연을 이용해서 내부로 잠입하실 생각이십니까?]
현재 진호연은 내 최면 게이지를 100% 먹은 상황이었다.
지금 그를 이용하면 교단 내부로 잠입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 그건 잠깐 뒤로 미뤄야겠어.’
[어째서입니까?]
‘지금 이대로라면 탑이랑 3대 길드가 먼저 터질 수도 있어.’
내가 진호연의 꿈에서 본 건 그저 간단한 계략 정도가 아니었다.
‘영사관 방학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거야.’
교단은 이미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영사관 방학과 동시에 실행시킬 생각이었다.
문제는 영사관의 방학이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만약 영사관에 입사하자마자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리엘도 문제지만, 잘못하면 성수아랑 초서현도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이미 많은 사람과 정을 쌓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작정 교단 일을 뒤로 미루겠다는 것도 아냐.’
[그럼…?]
‘교단의 4대 대주교들의 꿈을 뒤지고, 최면을 걸면서 최대한 준비해야지.’
총대주교인 신석권과 다르게 4대 대주교들은 간간이 이런 식으로 외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나오는 시간과 거주지를 확인한 뒤에 그들에게 정보를 캐낼 생각이었다.
즉, 우선순위를 교단의 계획에 신경 쓰고, 내부 쪽은 잠깐 미루는 것뿐이었다.
‘어차피 진호연 하나만 최면 거는 것보다는 4대 대주교들 전부 최면을 거는 게 훨씬 안전하잖아. 그리고 외부 쪽을 뒤집으면 내부도 알아서 뒤집히겠지.’
[동의합니다.]
‘좋아. 그럼 가볼까.’
[목적지가 어디십니까?]
나는 옆에서 쉬고 있던 비올라를 업으며 통신으로 대답했다.
‘진호연이 관리하는 조직들… 거길 전부 훑어봐야겠어.’
..
..
진호연이 관리하는 조직은 총 여섯 군데였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지하의 독사’라는 에브리카 본사를 테러한 조직이었다.
그리고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지하의 독사’가 교단에서도 좋게 볼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조직이었다는 사실이다.
‘하긴… 에브리카 본사를 테러했을 정도면 보통 녀석들은 아니겠지.’
하지만 교단이 인정하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지하의 독사’는 현재….
‘조직원 전부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대.’
[버려질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도주한 것 같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웃긴 건 교단도 무작정 실수한다고 처분하는 곳은 아니라는 거지.’
교단 쪽에서는 지하의 독사가 딱 한 번 큰 실수를 했지만, 거기에 맞춰서 징계를 내린 뒤에 다른 임무를 맡기려고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하의 독사는 에브리카 테러 사건 이후로 아예 종적을 감춘 것이었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거기다 은거지도 완전히 소거한 뒤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고….’
[‘지하의 독사’를 찾으실 겁니까?]
‘제일 궁금한 녀석들이긴 한데, 지금 당장은 후순위로 두려고.’
‘지하의 독사’가 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겠지만, 이미 사라진 조직을 찾는 건 마냥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호연이 이미 다른 조직을 이용해서 녀석들을 찾고 있어.’
[그럼….]
‘다른 녀석들 뒤를 캐다 보면 알아서 ‘지하의 독사’와 만날 수 있겠지.’
어차피 진호연과 관련된 모든 조직의 정보를 캐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하의 독사’는 다른 조직의 뒤를 캐다 보면 알아서 튀어나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첫 번째 타겟이 숨어 있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인식 저해 망토를 착용했다.
‘하필 지내도 이런 곳에서 지내냐.’
그리고 내 옆에서 같이 인식 저해 망토를 착용하는 비올라를 보며 물었다.
‘비올라, 혹시 들어가기 싫으면 돌아갈래?’
[아니요! 신기한 건물이라 오히려 들어가고 싶어요.]
‘하하하….’
나와 비올라가 도착한 곳은 폐건물이었다.
진호연이 조종하는 조직들은 모두 도시 외곽에 있는 폐건물을 주둔지로 삼고 있었다.
도시 외곽에는 이렇게 버려진 폐건물이 많아서 위치가 발각될 우려도 적었고, 만약 발각되더라도 건물 자체를 폭발시켜서 증거를 지우면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지하의 독사도 그런 식으로 자취를 감춘 모양이야.’
[내부에 함정이 있을 겁니다. 주의하십시오.]
‘응.’
나는 아르모니아의 주의를 들으며 비올라와 같이 건물 안으로 잠입했다.
건물 내부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건물 내부는 쓰레기 소굴이지만, 기본적인 보안은 설치되어 있네.’
건물 내부에는 CCTV처럼 내부에 침입자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만 교단처럼 중간중간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치들은 없었다.
애초에 사람 가려 받는 장소는 아니니까 당연하겠지만….
‘자, 일단 들어가자.’
나와 비올라는 CCTV에서 내보내는 빨간 빛을 무시한 채 건물 내부를 산책하듯이 걸어 들어갔다.
5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사람 인기척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6층에 도착한 순간….
“또 사라졌다고!?”
주황색 불빛과 더불어서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비올라와 같이 쓰레기더미 뒤에 숨어서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처음 한탄하며 내뱉은 목소리의 주인은 중년의 남성이었다.
“설마 죽은 거냐!?”
“저,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씨발 모르는 게 말이 돼!? 연락을 주고받았을 거 아냐!”
나는 남자의 욕설을 듣자마자 비올라의 귀를 틀어막았다.
비올라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통신으로 내게 물었다.
[수호 씨, 왜 그러세요?]
‘들어서 좋은 거 없는 이야기라 막았어.’
[에이….]
비올라는 투정 부리듯 목소리를 흘리면서도 내 손을 떨쳐내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상태로 녀석들의 대화를 계속 엿들었다.
“그, 그게… 마지막 연락에는 분명 아무런 징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틀째 갑자기 연락이 없어서….”
“하아… 지하의 독사 새끼들… 설마 눈치까고 선빵 친 건가?”
대화 내용을 들으니,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뒤를 쫓다가 오히려 죽어 나가고 있나 보네.’
이런 상황을 보면 ‘지하의 독사’가 보통 대단한 녀석들이 아니긴 한 모양이었다.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도 모자라서, 쫓고 있는 녀석들까지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으니….
보고를 듣던 중년 남성은 몇 차례 머리를 쥐어짜더니, 먼지가 가득 담긴 콧김을 풀풀 풍기며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인원이 줄어들어서는 안 돼! 조만간 큰 건이 있단 말이야! 이제부터 무조건 세 명… 아니, 네 명이 한 팀으로 돌아다녀!”
“아, 알겠습니다.”
중년 남자를 중심으로 조직원들이 모여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들이 주고받은 내용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도 있었지만, 원하지 않는 정보도 꽤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게 준 제일 큰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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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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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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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질창이었다.
‘좋아. 오늘은 밤새 진호연이랑 연관된 조직을 돌아다니면서 기질창이나 전부 띄워놓자.’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이 건물을 터트려서 전부 죽여버리고 싶었다.
지금 당장 내 실력이라면 기습으로 저 녀석들을 전부 처치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꺼번에 처치하지 않으면 오히려 귀찮아질 테니까. 좀만 참자.’
지금 귀찮다고 처리하면 나중에 더 귀찮아질 것을 알았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나는 그렇게 건물 내부에 있는 녀석들의 기질창을 띄웠다.
그리고 그렇게 기질창을 띄우며….
‘방학까지만 기다려라. 그때 한꺼번에 해결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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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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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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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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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한꺼번에 터트릴 기폭제를 쌓아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