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96 - 796.위그드라실 (6)
스텔라가 가지고 있는 건 내 전신이 프린팅된 다키마쿠라(캐릭터 프린팅 장베개)였다.
“이제부터 나랑 섹스할 때는 그 베개가 나라고 생각하고 꼭 껴안아.”
“…네?”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은 스텔라의 얼굴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오나홀에 자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이제 넣는다~”
“자, 잠깐! 흐오오오옷!”
언제나처럼 오나홀 내부로 스텔라의 처녀막이 느껴졌다.
일주일 전에는 귀두가 처녀막이 닿는 것만으로도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스텔라는….
“호끄으으윽! 하으으윽!”
이제 처녀막이 뚫리는 것만으로도 교성을 내뱉을 정도로 이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으으윽…!”
다만, 아직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진 건 아니었다.
대략 10%~15% 정도의 고통은 아직 스텔라의 얼굴에 담겨 있었다.
‘나중에 진짜 처녀막 뚫릴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네.’
나는 그렇게 기대하며 스텔라의 처녀막을 천천히 뚫기 시작했다.
찌그윽!
“호으으윽!!”
스텔라는 내 자지가 처녀막을 뚫고 자궁 입구에 입맞춤하자, 내 전신 베개를 껴안으며 교성을 흘렸다.
“자, 잠깐!! 흐오옷! 시, 싫어! 이런 거!!”
스텔라는 격렬하게 거부하는 목소리와 다르게 오히려 내 전신 베개를 꽉 끌어안았다.
양팔과 양다리로 내 전신 베개를 마치 연인처럼 꼭 끌어안은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 전신이 담긴 베개를 껴안고 교성을 지르는 스텔라를 오나홀을 흔들며 자지를 넣고 빼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 그 베개 선물로 줄 테니까. 나라고 생각하면서 충분히 사랑해주라고!”
“아, 아냐아아앗!! 이런 거…! 싫어어엇! 호오오옥!”
나는 그렇게 내 실사판 다키마쿠라를 껴안고 교성을 내지르는 스텔라를 보며 비웃음과 함께 팔을 흔들었다.
스텔라가 껴안고 있는 내 다키마쿠라는 위치도 딱 알맞았다.
내 얼굴과 스텔라의 얼굴이 마주하고, 내 상체가 그녀의 가슴에 비벼지고, 내 골반은 스텔라의 양다리에 감싸져 있었다.
멀리서 보면 남자를 껴안고 같이 섹스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와서 보면….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호으으윽! 시, 싫어어엇!! 이런 거!! 내가!! 이런 것과!! 호으으윽!”
남자 다키마쿠라를 껴안고 헐떡이는 추잡한 여자의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 전신 다키마쿠라를 꽉 끌어안고 교성을 내뱉는 스텔라를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와… 그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만들어다 줄 걸 그랬네. 다음에는 알몸 커버도 선물해줄게.”
“아, 아냐아앗! 이, 이런 거!! 호으으윽!! 시, 싫어어엇! 내가!! 왜!!!”
스텔라는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입과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
사실 그녀의 입과 몸이 따로 노는 이유는 단순했다.
‘종속 최고….’
내가 종속으로 스텔라에게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종속 명령이 이럴 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텔라도 처음에는 자기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서 의문을 가졌지만, 타이밍 맞게 명령하니 성욕에 지배받으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에 맞춰서 성적인 명령을 내리면 최면술 못지않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그게 바로 종속이었다.
거기다 섹스가 끝나고 현자 타임에 돌입했을 때, 이상한 현상을 의심하는 게 아닌 자신의 본성을 탓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장면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다.
나는 그렇게 스텔라가 내 전신 다키마쿠라를 온몸으로 꽉 끌어안은 모습을 보면서 계속 조롱했다.
찌걱, 찌걱, 찌걱!!
“내 모습이 그렇게 좋으면 베개에 있는 내 얼굴에 입맞춤이라도 해줘.”
“오늘 막 만든 녀석인데, 피로 엉망이 됐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배게한테 하고 싶은 말도 하고 그래.”
“그리고….”
이런 식으로 스텔라를 조롱했다.
스텔라는 처음에 내 조롱에 반박과 항변을 하며 자신을 욕보이지 말라고 일갈했지만, 어느 순간….
“호으으윽! 히으으윽! 하아앙! 흐으으읍!”
그저 교성만 내지르며 진짜 나를 끌어안듯이 내 전신 다키마쿠라를 꼭 끌어안을 뿐이었다.
스텔라의 모습에 만족했지만,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베개에 진짜로 키스했으면 명장면이었을 텐데.’
나는 종속으로 스텔라에게 무심결에 키스하게 명령을 내렸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잠깐 주춤하더니, 그것만큼은 절대 하기 싫었는지 고개 옆으로 나를 꽉 끌어안으며 키스를 참아냈다.
처녀를 뗐지만, 아직 첫 키스를 떼지 못한 스텔라에게 첫 키스는 최후까지 지키고 싶은 마지막 로맨스 감정일 것이다.
그런 마지막 로맨스 감정을 인형에게 쓰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종속이 완벽한 건 아니구나.’
나는 그렇게 내 종속 명령을 최초로 거부한 스텔라의 모습을 보며 오나홀을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그래. 키스는 나중에 내가 실컷 해줄게.’
나는 그렇게 실실 웃으며 팔을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자, 슬슬 싼다!!”
“호오오옥!!! 싫어어엇! 이런 식으로 가고 싶지 않아앗!!! 이런 식으로 가고 싶지 않아앗!!”
“에이, 베개가 상처받겠네. 그 베개도 너랑 마찬가지로 첫경험 중이라고?”
“아냐아아앗!! 이런 건 아냐아아앗!”
“크으읏! 일단 싼다! 서로 기분 좋게 꽉 끌어안으라고!”
“싫어어어어엇!!!”
나는 스텔라의 비명과 같은 교성을 들으며 오나홀을 하복부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오나홀 안으로 엄청난 양의 정액이 사정되었다.
뷰르르르륵! 뷰르르르륵!!
오나홀이 풍선처럼 부풀었고, 그와 동시에 스텔라는….
“흐오오오오옥!!!”
다키마쿠라가 자기 자궁 안에 사정하는 것처럼 양다리로 꽉 조이기 시작했다.
살면서 껴안은 상대가 다키마쿠라인 엘프 공주의 모습….
평생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훌륭한 절경이었다.
그렇게 스텔라와 연결된 오나홀에 모든 사정을 마친 나는 개운한 마음으로 자지를 빼냈다.
내가 자지를 빼내자, 다키마쿠라를 세게 끌어안던 스텔라의 다리의 힘도 서서히 풀려갔다.
“하으응… 하아앙… 하아, 하아, 하아….”
스텔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전신 다키마쿠라를 옆으로 뉘었다.
같이 나란히 누워있는 스텔라를 보며 씩 웃었다.
“에이,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 여기서 끝내려는 건 아니지?”
“그, 그만… 제발… 더는….”
스텔라는 수치심과 자괴감이 가득 담긴 표정을 지으며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렇게 불안하게 쳐다보는 스텔라를 보며 비릿하게 웃으며 한마디 건넸다.
“이번에는 체위를 바꿔서 해보자.”
“아… 시, 싫어…!”
처음 내게 처녀를 빼앗겼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스텔라에게 이 다키마쿠라는 그 정도로 부정적인 존재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나를 향해 애원하듯 바라보는 스텔라를….
“이번에는 베개에 올라 타봐.”
“아… 아… 이, 이 손 놔!!”
손으로 억지로 이끌어서 베개 위에 올라타게 만들었다.
스텔라는 지금 한껏 오르가슴을 느껴서 몸이 제어되지 않았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기승위 자세였기에 금방 벗어날 것이다.
나는 스텔라가 벗어나지 못하게….
찌그으윽!
오나홀에 자지를 단번에 깊숙이 삽입했다.
“자, 베개 위에서 허리 열심히 흔들어.”
“호으으윽!! 시, 싫어어어엇!”
내가 오나홀에 자지를 삽입하자, 스텔라는 베개 위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베개에 엎어져서 위에서 끌어안았다.
그렇게 스텔라가 기승위 자세로 베개 위에 올라가자, 나는 실실 웃으며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
..
..
아침부터 시작된 스텔라의 다키마쿠라와의 애정 행각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어쩌다 보니 들러리 신세가 되었지만, 딱히 불만은 없었다.
주연들(스텔라와 다키마쿠라)의 애정 행각이 그만큼 눈요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스텔라의 교성이 일품이었다.
비명처럼 느껴지는 교성.
스텔라가 다른 여자 엘프가 그런 꼴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면 경멸과 혐오가 가득 담긴 조소를 날렸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스텔라는 그런 경멸과 혐오스러운 행위를 하며 교성을 내뱉었다.
그렇게 오전, 오후 내내 교성을 내지르며 추잡하게 다키마쿠라를 끌어안았던 스텔라는….
“….”
쥐 죽은 듯이 침묵을 유지하며 이불 안에 파고들어 가 있었다.
딱히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불안함이 피어올랐다.
‘설마 이상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떠올린 이상한 생각이란 그녀의 생명과 관련된 일이었다.
종속을 걸어서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긴 하지만, 한여름처럼 노예로 부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현재로서는 내가 잠시 한눈판 사이에 허튼 생각을 하면 나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그건 싫은데.’
스텔라에게 원한이 좀 있긴 해도 그녀가 죽었으면 하는 바람 따위는 없었다.
무엇보다 스텔라가 태생적으로 악녀의 기질을 타고났을 뿐이지, 내 기준에서 그렇게 악연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스텔라의 입장에서 나는 악마나 악신과 같겠지만, 내 입장에서 스텔라는 내게 잡힌 타락 천사 같은 느낌이었다.
자고로 천사는 타락했어도 천사다.
스텔라도 악녀이지만, 엘프 왕녀라는 사실은 변함없었고….
‘좀 풀어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 안에 파고들어 가 있던 스텔라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타이밍 맞게 스텔라가 이불 안에서 주섬주섬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불에서 빠져나온 스텔라는….
“…저녁 식사 가지고 오세요.”
차분한 표정으로 내게 식사를 요구했다.
“….”
솔직히 놀랐다.
눈에 살기를 담아서 나를 노려보거나, 아니면 초점 없는 눈으로 죽음을 갈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스텔라는 평소에 내게 오나홀 취급을 받은 뒤의 모습과 비슷했다.
울어서 그런지 눈 주변이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감정을 충분히 추스른 느낌이었다.
내가 멍하니 바라보자, 스텔라가 짜증이 한 숟가락 들어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는 식사조차 갖다주기 싫다는 건가요?”
“아, 아냐. 가져다줄게. 기다려.”
“….”
스텔라는 내가 방을 떠나가는 내내 뚫어지게 나를 쳐다봤다.
식사를 가지러 가면서도 살짝 불안했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을 저지르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
하지만…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먹여주세요.”
“….”
오히려 평소보다 더 뻔뻔한 태도로 나를 대하는 모습에 걱정이 싹 다 사라져 버렸다.
‘뭐… 밀당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쓸데없이 걱정했던 나 자기 모습에 허탈하게 웃으며 식기를 들었다.
“알았어.”
“후우… 좋아요. 빨리 주세요. 당신에게 시달린 탓에 허기가 졌으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스텔라에게 음식을 먹여주기 시작했다.
시작은 빵이었다.
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한 빵을 슬라이스로 썰어낸 뒤에 소스를 찍어서 스텔라에게 내밀었다.
스텔라는 빵을 유심히 보더니, 내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고 보니까 전에 보이던 소스가 안 보이네요. 마음에 들었는데.”
스텔라의 말에 뜨끔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요리사가 메뉴를 바꾼 거 아닐까? ”
“….”
스텔라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응시하더니,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요리사가 우유부단하고, 실력이 형편없나 보네요. 이런 식으로 메뉴를 자주 바꾸다니.”
나는 스텔라의 비난에 나도 모르게 발끈해서 변명하듯 말했다.
“아니, 그냥 바꿀 수 있는 거 아닌가?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상황이 여의찮을 수도….”
“그게 우유부단하고 실력이 없다는 증거죠. 아니면….”
스텔라가 나를 힐끗 보며 조소를 흘렸다.
“메뉴 만들 체력이 없어서 나약하게 포기했을 수도 있겠네요.”
“….”
나는 스텔라의 대사에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설마…?’
스텔라는 나를 도발하듯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요리사가 체력이 약하고, 우유부단하고, 실력이 없다면…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을 텐데, 이상하네요.”
“…이따 내가 가서 물어볼게.”
스텔라는 내 말을 듣고는 조소가 아닌 진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좋아요. 부디 요리사가 다시 좋은 메뉴를 내왔으면 좋겠네요. 뭐… 체력이 부족하고, 실력이 부족하면 더 이상 다그칠 수는 없겠지만….”
“….”
나는 스텔라의 마지막 대사로 확신할 수 있었다.
‘허… 의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확신하고 있네.’
그렇다… 스텔라는 이미 요리사와 메뉴의 정체를 눈치챈 것이었다.
스텔라가 조롱하는 건 요리사가 아닌 나였고,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소스가 아닌 내 정액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스텔라의 다음 대사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일 오전에는 부디 그 소스가 식탁에 올라오길 기대할게요.”
스텔라의 날개가 꺾이기는커녕 나를 향해 활강할 정도로 더 굳세졌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