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드라실 (6)
“몸도 가벼워졌겠다. 마저 마사지해줄게.”
“흐으읏….”
스텔라는 내 말을 듣자마자 비명 지르던 입을 꾹 다물었다.
발 마사지라는 유혹에 넘어가서 남자 앞에서 옷을 홀라당 벗은 그녀다.
내 알몸 때문에 마사지 받는 것을 거부하기에는 스텔라는 너무 먼 멀리 와 버렸다.
분명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해서든 여기서 그만두고 뛰쳐나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스텔라의 몸에 새겨 넣은 쾌락이 그녀의 정신을 옥죄이는 중일 것이다.
나는 신음을 흘리며 그저 발 마사지를 기다리는 스텔라의 모습에 만족했다.
‘좋아. 이 정도면 사실상 조교는 끝난 거지.’
하지만 조교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하게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아직 종속과 정조 마법진이 남아 있었으니까.
‘일단 좀 더 마사지해주자.’
나는 조금 전에 자지를 만지던 손을 스텔라의 발로 향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 그 손은…!”
스텔라는 방금 전까지 자지를 만지던 손으로 자신의 발을 만지자, 소스라치게 놀라 했다.
하지만 놀란 표정과 목청을 낼 뿐, 발을 꼼작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나는 킥킥 웃으며 스텔라의 왼발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마사지하며 툴툴거리듯 말했다.
“어차피 욕조 물 때문에 깨끗해졌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깨, 깨끗한 게 문제가 게 아니라…! 흐으으읏! 하읏!”
스텔라의 투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발을 만져주자마자 바로 빠져들어서 교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스텔라의 모습에 킥킥 웃음소리와 조롱이 담긴 목소리를 던졌다.
“아까보다 더 흥분한 걸 보니까. 내 자지 만진 손이 좋긴 좋은가 봐?”
“흐이이잇! 우, 웃기지 마!! 그런 추잡한 물건 따위!! 하으으읏!! 히으읍!”
“추잡한 물건이다 뭐다 하지만, 몸은 솔직한데?”
“그, 그러… 흐끄으으읏!”
나는 스텔라가 반박하지 못하도록 온 힘을 다해서 그녀의 발을 마사지했다.
지금까지 8~9수준이었다면 지금은 10의 수준으로 온 힘을 쏟아 넣었다.
스텔라는 아까 내 조롱 따위는 잊고, 황홀한 표정으로 교성을 내질렀다.
“조아!! 맞아! 당신 말이 맞으니까! 더! 흐끄으읏!”
스텔라는 조롱을 오히려 인정하며 그저 발 마사지의 쾌락에 빠진 채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일주일 전에 나를 깔보던 긍지 높은 엘프 공주와 동일 인물이 맞나 싶었다.
‘이대로 계속하면 진짜 맛 가겠네.’
만약 여기서 내가 그만두더라도 스텔라는 아마 나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운이 좋게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아르보스에 무사히 돌아가도 문제다.
아르보스를 아무리 뒤져도 나보다 뛰어난 마사지사는 절대 없을 테니까.
로열층 욕실 하나 때문에 내 함정에 제 발로 걸어온 스텔라다.
로열층 욕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쾌락을 맛본 스텔라가 어설픈 손놀림에 만족할 리가 없다.
오히려 그녀가 몸 성히 아르보스에 돌아가는 순간 아르보스는 진짜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
스텔라는 내 수준으로 자신의 손, 발을 마사지해줄 엘프들을 찾을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발광하며 사형을 내릴지도 모른다.
남들이 들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스텔라의 본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절대 멈추지 않겠지….
뭐… 어차피 놓아줄 생각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망가지지 않게 기름칠은 계속해줘야지.’
스텔라는 분명 악녀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평생 옆에 끼고 살 생각이었다.
그래야 하연이가 원하던 빼앗기는 감정을 평생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자, 이제 진짜 내 장난감으로 만들어 볼까?’
나는 스텔라의 상태를 확인했다.
“흐끄으읏! 조하!! 다른 것 다 필요 없어! 당신만 있으면 돼!!”
스텔라는 쾌락에 젖은 목소리로 욕실을 꽉 채웠다.
그리고 교성뿐만 아니라, 몸도 계속되는 절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반신이 진동하며 떨렸고, 그녀의 초록빛 음모 숲에서는 계속해서 애액이 분사되었다.
퓨슈우욱!
아까보다는 양이 살짝 적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지금 느끼는 오르가슴이 약하다는 건 절대 아니었다.
남자의 사정처럼 스텔라의 몸에 있던 애액도 무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스텔라의 모습이 딱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다.
‘자, 그럼 이제 끝내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 마사지를 하던 손의 힘을 서서히 풀었다.
그리고 내가 손의 힘을 풀자, 스텔라는 그 작은 차이를 감지하고 바로 일갈했다.
“이번에는 또 뭐예요!”
“아이고 고막이야….”
갑자기 들려온 까랑까랑한 목청에 귀가 찌르르 울렸다.
스텔라는 이미 가면 따위는 쓰고 있지 않았다.
진짜 악녀… 그것도 한 나라의 왕궁을 이끄는 악녀로 강림한 것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엘프들이 봤을 때나 악녀로 보일 것이다.
내 눈에는 이제 귀여운 장난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스텔라의 눈앞에 발기한 자지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거참 누가 보면 내가 지 노예인 줄 알겠네.”
“흐읏!?”
스텔라는 다시 쑥스러운 표정과 함께 고개를 돌린 뒤, 내 자지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생전 처음 보는 자지라서 그런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까와 다르게 부끄러워하면서도 함부로 힐난하지는 않았다.
아까 내 발 마사지를 받을 때, 자지 만진 손도 좋다고 내뱉은 말은 본인도 어느 정도 기억에 있던 모양이었다.
나는 스텔라 앞에서 자지를 손으로 만지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어때? 내 거 크지?”
“그, 그런 걸 제가 어떻게 아나요!?”
나는 고개를 돌린 채 계속 눈동자만 쭉 당긴 스텔라의 모습에 킥킥 웃으며 자위하기 시작했다.
“뭐, 뭐 하는 건가요…?”
스텔라는 내 행위가 정확히 뭘 하는 건지 모르는 것 같았다.
공주라고 해도 분명 섹스가 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300년이나 살아오면서 그런 성교육도 받지 않았을 리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성교육에 자위에 관한 건 없던 모양이었다.
참고로 정조 마법진에 있는 설명대로라면 스텔라는 평생 자위를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여자 엘프에게 부여된 정조 마법진은 당사자 본인의 성행위도 막기 때문이었다.
‘보지를 못 만지니 손과 발에 성감대가 생겨버린 건가?’
나는 속으로 킥킥 웃으며 대답했다.
“이거…? 자위라는 건데….”
“자… 자위요…?”
정말 자위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자위가 뭐냐면….”
나는 손을 계속 흔들며 그녀에게 자위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보지 안에 들락날락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자지.
하지만 보지가 없을 때, 손을 이용해서 성욕을 해소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해줬다.
스텔라는 내 설명을 다 듣고 나서야 내 행위를 이해하며 얼굴을 장미꽃처럼 새빨갛게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 그런 행위를 제 앞에서 하는 건가요!!”
지식이 이래서 무섭다.
지식은 분명 지성체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도우미이지만, 한편으로 인지라는 저주를 내려주기도 한다.
가령 회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사람도 수산질병관리사가 되면 어류에 바이러스가 넘쳐난다는 것을 배우며 회를 멀리하게 되는 것처럼….
스텔라도 그저 내가 팔을 흔드는 행위가 그녀가 평생 봐서는 안 될 음란한 행동이라는 것을 지식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저주를 주입한 나는 뻔뻔하게 웃으며 팔을 계속 흔들었다.
“지금 엘프 공주가 다 벗고 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참겠어?”
“끄으윽! 저는 당신 말대로 다 벗었어요! 더 이상의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
내 조롱에 발끈하는 스텔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마 지금 발 마사지를 받는 중이었다면 내 조롱도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발에서 내 손이 떨어지자, 다시 자존심의 칼을 꺼내 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자존심이 형상화된 칼은 내게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았다.
다른 존재들에게는 뇌전을 담아낸 듯한 무서운 칼처럼 보이겠지만, 내게는 그저 정전기가 담긴 철사일 뿐이었다.
찌르면 따끔하겠지만, 결국 피부를 뚫지 못하고 구부러지는 그런 철사.
나는 스텔라를 향해 자위를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 은근슬쩍 운을 띄워봤다.
탁, 탁, 탁, 탁!
“너, 이제부터 나 없이 잘 지낼 수 있겠냐?”
“네!? 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스텔라는 마치 첫사랑에게 실연당한 것 같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아니, 고백을 했는데 차인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잖아? 너도 슬슬 5층으로 돌아갈 거고, 그러면 나랑 이렇게 놀지도 못하잖아.”
“다, 당신이랑 이런 짓을 하는 건 노는 게….”
스텔라는 내 말에 반박하려다가 우물거리며 말꼬리를 흐리더니 입을 다물었다.
괜히 반박했다가 또 이상하게 말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자위를 멈추지 않고, 스텔라가 혹할 만한 말을 던졌다.
“아쉽네.”
“…네? 아, 아쉽다뇨?”
“그렇잖아.”
나는 스텔라의 알몸을 보며 하복부 쪽으로 혈액을 잔뜩 밀어내며 흥분하듯이 입을 열었다.
“너랑 지내면서 투덜거리긴 했지만, 꽤 재미있었거든. 네 사정만 됐다면 더 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내가 자위하며 그런 말을 하자, 스텔라는 내 말을 놓치지 않고 덥석 물었다.
“그, 그럼 같이 5층으로 가요!”
스텔라는 희망이 담긴 표정으로 애원하듯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처음 건넨 건 희망이 아닌 절망이었다.
“끙… 나도 너랑 같이 가고 싶은데, 나는 여기에 남아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그, 그럼 잠깐 올라갔다 오면 되잖아요!”
“에이, 그럼 반대로 네가 여기에서 지내는 건 어때?”
“제, 제가 왜요!?”
“음…. 그냥? 나는 너랑 같이 지내고 싶을 뿐이야.”
“….”
스텔라는 내 말에 살짝 상기하면서도 금세 표정을 숨겼다.
그녀의 목표는 나와 같이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나를 노예로 잡는 것이다.
“그럼 일단 한번 방문이라도 해보시는 게 어때요? 그리고….”
“흐음…?”
“일단 팔 좀 가만히 두세요! 정신 사나우니까!”
“아….”
나는 흔들던 팔을 멈추지 않고,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에이, 네 모습 보면서 자위하는 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마… 마지막이 안되도록 같이… 가자는 거잖아요.”
스텔라는 슬픈 척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미 스텔라의 썩은 속내를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며 환하게 웃었다.
“하긴…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너랑 가면 대우도 잘 해줄 거 같고.”
“그, 그래요! 귀빈 대접을 해줄게요.”
어떻게 해서든 내 환심을 사서 5층에 한 걸음이라도 내밀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나는 스텔라의 말에 골똘히 생각하다가 하복부에 전류가 흐르는 것을 깨닫고 신음을 흘렸다.
“크으읏… 좋아.”
“가, 같이 가시는 건가요!?”
“가줄게. 대신 나랑 한가지 내기하자.”
“내… 내기요…?”
스텔라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나는 바로 질질 끌지 않고 그녀에게 내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줬다.
“내가 이기면 네가 여기서 2주일간 더 머무는 거야. 반대로 네가 이기면 5층까지 호위해줄게.”
“조, 좋아요!!!”
스텔라는 목젖이 튀어나올 정도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무, 무슨 내기인가요?”
“나 지금 사정할 거 같거든?”
“가, 갑자기 그런 말을 왜 제게 하는 건가요!?”
성교육에서 자위는 필요하지 않으니 아예 배제하더라도 사정과 정액에 대해서는 이미 아는 듯 보였다.
“너한테 사정하고 싶거든? 그런데 너는 정조 마법 때문에 보지는 못 쓰잖아?”
“하, 하긴 그렇죠… 사정해도 어차피… 어? 자, 잠깐!!! 저한테 한 방울이라도 튀면 죽을 각오하세요!!”
스텔라는 경악하며 나무 기둥 쪽에 몸을 기대었다.
나는 그런 스텔라를 보며 흥분한 듯이 더 빠르게 팔을 움직였다.
“크으읏… 어차피 정조 마법 있어서 괜찮잖아.”
“그, 그렇긴 하지만….”
역시나 정조 마법이 정액을 막아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하긴… 게꼬수도 몰랐다면 스텔라도 모르는 게 당연하지.’
정조 관념이 투철한 엘프들이 정액이랑 정조 마법의 연관성을 실험했을 리도 만무하고….
“만약에 내가 정액을 사정했는데, 정조 보호막을 뚫고 너를 맞추면 내가 이기는 거야.”
“제, 제가 왜 그런 역겨운 제안을…!”
“만약!”
“!?”
스텔라는 내 호통 같은 말에 움찔거리며 눈치를 봤다.
나는 혐오감에 물든 스텔라의 얼굴을 꽃피울만한 매혹적인 제안을 걸었다.
“내 정액이 정조 보호막에 막히면 네 승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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