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55화 (755/898)

!!

위그드라실 (6)

“무기한으로 이용할게.”

내 대답과 동시에 멤버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나를 우러러보는 듯이 바라봤다.

멤버들을 보면서 나는 새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이 로열층이 여자들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이야… 입 찢어지겠네. 아까랑 너무 다른데?’

로열층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민하연과 한봄은 내게 심한 것을 넘어서서 거칠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하루 숙박 3천만 포인트.

나도 로열층의 숙박 포인트를 처음 들었을 때, 속으로 경기를 일으켰을 정도였다.

민하연과 한봄은 말할 것도 없었다.

특히 한봄.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가장의 노릇을 하던 한봄은 내 결정에 처음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사치도 적당히 부릴 줄 알아야 모두가 행복한 법이라며 나를 질타했을 정도였다.

그 정도가 민하연을 훨씬 뛰어넘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한봄도….

“와아아아….”

무수한 잔소리를 내뱉던 입이 로열층에 들어오자마자 황금과 무수한 보석빛에 틀어막혀 버렸다.

심지어 무기한 숙박하겠다는 말에 살짝 움찔거릴 뿐, 다시 시선이 로열층으로 향했다.

한가을과 삼인방을 말할 것도 없고….

‘이야… 여기가 좋긴 진짜 좋은 모양이네.’

그렇게 로열층에서 지내는 것으로 결정 나자, 지배인은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며 내게 말했다.

“이곳에 계신 동안 불편한 사항이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말씀해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호텔 직원들이 나가자, 나는 나를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멤버들에게 말했다.

“일단 내부가 어떤지 구경하자.”

“응, 그래.”

“네.”

나는 순종적으로 대답하는 민하연과 한봄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까 호텔 위층으로 올라오는 내내 잔소리하던 두 사람이 맞나 싶었다.

“일단 위층 방부터 확인하자.”

로열층은 하나의 층을 전부 사용하는 객실이지만, 상층과 하층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상층은 하층을 전부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놔서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았다.

그야, 어디까지나 하층에 비해서 적다는 것이다.

상층 공간만 따져도 한여름이 지내는 객실 몇십 개를 붙여 놓은 규모였으니까.

나는 처음 방문한 것처럼 어색한 발걸음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멤버들은 마치 나를 이곳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듯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건 메인 침실이었다.

저번에 양지현과 같이 잠자리를 보냈던 장소였다.

그리고 침실에 들어가자마자 멤버들은 양지현과 똑같이 행동했다.

창밖에 광활하게 펼쳐진 세상.

세상의 제일 높은 곳에서 모든 존재를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민하연이 침대에 눈길을 주며 웃었다.

“와… 저 침대는 우리 전부가 같이 자도 되겠는데?”

민하연의 말처럼 침대는 민하연과 한봄, 한가을뿐만 아니라, 삼인방도 같이 자도 될 정도로 거대했다.

침대 크기가 방의 규모 수준이었다.

그렇게 침실을 둘러본 뒤 우리는 나와서 상층의 방들을 전부 둘러봤다.

상층에 마련된 방들은 대부분 침실이었다.

메인 침실이 로열층의 주인이 지내는 장소라면 사이드에 마련된 서브 침실은 시종을 위해 마련된 침실 같았다.

다만 시종을 위해 마련된 장소라는 건 어디까지나 메인 침실과 비교해서 그렇게 추측할 뿐이었다.

서브 침실조차 한여름이 지내는 객실에 비해서도 퀄리티가 터무니없이 좋았다.

메인 침실을 중심으로 사이드에 마련된 서브 침실의 개수는 여섯 곳.

공교롭게도 메인 침실에 두 명이 지내면 나머지 인원은 1인 1실이 가능한 구조였다.

우리는 일단 침실 배석을 나중으로 미루고, 계속 로열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상층을 둘러본 우리는 하층으로 가서 제일 가운데에 있는 에메랄드빛을 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가 들른 곳은….

“뭐, 뭐야? 여기 뭐 하는 곳이야?”

로열층의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숲을 연상시키는 듯한 장소였다.

모든 벽이 나무로 뒤얽어 있고, 중앙에는 네 개의 나무에 둘러싸인 푸른색 물이 담긴 물웅덩이가 있었다.

우리는 진한 풀 내음을 맡으며 중앙으로 향했다.

네 그루의 나무가 뿌리로 엮어서 방 하나 크기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안에 푸른색 물을 채운 거대한 물웅덩이.

나무 위쪽에서는 성수같이 투명한 물이 계속 쏟아져서 물웅덩이가 넘치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하고 나서야 이 공간의 용도를 깨달을 수 있었다.

“와… 여기… 설마 욕조야?”

욕조였다.

어떤 의미에서 로열층 중앙 홀보다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장소였다.

고작 몸을 씻는 장소로 쓰기에는 죄스러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장소….

참고로 욕조는 우리가 모두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컸다.

욕조보다는 목욕탕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와… 이런 곳에서 씻으면….”

한가을의 말 한마디에 다들 침을 꼴깍 삼키며 눈에 빛을 내기 시작했다.

아까 침실을 구경하던 눈빛이 황홀이라면 지금 눈빛은 욕망에 가까웠다.

다들 이곳에 첫 타자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런 그녀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구경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아… 하긴….”

다들 내 말에 동의하면서도 계속 욕조를 바라봤다.

“나는 좀 더 둘러볼 테니까. 다들 씻어.”

“아….”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잠깐 이야기 좀….”

그리고는 민하연의 주도로 나를 제외한 모두가 모여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

갑자기 왜 나를 빼고 이야기하지?

내가 그렇게 의아해하며 모두를 바라보자, 멤버들은 민하연의 말을 듣고 상기된 얼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되나요?”

“저희는 괜찮은데, 하연 씨는 부담이….”

“저는 괜찮아요.”

민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한 뒤, 내게 와서 말했다.

“수호, 네 말대로 우리 모두 씻은 다음에 구경하기로 했어.”

설마 여자들끼리는 욕실 사용하는 순서도 저렇게 합의를 봐야 하는 건가 하며 신기해했다.

“천천히 씻어. 나는 일단 둘러보고 있을게.”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하며 욕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씻고 나서 구경하자고 합의 봤다니까?”

“응?”

민하연이 내 어깨를 잡고 당기며 내 몸을 자기 쪽으로 끌었다.

그리고는 나를 올려다보며 씩 웃었다.

“씻자고.”

..

..

지금까지 나는 민하연, 한봄뿐만 아니라, 삼인방과도 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민하연과 한봄이야 삼인방도 인정하는 정실(?) 같은 존재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에 비해서 삼인방은 중간에 난입한 첩실(?) 같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실례되는 생각 같겠지만, 이 생각은 삼인방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보니 삼인방은 언제나 민하연과 한봄에게 내 시간을 나눠 받는 것처럼 저자세를 유지하는 편이었다.

그런 관계 때문에 민하연과 한봄에 비해서 삼인방과의 잠자리를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민하연과 한봄, 두 사람과 삼인방은 같이 섞여서 잠자리를 갖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있었던 경우가 바로 민하연과 손혜은이었다.

하지만 나도… 로열층에 온 이상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다.

로열층이 위그드라실에서 만난 모든 여자와 광란의 섹스 파티를 벌일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민하연은 나무들이 얽혀 있는 욕조에 몸을 담그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이거 생각보다 쑥스럽네.”

민하연의 말에 이미 욕조에 몸을 담근 한자매(한봄, 한가을)와 삼인방도 어색하게 웃었다.

“그, 그러게….”

“그냥 목욕탕 오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한가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목욕탕과 다를 것 없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나만 없다면….

다들 알몸에 수건 한 장을 두른 채 나를 힐끗 쳐다봤다.

무수한 여자들의 몸을 받아들이고 있는 욕조 앞에 서서 대기하는 남자.

자칫 구경거리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 눈치를 보며 내 입장을 기다리는 여자들의 시선이 그런 분위기를 완전히 지워줬다.

나는 일부러 수건도 걸치지 않고, 욕조에 발을 담갔다.

짙은 갈색의 뿌리들로 뒤덮인 욕조와 에메랄드 같은 초록빛을 내는 욕실 물….

마치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성수만 모아서 이루어진 물 같았다.

내가 그런 물속으로 천천히 몸을 담그는 중에도 여자들의 시선은 신기하게 한곳으로 향했다.

‘이런 걸 보면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시선 관리가 잘 안되네.’

나는 하복부 밑으로 시선이 향하는 여자들을 보며 속으로 실실 웃었다.

가슴으로 시선이 가는 남자들의 모습이 지금 내 자지로 향하는 여자들의 시선과 같지 않을까?

나는 욕조에 들어와서는 기분 좋게 목소리를 흘렸다.

“와… 생각보다 따듯하네. 나는 좀 차가운 줄 알았는데.”

내 말에 다들 분위기가 살짝 풀어져서는 히히덕 웃기 시작했다.

“그러게…. 겉보기에는 계곡물 같은데, 막상 들어오니까 나무 온천이 따로 없네.”

“하아… 나 대한민국에서 살 때도 이렇게 행복한 적 없었던 거 같아.”

다들 내 주변으로 몰려들어서는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다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다들 어느 순간 다시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대표로 민하연이 내게 먼저 다가왔다.

“나 궁금한 거 하나 있어.”

“응? 뭔데?”

민하연은 애 옆에 앉아서는 청록빛의 물속에 있는 내 허벅지를 매만지며 흥얼거렸다.

“수호, 네가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상대할 수 있겠어?”

민하연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진행했다.

“수호 씨가 기력이 넘쳐나도… 전부는 좀 무리 이지 않을까요?”

“아저씨가 그렇게 기력이 좋은 건가요? 다른 남자들보다 좀 더 좋은 정도 아닌가?”

“한봄 씨, 그건 아니에요….”

“맞아요. 수호 씨는… 과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죠.”

“대부분은 남자들은… 한두 번 하면 탈진이라던데.”

한가을의 말에 한봄이 경악했다.

“엥? 고작 한두 번?”

“….”

다들 한봄의 놀라는 모습에 헛웃음을 냈다.

다른 여자들은 그래도 남자에게 관심이 있으니 귀동냥이라도 들었지만, 한봄은 그런 귀동냥조차 혐오하며 쳐내기 바빠서 진짜 모른 듯 보였다.

그런 귀동냥도 없이 처음 상대한 게 나였으니….

한봄은 그렇게 다른 여자들에게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듣고는 갑자기 내 옆에 붙어서 자지를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오… 이게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었구나.”

“….”

물건보다 내가 대단하다고 해주면 안 될까?

한봄은 그런 내 생각도 모른 채 천천히 내 물건을 손으로 잡았다.

물속에 갑자기 한봄의 손가락이 닿자, 내 물건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내 자지가 서서히 발기하자, 한봄은 키득키득하며 만지작거렸다.

“다른 남자들 거는 생각도 하기 싫은데, 아저씨 물건은 너무 좋아.”

“아….”

그리고 한봄의 말이 트리거가 된 것처럼 여자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다들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흥분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모두 유두가 수건을 뚫을 것처럼 튀어나와서는 더 이상 흥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성욕의 지배를 받은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행복에 겨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어설프게 대응하면 여자들끼리 싸움이 날 가능성도 컸다.

하나의 남자가 다수의 여자를 상대할 때는 권위… 그것도 압도적인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권위를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알고 있다.

“하연아.”

“어? 응?”

민하연은 흥분한 상태에서 내 갑작스러운 부름에 화들짝 놀랐다.

나는 그런 민하연에게 말했다.

“아까 물었지? 여기 있는 여자 모두 상대할 수 있냐고?”

“어… 그렇지…?”

민하연뿐만 아니라, 내게 서서히 다가오던 여자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내기할래?”

“무… 무슨 내기?”

나는 그런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씩 웃었다.

“여기 있는 모두의 기력이 떨어질지, 아니면 내가 먼저 뻗을지… 내기하자.”

“어… 그건….”

민하연은 내 자만심처럼 느껴지는 자신감 있는 말에 안쓰럽게 미소를 지었다.

민하연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도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남자 경험이 없다고 해도 여기 있는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무수한 이야기를 들어오며 살아왔던 여자들이다.

내 말을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으로 들렸을 것이다.

적당히 상대하면서 내 자존심을 끌어올려 주자… 라는 식으로 서로 눈빛 교환을 하는 여자들….

나는 그런 여자들의 승부욕을 불태울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말과 동시에 모든 여자의 눈에 불꽃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만약에… 내가 먼저 백기를 들면 위그드라실에 있는 동안 내가 여기 있는 여자분들의 노예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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