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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45화 (745/898)

위그드라실 (6)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은 기질창이 내 눈을 거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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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무술], [일편단심], [침착함], [고지식],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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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모니아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내 눈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만큼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정신인가?’

레드 소환사 신분으로 도시에 들어왔다?

일반 소환사든, 도시 주민이든 한 명에게라도 걸리는 순간 바로 네로 니플헤임 행 티켓이 강제로 쥐어질 것이다.

심지어 레드 소환사는 신분만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머리 위의 붉은 색 보석만큼은 못 본 척하고 싶어도 못 본 척할 수 없을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니까….

어떻게 보면 레드 소환사와 엮이고 싶지 않아서 못 본척하는 녀석들도 있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 1층이었다면 쉬쉬하며 모르는 척하며 지나치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어딘가?

레티티아… 유희 도시라는 명칭이 있지만, 실상은 환락의 도시라는 명칭이 어울릴 정도로 탐욕에 찌든 인간들이 즐비한 곳이다.

포인트에 미친 놈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에 레드 소환사가 등장한다?

아이템은 못 뺏더라도 포인트를 뺏기 위해서라도 바로 달려들 것이다.

거기다 더 황당한 건 그냥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오늘, 붉은 초승달 조직원 전부의 기질창을 띄워놨었다.

그런데 보리스 근처에는 녀석 외에는 어떠한 기질창도 보이지 않았다.

즉….

‘혼자 같지?’

[그런 것 같습니다.]

혼자 왔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아직 본 모습을 본 게 아니니까 그렇게 속단할 수는 없지만….

나는 서서히 확대되어가는 기질창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뭐… 관객이 있으면 즐겁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냈다.

내가 갑자기 아이템을 꺼내 들자, 내 팔짱을 끼고 있던 양지현이 덩달아 흠칫했다.

이상한 가게에 들렀다 왔으니, 당연히 이상한 물건을 샀을 것이라고 생각할테니까.

하지만 내가 꺼낸 건….

“사길 잘했네.”

선글라스였다.

내가 선글라스를 쓰자, 양지현은 나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금… 밤인데….”

하긴… 갑자기 오밤중에 갑자기 선글라스를 끼면 이상한 놈처럼 보일 수 있긴 하겠다.

하지만 이 선글라스는 그냥 패션용이 아니었다.

“이거 인식 저해 걸린 선글라스야.”

쓰는 것만으로 사람의 신분을 구분하기 힘들게 만든 선글라스였다.

내 말에 양지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더 캐묻기 시작했다.

“어, 어째서 그런 물품을….”

“가게에서 팔길래 샀지. 아까 사람들 봤지? 나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이거 써야 해.”

왜 성인용품점에 이런 아이템을 파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성인용품점이니까….

간혹 서로의 신분을 들키면 안 되는 관계에 놓인 사람을 위해서 비치해 놓은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템은….

‘뭔 놈의 아이템이 하나에 100만 포인트야.’

가게에서 파는 아이템 중에 고가에 속했다.

그래, 비싼 건 이해가 갔다.

그만한 능력을 지녔으니까.

하지만 그 비싼 아이템이….

‘소모품….’

사용하면 24시간 후에 자동으로 인식 저해 능력이 상실된다.

즉,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100만 포인트짜리 인식 저해 아이템이라는 소리….

‘뭐… 포인트는 한여름이 벌어줄 테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선글라스를 끼고 양지현과 대화를 나무다 보니 어느새 보리스의 기질창이 근처에 도달했다.

은신 능력이 있어서 그런지 내 눈에는 정확히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리스는 나와 양지현을 확인했을 것이다.

원래라면 레드 소환사인 보리스는 진작에 내 목을 베려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어딘가?

도심 한복판이다.

거기다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양지현 주변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나는 실실 웃으며….

‘자, 그럼 이제부터….’

손으로 양지현의 엉덩이를 콱 쥐었다.

“크흐읏!?”

양지현은 지금까지 얌전하던 내가 갑자기 엉덩이를 주무르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녀가 놀란 이유는 내가 엉덩이를 만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제, 제발 다른 곳에서….”

주변에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었다.

내가 양지현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남녀 불문하고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시기와 질투.

나는 그런 시선들을 느끼며 보리스가 숨어 있는 장소를 힐끗 쳐다봤다.

내가 아는 보리스라면 지금 뛰쳐나와서 내 팔을 잘라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몇 차례 양지현의 엉덩이를 주무른 뒤 그녀에게 말했다.

“자, 가자.”

“흐으읏… 네.”

나는 그렇게 양지현을 끌고 다니며 도시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빼먹지 않고, 그녀의 몸을 애무했다.

엉덩이는 그나마 양반이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다가 지겨워지면 허벅지를 만지고, 가슴을 만졌다.

내가 그렇게 양지현의 몸을 가지고 놀고 있음에도….

‘이야… 잘 참네.’

보리스는 근처에서 몰래 맴돌 뿐이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아는 보리스였다면 진작에 뛰쳐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와봐, 짜식아.’

나는 일부러 주변에 사람이 넘쳐나는 곳만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아무리 분노에 지배되어 있어도 레드 소환사에게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처형장 한복판과 다를 게 없어 보일 것이다.

그가 나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더 과감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양지현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서 그녀의 맨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거, 거긴…!”

양지현은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다행히 내 행동을 아직 본 사람은 없었다.

양지현은 수치심 때문인지 울먹거리며 양손으로 내가 주무르고 있는 엉덩이를 ‘가렸다.’

마치 내 손을 막으면 안 되는 것처럼….

“사, 사람들이… 보, 볼 수도 있습니다.”

“뭐, 지금 보는 사람은 없잖아.”

나는 뻔뻔하게 양지현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양지현은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려는 듯이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냈다.

여성용 클러치백이었다.

지금 복장과 나름 잘 어울리는 얇고 긴 끈, 그리고… 간신히 엉덩이를 가릴 수 있는 크기.

그녀는 가방을 꺼내서는 바로 엉덩이를 가렸다.

나는 그렇게 양지현이 가방으로 가린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이동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레, 레티티아 호텔….”

양지현은 떨리는 동공으로 나와 호텔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당황하는 이유가 숙박 시설에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당황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레티티아 호텔은 1층 숙박 시설과 다르게 엄청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양지현은 갑자기 호텔의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일 저렴한 방조차 20만 포인트가 넘어가고, 룸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포인트가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설명을 마치고,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가진 포인트로도 이곳 숙박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괜찮은 곳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양지현은 순수하게 비용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양지현이 포인트가 많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내게 엉덩이를 내어주는 여자이지만, 이래 봬도 레드 소환사를 대표하는 집단의 간부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녀는 폐쇄적인 집단에 소속한 몸이었다.

실적에 대한 대우가 급여의 상승으로 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양지현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누가 미쳤다고 너한테 포인트 내달라고 하겠냐?”

“하… 하지만….”

“됐으니까 따라오기나 해.’

“흐으읏!?”

내 손길에 양지현은 흠칫 놀라며 몸을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텔로 들어가자, 저 멀리서 보이던 보리스의 기질창이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와 양지현이 호텔에 들어가서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지금 들어가는 곳은 외곽에 존재하는 허름한 여관 같은 곳이 아니다.

도시에 존재하는 최고의 호화시설이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스토킹을 했지만, 이곳만큼은 녀석도 몰래 들어올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지….

그리고 이동하면서 통신으로 말했다.

‘레나, 준비됐어?’

[네, 주인님. 준비됐습니다.]

나는 씨익 웃으며 멀리서 허둥지둥 움직이는 보리스의 기질창을 보며 통신으로 말했다.

‘그럼 시작해줘.’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목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레나의 기질창이 띄워졌다.

‘레나, 여차하면 그냥 죽여도 돼.’

[알겠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을 최대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레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호텔 입구를 들어갔다.

그렇게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바로 양지현의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마치 연인처럼….

“아… 그….”

양지현은 갑자기 자상하게 나오는 내 모습에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다.

그렇게 당황한 양지현을 데리고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

그리고는 바로 하루 숙박 비용을 문의했다.

우리를 몇 차례 훑어본 호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두 분이시라면 디럭스 더블룸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은 하루 숙박 50만 포인트입니다.”

“허읍!”

양지현은 비용을 듣자마자 숨을 삼키며 내 눈치를 봤다.

복장은 남자를 홀려서 어떻게 해서든 등골을 빼먹을 것처럼 입었는데, 하는 행동은 영락없이 순진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양지현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웃었지만, 겉으로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내 표정을 본 양지현은 오해하며 내게 속삭였다.

“5… 50만 포인트라면 저도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양지현은 내 눈치를 보며 호텔 직원에게 포인트를 건네주려고 했다.

나는 그런 양지현의 팔을 붙잡고 다니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저런 곳에서 자려고 여기까지 온 줄 알아?”

“…?”

양지현은 내가 하는 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눈동자를 심하게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의도 파악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직원을 질타했다.

“내가 그렇게 포인트 없어 보여?”

“아…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나름 최고급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이라 그런지 내 불만에 전혀 흐트러짐 없이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렇다면 럭셔리 더블룸은 어떻습니까? 하루 숙박에 200만 포인트가 들어갑니다.”

“이… 이… 이배….”

양지현은 제대로 입도 열지 못했다.

‘붉은 초승달… 생각보다 포인트가 없다. 메모….’

아니면 음지에서 활동하는 조직인 만큼 포인트 규제가 더 심한 것일 수도 있다.

그건 나중에 소우타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나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거 말고는 없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직원은 그때야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누군가를 불렀다.

도착한 사람은 딱 봐도 이곳에서 지배인을 할 법한 남자였다.

그자가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품위를 지키며 인사를 건넸다.

“호텔의 지배인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직접 추천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뭐, 추천은 넘기고… 제일 좋은 방으로 줘.”

“그럼… 로열층은 어떻습니까? 저희 호텔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방이며 이보다 좋은 방은 없습니다.”

지배인은 비용을 일절 말하지 않고, 계속 로열층에 대한 설명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로열층은 룸이지만, 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이유는 호텔 꼭대기 층을 통째로 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양지현의 얼굴을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비싼 곳인데 시설까지 최상급이다.

혼자 머릿속으로 주판을 굴리는 중이겠지….

나는 그런 양지현의 모습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로 하지.”

“비용은….”

나는 그에게 제일 중요한 설명을 듣지 않고, 그대로 팔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빨리 끝내. 나 올라가서 쉬고 싶으니까.”

“…알겠습니다.”

나는 지배인에게 포인트를 건네주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3천만 포인트… 적당하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씨발! 3천만!? 하루에 삼천만이라고!?’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의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침착하게 포인트를 건네줬다.

그리고 정작 3천만 포인트 소리를 듣고 경기를 일으킨 건 양지현이었다.

“커으… 사… 사… 삼….”

그녀는 고작 짧은 단어를 제대로 입에 담지 못했다.

내가 지배인에게 포인트를 건네자, 지배인은 바로 주변에 있던 직원들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렇게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왔고, 지배인과 모든 직원이 마치 우리를 왕족을 모시는 것처럼 허리를 굽히며 환영했다.

“저희 호텔에 묶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열층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나와 양지현은 로열층으로 향했다.

로열층으로 향하는 내내 양지현은 내 팔을 붙잡고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 삼천… 삼천….”

“….”

포인트를 낸 건 난데, 왜 네가 그렇게 혼이 빠진 듯이 있냐?

나도 삼천만 포인트를 건넬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어차피 한여름이 또 수급해주면 그만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지배인과 수많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로열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로열층에 도착하자마자 통신으로 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명령대로 녀석을 잡았습니다.]

레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동시에….

“이곳이 저희 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로열층입니다.”

로열층 문이 열리면서 태양과 같은 빛이 내 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로열층 내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여기로 데리고 올 준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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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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