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드라실 (6)
나는 양지현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표정을 관찰했다.
“끄으읏! 흐으응! 흐읍!”
눈을 질끈 감고 내 손가락을 음미하는 듯한 표정.
양지현의 얼굴은 붉게 타오르는 듯한 클리토리스와 마찬가지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오른손 검지로 살살 만지면서 왼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크흐흐흣!”
양지현은 예상치 못한 터치에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
하지만 놀란 건 잠시였다.
내가 가슴을 주무르면서 애무하자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나는 왼손을 이용해서 양지현의 온몸을 더듬으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가슴부터 시작해서 목덜미, 겨드랑이, 그리고 엉덩이까지….
그리고 양지현은 어디를 만져도 마치 그 장소가 성감대인 것처럼 신음을 넘어선 교성을 내뱉었다.
“하아앙! 하으응! 끄으읍!”
그리고 그녀의 교성이 그저 연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오른손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클리토리스만 애무하는 내 검지에 양지현의 애액이 잔뜩 묻은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양지현은….
“하아앙! 흐끄응! 하으응!”
교성을 내뱉으며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내 팔을 손으로 잡았다.
양지현은 내 팔을 잡은 채 애원하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열이 끝난 건 진작 알았다.
애초에 양지현은 자위하면서 예열을 마쳤고, 오히려 예열만 쌓여서 답답할 지경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남자가 무례하고, 불쾌한 방식으로 나타났음에도 양지현이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만큼 예열을 풀어줄 수 있는 게 나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나?
‘나는 풀어줄 생각이 없는데.’
나는 실실 웃으며 양지현에게 말했다.
“어때? 기분 좋아?”
“흐끄응! 네! 기, 기분 좋습니다. 좋으니까….”
양지현은 대답하며 점점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고작 클리토리스만 애무했을 뿐인데, 그녀의 하체는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속옷도 안 입고 있는 하체를 추잡하게 벌리는 양지현.
얼마 전까지 처녀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종속과 손기술… 최고다.’
추잡하게 벌려진 양지현의 허벅지 안쪽은 마치 살구색 물감으로만 칠해 놓은 듯이 잡티 하나 없이 깨끗했다.
땀에 의해서 반들거리는 허벅지 안쪽으로 그녀의 보지가 눈에 들어왔다.
애액이 스멀스멀 밀려 나오며 젖은 보지.
소음순이 반짝이는 날개를 펼친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보지와 함께 눈에 들어 온 게 바로 음모였다.
‘오…?’
처음 그녀의 보지를 봤을 때, 관리가 좀 허술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의 음모는….
‘왁싱했나 보네?’
클리토리스 위쪽에만 역삼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전에도 엉망이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모습은 누가 봐도 개인이 했다기보다는 관리를 받은 느낌이 강했다.
‘도시에 왁싱샵이라도 갔나 보네.’
3층 레티티아 도시.
사람의 욕망을 직접 빚어서 만들어 놓은 듯한 환락의 도시.
그런 도시라면 당연히 왁싱샵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와 동시에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좋아. 그걸로 가자.’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양지현의 몸에서 양손을 떼어냈다.
양지현은 자신의 온몸을 더듬던 내 손이 떨어지자, 마치 한기를 맞는 듯 파르르 떨며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그저 애절함.
빨리 자신의 쌓인 욕구를 내 자지와 정액으로 정화 시켜달라는 듯이 애원하는 눈빛이었다.
그런 양지현의 모습은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생각할 내가 아니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냉정하게 말했다.
“옷 갈아입어.”
..
..
양지현이 내 말을 들었을 때, 표정은 단 하나였다.
불만.
그것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잔뜩 불만이 담긴 표정이었다.
양지현은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음에도 불만을 서슴없이 표정으로 드러냈다.
그만큼 내 행동이 짜증 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불만은 표정에서 그칠 뿐이었다.
양지현은 내 말대로 옷을 갈아입고 나와 같이 은신처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고 있는 복장은….
“외, 외출하십니까?”
“…그래.”
같은 조직원들조차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복장이었다.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슬림 원피스.
심지어 치마의 길이는 너무 위태롭다 싶을 정도로 짧았다.
걸음걸이 폭을 넓히면 속옷이 드러날 것만 같은 아찔한 길이의 원피스.
마치 클럽을 나가서 남자와 원나잇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듯한 양지현의 복장은 모든 붉은 초승달 조직원들의 시선을 강제로 강탈했다.
하지만 그들의 한계는 시선을 빼앗긴 게 전부였다.
조금이라도 말을 걸어 볼까 하는 녀석들도 양지현의 앙칼스러운 눈빛과 목소리에 주눅 들며 뒤로 빼기 일쑤였다.
양지현은 그만큼 극도로 짜증이 치밀어 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 진짜 빡쳤나 보네?’
내가 옆에서 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그녀를 교육하기로 결심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양지현 님! 오늘 복귀하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래. 수고 하, 흐으읏!?”
나는 조직원에게 앙칼지게 대답하는 양지현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놀란 건 양지현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녀석도 화들짝 놀라 했다.
“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아, 아니다…. 경계 똑바로 서도록.”
“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직원들을 몇 차례 만났고, 나는 그럴 때마다 양지현의 엉덩이를 애무했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어느새 은신처 출구에 도착했다.
“후우….”
양지현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은신처 출구를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뒤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양지현 님?”
“흐읏!?”
양지현은 지금까지 보였던 반응과 다르게 반응했다.
마치 바람피우다가 걸린 여자처럼 죄책감이 담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바라보는 장소에는….
“그… 그 복장은….”
보리스였다.
보리스는 양지현의 섹스 어필이 강렬하게 담긴 복장을 보며 제대로 시선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숫총각처럼….
양지현도 보리스만큼 당황한 채 횡설수설하듯 입을 열었다.
“외, 외부에서 볼일이 생겼다. 상황에 맞게 옷을 입었을 뿐이다.”
“볼일… 말씀이십니까?”
보리스는 볼 일이라는 말에 숫총각 같은 반응을 지우며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임무라면 저도 도움을….”
“됐다. 네가 와서 될 일이 아니야. 너는 신경 쓸 필요 없다.”
“하, 하지만… 그런 옷을 입어야 하는 임무라니….”
보리스는 어떻게 해서든 이런 복장을 한 양지현을 도심으로 보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양지현은 그런 보리스의 모습에 귀찮은 티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중요한 임무라는 식으로….
‘하긴 중요한 임무지.’
두 사람의 모습은 재미있었다.
서로 호감이 있었음에도 더 이상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는 두 사람.
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지자,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지루함을 참지 못한 나는….
‘감히 내가 옆에 있는 걸 알면서 계속 시간을 끌어?’
나는 바지와 속옷을 벗어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주변에 사람이 있는데, 투명 인간처럼 옷 벗는 기분… 쾌감이 죽였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더 흥분하고, 환호를 지르는 존재가 있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끼야야야야!! 딸 쳐!!! 딸딸이!!!
저 소리가 안 나오나 했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는 일단 게꼬수의 채팅을 무시하며 내 욕망에 충실하기로 했다.
나는 뒤쪽에서 양지현의 치마를 조심스럽게 올린 뒤….
“흐으읏!?”
“왜, 왜 그러십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다… 좀처럼 입어 본… 저, 적이 없던 오, 옷이라… 흐응… 몸이 으슬으슬… 하읏… 구나….”
그녀가 경악할만한 짓을 저질렀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딸이에 환장한 게꼬수조차 웃게 만든 그 상황.
그건 바로….
‘이참에 여기서 한 발 빼고 가야지.’
나는 양지현의 다리 사이로 스마타를 하기 시작했다.
스마타.
간단히 말해서 보지를 사용하지 않고, 허벅지나 겨드랑이 같은 곳에 자지를 끼워 넣어서 하는 유사 성행위이다.
생각 같아서는 바로 보지에 꽂아서 천국을 보내줄까 했지만….
‘그렇게 하면 천국을 갔다가 지옥으로 떨어지겠지.’
나는 양지현의 파멸을 바라는 남자가 아니다.
그저 양지현을 내 소유로 만들고자 잠시 지옥에 발만 담그게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허벅지 스마타가….
찌걱, 찌걱, 찌걱!
“흐응!? 흐으읍….”
그 시작이었다.
양지현은 허벅지 사이로 내 자지가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자 공포심을 느끼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보리스는 또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 임무가 내키지 않는데… 가시는 것입니까?”
“그,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도대체 왜 임무 내용을 말씀해주지 않으십니까?”
보리스의 질척거리는 추궁에 양지현은….
“지금… 네가 감히 내 말에 토를 달아?”
분노한 듯이 이를 꽉 깨물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는 귀찮은 티를 살짝 내긴 했어도 보리스의 말에 웬만해서 유하게 대했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이 마치 그동안 쌓였던 트리거가 된 것처럼 양지현의 분노를 끌어 올렸다.
보리스는 당황하며 몸을 움츠렸다.
“그, 그게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됐다!”
양지현은 큰 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허벅지에 힘을 꽉 주었다.
‘크어어엇! 이곳에… 엄청난 조임이 있다!’
나는 양지현의 허벅지 조임을 느끼며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리고 내 속도에서 낌새를 차린 양지현이 바로 보리스를 향해 소리쳤다.
“한동안 근신 처분을 내리겠다! 한동안, 네 숙소에서 반성하도록!”
“…알겠습니다.”
보리스는 썩은 동정의 눈을 하고는 몸을 돌려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가 떠나자마자….
“크으으읏!”
“흐으으읏!?”
양지현의 치마 안으로 무차별하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양지현의 속옷과 그 속옷 안까지 더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벅지로 미친 듯이 흘러내리는 정액….
양지현은 자기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째서… 이렇게 허무하게….”
양지현은 내 행동에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저 보지로 느꼈어야 할 쾌락이 성감대와 거리가 있는 허벅지로 전해졌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것이었다.
양지현은 그렇게 중얼거린 뒤 인벤토리에서 [청결제]를 꺼내서 사용했다.
참고로 저 청결제는 내가 예전에 한여름을 씻길 때 사용한 적이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냥 붓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
그녀를 자기 하체를 깨끗하게 만든 뒤에 대충 내가 있는 곳을 보며 입을 열었다.
“다시… 가시죠.”
양지현은 아까 정액의 모습을 보고 나서 불만이었던 표정을 전부 풀어내 버렸다.
그저 빨리 그 정액으로 자기 자궁을 채우고 싶어 하는 헤픈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복장과 얼굴 둘 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와 같이 도시로 향했다.
..
..
나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양지현을 데리고 성인용품점으로 향했다.
암살자 집단의 간부인 양지현도 성인용품점의 화려한 조명에는 주눅 들어 버렸다.
그녀는 나와 같이 성인용품점 건물에 들어오는 순간 다른 순진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었다.
신기하면서도 불안한 감각.
눈을 현혹하는 조명과 용처를 알 수 없는 물건들….
양지현은 순진무구한 소녀처럼 내 팔을 꽉 붙들어 맨 채 미지의 장소를 두리번거렸다.
나는 성인용품점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뒤, 바로 가게를 나왔다.
양지현은 성인용품점 안에서 품었던 감정을 아직 추스르지 못한 것인지 내 팔을 꼭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덕분에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는 나와 양지현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와씨… 저 여자 봐. 죽이는데?”
“저 여자랑 같이 있는 남자 뭐 하는 놈이지? 평범한 놈 같은데?”
“내가 가서 꼬시면 바로 넘어오겠는데?”
“개소리하지 마라. 저 남자 누군지 모르겠어? 성수호잖아. 이번에 토너먼트전 지배자가 된….”
“와씨… 너 아니었으면 나 좆될 뻔…. 저 정도면 저런 여자가 꼬일 만하네.”
좆될 뻔한 게 아니라, 좆될 것이다.
네 얼굴 기억해 놨거든.
그리고 기질창도 띄웠어.
나는 기약 없는 복수를 계획하고, 양지현과 같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구입한 아이템을 이용해서….’
내가 그렇게 양지현의 조교계획을 짜는 순간이었다.
‘…어? 아르모니아.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니지?’
[아닙니다. 지금 막 감지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내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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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무술], [일편단심], [침착함], [고지식],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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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신 처분을 받았던 보리스의 기질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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