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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41화 (741/898)

위그드라실 (6)

나는 갑자기 바닥에 드러누운 한여름을 보며 피식 웃었다.

“뭐야? 보상받는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냐?”

내 말에 먼저 반응한 건 한여름이 아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뭐야. 나도 보상 줘!!

게꼬수였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서 기절한 ‘척’하는 한여름을 두고 채널 대화로 말했다.

“아니, 무슨 보상이요? 뭘 잘했다고….”

나는 어제 게꼬수의 부탁으로 오나홀 자위라는 의식을 두 번이나 치렀다.

그리고 자위 도중에 한가을에게 들키기까지 했고….

1회차에서 게꼬수는 내게 자위를 강요하다가 한가을에게 들켰다는 사실을 알고는 ‘을’이 되어서는 내게 굽신거렸었다.

그야 게꼬수와 내가 갑과 을의 관계라고 보기에는 힘들었지만, 그녀의 수그러진 태도는 생각보다 보기 좋았다.

그래… 원래라면 게꼬수는 내게 보상 타령이 아닌 죄책감을 품고 굽신거려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게꼬수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내 덕분에 한가을도 먹었잖아!! 나에게도 보상을 달라!!!

게꼬수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뻔했다.

‘누가 보면 진짜 자기 덕분에 한가을이랑 섹스한 줄 알겠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입장을 따져보면 게꼬수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한가을이 내게 넘어온 건 순전히 1회차에 있었던 사건 덕분이다.

하지만 1회차를 모르는 게꼬수의 시점에서는 자신이 시킨 자위 덕분에 계기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게꼬수의 채팅을 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뭐… 저런 것도 좋겠지.’

솔직히 게꼬수와 갑을 관계를 형성할 생각은 없었다.

저번 회차에 내가 게꼬수에게 강하게 나간 이유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위 타령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번 회차에 또 자위 타령을 하겠지만, 지금은 여유가 넘치고 참을 용의도 있었다.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위해 질문을 걸었다.

“원하시는 게 뭔데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흐히히히히… 알면서…. 히히히히히….

“….”

바로 후회감이 몰려오는 건 내 착각이려나?

나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장부에 달아놓으세요. 여유 생기면 해드릴게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헤헤헤헤헤헤….

좋다고 웃네….

나는 게꼬수의 채팅을 보며 피식 웃고는 다시 한여름에게 시선을 돌렸다.

바닥에 고꾸라진 채 기절한 척하는 한여름.

나는 한여름에게 바로 명령했다.

“기상.”

“끄으으윽!”

기절한 척하던 한여름은 내 말에 바로 반응했다.

그렇게 일어선 한여름은 바들바들 떨며 내게 갑자기 애원하기 시작했다.

“나, 그, 그냥 쉬게 해줘. 네가 명령한 거 착실히 수행했잖아! 제발….”

“…? 왜 그래? 보상이라니까?”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내 모르는 척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은 계속 애원할 뿐이었다.

나는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슬슬 짜증 내며 입을 열었다.

“야… 누가 보면 내가 널 몬스터 먹이로 던져주려고 하는 줄 알겠다?”

“그, 그게 아니라!”

“아, 됐어! 입 다물고 얌전히 따라오기나 해!”

“으으읍!”

그 이후로 한여름은 반항적인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내 뒤를 착실히 따라왔다.

그리고 도착한 장소는….

“네가 그토록 원하던 장소다!”

“끄으으으읍!!”

한여름의 새로운 인생의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장소.

매춘 업소였다.

나는 한여름을 끌고 들어가서 1회차와 마찬가지로 직원에게 넘겼다.

그리고 저 멀리 떠나가는 한여름을 보며 손을 흔들어 줬다.

“재미있게 즐기고 와라!”

“끄으으으으읍!!”

그렇게 한여름은 자신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목이 잠긴 절규를 흘리며 내 눈에서 사라져버렸다.

한여름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바로 마담에게 불려갔다.

처음에는 사장이라고 생각했던 미모의 여성.

그녀와 만나고 나서 주고받은 대화는 1회차와 비슷했다.

저녁마다 한여름이 이곳에 와서 일하고, 수익을 분배받는 것.

그리고 다른 괜찮은 외모의 남자를 데리고 오면 수익을 챙겨주겠다는 것까지….

여기까지는 1회차와 같았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몇 가지 조건을 더 붙였으면 합니다.”

“조건이요…?”

마담은 나를 유혹하려는 태도를 접고는 진지하게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마담을 보며 내가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한여름의 안전입니다.”

경호를 붙이든, 뭘 하든 최대한 안전하게 호텔과 업소를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1회차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업소에서 나름대로 실력 있는 녀석들을 붙여줬지만, 결국 납치됐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매일 한여름을 데리고 출퇴근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 이번 회차에는 붉은 초승달이 활개 치지 못하게 만들면 그만이니까.

이미 내 머릿속에는 해결책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었다.

내 말을 들은 마담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부분은 오늘 실적을 확인하고 결정하려고 했어요.”

한여름의 첫날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비싼 경호원을 붙이려고 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실적은 굳이 따질 필요가 없어 보이네요. 바로 사람을 붙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뻔뻔해 보일 수 있었지만, 나는 계속 이야기를 강행했다.

“만약 한여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주실 건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계약서에 넣어줬으면 합니다.”

한여름이 붉은 초승달에게 납치되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른다.

그토록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도시 안에서 한여름과 한가을이 동시에 납치됐다.

심지어 우리 파티는 던전에서 기습당할 뻔했다.

마담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제가 쉽사리 답을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네요.”

한여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남창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문제가 생겼을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마담의 위치에서 어떻게 해결해줄 수 없는 것이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기의 바지사장 같은 존재예요.”

마담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설명했다.

딱히 비밀은 아니니까….

“그 부분은 진짜 사장님을 뵙고 말씀드리는 게 좋겠네요.”

마담은 사장과 당장은 만날 수 없고, 내일 약속을 잡아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약속 장소는….

“사장님께서는 최근 바쁘세요. 제가 말씀드리고 약속이 잡히며 사람을 보낼게요. 그리고 장소는 사장님의 저택이 될 거예요.”

지금 내가 자리한 업소가 아니었다.

저번 회차에 사장은 절대 자신의 가게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인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아마 그것과 연관이 되어 있는 듯 보였다.

“네. 그럼 계약은 그때까지 미루는 걸로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철두철미하신 분이시네요.”

“그만큼 비싼 물건을 맡기는 거니까요.”

마담은 내 말에 실소를 흘리더니, 한 차례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한가을을 방에 두고 온 상태.

심지어 오늘은 소우타를 불러서 붉은 초승달 조직에 잠시 들어갈 계획이었다.

나는 유혹을 떨쳐낸 뒤, 업소를 떠났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침실에는….

“하으으윽! 누구 없어!? 흐끄으으읏!! 여기 어딘데!! 흐으으응!!”

한가을이 침대에 꽁꽁 묶인 채 골반을 바둥거리고 있었다.

강제로 벌려진 다리 사이에는 미약 콘돔 덕분에 퉁퉁 불어버린 한가을의 보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보지를 보며….

“붉은 초승달… 내일 두고 보자.”

복수를 내일로 미루며 한가을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

..

다음 날, 나는 모두와 같이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참고로 그 자리에는 한가을도 같이 있었다.

한가을의 등장에 민하연과 한봄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가을아, 너 오전에는 가게에서 점 본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너 그걸로 생계유지한다며?”

두 사람은 걱정과 의아함을 동시에 내비쳤다.

한가을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 주말에는 손님 거의 없어. 거기다 컨디션도 안 좋아서 그냥 내일까지는 쉬려고….”

한가을은 어제 내게 지독하게 당한 이후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했다.

확실히 민하연의 체력이 발군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민하연은 한가을보다 훨씬 더 지독하게 당했어도 다음 날 쌩쌩했으니까….

하지만 1회차 기억이 없는 민하연은 한가을의 말을 듣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래….”

민하연의 눈초리가 휘어지며 내게 향했다.

나는 황급히 딴청을 부렸다.

‘…망했군.’

나도 모르게 순간 고개를 돌려버렸다.

민하연은 한봄 때도 그랬지만, 나름 감이 뛰어난 편이었다.

한가을의 모습과 내 어리숙한 행동을 보고 감을 잡았을 가능성이 컸다.

‘뭐, 그때는 회귀 탓을 하면 그만이지….’

한가을도 회귀했고, 애초에 나와 한가을이 이번 회차에 이어진 것도 한가을이 내게 먼저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쫄릴 건 없었다.

[다리 떨고 계시는데요?]

‘…춥네요.’

나는 강한나의 걱정과 민하연의 눈초리를 받으며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에 콜로세움의 관리자인 루드윅을 만나서 던전 관리증과 VIP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본적인 일을 전부 마친 뒤,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세 여자와 같이 VIP 관람석으로 가서 한봄 팀의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VIP 관람석에 들어온 사람은 나와 민하연, 한가을과 박진희였다.

1회차에 한가을은 이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VIP 관람석에 들어오자마자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내가 이런 곳에 들어와 보는구나….”

한가을이 그렇게 감탄하자, 옆에 있던 민하연이 피식 웃으며 으스댔다.

“수호랑 같이 지내면 다음 층에 올라가서도 이렇게 대접받을 수 있을걸?”

칭찬을 넘어선 극찬이었다.

즉, 나와 같이 다니면 미래는 알아서 보장된다는 이야기였으니까.

민하연은 미래를 여러 번 돌려볼 수 있는 한여름이 아닌 나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뭐지? 걸린 게 아닌가?’

민하연은 직감이 좋은 여자다.

아까 나와 한가을을 흘겨보는 모습을 보니, 눈치챘으리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내 걱정과 다르게 민하연은….

“가을아, 이거 먹어봐. 맛있다.”

“와! 나 여기 와서 딸기 먹는 거 진짜 오랜만이야.”

전혀 불쾌한 기색 없이 한가을과 수다 모드에 빠져 있었다.

“진희 씨도 드셔보세요.”

“네!”

옆에 있던 박진희와도 하하 호호 떠들며 즐겁게 간식을 먹었다.

민하연은 1회차와 다르게 한가을과 박진희의 접점이 없어서 그런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나는 그런 민하연을 보며 피식 웃었다.

‘…착각인가 보네.’

민하연의 모습을 보면서 회귀가 얼마나 무서운 능력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회귀자는 모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반면에 그 외의 인물들은 이게 변화된 것인지 깨달을 방법이 없었다.

“수호야, 너도 이거 먹어봐.”

“응. 고마워.”

나는 미소를 머금은 민하연 표 딸기를 받아먹었다.

우리는 그렇게 여유롭게 콜로세움을 관전했고, 한봄 팀은 무난하게 연승을 거두었다.

“휴우… 간신히 B등급 찍을 수 있었네요.”

“다들 수고했어요.”

한봄 팀은 쉽사리 연승을 거뒀지만, 한편으로 편하게 올라온 건 아니었다.

사람끼리 싸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간혹 실수가 나오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걱정은 없었다.

‘그것도 내일 결승전을 치르면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아마 내일 경기도 회귀 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차에서 바뀐 부분은 고작 해봐야 한여름과 나, 한가을의 관계뿐이니까.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우승한 뒤에 뒤풀이하죠.”

“네!”

삼인방은 힘차게 대답하며 자신들의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민하연과 한봄은….

“어? 수호야. 또 한여름한테 가려고?”

“아저씨. 피곤하면 제가 갔다 올까요?”

나를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지금 걱정해야 할 건 한여름지만, 두 사람은 한여름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여름이 회귀할지도 모르는 상황 때문에 내가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냐. 봄이 너는 내일 경기도 있잖아. 둘 다 먼저 가서 쉬고 있어.”

“…알았어.”

“네. 아저씨, 그 녀석 말 안 들으면 쥐어패도 돼요.”

“푸하하… 알았어.”

나는 웃으며 두 사람의 배웅을 받았다.

그리고 한가을과는….

“….”

“….”

적당히 눈을 마주친 뒤 서로 몸을 돌렸다.

‘역시 예언자라 그런지 눈치는 빠르네.’

사실 남의 운세를 봐주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눈치가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분위기를 휩쓴다는 건 주변 상황을 바로 파악한다는 것이니까.

나는 세 사람이 집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가보실까. 양지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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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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