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44화 (644/898)

위그드라실 (5)

[수호 님의 기준으로 좌측부터 K 하트, Q 클로버, J 스페이드, 하트 10, 다이아 10, 클로버 6, 하트 5입니다.]

아르모니아의 통신을 듣고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하연이가 생각이 깊네.’

나는 이 게임에 참가하기 바로 직전에 민하연과 한봄에게 한가지 말을 당부해놨었다.

들키지 않게 내가 신호를 주겠다. 대신 신호가 없으면 게임을 그냥 즐기면 된다.

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카드 배치였다.

[신호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네요.]

민하연이 나를 믿더라도 아마 위그드라실의 영향까지 뚫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니, 그게 정상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만큼은 내게도 행운이 따르는 모양이었다.

‘카드 배치 좋고요!’

나는 민하연의 제일 왼쪽에 있는 K 하트를 집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카드를 집고 빼내는 순간….

(신의 선택을 받은 자가 우리 신전에 왔도다!)

구름 밑에 있는 도시에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나며 사람들이 도시 광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효과일 뿐이었다.

하지만 주변 환경 덕분에 진짜 신이 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신 같은 인간.

그리고 구름 밑 도시에서 개미같이 움직이는 인간들….

구름 밑 도시가 소란스러운 것을 본 요정이 지루하던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오오! 빠르군요! 첫 회전부터 주신이 결정되다니!”

저 소란의 원인은 내가 민하연에게서 가지고 온 K 하트 때문이었다.

민하연의 K 하트와 내가 가진 K 클로버와 합쳐지면서 신앙심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효과였다.

“참고로 타인의 변화된 신앙심 수치는 한 바퀴를 돌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정이 이렇게 환하게 웃는 게 의아했다.

딱히 게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던데….

그런데 그 의문은 금세 해결되었다.

“시작이 좋군요! 퇴근! 퇴근!”

요정의 모습에 한봄이 헛웃음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면 그렇지.”

나와 민하연, 한봄이 피식 웃으며 요정의 모습을 바라봤다.

단 한 사람만 빼고….

[저 한여름이라는 남자는 5층 갈 때쯤에는 한 20살은 더 늙겠는데요?]

강한나의 말대로 한여름의 외모는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0층에서 본 한여름은 후광이 비칠 정도의 미남이었다면 지금은 후광이 없어진 미남 좀비 같은 느낌이었다.

3층에 와서 저 정도로 변했다면 5층에 가면 꽤 볼만한 모습이 될 것 같아서 기대되기 시작했다.

“자, 자!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빨리 진행하세요!”

그렇게 우리는 구름 밑에서 일어나는 소란을 무시하고 다시 게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민하연이 한봄의 카드를 하나 가지고 왔다.

아래 도시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아까 내가 카드를 가지고 온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민하연은 딱히 아쉬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다음은 한봄 차례.

한여름의 패를 가지고 왔지만, 역시나 구름 아래는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이번 회전의 마지막 차례.

“….”

한여름이 내 패를 빼낼 차례였다.

원래라면 첫 회전은 5장을 카드를 보호하고, 나머지 7장을 카드를 내미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1장의 카드를 받고, 카드를 신앙심 포인트로 변경한 상태였다.

내가 지닌 카드는 총 11장.

4장만 보호할 수 있는 상태였다.

‘…높은 걸 어떻게든 보호하자.’

사실 내가 한 생각은 이 게임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하는 생각이었다.

민하연이 내게 높은 카드를 내민 건 그녀가 게임의 규칙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닌, 어디까지나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한 것뿐이니까.

나는 알파벳이 적인 카드들을 최대한 보호했다.

에이스 한 장, J 두 장.

그리고 나머지 10 스페이드 한 장.

나는 보호할 카드는 빼고는 한여름에게 나머지 카드를 모두 내밀었다.

나를 노려보는 한여름.

초조할 것이다.

평생 도박에서만큼은 져본 적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한여름.

하지만 지금은 포커판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것도 모자라서 절벽으로 내몰리는 상황까지 경험한 상태였다.

심지어 신좌의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 혼자 신앙심 포인트까지 얻어낸 상황.

어떻게 해서든 내가 변화시킨 신앙심 포인트보다 높은 녀석을 고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나?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귀족이 아니라, 평민뿐인데.’

한여름은 내 생각을 읽었는지 한참을 고민하더니, 요정의 닦달을 듣고 간신히 카드를 뽑아서 가지고 갔다.

한여름이 뽑는 순간….

(신의 계시가 내려졌다!)

구름 아래에서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한여름은 구름 밑에서 들려오는 소란을 듣자마자 주먹을 꽉 쥐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됐어!’

한여름은 너무 안도한 나머지 몸에 힘이 풀려서 의자에서 미끄러질 것처럼 힘을 쭉 빼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여름은 어떤 게임을 하든 운을 믿기 때문에 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계속 이기다 보면 알아서 룰을 알게 되니까….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극도로 올라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주신… 첫 주신을 놓치면 안 돼!’

‘신좌의 게임’의 승리 조건은 간단했다.

게임 끝났을 때, 신앙심이 제일 높은 자가 승리하는 구조였다.

언뜻 보면 마지막이 중요하니, 굳이 주신에 목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어차피 중간에 주신이 되어봤자, 나오는 이벤트라고는 그저 벌칙성 형벌을 내리는 게 전부이니까.

하지만 한여름의 생각은 달랐다.

‘이런 게임은 무조건 운으로만 승부하는 게임이야. 처음 기세가 무엇보다 중요해!’

성수호가 무슨 수를 쓰고 잇는지 모르는 한여름의 입장에서는 주신이라는 개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한여름은 성수호에게 뺏어온 패와 융화되어가는 패를 확인했다.

세븐 하트와 세븐 클로버.

‘7점… 애, 애매해….’

알파벳 카드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성수호도 생각이 있으면 알파벳 카드는 무조건 보호할 테니까.

‘아냐… 애매하지만, 스타트는 일단 좋아!’

한여름은 신앙심을 확인한 뒤, 요정을 확인했다.

요정은 한 바퀴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뒤, 손뼉을 치며 입을 열었다.

“자, 좋습니다! 이렇게 두 분이 빠르게 신앙심 포인트를 얻다니! 진행이 빨라서 좋군요! 발표하겠습니다!! 이번 순서의 주신은!!!”

요정을 그렇게 말한 뒤, 갑자기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기 시작했다.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음성으로 내는 북소리에 한여름의 채팅창은 곡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저 엿 같은 두구두구….

└ㅋㅋㅋㅋ 나는 재미있던데.

└너 같은 놈이 있어서 저 새끼가 계속 저런 짓을 하는 거야….

하지만 채팅창이 계속 올라오는 순간에도 요정의 두구두구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두구두구두구두구!”

“….”

슬슬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한여름과 다르게 채팅창은 서로 할 말만 주고받기 시작했다.

└저 새끼들은 맨날 일찍 퇴근하고 싶다고 아우성치면서 맨날 저런 식으로 시간을 끌어!!

└그런데 첫 주신 누가 될 거 같냐?

└나는 한여름.

└나는 성수호.

└에이, 그래도 한여름이겠지. 이 새끼 운빨 하나는 죽이잖아.

└운빨은 무슨… 아까 개털리는 거 못 봄? 내가 볼 때, 한여름은 여자들처럼 운도 성수호에게 뺏긴 거 같음.

└한여름의 운이면 이미 걸레 아님? 성수호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 같은데

한여름은 채팅창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저었다.

‘웃기지 마! 회귀는 그래… 성수호 새끼가 실력이 좋아서 이런 상황이 됐다는 건 인정할 수 있어.’

한여름은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성수호의 실력을….

하지만….

‘운만큼은 도저히 인정 못해!’

한여름은 운을 믿었다.

그리고….

‘제발… 위그드라실! 너는 공정하잖아! 성수호의 면상에 똥칠해달라고!’

자신을 이곳에 끌고 온 위그드라실을 믿었다.

행운과 공정성.

이 두 가지를 믿고 한여름은 요정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귀를 기울이는 순간….

“두구두구! 짠!”

“…?”

요정의 입에서 한여름이 기대했던 행운과 공정성에 관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주신은 성수호 씨입니다!!”

***

주신이 된다고 해서 뭔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저 내 머리 위에 태양 빛을 발산하는 주먹만 한 노란색 구체가 떠다닐 뿐….

애초에 중간중간 긴장감을 위해서 만들어낸 이벤트성 룰에 불과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건 나와 민하연, 한봄뿐인 거 같았다.

요정이 한여름을 보며 닦달하기 시작했다.

“빨리 형벌문 적으세요!”

“….”

한여름은 진짜 좀비가 된 것처럼 멍하니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빈 종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한여름은 내가 주신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마치 실이 끊긴 인형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요정의 닦달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간이 지나서 한여름이 바라보던 종이가 사라져 버렸다.

“시간 초과입니다! 당신의 형벌문은 다른 자의 형벌문과 같은 내용이 적히게 됩니다!”

그렇게 세 장의 형벌문이 모두 작성되었다.

그리고 그 세 장 형벌문이 한번 섞인 뒤, 세명에게 다시 랜덤하게 분배되었다.

“자, 주신으로 선택된 성수호 씨! 1, 2, 3 중에서 하나의 번호를 골라주세요!”

민하연과 한봄이 긴장하며 나를 바라봤고, 한여름은….

“….”

계속 죽은 듯이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뭐, 저런 한여름의 모습도 보기는 좋았다.

솔직히 화려한 액션이 넘쳐흐르는 영화도 중간중간 긴장감을 위해서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는가?

나는 지금 상황이 딱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나 재미없네.’

[….]

막상 나약한 상태로 좌절한 한여름의 모습을 보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속으로 투덜거리자, 이번에는 요정이 내게 투덜거렸다.

“빨리 번호 골라주세요!”

요정이 내게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1, 2, 3 번호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었다.

저 세 번호는 하위신인 민하연과 한봄, 한여름이 무작위로 지닌 번호였다.

그리고 세 명은 번호와 함께 형벌문 하나씩으로 소지한 상태였다.

내가 하위신 번호를 고르면 그 하위신이 가지고 있는 형벌문을 본인에게 직접 가하는 형식이었다.

당연히 평범한 플레이어라면 다른 사람들의 번호를 볼 수 없겠지만….

[민하연 2번, 한봄이 3번입니다.]

나는 이미 한여름의 번호까지 추측한 상태였다.

다만 한여름이 가진 형벌문까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바로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1번 하위신을 고를게.”

“좋습니다! 자, 1번 하위신은….”

요정은 한 차례 더 입으로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북소리에 반응한 존재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하아… 귀가 썩는 거 같아….

게꼬수였다.

나는 채널 대화로 다른 사람이 들리지 않게 입을 열었다.

“왜요? 간간이 하는 것뿐이잖아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야… 우리는 저걸 천 년 넘게 봤어….

“…짜증 날 만하네요.”

심지어 1년만 봐도 짜증 날 만한 걸 천년을 강제로 보다니….

나는 게꼬수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루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심심한 위로를 드릴게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뭔가 나 먹이는 거 같은데 맞지?

내가 게꼬수에게 대답할 사이도 없이 바로 요정이 1번 하위신의 정체를 공표했다.

“1번 하위신은 한여름 씨입니다!”

“오….”

나는 억지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벌칙을 내리면 되는 거야?”

“그렇습니다. 한여름 하위신의 형벌은….”

요정도 슬슬 귀찮아졌는지 북소리를 스킵했다.

“바로 딱밤입니다!!”

요정을 그렇게 외친 뒤,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신좌의 게임에서 고작 이런 형벌을 적어 넣은 게 누구입니까!?”

요정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방문하는 건 우리처럼 친분이 있는 자만 오는 건 아니라고 설명해줬다.

대부분 서로가 가진 고가의 아이템이나 포인트를 걸고 들어오다 보니 엄청난 형벌을 처음부터 작성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하연이랑 봄이도 내가 볼 수 있는지 모르니까, 위험한 걸 함부로 적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 옆에 앉아 있는 한여름의 상태를 확인했다.

“….”

한여름은 내가 다가가는 와중에도 죽은 듯이 정신을 놓고 있었다.

나는 정신줄을 놓고 있는 한여름에게 다가간 뒤, 그의 이마에 중지를 한껏 장전하며 입을 열었다.

“얌마, 정신 차려.”

그리고 중지를 힘차게 발사했다.

빠아아아악!

뼈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끼아아아아아아악!!!”

한여름은 자신의 뇌가 가동된 것을 확인시켜주듯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눈앞에 기질창 하나가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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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밤 LV 93]

딱밤을 때리는 힘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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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게 다 있네.’

나는 기질창을 보며 헛웃음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하마터면 한여름 죽일뻔했네.’

내가 딱밤으로 한여름을 죽였다고 해도 큰 제재는 없었을 것이다.

게임이니까.

하지만 한여름이 죽으면 나도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1억은 받고 죽여야지.’

한여름은 내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명과 함께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지며 욕설을 내뱉었다.

“씨바아아알! 뭐야!!! 아아아악!!”

양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은 한여름.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피가 새어 나오는 한여름의 이마를 보며 요정에게 물었다.

“너무 세게 쳤나?”

“하하하! 오히려 시원해서 좋군요! 어차피 형벌이 끝나면 위그드라실에서 알아서 치료를 해줄 겁니다!”

좋은 소식이었다.

일단 부상에 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였으니까.

한여름은 나와 요정의 대화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내게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가!!!”

“형벌이야. 형벌~”

“캬으으으….”

한여름은 마치 현기증을 일으키듯, 일어서고는 증오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다음… 차례에… 주, 아아악! 주, 죽을 준비 해라!”

한여름은 그렇게 내게 경고를 날리며 의자를 제대로 세우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앉은 한여름은 이마를 잡고, 기다란 신음과 함께 말했다.

“끄으으… 빠, 빨리 치료해줘!”

“치료요?”

“그래! 위그드라실이 치료해준다면서!”

한여름도 마지막 내용은 다행히 머릿속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전의 내용까지는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치료는 지금 안 됩니다.”

“뭐!?”

한여름이 마치 요정에게 주먹을 날릴 것처럼 일어서자, 나는 그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아까 요정이 한 말 못 들었어?”

“요, 요정이 한 말?”

나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형벌이 끝나면 치료해준다고 말이야.”

“…뭐?”

한여름은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형벌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형벌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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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밤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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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벌 떨며 고개를 들어 올리는 한여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한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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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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