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43화 (643/898)

위그드라실 (5)

신좌의 게임.

이 VIP 카지노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게임이었다.

참여자들은 위그드라실에서 제공해준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카드를 분배받는다.

그리고 그 카드를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뺏어 오고, 자신의 카드와 같은 카드가 있다면 소거해서 신앙심 점수로 변경하는 게임.

게임 끝에 제일 높은 신앙심 점수를 얻어낸 플레이어가 승리를 거두는 그런 게임이었다.

아직 세부 규칙이 더 존재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도둑잡기 변형판 같은 거네?”

우리가 살던 세계의 도둑잡기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맞습니다. 다만 그런 애들 게임과 다르게 실제 경험해보시면 감탄이 나오실 겁니다.”

다만 카지노 테이블에서 하는 게임이 아닌, 위그드라실이 제공한 가상 세계에서 치르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신뢰도도 높고, 인기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종 내기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벌칙을 넣어서 긴장감도 불어 넣는 게임이었다.

벌칙을 제대로 수행 못하면 페널티를 받게 되는데, 자세한 설명은 게임을 진행하면 알게 될 것이라는 식이었다.

모든 설명을 들은 강한나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제야 왜 이런 VIP 카지노가 존재하는지 알 거 같네요.]

‘…?’

1층 카지노는 카지노가 대부분 고객의 포인트를 거둬들이는 구조였다.

하지만 2층 카지노는 고객끼리 붙어서 서로의 포인트를 빼앗고, 뺏기는 식이었다.

즉, 2층은 카지노에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냥 1층 카지노에서 횡포 부리는 걸 방지하는 용도 아니에요?’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나의 설명에 덕분에 그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그것도 목적이겠지만, 더 큰 목적이 있어요.]

‘…?’

[VIP 고객이나 그 고객과 온 자들의 아이템이나 현물을 거둬들이기 위해서예요.]

‘아하!’

위그드라실에서는 소환사를 죽여도 그의 물품을 빼앗는 게 불가능하다.

죽이면 포인트가 들어올지언정 아이템은 자동으로 증발하게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카지노에서는…?

[여기 들른 자들은 다른 자의 아이템을 뺏기 위해 담보를 걸고, 포인트를 받죠. 그런데 만약 거기서 실패하면…?]

‘담보가 카지노 소유가 된다는 거네요.’

이제야, VIP 카지노의 존재 의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살짝 의아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 저는 왜 가상 포인트로 준걸까요?’

[아마 한가을이 건 담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에요.]

만약 내가 여기서 물러나면 한가을의 담보도 증발할 가능성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당신의 그 아이템은 포인트로 환산도 불가능한 거 같고….]

카지노도 처음에는 내 아이템에 눈독을 들이긴 했었다.

하지만 본인들이 보기에도 도저히 포인트 환산이 불가능하니, 대충 한가을의 담보만 먹고 빠지는 게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실리는 잘 추구하는 녀석들일세….

딜러는 계속 이야기를 진행했다.

“참고로 위그드라실에서 제공한 공간에서 게임이 펼쳐지고, 모든 것은 위그드라실이 감시, 감독을 합니다.”

참고로 ‘신좌의 게임’은 카지노에 마련되어 있지만, 카지노의 소유는 아니라고 덧붙여서 설명했다.

“다만, 두 분만으로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최소 네 분 이상 권장되는 게임입니다.”

“네 명?”

나와 한여름은 관전하고 있는 멤버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아까 포인트를 계속 잃을 때만 하더라도 조급해하던 민하연과 한봄, 그리고 삼인방은 느긋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흐으… 안돼….”

한여름의 연패로 인해서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는 한가을은 아예 딜러의 이야기도 못 들은 모양이었다.

한여름은 식은땀을 흘리며 나를 힐끗 바라봤다.

“….”

딱 봐도 그 게임으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위그드라실을 경험해본 한여름도 깨달았을 것이다.

위그드라실은 만악의 근원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만큼 위그드라실이 얼마나 대단하지도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여름은 한가지 착각하고 있었다.

‘네 목을 네가 쳐달라고 빌고 있냐.’

나는 착각한 한여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뭐… 카드 게임도 슬슬 질려가는데, 신좌의 게임이나 할래?”

“그, 그래! 하, 하자!”

한여름이 환호를 지르며 테이블에서 일어나, 자신의 카드를 던져 버렸다.

운에 모든 것을 건 녀석인 만큼 이 자리에 액운이 끼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한여름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우리도 일어나서 딜러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딜러의 안내를 받은 우리가 도착한 장소는….

“나무?”

카지노 중심에 마련된 나무였다.

카지노 중앙에 기둥처럼 세워진 나무의 지름은 대략 5미터.

심지어 나무에 문도 달려 있었다. 문 안에는 공간이 있긴 했지만, 텅텅 비어 있었다.

딜러는 우리를 문 앞까지 안내한 뒤, 설명을 마저 시작했다.

“일단 입장하실 분들을 선별하셔야 합니다.”

일단 나와 한여름은 당연히 입장이다.

그리고 이어서 최소 두 명 이상 더 필요했다.

“야, 한가을 이리 와봐.”

“흐으….”

한여름은 마치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한가을을 이끌고 단둘이 이야기하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나는….

“같이 할래?”

여유로운 표정으로 멤버들에게 신좌의 게임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권유 과정에서 삼인방은 손을 저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저, 저는 패스할게요.”

“저도요. 너무 부담되네요.”

“으으… 나도 못 하겠어요.”

세 사람 모두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천만, 백만 포인트가 아무렇지 않게 왔다 갔다 하는 테이블을 보고 나니 기가 팍 죽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의 거절과 함께 나는….

‘휴우… 다행이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신좌의 게임’에 대한 룰을 들었을 때, 느낌이 왔었다.

최대한 4인을 맞춰서 들어가는 게 중요했다.

당연히 그 빈자리에는….

“같이 가줄래?”

“응.”

“갈게요!”

민하연과 한봄만 들어가게 하는 게 중요했다.

일단 민하연과 한봄은 승낙했다.

이로써 게임 승패는 내 쪽으로 훨씬 많이 기울어졌다.

이제 하나만 해결되면 100%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한가을인데….’

한가을이 만약에라도 참여하게 된다면 미미하겠지만, 승률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닥쳐!!!”

“!?”

갑자기 우렁차게 들려온 한가을의 목소리로 지울 수 있었다.

아까 혼이 빠져나간 듯한 한가을은 정신을 차렸는지, 한여름에게 비명을 지르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내, 내가 지금까지 모은 걸 너 때문에!!!”

다행히 카지노 가드들에 의해서 금방 진정했지만, 한가을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살짝 한가을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자기 딴에는 미래도 보고, 한여름의 운도 믿어서 포인트를 걸었을 것이다.

담보로 무엇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작은 것을 걸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4천만 포인트를 대출할 정도면 큰 걸 걸긴 했겠지.

한가을은 아까 포효를 내지른 뒤, 혼절한 듯 의자에 앉아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흐으윽….”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 같긴 한데….

‘들리지 않네.’

[뭐, 들리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요….]

아마 신세 한탄을 하고 있겠지.

그리고 그런 신세 한탄을 하는 여동생을 보는 한여름은….

“에이, 씨!”

오히려 그런 동생의 행동에 짜증을 내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보니까, 왜 한봄과 한가을이 한여름을 병신 취급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개 쓰레기 새끼….’

일단 한가을이 게임에 참여 못하는 건 확정되었다.

그렇다면 게임에 참가하는 건….

“하연이랑 봄이랑 포함해서 네 명이 하면 되겠네.”

“….”

그렇게 4인으로 구성되었다.

한여름은 뭔가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건 몰라도 공정성만 갖추면 자기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겠지.

딜러가 우리를 보며 말했다.

“한여름 님, 성수호 님의 계약은 이 게임의 결과로 전부 마무리 짓는 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제 입장하시겠습니다.”

참고로 입장은 참가자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게임 규칙은 내부에서 모두 알려줄 것이라고….

나는 맨 먼저 호기롭게 들어간 한여름을 보며 민하연과 한봄에게 속삭였다.

“두 사람 내 말 잘 들어.”

“…?”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민하연과 한봄의 귓속에 원하는 말을 해줬다.

내 말을 전부 들은 민하연과 한봄은….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명심할게요.”

민하연과 한봄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하며 문 안으로 같이 들어갔다.

..

..

게임에 들어가자마자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와!”

바닥이 구름으로 이루어진 장소였었다.

구름 위에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었지만, 그 구름 밑에는 수많은 석조 건물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정말 전지전능한 신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였다.

우리가 그렇게 감탄하는 사이에 갑자기 테이블 위에 요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 오십시오! 신좌의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요정… 워낙 다른 세계를 누벼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요정은 나타나자마자 바로 우리를 향해 지목했다.

“자, 자! 빨리 앉으세요! 빨리 끝내고 저 퇴근해야 한다고요!!”

“….”

쟤들은 변하는 게 없네.

나와 민하연, 한봄은 서로 바라보며 피식 웃고는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착석했다.

공교롭게도 착석한 위치는 나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민하연, 한봄, 한여름 순이었다.

즉, 지금 내 오른쪽에는 한여름이 앉은 상태였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자, 요정이 최대한 간략하게 게임 규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카드는 한 분당 12장 드리겠습니다.”

요정의 말과 함께 내 앞에 트럼프 카드가 12장 생겨났다.

“이제부터 룰 설명입니다! 당신들은 이제부터 주신과 하위신을 결정하는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의 방식은 도둑잡기와 비슷하면서 다른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카드는 설명하자면, 카드는 우리의 신도들이었다.

그리고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며, 자신의 순서에는 왼쪽에 있는 플레이어의 신도를 하나 가지고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도둑잡기와 다르게 한가지 개념이 더 있었다.

신도를 보호하는 개념.

“높은 카드일수록 신앙심도 높습니다! 즉, 초기에는 그런 신도들을 보호해서 다른 신에게 넘어가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가령 12장으로 시작하면 5장의 카드를 보호하고, 나머지 7장의 카드를 감춘 채 상대방에게 내밀면 된다.

나중에 10장으로 줄어들면 3장을 보호하고, 7장을 내미는 형식이었다.

7장이 되는 순간 보호 기능은 사라진다.

상대방은 보호받지 못하는 카드 중에 하나를 골라서 자기 신도로 흡수할 수 있는 개념이었다.

그렇게 빼앗긴 사람은 또 옆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신도를 빼앗는 형식이었다.

방향은 시계방향.

“그리고 뺏은 카드와 자신의 카드가 같은 숫자면서 다른 색을 띠고 있다면 그 카드는 자신의 완벽한 신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흡수된 카드는 소멸하고 카드의 숫자와 직위에 따라서 포인트로 환산된다는 것이었다.

에이스는 14점, J는 11점, Q는 12점, K는 13점, 나머지는 숫자에 맞춰서 점수로 변한다.

다만 여기서도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똑같은 색깔은 불가능합니다! 가령 하트 5가 있는데, 다이아 5를 얻었다? 그건 신도로 흡수할 수 없습니다!”

대충 성향이 같은 남녀를 조합해서 완벽한 가족을 꾸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검은색은 남자, 붉은색은 여자.

두 신도가 내 아래로 들어온 순간 내 주관으로 결혼하고, 신을 중심으로 가족이 생기면서 완벽하게 정착한다는 개념이었다.

“설정 재미있네.”

“그러게.”

내 말에 민하연과 한봄은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당연히 한여름은 짜증 나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지만….

요정은 흐뭇한 분위기의 우리를 향해 찬물을 끼얹듯 외쳤다.

“단! 진짜는 이제부터입니다!”

한 바퀴를 돌며 서로의 패를 빼앗는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잠시 멈추고, 주신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신을 결정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점수화된 신앙심이 제일 높은 자가 다음 턴의 주신이 됩니다!”

신앙심이 제일 높은 자가 주신이 되고, 나머지 세 명은 하위신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게임이 왜 이렇게 인기 있는지 여기서 알 수 있었다.

“주신을 고른 뒤, 모든 하위신은 형벌문을 작성합니다!”

형벌문은 간단하게 말해서 벌칙의 개념이었다.

4명의 신이 싸우다가 한 명이 주신이 되었다.

그 주신은 한 명에게 벌을 주는 조건으로 나머지 2명을 면죄한다는 설정이었다.

누구를 때리는 것도 가능하고, 강제로 스킨쉽도 가능하다.

심지어 섹스도 가능했다.

형벌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민하연과 한봄이 서로 꺼림칙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건… 몰랐네.”

“그러게… 솔직히 이건 좀….”

이런 벌칙 형식의 게임은 여자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요정은 그런 두 여자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적은 형벌문을 섞은 뒤, 하위신들이 랜덤으로 뽑아갑니다! 그리고 주신으로 선택된 자는… 숨겨진 하위신의 번호를 골라서 그 형벌을 가하면 됩니다!”

나는 걱정하는 민하연과 한봄을 대신에서 묻기 시작했다.

“저기… 형벌은 무조건 이행해야 하는 거야?”

“거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

요정은 파닥파닥 날갯짓하며 호쾌하게 웃었다.

“거절할 경우, 자신의 패 중에 제일 높은 신앙심을 가진 신도를 주신에게 바쳐야 합니다!”

“허….”

엄청난 페널티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불안에 떠는 민하연과 한봄을 보면서 진정시켜줬다.

“애초에 주신이 결정되고, 형벌문을 작성하는 거잖아? 심지어 주신은 형벌문을 작성 못하고…. 하위신이 자기가 당할지도 모르는 형벌문에 이상한 걸 적기는 힘들 거야.”

“아! 그렇네….”

“휴우….”

민하연과 한봄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하기 시작했다.

가령 때린다는 형벌문을 작성하더라도 적당한 선을 지킬 것이다.

만약 곤장 100대를 적었다가 자기가 걸리면 진짜 지옥을 맛보는 건 자기 자신이 될 테니까.

“그렇게 형벌을 마치면 다시 한 바퀴를 돕니다!”

게임 룰은 전부 이해했다.

상대방의 신도를 뺏으며 신앙심을 모으고, 마지막에 제일 높은 신앙심을 갖춘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구도였다.

주신과 형벌 개념은 어디까지나 게임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요소일 뿐이었다.

결국 게임에서 중요한 건 마지막. 마지막에 제일 높은 신앙심을 갖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설명이 끝났다.

“자! 끝났습니다! 이제 시작하세요! 단! 주의해주세요! 상대방의 패는 보고 싶어도 절대 못 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눈빛이나, 손짓으로 사인을 보내시면….”

요정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드리웠다.

“패배로 간주하며 여기서 바로 내쫓아질 겁니다. 그 부분은 위그드라실이 전부 잡아낼 것입니다!”

쫓겨나는 건 민하연과 한봄의 입장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한여름은….

“…그럼 시작할까.”

이 게임으로 모든 것이 결정될 운명이었다.

일단 시작은….

“나부터 해도 되지?”

“…그러던가.”

한여름의 동의로 내가 처음 시작할 수 있었다.

“자, 여기….”

민하연은 자신이 보호할 카드 5장을 자기 앞에 놓은 채, 나머지 7장의 카드를 내게 내밀었다.

‘와… 진짜 안 보이네.’

요정의 말대로 카드는 분명 펼쳐져 있었지만, 내 눈에는 그저 뒷면처럼 보일 뿐이었다.

‘뭐… 굳이 볼 필요는 없지?’

위그드라실의 감시가 있음에도 내가 이 게임으로 변경하는 것을 수락한 이유….

위그드라실의 감시? 한여름의 운?

다 좆까라 해라.

내 머릿속으로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호 님의 기준으로 좌측부터 K 하트, Q 클로버, J 스페이드, 하트 10, 다이아 10, 클로버 6, 하트 5입니다.]

나는 다 보고 뽑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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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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