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40화 (640/898)

위그드라실 (5)

한여름의 제안을 들은 성수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재미있겠네. 가보자.”

“….”

한여름은 여유롭게 웃는 성수호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바로?’

성수호가 거절하면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꼬드길 각오까지 하던 한여름이었다.

단번에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생각 같아서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성수호를 조롱하며 약 올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봤자 얻는 건 없어….’

한여름이 생각이 없어도 그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다.

결국 성수호가 떠나는 것과 동시에 그의 곁에 있는 여자들도 떠나는 미래만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성수호가 한여름의 제안을 수락하자….

“같이 들어가 볼래?”

양옆에 서 있던 민하연과 한봄에게, 마치 자기가 VIP 카드를 가진 것처럼 제안하기 시작했다.

아까 한여름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던 민하연과 한봄은….

“그래. 한번 들어가 보자.”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긴 했어.”

바로 싱글벙글 웃으며 성수호의 말에 수락했다.

‘이런 씨발!’

아까 거절했던 두 사람에게 생각에 담긴 욕설을 내뱉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세상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여름이었다.

위그드라실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 차별을 본인이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까.

외모와 운으로 만들어내던 압도적인 차별.

하지만 차별을 만들어낼지언정 차별을 받은 건 위그드라실에 와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으며 버티던 한여름에게 성수호가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가도 되지?”

성수호의 말과 동시에 한여름은 과거에 찌질한 남자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네 여친이랑 좀 놀아도 되지?)

한여름은 자신이 과거에 했던 말들과 성수호의 말이 겹치며 점점 뇌를 좀먹기 시작했다.

‘참자… 참아!’

한여름은 이를 갈면서 몸을 획 돌렸다.

“오려면 오던가.”

“오, 다들 가죠!”

여자들은 마치 한여름을 따라가는 게 아닌 성수호를 따라가는 것에 흥분한 듯 기뻐하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어떻게 해서든 속을 식히며 노인의 뒤를 따르는 순간이었다.

한여름 옆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자, 잠깐… 나도….”

한가을이었다.

..

..

VIP 고객 전용 카지노.

2층에 마련된 카지노로 이름에 걸맞게 1층에 있는 일반 카지노보다 훨씬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만 1층과 다르게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닌, 정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노인은 2층 카지노를 안내한 뒤, 이곳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1층에 있는 일반 카지노는 카지노와 고객이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VIP 고객끼리 포인트와 아이템을 걸고 즐기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VIP 고객의 지인도 출입은 가능하지만, 같이 출입할 때만 가능하다는 식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카지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독특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시설은 직접 가시면 설명을 들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이만….”

노인은 설명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노인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잠깐 할 말 있어.”

“…?”

한가을이 한여름을 따로 불러서 대화를 요청한 것이었다.

한여름은 한가을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와… 분위기 있어서 좋네.”

“1층은 귀찮게 구는 녀석들 많았는데. 여기가 훨씬 나은 거 같아.”

한여름에게 관심을 단 1도 주지 않는 주변 멤버들….

심지어 그녀들은 마치 성수호 덕분에 이곳에 온 것처럼 그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씨발….’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한가을과 같이 멤버들과 떨어져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무슨 일인데?”

“저 남자 누구야?”

“…뭐?”

한여름은 순간 한가을의 말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카지노 도박에 정신이 팔린 탓에 지금에서야 한가을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었다.

‘설마 얘도?’

아무런 징조도 없던 한봄도 성수호에게 빠진 전례가 있었다.

한가을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한여름이 그렇게 부릅뜨며 노려보자, 한가을이 게슴츠레하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왜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지어?”

“왜 그런 걸 묻는데?”

한가을은 노려보는 한여름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성수호 무리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하연이 언니가… 저 남자랑… 바람피우는 거 같아.”

“….”

한여름은 하마터면 헛웃음을 내뱉을 뻔했다.

그런 당연한 사실을 왜 말하는 걸까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가을의 태도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오히려 당연한 것을 왜 묻냐는 식으로 생각한 자신이 더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좆같네.’

한여름은 심장에 들어차는 타르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대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 아까 예지로 봤어.”

“…예지?”

한여름은 3층에 와서 한가을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

한여름은 지금에서야 한가을의 직업과 그녀가 아까 본 성수호의 미래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우연히 저 남자의 예지를 봤는데… 거… 거기에서 저 남자가 하연이 언니랑….”

“까드득….”

이 대화로 한여름은 확신할 수 있었다.

한가을은 아직 한여름과 민하연의 파탄에 대해서 모른다는 사실을….

한여름은 이를 갈면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잠깐… 잠깐 하연이가 한눈팔고 있을 뿐이야. 넌 신경 쓰지 마.”

“하, 하지만….”

한여름은 한가을의 모습에 짜증이 솟구쳐오르기 시작했다.

한가을이 한봄만큼은 아니지만, 한봄 못지않게 거센 성격을 지닌 동생이었다.

그런 한가을이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민하연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사실상 민하연과 한여름은 헤어졌지만….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나중에는 다시 나한테 돌아올 거고….’

한여름은 그렇게 생각하며 한가을의 말을 끊고 다른 것을 묻기 시작했다.

“너, 진짜 미래 볼 수 있어?”

“미래? 볼 수는 있지.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아.”

확정적인 미래일수록 뚜렷하게 보이고, 불안정한 미래일수록 흐릿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정적인 미래라고 해도 예지 레벨을 벗어난 존재가 등장하면 바뀔 수 있는 스킬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래예지 스킬로 볼 수 있는 장면은 대부분 결과 부분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싸움으로 치자면 싸우는 장면이 아니라, 싸움이 끝나고 난 장면을 볼 수 있는 수준이야.”

즉, 오늘의 운세를 보는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오늘의 운세를 봐주는 사람이 진짜 예지 능력을 지녀서 그런지 이곳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었다.

“…도박도 예지할 수 있어?”

“가능은 해. 하지만 나는 도박 관련해서 예지를 보려는 손님은 내쫓고 있어.”

“왜?”

한여름의 의문에 한가을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시간 관계상, 내가 한 사람의 예지를 봐주는 건 하루에 한 번뿐이야. 도박하려는 녀석들이 설마 한번 돈을 땄다고 그만두겠어?”

예지만 믿고 돈을 베팅했다가 알거지가 된 녀석을 수없이 봐왔다는 식이었다.

심지어 [미래예지]로 본 장면조차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했다고….

덕분에 가게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린 녀석들이 계속 늘어나는 탓에, 결국 도박 관련한 손님은 받지 않게 됐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스킬이지만, [미래예지] 스킬은 절대 맹신하면 안 돼. 나도 어디까지나 나침판 정도로 활용하는 수준으로 쓸 뿐이고….”

“야, 한가을.”

“왜?”

한가을의 말을 끊은 한여름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 미래 좀 봐줘.”

“뭐? 무슨 미래?”

“저 새끼한테 뺏을 게 있어.”

한여름이 성수호에게 빼앗아야만 하는 것.

딱 하나였다.

‘좆같은 그 초록색 구슬… 이번 회차에서 어떻게든 뺏을 방법을 찾아야 해.’

케르베로스의 안구.

그 안구가 있는 한 한여름은 위그드라실에 있는 내내 성수호에게 시달릴 것이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같은 파티라는 명목으로 적당한 선을 지키고 있지만….

‘나중에 그 새끼를 완전히 뭉개도 그거 하나만으로 역전될 수도 있어. 그것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뺏어야 해!’

한여름이 그렇게 생각하며 한가을을 설득하려는 순간이었다.

“야, 내 말 하나도 안 들었어? [미래예지]는 완벽하지 않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도 내 운 알지?”

“그건 뭐….”

한여름이 [미래예지]를 받아보려는 건 어디까지나 마음속 어딘가에서 끓어오르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내 운이면 충분해. 하지만… 상대는 성수호야.’

위그드라실 최고의 능력이라고 자부하는 회귀를 가진 자신을 가지고 노는 존재.

한여름은 평생 자신을 지켜준 행운을 믿었지만, 불안한 마음 또한 쉽게 가시지 않았다.

“맹신하지 않을 테니까. 적당히 봐줘.”

“후우… 알았어.”

한가을은 한여름의 손을 잡은 뒤, 바로 떼어내며 헛웃음을 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떤데?”

한가을은 한여름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손을 휘저었다.

“내가 굳이 말해줘야 아냐?”

“말해봐.”

“…저 남자도 너랑 수준이 똑같은지 계속 지면서 점점 도발에 넘어가는 거 같더라. 나중에 뭔가 큰 걸 걸긴 했는데… 뭔지는 나도 모르겠어.”

“…정말이야?”

“그럼 내가 뭐 거짓말하게?”

한여름은 한가을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한여름의 눈에는….

저 멀리서 민하연, 한봄과 같이 하하 호호 웃으며 카지노를 구경하는 성수호가 비치고 있었다.

한여름은 성수호에게 다가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당했던 쪽팔림… 전부 되갚아주마, 성수호….’

..

..

민하연이 카드 한 장을 뽑으며 흥얼거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1층보다 여기가 훨씬 나은 거 같아.”

그리고 이어서 카드를 뽑은 한봄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나도, 나도. 굳이 억지로 큰 포인트를 걸 필요도 없고.”

한봄의 말에 모든 멤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VIP 고객 전용 카지노라고 해서 무조건 큰돈이 오고 갈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VIP 고객 지인도 입장을 허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와서 적당히 즐기는 자리.

그게 바로 VIP 혜택 중의 하나였다.

아까 한 시간 동안 3천만 포인트를 쓸어 담았던 한여름도 마냥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냥 순조로운 분위기만 가지고 가면 섭섭하지.’

한여름이 카드를 뽑으며 조용히 성수호의 표정을 관망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카드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는 성수호.

누가 봐도 패가 엉망이라고 알려주는 그런 표정이었다.

‘좋아. 계속 그렇게 가자고.’

한여름은 평소에 보기 힘든 성수호의 짜증이 섞인 표정에 만족하며 계속 게임을 진행했다.

그렇게 첫 게임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패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딜러가 한여름에게 손을 뻗으며 미소를 지었다.

“풀 하우스. 한여름 고객님의 승리이십니다.”

“크….”

한여름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자신 앞에 설치된 포인트 계좌를 확인했다.

쥐꼬리만큼 들어온 포인트.

하지만 그렇게 포인트가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뭔 놈의 패가 이 모양이야….”

성수호가 자신 앞에 있는 패를 보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성수호가 가진 패는 제일 높은 숫자가 7이었다.

원 페어조차 성립되지 못하게 잘 섞인 카드들….

성수호의 투덜거림에 한여름은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서서히 씻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 계속 이런 식으로… 응?’

한여름이 그렇게 쾌재의 미소를 짓는 순간이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한봄이 짜증을 부리는 성수호의 팔을 잡으며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아, 아저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게임이잖아요.”

그리고는….

“제 포인트 드릴 테니까. 그냥 웃으면서 즐겨요.”

성수호에게 포인트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어? 굳이 이렇게 줄 필요는 없는데.”

“에이, 그냥 받아요! 히히….”

얼마나 건네줬는지는 한여름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봄을 볼 때마다 예전에 만났던 여자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한여름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전부 털어놓은 여자들….

‘씨발….’

그리고 한여름의 썩어들어 가는 속과 마찬가지로….

“허….”

한가을의 표정도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만 한가을의 표정에는 한여름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

분노와 절망의 표정이 아닌, 그저 당혹과 당황한 표정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아마 한가을의 입장에서는 민하연의 바람보다 한봄의 저 태도가 더 충격적일 것이다.

남자에게 저렇게 사근사근하는 한봄?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미지의 생명체 같은 것이니까….

한가을은 입을 허 벌린 채 한여름을 바라봤고, 한여름은 그런 시선을 외면하며 어떻게든 게임을 진행했다.

‘일단… 다 털어내고 나면 틈이 생기겠지.’

한여름은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게임을 진행했다.

그렇게 카드 게임을 진행한 지 한 시간이 흘렀다.

게임의 양상은….

“하트 플러시. 한여름 고객님의 승리입니다.”

“크….”

한여름의 쾌재가 담긴 목 울림이 사방에 퍼졌고, 동시에….

“아니,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냐!? 어떻게 원 페어 한번이 안나와!”

성수호가 카드를 게임 테이블에 집어 던져버렸다.

매너상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성수호의 모습에 한껏 쾌락을 느끼던 한여름은….

“아, 아저씨. 내, 내가 더 줄 테니까….”

성수호를 진정시키려는 한봄의 모습에 속이 다시 마그마가 치솟는 기분으로 변했다.

하지만 막상 흥분을 가라앉힌 성수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봄아. 아냐. 너도 얼마 없잖아. 이쯤에서 그만하지 뭐….”

성수호의 모습에 한여름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입을 열었다.

“정 없으면 아이템을 걸던가.”

“아이템?”

눈매를 좁힌 성수호가 천장을 곁눈질하든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내며 보여줬다.

“야, 설마 이거 걸라는 건 아니지?”

“!?”

성수호가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살짝 들어 올리자, 한여름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공포가 몸에 각인된 것이었다.

한여름은 눈을 부릅뜨며 입을 열었다.

“시, 싫으며 말던가. 하긴….”

한여름은 말꼬리를 흐리며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뒤에 성수호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한봄이나 다른 여자들한테 빌붙어 살면 그만인데, 굳이 못 하는 카드 게임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

“야! 한여름! 너 지금….”

되려 한여름의 도발에 걸려든 한봄이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치려는 순간이었다.

쾅!

테이블 위에 큰 소리와 함께 무언가 올려졌고….

“!?”

“!?”

모든 사람의 눈이 그 소리의 방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성수호의 손과 함께 구체가 놓여 있었고….

그와 동시에 성수호가 자신만만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야, 한여름. 너 전 재산 얼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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