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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이리스를 처음 강간하고 나서 나흘이 지났다.
처음 이틀은 강간이었고.
나머지 이틀은 합의에 따른 강간이었다.
합의했다면 강간이라고 볼 수 있냐고 하겠지만, 분명 강간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만약 이리스가 강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자지에 홀렸다면 이미 종속이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합의 후에 섹스해도 이리스에게 종속을 걸 수는 없었다.
그게 바로 나를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다급하거나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건 아니었다.
왜냐고?
‘어떤 식으로든 이리스를 굴복시키면 그만이니까.’
만약 내 테크닉이 부족하면 손기술을 이용하면 그만이고, 최후의 상황에는 거래를 걸면 그만이다.
미친 사이코패스였던 문주아도 종속에 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어리숙한 거래이다.
일단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종속을 걸 수 있으니 딱히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옆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빈이네요.”
닷새간 열심히 달린 끝에 레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바로 브란트루프 가문으로 향한 뒤, 별채로 안내받았다.
나와 루나, 소냐와 칼이 별채로 안내받는 사이에 안나와 카린이 분주하게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포츠 백작은 어제 도착했으니 벌어진 시간만큼 불안하겠지.’
특히 안나보다 카린이 더 불안할 것이다.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슈트라의 입학 기회를 얻은 마당에 제프 포츠 같은 얼간이에게 시집가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별채를 안내받자마자 바로 물었다.
‘알아낸 거 있어?’
[일단 시호 씨가 본 장면을 간략하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포츠 백작은 레빈에게 도착하기 전, 이미 이리스와 1왕자에게 전보를 보낸 상태였다고 했다.
다만 1왕자는 그 전보를 받았고, 이리스는 무시했다는 이야기였다.
무시한 이유는 간단했다.
[밤마다 경험하는 일 덕분에 다른 곳에 신경 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간 때문이었다.
밤마다 외간 남자가 와서 자기 보지를 쑤시는데, 포츠 백작 따위의 문제에 신경 쓸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포츠 백작이 레빈에 도착하자마자 이리스를 찾아갔지만, 만남 또한 거절했다고 한다.
[이리스 공주는 현재 다른 사람의 위기에 신경 쓸 기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좋아. 일단 이리스는 한동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네.’
[하지만 1왕자는 달랐습니다.]
포츠 백작의 곤경을 들은 1왕자는 즉시 그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사이가 아주 각별하시구만.’
그야 각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로 잘못한 것을 같이 감춰줘야 할 테니까.
거기다 그때의 실수를 시작으로 서로 돈과 권력에 묶인 사이가 되어버렸다.
둘 중의 하나가 입 하나 잘못 터는 순간 자칫 둘 다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즉, 내가 해야 할 건….
‘이번 사건은 카린이랑 안나한테 맡기고 나는 조사 좀 해봐야겠다.’
심증 같은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눈으로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물증이 필요했다.
그렇게 향후 계획을 결정하는 순간이었다.
똑, 똑, 똑.
“응? 누구세요?”
내 질문이 담긴 대답과 함께 문이 열렸고, 메이드복을 입은 시종이 다소곳한 포츠로 내게 말했다.
“쉬시는 중에 죄송합니다. 지금 성수호 님을 만나고 싶다고 찾으시는 분이 계셔서….”
“누구요?”
나를 찾는다면 카린이나 안나 정도인데….
메이드는 내 물음에 예상치도 못한 자의 이름은 입에 담았다.
“도미니크 레빈 왕자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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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레빈
[철두철미], [교활함], [경쟁심], [과단성], [신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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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왕자, 도미니크 레빈.
그에 대한 기질과 외모의 평가는 딱 잘라 하나였다.
‘귀찮은 새끼겠네.’
외형은 180정도 되는 건장한 체격에 훤칠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30대 후반.
왕자라면 그만큼 관리를 잘했을 테니, 40대 이상일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도미니크 레빈을 보고 나서야 이리스가 왜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리스가 22살이니까… 확실히 후계자 자리에 오르기에는 너무 어리네.’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했다.
이리스 공주가 30대 중반이다?
그야 안나처럼 철저하게 관리를 잘했다면 예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 먹은 공주라는 이미지가 내 머리에 박히는 순간, 내 하복부에 욕구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작부인과 나이 먹은 공주.
둘 다 똑같은 외형을 지녔어도 전자가 훨씬 더 남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내가 그렇게 이리스 공주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도미니크 레빈의 바로 앞까지 도착했다.
도미니크 레빈이 먼저 의자에서 일어나며 내게 인사를 건넸다.
“도미니크 레빈입니다.”
“성수호입니다.”
생각보다 담백한 인사였다.
뭐랄까 거추장스럽게 자신의 신분을 들먹이며 먼저 기선 제압을 해올 줄 알았는데….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도미니크 레빈이 화려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혹시라도 부담스러우실까 봐 인사를 간략화했습니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아뇨.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네 녀석이 과거에 저지른 짓 때문에라도 마음에 들 수 있을 리가 없지.
나는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혹시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왕자뿐만 아니라, 나를 안내해준 시종도 살짝 놀란 게 눈에 보였다.
특히 시종들 입장에서는 나보다 왕자 쪽이 훨씬 더 큰 권력을 지닌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나는 평민 학생.
저쪽은 왕가의 후계자.
그런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감흥 없이 입을 여니, 마치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심정일 것이다.
나와 도미니크 레빈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여기 있는 시종들도 책임이 생길 테니까.
하지만 도미니크 레빈은 오히려 그런 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봬서 죄송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이 되어서….”
“기회요?”
“하하… 대마법사님의 시선이 잠시 돌려져 있는 사이라도 이렇게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에 카린이 말해줬다.
학장이 나를 엄청나게 추켜세워주는 바람에 왕가에서 내게 접근을 못 했다고….
그리고 지금 학장이 없는 순간이 나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었따.
‘아… 귀찮게 몰려오겠구만….’
1왕자가 왔으니, 2왕자도 올 것이고, 그리고 다른 귀족들도 어떻게든 나를 만나기 위해 막무가내로 방문할 것이다.
하지만 귀찮은 것과 별개로….
‘덕분에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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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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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많이 나눈 것도 아닌데, 최면 게이지가 벌써 5%가 차 있었다.
‘1왕자, 2왕자는 무조건 만나고. 나머지도 만날 수 있으면 만나야겠다.’
다른 것도 아니고, 루나와 관련된 일이다.
귀찮다는 생각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1왕자와 대화를 나누기를 30분.
그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레빈 왕국에 관한 이야기를 30분간 내게 주입해줬다.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될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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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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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를 전부 채울 수 있었다.
‘하아, 당장 최면 쓴 다음에, 꺼지게 만들고 싶다.’
하지만 고작 그런 거로 쓰기에 최면 게이지는 아깝지.
나는 그렇게 최면 발동 욕구를 꾹꾹 눌러 담으며 참았다.
그리고 어느새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왕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레빈 왕국에 들르고 싶으시다면 꼭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직접 초대하겠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그럼 왕의 침실이랑 공주 침실도 구경할 수 있나요?
라고 묻고 싶었다.
마치 백악관 구경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도미니크 레빈은 내 의도와 다르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듯싶었다.
“폐하… 아니, 제가 직접 옆에서 같이 왕궁을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들르겠습니다.”
그렇게 도미니크 레빈과 다름 나쁘지 않게 대화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럼 방으로 가서….”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다시 별채로 가려고 하자….
“성수호 님… 2왕자이신 알렉산더 레빈 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안내해줘요.”
당분간 쉬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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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응접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알렉산더 레빈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인사를 받으며 그의 기질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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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레빈
[신중함], [현실 타협적], [관대함] ,[예의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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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질창은 괜찮아 보였다.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의 표본이랄까…?
하지만 그의 기질과 별개로 외형은 전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었다.
키는 1왕자에 비해 작은 175 정도에, 심지어 체형도 많이 말라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신경 쓰는 건 그의 초췌한 외모 때문이었다.
‘사람이 왜 이렇게 아파 보여?’
2왕자는 어떻게든 내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피부가 창백하고, 심지어 목소리와 몸에도 힘이 없어서 축 늘어져 보였다.
[기질창에 원인으로 보이는 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질병?’
아르모니아가 내 앞에 기질 하나를 띄워줬다.
‘…[납 중독]?’
뭔 놈의 왕자가 납 중독이래….
일단 그쪽은 신경을 쓰지 않고 2왕자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입을 열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내 질문에 2왕자는 어떻게든 미소를 꾸미며 입을 열었다.
“워낙 유명한 분이라… 지금이 아니라면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찾아뵈었습니다.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하, 아닙니다.”
너무 안색이 창백해서 내가 미안해질 정도였다.
그렇게 2왕자와도 대화를 이어 나갔다.
대화 자체는 1왕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1왕자와 다르게 대화의 주체가 나로 쏠려있다는 점이었다.
“레빈은 언제나 성수호 씨를 환영할 것입니다. 눈치 보시지 마시고,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만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왕자가 레빈 왕가의 위세를 내게 느끼게 해주려고 했다면, 2왕자는 내가 레빈 왕가의 포용성을 느끼게 해줬다.
둘 다 딱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지만….
‘뭐, 최면 게이지 채웠으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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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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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고 나를 위로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성수호 님. 오레르 후작님께서….”
“….”
아직 세 번째인데 벌써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이겠지.
..
..
그렇게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밤이 되면 뭐다?
‘이리스 공주. 오늘도 악행을 저지른 당신의 자궁에 하얀 씨를 뿌려주겠어요~’
[….]
괴도 강간범으로 변신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이리스 공주의 침실로 갈 준비를 하다 보니, 워프의 단점이 떠올렸다.
‘아르모니아. 워프는 직통으로 갈 수 없어?’
워프는 기본적으로 함선의 기능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리스 공주의 침실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함선을 거쳐야만 했다.
즉, 왕복할 때마다 워프를 4회 전부 사용해야만 했다.
[가능합니다.]
‘어? 뭐야! 왜 지금까지 하지 않았어?’
[그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300만 에넬이 필요합니다.]
‘….’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였군.
미안하네….
‘…다음에 에넬 벌면 그 기능부터 추가하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뻘쭘하게 이리스 공주의 침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