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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안나는 공작부인이 된 뒤에는 언제나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왔다.
방 밖으로 나갈 때는 언제나 드레스를 입었고, 남들 앞에서는 절대 발목을 보일 정도로 허둥대지도 않았다.
가끔 급한 일이 생기면 경보 수준의 걸음걸이로 이동할지언정 절대 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안나는….
“루이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그, 그렇습니다! 잘 주무시고 계시다 갑자기….”
의원의 말을 듣고는 루이스의 방을 향해 파자마를 입은 채 달려가고 있었다.
안나가 아무리 성수호에게 홀렸어도 루이스의 친모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수면의 방해나 남들의 곱지 않은 시선보다 아들의 안위가 훨씬 중요했다.
“일단 의원 두 명이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잘했다. 일단 내가 들어가서….”
그렇게 안나가 허겁지겁 루이스 방문에 도착했고….
쾅!
“루이스! 괜찮니!?”
방문을 크게 열어젖히며 방안으로 허겁지겁 들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가는 순간….
“어, 어머니!! 크아아아악! 누, 누구야! 누가 불렀어!!”
루이스가 안나의 모습을 보자마자 새파랗게 질려서는 비명을 지르듯 외치기 시작했다.
그런 루이스의 모습을 진정시키기 위해 두 명의 의원이 루이스의 양손을 잡은 채 소리쳤다.
“진정하셔야 합니다! 창피한 것을 피하려다가 오히려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닥쳐! 그런 게 아니라고!! 빨리…… 크아아악!!!”
하지만 그런 루이스의 외침에도 안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달려갔다.
“루이스! 무슨 일이냐!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어, 어머니! 나가십시오! 빨리!!!”
“뭐?”
루이스의 침대를 앞에 둔 안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루이스… 아무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도 걱정한 어미가 왔는데, 이게 무슨….”
안나가 그렇게 루이스를 질타하려는 순간이었다.
“아, 안돼! 빨리 나가십시오! 더는… 크하으으으읏!!”
“루, 루이스?”
안나가 바로 앞까지 도착하자마자 루이스가 갑자기 경련하면서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양손을 의원들에게 잡힌 채 부들부들 떨며 이불 안에서 허리를 들어 올렸다.
“크허으으읏! 크으으읍!!”
그리고 그의 침대에서 솟아오른 이불 위로….
뷰르륵….
“루, 루이스… 이, 이게 무슨….”
방 안을 꽉 채울 정도로 비린 액체가 새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루이스의 이불 위로 액체가 스며 올라오며 침대가 젖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침대가 젖어 들자마자 의원들이 루이스의 팔을 놓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우웁….”
의원들도 사람이었다.
여자든 남자든 루이스의 모습에 의사로서의 사명감보다 혐오감에서 오는 본능이 몸을 이끈 것이다.
“루, 루이스… 이, 이게 무슨….”
안나조차 평정심을 완전히 삭제시킬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
루이스는 안나를 보면서 계속 울먹이며 사정할 뿐이었다.
“어, 어머니… 크아아악!!”
루이스의 표정은 그저 사정만 담고 있지 않았다.
고통이 담긴 표정으로 비명이 담긴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크하으으윽!”
고간의 고통이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그런 루이스의 모습에 안나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의원들에게 소리쳤다.
“수, 수면제! 빨리!”
“네, 네!”
정신줄을 놨던 의원들은 안나의 명령을 듣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의원은 다시 루이스의 팔을 잡아서 진정시켰고, 한 의원이 약재를 꺼내서 루이스의 입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아, 안돼! 크아아악! 아아아악!!”
루이스는 고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바둥거렸지만, 의원이 억지로 쑤셔 넣은 약을 먹고 금세….
“크아… 아악….”
강제로 잠이 들기 시작했다.
***
나는 방을 이동하면 한참을 웃어댔다.
‘아, 덕분에 좋은 장면 봤다.’
기대 이상의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음경 골절에 고통스러워하는 루이스를 보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루이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 덕분에 안나까지 몰려왔고, 덕분에 최고의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엄마 앞에서 사정하면서 발버둥 치는 장면이라니….’
나는 아까 비올라가 루이스에게 먹인 약을 떠올리며 실실 웃었다.
‘약효 정말 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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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자극제
액체 형태의 성적 자극제.
발기부전을 겪거나 성적 자극에 둔감한 자들을 위한 치료제이다.
정량은 5방울이고, 일주일 동안 효과를 보증한다.
주의!
발기부전이나 성적 자극 둔감자가 아닌 일반인이 섭취하면 과도한 자극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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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강한철의 육체를 농락할 때 썼던 약이었다.
당시에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마이너스 10점은 뭐냐고?
‘아예 불구가 되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겠지.’
루이스의 음경 골절은 어느 정도 치료가 된 상황이었다.
아까 먹였던 약 덕분에 완치 날짜가 뒤로 밀려나겠지만, 불구가 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약을 먹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나중에 카린이 소식을 전해올 때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네.’
카린은 루이스의 몰락을 그 무엇보다 바라고 있는 여자다.
그의 치부가 늘어날 때마다 카린의 미소가 점점 진해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미소를 짓는 카린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루이스를 떠올리며 계속 이동했다.
그렇게 우연히 방문한 방에는….
“흐읏…! 하앙! 흐읍…!”
어두운 공간에서 여성의 신음이 미세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지만, 방의 규모는 어림짐작 눈에 들어왔다.
‘뭐지? 귀족 방 같은데.’
학장을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방문한 제프조차 이와 비슷한 방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방에 거주하는 사람이 평범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
나는 궁금한 나머지 침대 위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정체를 확인했다.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대충 봐도 혼자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즉, 자위하는 여성이라는 건데….
내가 그렇게 의아한 표정으로 이불을 바라보고 있자….
“하아… 하아… 역시 아니야….”
이불이 금세 걷어지면서 여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
어둠 속에서도 윤곽이 또렷하게 잡혀서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당사자는 자기 모습을 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다는 듯이 주변에 있던 마나석을 작동시켜서 침대 위를 밝히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 있던 여자는 흐트러진 푸른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해도 별로야….”
자위했던 여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소냐가 자위라….’
심지어 자위를 했음에도 단 1의 만족감도 얻지 못한 듯 보였다.
소냐는 자기 손을 보며 계속 불평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 돼….”
소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냐 뿐만 아니라, 칼에게도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소냐랑 한 지도 오래됐네.’
최근 소냐와 자지 않은 건 그저 귀찮거나, 루나나 카린만 신경 쓰여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내가 소냐의 모성애가 담긴 가슴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문제는 하나뿐이었다.
‘보는 눈이 많아서 쉽지 않네.’
루나나 카린과 잠자리를 가지다 걸리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안나와 소냐와 잠자리를 가지다 걸리면 진짜 골치 아파진다.
아무리 칼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외부로 소문이 터져나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레빈을 떠나고 나면 신경 써주려고 했는데….’
나는 욕구 불만에 꿈틀거리는 소냐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조만간 시간을 내줘야겠다.’
지금 당장은 또 쉽지 않았다.
이미 루나와 미친 듯이 교미를 했던 나였다.
그런 상태로 루나를 떠나는 것도, 소냐에게 방문하는 것도 두 사람 모두에게 실례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욕구 불만이 담긴 신음을 흘리는 소냐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방을 이동하다 보니, 여러 사람을 지나칠 수 있었다.
소냐의 남편인 칼의 방, 자작의 방, 그리고….
“흐음….”
한 남자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학장의 방이네.’
학장은 자신의 방 가운데에 있는 식탁에 앉아서 조용히 생각에 잠긴 듯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학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강한나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머, 분위기 있는 사람이네요. 누구인가요?]
강한나가 남자에게 반응하는 건 처음이었다.
원래부터 지적인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라 그런지 본능적으로 수준을 알아차린 듯 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질투하며 툴툴 대답했다.
‘저 사람이 학장이에요. 500살 드신 할아버지죠.’
[…말도 안 돼. 진짜 저 사람이 500살이라고요?]
강한나는 정말 놀랐는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니, 아니, 아니… 말이 안 되잖아요. 저게 어떻게 500살의 외모예요?]
‘고민태도 60살이지만, 훨씬 젊었잖아요.’
[그분이랑 비교하면 안 되죠! 애초에 젊음의 약은 아직 연구단계였어요.]
고민태가 젊음을 유지하는 건 순전히 약에 의한 효과 때문이었다.
본인의 순수 능력까지는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효과도 한 번만 발휘해요. 그 이후의 부작용을 잡아내지도 못했고요.]
‘오호….’
이걸로 확정됐다.
고민태보다 학장이 더 대단하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시간이 짧기 때문일 것이다.
‘뭐, 고민태도 계속 살다 보면 학장처럼 될 거예요.’
[뭐랄까… 이렇게 보니까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 헷갈리네요.]
오래 살고 싶은 건 생명체의 본연의 본능이다.
하지만 학장의 모습에 강한나도 그 본능이 수그러드는 듯 보였다.
‘잠을 못 잔다더니 정말인가 보네.’
나는 그렇게 안타까운 눈으로 학장을 보면서 다음 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왜요?’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움이 묻어 버렸다.
화가 난 건 아니었지만, 질투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 대답을 들은 강한나가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절대 저를 저런 식으로 혼자 두고 떠나지 말아요.]
‘…네?’
갑자기 혼자 두고 가지 말라는 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강한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저한테는 이제 당신뿐이에요.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그러니까 절대 떠나지 말라고요.]
‘…명심할게요.’
강한나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강한나에게 맹세하면서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하다 보니 드디어….
“공작님. 제프 녀석이 잘못한 건 인정합니다.”
포츠 백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포츠 백작뿐만 아니라….
“인정했다니, 다행이군.”
카이 공작도 같이 찾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거대한 객실에서 시종 하나 없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조용한 건 카이와 주변 분위기일 뿐이었다.
포츠 백작이 언성을 높이며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제프 녀석이 공작 부인에게 해를 입히려고 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목소리가 크네.”
“….”
포츠 백작은 카이 공작의 말에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아니… 안 하는 느낌이었다.
“공작님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지 않습니까?”
“…나도 돌아가고 싶지 않네.”
“부인 때문입니까?”
“….”
공작은 짙은 한숨을 쉬면서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카이 공작은 애초에 카린을 제프에게 시집을 보내기 싫어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카린을 포츠 가문과 연결한 건 오로지 안나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나의 반대로 파혼을 결정한 것이었다.
휘둘리는 남편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었다.
포츠 백작은 거대한 덩치를 흔들거리며 대답했다.
“그럼… 제가 공작부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그러게.”
허무하게 대화가 끝나는 듯 보였다.
마치 공작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듯이….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면서 공작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똑, 똑, 똑.
“응? 누구지?”
(안나 브란트루프 님의 전언입니다.)
“뭐? 들어와.”
포츠 백작의 말에 문 안으로 시종이 들어와서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안나 부인께서 빨리 공작님을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
“…알았다. 가지.”
그렇게 밀담이 중지되었고, 카이 공작이 자리를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포츠 백작이 카이 공작에게 표정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부디 현명한 위치에 서주시길 바랍니다. 공작님.”
“….”
카이 공작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도 없이 방을 나가버렸다.
그런 공작과 백작을 보며 강한나가 말했다.
[카이 공작이 포츠 백작에게 생각보다 힘을 못 쓰네요.]
그 말을 대충 해석하자면….
[큰 빚이 있거나, 권력 싸움에서 밀렸거나, 약점이 잡혔거나… 셋 중에 하나네요.]
그나마 빚이 있거나, 정치적 우위에서 밀려난 것이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점이 잡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츠 백작의 위치를 알아냈으니까 계속 염탐하다 보면 금방 알아낼 수 있겠죠.’
일단 포츠 백작의 위치를 알아냈으니 목표는 달성했다.
그렇게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혼자인 거 같은데….’
침대로 향하는 모양새를 보니 딱히 중요한 정보를 내뱉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 포츠 백작이 내뱉은 혼잣말이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 망할 년 때문에 슈타트펠트를 먹지 못했어. 브란트루프만큼은 절대 포기 못 해.”